2021/10/16

도가의 無爲自然과 동학의 無爲而化 비교 연구 :: 기초학문자료센터

도가의 無爲自然과 동학의 無爲而化 비교 연구 :: 기초학문자료센터

https://www.krm.or.kr/krmts/link.html?dbGubun=SD&m201_id=10073493&res=y

도가의 無爲自然과 동학의 無爲而化 비교 연구
A Comparative Study between ‘Muwi­jayun’ of Taoism and ‘Muwi­ihwa’ of Donghak.
Researchers have entered the information directly to the NRF of Korea research support system

Program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
Project Number 2016S1A5B5A07917429
Year(selected) 2016 Year
Research period 1 Year (2016년 09월 01일 ~ 2017년 08월 31일)
chief of research 김용휘 [ NRF 인문사회 연구책임 7회 수행 / 공동연구 2회 수행 / 학술논문 20편 게재 / 저역서 1권 저술 / 총 피인용 130회 ]
Executing Organization 한양대학교
the present condition of Project 종료

Research Summary
Goal

최근 세계적 화제를 던지고 있는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 라는 책에서 현생인류의 역사를 거시적으로 통관하면서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행복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고 기술하고 있다. 오히려 유발 하라리는 그동안의 몇 번의 기술적 혁명이 오히려 사피엔스의 삶의 질을 떨어뜨렸다고 한다. 사실 현대에 와서 과학기술의 놀라운 발전은 영아 사망률을 급격히 낮추고 물질 생산력을 100배나 높였지만, 그 결과 늘어난 인구와 커진 주관적 기대로 인해 상대적 빈곤과 정신적 불안, 소외는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

한편 지금 대한민국은 출산에서부터 보육, 교육, 의료, 에너지, 먹거리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과학이란 이름으로 생명의 자연한 흐름을 거스르는 인위적 개입이 늘고 있다. 여기에는 과학기술에 대한 지나친 맹신과, 생명의 영역까지 자본에 포획된 문제가 이중적으로 굴절되어 있다. 이러한 때에 자연의 스스로 그러한 이치와 생명의 순환 원리를 존중한 삶의 방식이 다시 요구된다. 이른바 ‘無爲’의 삶의 방식이다. 무위적 삶이란 단순히 물처럼 바람처럼 무욕청정의 삶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생명의 원리를 존중하고 일의 핵심원리를 알아서 불필요한 인위적 개입을 최소화하는 삶의 방식이다. 현대판 노자라고 불리는 후코오카 마사노부는 농사의 영역에서 이런 무위적 삶의 구체적 실현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동학에서도 ‘무위이화’라고 해서 무위적 삶의 실천을 중시하고 있다. 동학의 창시자 수운 최제우는 동학이 서학과의 다른 점이 바로 이 ‘무위이화’에 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수운의 ‘무위이화’는 노자의 ‘무위자연’과 같은 것인가? 같다면 어떤 점이 같고, 다르다면 어떤 점이 다른 것인가? 그리고 ‘무위이화’의 사유가 가진 실천적 의미는 무엇인가?

본 연구는 동학의 무위이화를 도가의 무위자연과 비교함으로써 동학이 도가의 어떤 점을 계승하면서도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동학의 사상사적 이해의 심화는 물론 동학의 무위이화가 가진 실천적 의미를 파악해 보고자 한다. 또한 오늘날의 생태적, 문명적 위기에서 도가와 달리 동학의 ‘무위’적 사유가 가진 삶의 방식과 그 생명철학적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Expectation Effectiveness

- 동학에 대한 철학적 연구의 심화와 비교 연구의 활성화

동학에 대한 연구 자체는 사실 적지 않은 편인데, 대부분 역사학이나 정치학, 사회학, 종교학 쪽의 논문이 대부분이고 철학 쪽의 논문은 아주 소수이다. 그 이유는 현재 철학계의 편제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동학을 철학의 범주에 넣을 수 있느냐도 논란이겠지만, 유학 연구 중심의 현 체제에서 설 자리가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동학에 대한 철학적 연구는 이제 걸음마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실정이기에 동학과 전통철학과의 연관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남기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동학을 철학적 차원에서 논의를 심화하되, 그 중에서도 도가 철학과의 비교 연구를 본격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 동학의 신 개념과 우주론, 그리고 동학의 수양론적·실천적 의미를 명확히 함.

