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2

A Ved Mehta Reader: Mehta, Ved 요약+평론

A Ved Mehta Reader: The Craft of the Essay: 




Synopsis

Unsurpassed as a prose stylist, Ved Mehta is an acknowledged master of the essay form. In this book--the first special collection of Mehta's outstanding writings--the distinguished author demonstrates a wide range of possibilities available to the narrative and descriptive writer today. 

Addressing subjects that range from religion to politics and on to education, and writing with eloquence and high style, Mehta here offers a sampling of his works. Mehta provides a splendid, insightful introduction on the craft of the essay, meditating on the long history and diverse purposes of the form and on the struggle of learning to write in it himself. 

In the eight reportorial, autobiographical, and reflective essays that follow--each a self-contained examination of cultural, intellectual, or personal themes--he writes on his experience of becoming an American citizen; on Christian theology, with a focus on Dietrich Bonhoeffer; on Calcutta and the poorest of the Indian poor; on the disastrous fates of three of Mehta's brilliant Oxford contemporaries; and on a variety of other sub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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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Ved Mehta Reader> (Ved Mehta)

1. 서론: 에세이, 지성과 기억이 만나는 장소

<A Ved Mehta Reader>는 베드 메타라는 작가가 평생에 걸쳐 천착해 온 <에세이(Essay)>라는 장르의 진수를 보여주는 선집이다. 소설가들이 허구의 세계를 축조한다면, 메타는 철저한 사실(Fact)과 기억, 그리고 지성을 재료로 삼아 현실을 문학적으로 재구성한다. 이 책은 그의 초기작인 자서전 <Face to Face>부터 시작해, 그의 대표적인 가족사 연작, 인도의 정치와 사회를 다룬 리포르타주, 그리고 서구 지성계를 조망한 글들을 망라하고 있다. 독자는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20세기 후반 영미 문학계에서 가장 지적이고 세련된 문장가 중 한 명의 정신적 궤적을 따라가게 된다.

2. 상실을 채우는 감각의 제국: 자전적 에세이들

이 선집의 가장 큰 줄기는 역시 그의 방대한 자전적 기록들이다. 3세 때 시력을 잃은 소년이 어떻게 세상을 인지하고 기억하는가에 대한 기록은, 단순한 장애 극복 서사를 넘어선다. <Daddyji>와 <Mamaji>에서 발췌된 글들은 그가 시각적 정보 없이 어떻게 20세기 초반 인도의 풍경을 복원해 냈는지 보여준다.

메타의 글쓰기 방식은 독특하다. 그는 자신이 보지 못한 풍경을 묘사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시각적 증언을 끊임없이 수집하고, 이를 자신의 청각, 후각, 촉각적 경험과 결합하여 머릿속에서 시각적 이미지로 <현상>해 낸다. 책에 실린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 예를 들어 맹학교에서의 생활이나 가족들과의 식사 장면은 놀라울 정도로 시각적이다. 그는 <나는 소리를 들었다>라고 쓰는 대신 <새가 나뭇가지에 앉았다>라고 쓴다. 이는 그가 세상을 인식하는 데 있어 장애를 핑계로 삼지 않겠다는, 일종의 문학적 오기이자 철학적 태도다.

3. 문명과 야만 사이의 관찰자: 인도와 서구

<A Ved Mehta Reader>는 개인사를 넘어 인도의 현대사를 기록한 역사서로서의 가치도 지닌다. <Portrait of India>나 <Walking the Indian Streets>에서 발췌된 글들은 서구 교육을 받은 엘리트의 시선으로 고국의 모순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그는 갠지스 강의 종교적 열기, 캘커타의 빈곤, 네루 시대의 정치적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감상에 빠지지 않고 냉정하게 서술한다.

여기서 메타의 위치는 이중적이다. 그는 인도의 토양에서 태어났지만, 영미권의 지적 세례를 받은 <이방인 같은 내부자>다. 이러한 거리두기는 그의 글에 객관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때로는 서구 독자의 입맛에 맞는 <해석된 인도>를 보여준다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선집을 통해 드러나는 그의 태도는 단순한 서구 추종이 아닌, 인도의 후진성과 혼란을 합리적인 이성의 언어로 정돈하고자 하는 지식인의 고투에 가깝다.

4. 지성의 산책: 옥스퍼드와 <뉴요커>

이 책의 또 다른 백미는 그가 옥스퍼드와 하버드, 그리고 <뉴요커> 잡지사에서 만난 20세기 지성들과의 교류를 다룬 부분이다. <Up at Oxford>나 <The Fly and the Fly-Bottle>에서 그는 버트런드 러셀, 아놀드 토인비 같은 당대 최고의 철학자, 역사학자들과 대담을 나누고 그들의 사상을 소개한다.

