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5

동양의 전통적 건강관 음양오행설과 오운육기설

동양의 전통적 건강관 음양오행설과 오운육기설 : 네이버 블로그

동양의 전통적 건강관 음양오행설과 오운육기설
E 크리에이터 양성희 ・ 2021. 8. 11.

음양오행설과 오운육기설(五運六氣說)

동양의학이 경험의학으로 집대성되어 기록으로 체계화된 것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부터이다. 구체적으로 중국의학은 ≪황제내경 黃帝內經≫·≪신농본초경 神農本草經≫, 그리고 ≪상한론 傷寒論≫이 집대성됨으로써 골격을 이루게 되었는데, 이와 같은 중국의학의 병인론 내지 건강관은 음양오행설 내지 오운육기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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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음양설은 ≪황제내경≫·≪소문 素問≫·≪금궤진언론 金匱眞言論≫에 따르면, “사람의 음양은 밖이 양, 안이 음이 된다. 사람 몸의 음양은 배(背)가 양이 되고 복(腹)이 음이 되며, 장부(臟腑)는 장이 음이 되고 부가 양이 된다. 간(肝)·심(心)·비(脾)·폐(肺)·신(腎) 등의 오장이 음이 되고, 담(膽)·위(胃)·대장(大腸)·소장(小腸)·방광(膀胱)·삼초(三焦)의 육부가 모두 양이 된다. 배가 양이 되므로 양 중의 양이 심이요, 양 중의 음이 폐이다. 복이 음이 되므로, 음 중의 음이 신이며, 음 중의 양이 간이며, 음 중의 지음(至陰)이 비이다.”
이 같이 사람의 오장육부를 그 위치에 따라 이론적으로 음양의 체계에 부합시켰고, 그 위치를 해부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오운육기설 또는 오행육기설(五行六氣說)은 본래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의 오행과, 풍(風)·한(寒)·서(暑)·습(濕)·조(燥)·화(火)의 육기에 의하여 사람 몸의 각 부분을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을 말한다.

원래 음양의 뜻은 매우 복잡하다. 
문자가 시작된 근본 뜻에 의하면, 양이란 산에 해가 돋아오르는 것이고, 음은 그 해의 그림자를 표시한 것으로서 양은 광명, 음은 어두운 암영의 뜻을 나타내는 이원적 변화를 가리킨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주의 천(天)은 양, 지(地)는 음이고, 해는 양, 달은 음이며, 낮은 양, 밤은 음이요, 남자는 양, 여자는 음으로 해석하고, 전(前)과 좌(左)는 양, 후(後)와 우(右)는 음이 되는 음양이원(陰陽二元)의 대립적 관계로 설명한 것이다.

사람은 16세에 이르면 음양이 완전히 조화를 이루어 생식력이 왕성해지지만 48세부터는 양기(陽氣)가 쇠퇴하기 시작해서 머리가 희어지고 주름이 생기는데, 양이 승(勝)하면 양병(陽病)이 일어나고 음이 승하면 음병(陰病)이 일어난다. 양기가 과도하면 신체는 땀을 낼 수 없어서 더워지지만 이와는 반대로 음기가 과도하면 신체가 냉각하여 땀이 난다는 등 인간의 건강과 질병의 발생이 음양이기(陰陽二氣)의 조화와 부조화에서 일어난다는 음양이기설을 주장하였다.
이 음양이원론은 ≪주역≫의 8괘(卦) 가운데 양과 음의 조화에서 변화되는 우주만물의 음양이 지닌 대립적 관계로 추리하는 자연철학적 사고에서 기인된 것이라 하겠다. 이 음양이기설은 후한(後漢) 때 장중경(張仲景)의 ≪상한론≫에서 병증(病症)이 진전된 것을 양증(陽症), 후퇴한 것을 음증(陰症)이라 하고, 양증을 다시 삼양(三陽), 즉 태양병(太陽病)·양명병(陽明病)·소양병(少陽病)으로 나누고, 음증을 태음병(太陰病)·궐음병(厥陰病)·소음병(少陰病) 등 3음으로 나누어 질병의 병증을 설명한 바 있다.