동학이 도가와 다른 점은 무엇보다도 하늘님이라는 신 관념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 하늘님은 서양의 초월적 인격신과는 다르다. 하늘님을 상정하면서도 우주의 운행과 만물의 생성을 無爲라고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논함으로써 동학의 신관과 우주론의 체계가 보다 분명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동학이 도가와 다른 실천적 의미도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

- 서양의 과학기술문명의 폐해에 대한 자립적 삶의 기술과 생명철학적 대안 제시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류의 행복을 증진시켜주지 못하고, 오히려 생태계의 파괴와 정신적 불안과 소외를 가중시키고 있다. 거의 모든 영역에서 자연과 생명에 대한 인위적 조작이 가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도가와 동학의 무위 사상이 가진 현대적 의의가 있다. 이제는 자연과 생명의 원리에 입각한 새로운 삶의 방식과 문명이 필요하다. 여기서 동학은 도가와 달리 어떤 문명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가?

- 한국철학 연구의 다변화와 한국적 사유의 특징에 대한 탐색에 기여

아직도 한국철학은 유학 연구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19세기 후반부터 다변화되는 철학적 흐름을 깊이 있게 연구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철학이 유학을 비롯한 전통철학의 연구를 넘어 오늘날 한국의 실천적 학문이 되기 위해서라도 동학을 비롯한 20세기 한국의 주요 사상가들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과 다른 한국적 사유의 특징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다.

Summary
노자의 道는 모든 만물의 궁극적 실재이면서 천지만물의 존재와 운동의 근거이기도 하다. 또한 그 자체로 끊임없이 만물을 생성변화시키는 힘이자 원리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말해 도가 만물의 궁극적 실재이면서 생성의 원리이다. 동학도 기본적으로 이런 도의 개념을 공유하지만 엄밀하게 구분하자면 동학의 체계에서는 궁극적 실재에 대한 용어가 따로 있다. 바로 하늘(天)이다. 존칭해서 하늘님(天主)이라고 하는데 반드시 초월적 인격신을 의미하진 않는다. 물론 수운의 글에는 하늘을 인격적 상제로 묘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러 체험들을 거치고 최종적으로 ‘吾心卽汝心’과 ‘무궁한 이 울 속의 무궁한 나’를 자각하고 나서부터는 이런 체험들을 객관화하고 있다. 그래서 수운에게 하늘님은 우주적 영이자 기운이다(內有神靈, 外有氣化). 자연을 초월해서 자체의 의지를 가진 인격적 존재는 아니다. 오히려 우주에 가득차 있는 신성한 에너지로서 지극한 기운(至氣)이며, 신성 의식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신처럼 창조주도 아니며 인간의 운명과 역사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존재로 이해되지 않는다. 우주가 단지 물리적이지 않고 우주 공간이 신성한 에너지로 가득차 있는 살아있는 생명이라는 측면에서, 단지 자동기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하늘님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인간의 삶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에서 ‘無爲’적 존재이다. 이것을 표현하는 용어가 바로 ‘무위이화’인 것이다.
우주를 생명과 영적 활력으로 가득찬 신성한 그 무엇으로 파악하는 점이 도가와 다른 점이고, 하늘님이라는 용어를 쓰지만 그 존재가 창조주도, 초월적 인격신도 아니라는 점에서 기독교와 구분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동학의 천도는 궁극적 실재의 의미보다는 하늘이 만물을 생성하는 자연한 원리의 의미이다. 우주운행의 원리이자 만물화생의 원리, 그리고 생명의 순환의 원리로만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元亨利貞을 天道’라고 하였고, ‘無往不復之理’, 그리고 ‘자연한 이치’라고도 표현하고 있다. 만물의 자취가 하늘님의 조화라고 표현하고 또 ‘조화를 무위이화’라고 표현하는 것은 만물의 생성이 하늘님의 기화작용이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위적인 개입이 아니라 스스로 그러한 무위적인 기화작용에 의한 것일뿐이라는 의미이다. 하늘의 만물화생 원리가 ‘무위이화’이다. 최제우가 깨달은 天道가 바로 ‘자연한 이치’이며, 이것이 바로 이 ‘무위이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동학의 ‘무위이화’가 도가의 무위자연과 다른 점은 우주 자체를 신성한 영적 활력으로 보고 모든 존재가 그 신성한 기운 속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점이다. 그리고 인간 안에 그 우주적 영성이 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최제우는 ‘侍天主’라고 표현하였다. 다시 말해 동학은 ‘內有神靈’과 ‘外有氣化’로서 감응하는 영적 실재를 부정하지 않으며, 특히 내면에서 하늘의 신성을 발견하는 것을 매우 중시한다. 그러므로 실천적 차원에서 노자의 무위가 작위함이 없이 도의 스스로 그러함을 따르는 실천이라면, 수운의 무위는 ‘合其德定其心’, 하늘의 조화의 덕에 마음을 합치시켜서 마음의 어떤 수렴과 합일적 삶을 강조하는, 즉 수심정기로 표현되는 수양적 차원에서 논의된다. 이에 따라 인간의 역할은 우주 운행의 자연한 법칙에 따라 조화로운 삶을 사는 것, 때를 알아서 결단하고 마음을 정해 외물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만물 화생의 원리에 마음이 조응됨으로써 스스로 몸과 마음의 창조적 주체가 될 뿐 아니라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적극적 주체가 될 것을 강조한다. 중용에서 ‘천지의 화육을 돕고, 천지와 더불어 참여한다[贊天地之化育, 與天地參矣]’ 󰡔中庸󰡕, 22章
라 한 의미가 이것이다.