메타는 어려운 철학적 담론을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명징한 언어로 번역해 내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뉴요커>의 편집자 윌리엄 숀(William Shawn)과의 관계, 그리고 잡지 특유의 철저한 사실 확인(Fact-checking) 시스템 속에서 그가 어떻게 문장을 다듬어 나갔는지에 대한 기록은 논픽션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교과서와도 같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 감정을 배제한 건조한 유머, 그리고 집요한 디테일은 <베드 메타 스타일>의 정수를 보여준다.

5. 평론: 투명한 문장 뒤에 숨겨진 치열한 조형술

베드 메타의 글을 읽을 때 독자가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은 <투명함>이다. 그의 문장은 난해하지 않고 물 흐르듯 읽힌다. 그러나 평론의 관점에서 볼 때, 이 투명함은 치열한 인공적 조작의 결과물이다. 맹인인 그가 시각적 세계를 묘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검증했어야 했을지를 상상하면, 그의 매끄러운 문장은 경이로움을 넘어 일종의 공포감마저 준다.

그는 자신의 장애를 문학적 장치로 활용했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더 많은 것을 <감지>하고, 더 많은 것을 <질문>해야 했다. 그의 글에서 <본다>는 행위는 눈의 작용이 아니라 지성의 작용이다. 그는 시각 정보의 부재를 지적 통찰로 메움으로써, 비장애인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세상의 이면을 포착해 낸다.

그러나 이 선집을 통해 드러나는 한계점 또한 명확하다. 그의 글은 때로 지나치게 지적이고 엘리트주의적이다. 인도의 하층민이나 고통받는 현실을 묘사할 때조차 그의 시선은 옥스퍼드 튜터의 서재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듯한 거리감을 유지한다. 이는 감정 과잉을 경계하는 그의 문체적 특성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대상과의 공감을 차단하는 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한, 그가 구축한 <완벽한 문장>의 세계는 틈입할 여지가 없어 때로는 숨이 막히는 듯한 답답함을 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 Ved Mehta Reader>는 20세기 에세이 문학의 기념비적인 성취다. 그는 자신이 가진 신체적 결핍을 지적 풍요로움으로 전환시켰으며, 개인의 기억을 역사의 기록으로 승화시켰다. 이 책은 한 인간이 언어라는 도구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어둠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얼마나 명료하고 빛나는 이성의 세계를 건설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베드 메타는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정말로 세상을 제대로 보고 있는가?>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가장 우아하고도 지적인 대답이다.


세진님, 요청하신 베드 메타의 또 다른 선집에 대한 요약과 평론을 보내드립니다. 두 책은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Reader>라는 제목답게 그의 다양한 글쓰기 기법(Craft)을 좀 더 다채롭게 맛볼 수 있는 구성입니다.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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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 메타, 『A Ved Mehta Reader: The Craft of the Essay』(Yale University Press, 1998)>는 메타가 자신의 40여 년 글쓰기 경력에서 <에세이/논픽션 작가로서의 핵심>을 한 권에 압축해 보여주려 한 “리더(reader)”입니다. 구성은 크게 ① 작가가 직접 쓴 에세이론 성격의 긴 서문(<Introduction: Lightning and the Lightning Bug>)과 ② 주제·양식이 서로 다른 <8편의 대표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내용 요약

이 책의 성격은 “작품집”이라기보다 <에세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쓰는가>를 메타 자신의 실전 글로 증명하는 “교본+샘플북”에 가깝습니다. 출판사 소개에 따르면 메타는 종교·정치·교육 등 폭넓은 영역을 다루면서도, 이야기(내러티브)와 묘사(디스크립션)가 결합된 문장으로 독자를 끝까지 데려가는 능력을 보여주려 합니다.

책에 실린 8편의 제목과 흐름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쪽수 표기는 책 내 목차 기준).