음양이기설과 더불어 오행설 역시 전통적인 건강관 내지 병인론과 밀접한 관계를 지녀 왔다. 원래 수·화·금·목·토의 오행은 자연현상을 그 순서에 따라 5원소로서 배열한 것인데, ≪내경≫·≪소문≫에서는 오행의 순서를 목·화·토·금·수로 바꾸고, 이것을 다시 오장인 간은 목, 심은 화, 비는 토, 폐는 금, 신은 수에 대응시키고, 다시 오기(五氣)·오방(五方)·오미(五味)·오색(五色)·오음(五音)·오규(五窺)·오지(五志) 등으로 우리의 자연 내지 생리현상에 배합시켰다.

오행설은 동양의학의 이론체계 내지 건강관에 깊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그러나 그 배열은 오장 자체의 생리적 기능이나 병리적 원리에 근거하기보다 당시의 자연철학적인 오행설에 유추하여 배합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심(心)이 화(火)이고, 신(腎)이 수(水)라는 해석은 과학적 의학의 견지에서도 수긍할 만한 해석이라 하겠다.

오행설은 전국시대(戰國時代, 기원전 305∼240년)에 이르러 추연(鄒衍)의 오행사상에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의 이론을 도입시키게 된다. 상생관계는 수생목(水生木)·목생화(木生火)·화생토(火生土)·토생금(土生金)·금생수(金生水)가 되고, 상극관계는 목극토(木剋土)·토극수(土剋水)·수극화(水剋火)·화극금(火剋金)·금극목(金剋木)으로 된다.

이에 따라 천지의 음양과 같이 우리 인간의 건강도 상생상극의 이론에 따라 그 조화가 이루어졌을 때 건강이 유지되고, 흐트러졌을 때 반대로 질병이 생겨난다는 오행부조화의 병인론과 오행조화에 따른 건강론이 제창되게 된다.

Unsplash음양오행설은 유교의 인성(人性)과 천리(天理)에 관한 성리설(性理說)과도 관계를 맺어 왔다. ≪성리대전性理大全≫ 태극도(太極圖)에 보면, 태극이 동하면 양을 만들고 정하면 음을 만드는데, 그 본연의 체(體)는 태극이라고 하였다. 태극은 음양을 떠나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음양에 의한 그 본체를 태극이라고 하며, 양이 통해서 음과 합하며 수·화·목·금·토의 오행을 만든다고 하였다.

따라서 천지간에 오직 음양오행이 있을 뿐이며, 사람에서는 남·여로 대응되고 선·악과 강(剛)·유(柔)로 대비된다는 것이다. 또한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은 수·화·금·목·토로 설명되었다. 이러한 음양오행설은 한의방(韓醫方)에서는 더욱 융성하게 전개되어 음양오행의 상생상극의 이론을 덧붙여 건강과 질병현상을 설명하였다.

음양오행설과 함께 오운육기설이 발전되어 오운의 운행에 지나침이나 부족함이 있을 때, 또는 육기의 오르고 내림에 차이가 생길 때 질병이 일어난다고 해석되었다. 유온서(劉溫舒)의 ≪운기론 運氣論≫에서 보면 오운은 목·화·토·금·수의 오행의 기(氣)이고, 육기는 초(初)·이(二)·삼(三)·사(四)·오(五)·종(終)의 육절차서 (六節次序)의 기라고 되어 있다.

원래 인간의 몸에는 오행이 갖추어져 있고 음양이 뿌리박혀 있지만, 천·지·기에 따라 오운육기가 제각기 이에 상응하여야 건강을 유지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 뒤 금원사대가(金元四大家)인 유하간(劉河間)·장자화(張子和)·이동원(李東垣)·주단계(朱丹溪) 등의 의학자들에 의하여 이와 같은 이론에 약간의 수정이 가해졌다. 그러나 인간의 질병을 보는 병리이론이나 건강관에는 거의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마치 히포크라테스의 사액체설이 19세기까지 서양의학의 건강관 내지병인론을 지배하여 왔던 것과 비슷하게 이어져 왔다.

[네이버 지식백과] 건강 [健康]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