이런 무위이화의 실천이 동학의 2세 최시형에 와서는 三敬의 실천과 이천식천의 생명철학적 과제로 재해석된다. 즉 내 안의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공경하고, 만물을 공경하는 세가지 공경과 以天食天의 생명원리로 제시하고 있다. 이천식천은 ‘한울이 한울을 먹고 산다’는 것으로 한울전체를 성장 진화케 하는 원리이자 생명원리이다. 인간은 이런 생명의 순환이치를 알고 그것을 통해 전체 우주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책임있는 존재이다.
요컨대 동학은 우주 자체가 신성한 에너지로 가득차 있고, 우리는 그 우주적 기운 속에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리고 모든 존재 안에는 신성한 영성이 내재해 있으므로 무기물이라 할지라도 공경하라고 한다. 이런 생태학적 명령, 책임 있는 창조적 주체로서의 역할, 이것이 도가의 무위와는 조금 다른 결로써 오늘날 생태적 위기 상황에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동학의 무위이화의 생명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Research Summary
Korean
본 연구는 도가의 무위자연과 동학의 무위이화를 비교하고 그 실천적 의미를 분석한 것이다. 노자의 道는 형이상학적 본체이자 모든 만물의 궁극적 실재이면서 천지만물의 존재와 운동의 근거이자 만물에 내재된 원리이다. 동학도 기본적으로 이런 도의 개념을 공유하지만 동학의 천도는 만물 생성의 원리라는 측면이 강하다. 그 이유는 궁극적 실재나 만물의 근원에 해당하는 용어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天과 至氣이다.
동학의 우주론이 도가와 다른 점은 우주 자체를 지극한 기운(至氣)의 영적 활력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서 우주 자체를 하나의 영적 실재라고 보고 있다. 그러므로 도가의 무위가 작위함이 없이 도의 스스로 그러함을 따르는 실천이라면, 동학의 무위 역시 천도를 따르는 실천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우주적 기운의 영적 활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런 무위이화의 실천이 동학의 2세 최시형에 와서는 三敬의 실천과 以天食天의 생명철학적 과제로 재해석된다. 이천식천은 ‘한울이 한울을 먹고 산다’는 것으로 한울전체를 성장 진화케 하는 생명원리이다. 인간은 이런 생명의 순환이치를 알고 만물의 생태적 질서와 전체 우주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책임있는 존재이다. 이런 생태학적 명령, 책임 있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좀더 적극적으로 요구한다는 점이 동학의 무위이화가 가진 실천적 의미라고 할 수 있겠다.
English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compare Taoism's "muwi­jayun" with Donghak's "muwi­ihwa" and analyze its practical meaning. The Tao of Lao-tzu is a metaphysical existence and the ultimate reality of all things, but the principle underlying the existence and movement of all things. Although Donghak also basically shares this concept of Tao, The concept of Chundo(Tientao) in Donghak is strong in terms of the principle of the existence and movement of all things. The reason is that there are another terms for the ultimate reality and the source of all things. it's "Chun"(Tien), and "Jiki"
The difference between Donghak's cosmology and Taoim is that the universe itself is regarded as a spiritual vitality of energy. In other words, the universe itself is a spiritual reality. Therefore, the "muwi­ihwa" of Donghak is like that of Taoim in that it is a practice that follows the Tao, however, there is a difference in emphasizing the practice of actively utilizing spiritual vitality of cosmic energy.
The practice of this "muwi­ihwa" is reinterpreted as a life-philosophical order of 'ichunsikchun' in the time of Choi, Si-hyung. 'ichunsikchun' means "Hanul eat Hanul," which is the principle of life that makes the entire universe grow and evolve. Human beings are the responsible subjects to know the cycle of life and strive for the ecological order of all things and the growth of the whole universe. The fact that this ecological order and its role as a responsible subject more actively demands is a practical meaning of Donghak 's "muwi­ihwa".
Research result report

Abstract
본 연구는 도가의 무위자연과 동학의 무위이화를 비교하고 그 실천적 의미를 분석한 것이다. 노자의 道는 형이상학적 본체이자 모든 만물의 궁극적 실재이면서 천지만물의 존재와 운동의 근거이자 만물에 내재된 원리이다. 동학도 기본적으로 이런 도의 개념을 공유하지만 동학의 천도는 만물 생성의 원리라는 측면이 강하다. 그 이유는 궁극적 실재나 만물의 근원에 해당하는 용어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天과 至氣이다.
동학의 우주론이 도가와 다른 점은 우주 자체를 지극한 기운(至氣)의 영적 활력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서 우주 자체를 하나의 영적 실재라고 보고 있다. 그러므로 도가의 무위가 작위함이 없이 도의 스스로 그러함을 따르는 실천이라면, 동학의 무위 역시 천도를 따르는 실천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우주적 기운의 영적 활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런 무위이화의 실천이 동학의 2세 최시형에 와서는 三敬의 실천과 以天食天의 생명철학적 과제로 재해석된다. 이천식천은 ‘한울이 한울을 먹고 산다’는 것으로 한울전체를 성장 진화케 하는 생명원리이다. 인간은 이런 생명의 순환이치를 알고 만물의 생태적 질서와 전체 우주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책임있는 존재이다. 이런 생태학적 명령, 책임 있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좀더 적극적으로 요구한다는 점이 동학의 무위이화가 가진 실천적 의미라고 할 수 있겠다.

Research result and Utilization method
<연구결과>

1. 동학의 무위이화가 도가의 무위자연과 어떤 점에서 다른지를 비교하기 위해, 먼저 노자의 道와 동학의 天道를 비교하였다. 그 결과 노자의 도는 천지만물의 존재와 운동의 근거이며, 만물의 근원이면서, 그 자체로 끊임없이 만물을 생성변화시키는 힘이자 원리이기도 한 반면 동학의 천도는 궁극적 실재나 만물의 근원의 의미보다는 만물을 생성하는 원리의 의미가 강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2. 이렇게 다른 이유는 동학의 체계에는 天과 至氣와 같이 궁극적 실재와 만물의 근원에 대한 용어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동학은 우주 자체를 신성한 영적 활력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인간과 상호작용을 하는 영적 실재로 보고 있다는 말이다.
3. 동학에서 인간의 역할은 우주 운행의 자연한 법칙에 따라 조화로운 삶을 사는 것, 만물 화생의 원리에 마음이 조응됨으로써 스스로 몸과 마음의 창조적 주체가 될 뿐 아니라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동학의 무위는 천도를 따르는 실천이라는 점에서는 도가와 같지만, 도가에 비해 보다 적극적인 실천과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는 동학이 우주를 그 자체로 살아 있는 영적 활력, 신령한 기운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4. 이런 무위이화의 실천이 동학의 2세 최시형에 와서는 三敬의 실천과 以天食天의 생명철학적 과제로 재해석된다. 인간은 생명의 순환이치를 알고 그것을 통해 전체 우주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책임있는 존재로 이해된다. 이런 생태학적 명령, 책임 있는 창조적 주체로서의 역할, 이것이 도가의 무위와는 조금 다른 결로써 오늘날 생태적 위기 상황에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동학의 무위이화의 생명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활용방안>

1. 동학에 대한 철학적 연구의 심화와 비교 연구의 활성화에 기여 - 동학에 대한 연구 자체는 사실 적지 않은 편인데, 대부분 역사학이나 정치학, 사회학, 종교학 쪽의 논문이 대부분이고 철학 쪽의 논문은 아주 소수이다. 그 이유는 현재 철학계의 편제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동학을 철학의 범주에 넣을 수 있느냐도 논란이겠지만, 유학 연구 중심의 현 체제에서 설 자리가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동학에 대한 철학적 연구는 이제 걸음마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실정이기에 동학과 전통철학과의 연관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남기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동학을 철학적 차원에서 논의를 심화하되, 그 중에서도 도가 철학과의 비교 연구를 본격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2.동학의 신 개념과 우주론, 그리고 동학의 수양론적·실천적 의미를 명확히 함 - 동학이 도가와 다른 점은 무엇보다도 하늘님이라는 신 관념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 하늘님은 서양의 초월적 인격신과는 다르다. 하늘님을 상정하면서도 우주의 운행과 만물의 생성을 無爲라고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논함으로써 동학의 신관과 우주론의 체계가 보다 분명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동학이 도가와 다른 실천적 의미도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
3. 서양의 과학기술문명의 폐해에 대한 자립적 삶의 기술과 생명철학적 대안 제시 -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류의 행복을 증진시켜주지 못하고, 오히려 생태계의 파괴와 정신적 불안과 소외를 가중시키고 있다. 거의 모든 영역에서 자연과 생명에 대한 인위적 조작이 가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도가와 동학의 무위 사상이 가진 현대적 의의가 있다. 이제는 자연과 생명의 원리에 입각한 새로운 삶의 방식과 문명이 필요하다.
4. 한국철학 연구의 다변화와 한국적 사유의 특징에 대한 탐색에 기여 - 아직도 한국철학은 유학 연구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19세기 후반부터 다변화되는 철학적 흐름을 깊이 있게 연구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철학이 유학을 비롯한 전통철학의 연구를 넘어 오늘날 한국의 실천적 학문이 되기 위해서라도 동학을 비롯한 20세기 한국의 주요 사상가들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Index terms
도가(道家), 무위자연(無爲自然), 동학(東學), 무위이화(無爲而化), 천도(天道), 지기(至氣), 무위(無爲), 이천식천(以天食天)

Examination field of requesting this research issues( The ranking of possible field is up to 3rd place)
1Ranking : 인문학 (390,724) > 철학 (35,123) > 한국철학 (3,297) > 한국근대철학 (218)
2Ranking : 인문학 (390,724) > 철학 (35,123) > 동양철학 (3,446) > 동양철학일반 (919)
3Ranking : 인문학 (390,724) > 철학 (35,123) > 한국철학 (3,297) > 한국도가철학 (113)
Research Achievements List




1. Reports





(결과보고)도가의 無爲自然과 동학의 無爲而化 비교 연구


김용휘 | 2018-02-24 | 한국근대철학
Source research tasks : 도가의 無爲自然과 동학의 無爲而化 비교 연구

PDF(1)






2. Articles





A Comparative Study between ‘Muwi-jayeon’ of Taoism and ‘Muwi-ihwa’ of Donghak

The Donghak Society | 동학학보 pp.207~238 정치철학

Source research tasks : 도가의 無爲自然과 동학의 無爲而化 비교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