  • <A Battle Against the Bewitchment of Our Intelligence>
  • <The Train Had Just Arrived at Malgudi Station> (R.K. 나라얀 장편 프로필)

  • <Pastor Bonhoeffer> (기독교 신학, 특히 디트리히 본회퍼 중심)

  • <City of Dreadful Night> (캘커타의 빈곤과 “가난한 사람들 중 가장 가난한 사람들”)

  • <Nonviolence: Brahmacharya and Goat’s Milk> (간디의 비폭력, 금욕 논쟁 등)

  • <Naturalized Citizen No. 984-5165> (미국 시민이 되는 경험)

  • <The Benefactress>
  • <In the Force and Road of Casualty> (옥스퍼드 동시대 지인들의 비극적 결말 등)

이 가운데 책의 “대표타”로 자주 언급되는 것은 나라얀 프로필과 간디 에세이입니다. 커커스 리뷰는 나라얀 글이 문학적 인물과 인간 나라얀을 동시에 드러내는 인터뷰 기반의 장문 프로필이라고 평하고, 간디 글은 그의 금욕/성 실천을 둘러싼 विवाद까지 포함해 “비폭력(ahimsa)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밀도 있게 다룬다고 말합니다.

반면 <City of Dreadful Night> 같은 캘커타 빈곤 관련 글은 “1970년대의 자료와 논쟁에 너무 붙잡혀 있어” 지금 읽기엔 생기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됩니다(다만 그 글 속에서도 마더 테레사 사역을 둘러싼 초기 비판의 흔적을 잠깐 비추는 대목은 흥미롭다고 평가).

핵심은 이 책이 “인도/종교/정치/교육/시민권” 같은 주제 목록을 늘어놓는 데 있지 않습니다. 메타는 한 가지 주제를 붙잡으면, 그 주제를 <사람의 목소리(인터뷰), 개인의 체험(자전), 현장 관찰(르포), 사상사적 맥락(지적 논평)>으로 여러 겹 포개어 “에세이가 도달할 수 있는 스펙트럼”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스펙트럼을 독자가 이해하도록 돕는 장치가 바로 서문의 ‘에세이의 기술’ 논의입니다.

2) 평론: 강점

첫째, <에세이를 ‘장르’가 아니라 ‘행위’로 가르친다>는 점이 강력합니다. “에세이가 무엇인가”를 정의로 고정하지 않고, 서로 다른 8편을 통해 “에세이가 무엇까지 할 수 있는가”를 실물로 보여줍니다. 이때 서문은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라, 에세이의 역사와 목적, 그리고 메타 자신의 학습·수련(‘어떻게 쓰게 되었나’)을 연결하는 일종의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둘째, 메타 특유의 <예의 바른 문장>이 장점으로 살아 있습니다. 커커스가 언급하듯, 메타는 뉴요커 편집자 윌리엄 숀에게서 “명료성, 조화, 진실, 독자에 대한 예의” 같은 글쓰기 원칙을 배웠다고 회고되는데, 이 책의 미덕은 바로 그 ‘독자를 끝까지 책임지는 문체’에 있습니다.

셋째, 인도 지식인/이주자 정체성의 “입체감”이 있습니다. 나라얀이나 간디처럼 이미 신화화된 인물을 다룰 때도, 찬양과 비난의 양극단 대신, 복잡한 인간을 복잡한 채로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특히 간디 글에서 논쟁적 소재를 회피하지 않는 점).

3) 한계: 비판적으로

첫째, <장문벽>이 있습니다. 커커스는 메타가 때로 “장황하다(long-winded)”고 말하며, 특히 1960년대 영국 철학자들의 시기·독설을 다룬 글은 지나치게 길고 추천할 만한 대목이 적다고 혹평합니다. 즉, 이 선집은 “문장 자체의 쾌감”을 즐기는 독자에겐 보상이 크지만, 요점 위주의 독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됩니다.

둘째, 일부 글은 <시대에 과도하게 고정>되어 있습니다. 캘커타 빈곤을 다룬 글이 “낡은 데이터의 건조한 제시”로 읽힐 수 있다는 지적이 그 예입니다. 선집이 40년 경력의 ‘대표’를 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늘의 독자가 읽기 어려운 글까지 포함된 편집 선택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4) 읽는 방법(추천)

  • 메타를 처음 읽는다면: <서문>을 ‘정독’하기보다, 먼저 흥미 가는 에세이(나라얀/간디/시민권/본회퍼 등) 한 편을 읽고 다시 서문으로 돌아가면, “이 사람이 말하는 에세이”가 감각적으로 잡힙니다. (이 책 자체가 ‘에세이의 가능성’을 샘플로 제시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 메타를 어느 정도 아는 독자라면: 이 책은 ‘최고작 선집’이라기보다, 메타가 스스로를 어떻게 대표하고 싶었는지를 보여주는 <자기 큐레이션>으로 읽을 때 더 의미가 큽니다.

요약하면, 『A Ved Mehta Reader』는 “주제의 다양성”보다 <에세이의 기술과 태도>를 보여주려는 책입니다. 최고의 순간에는 인물·사상·현장이 한 문장 안에서 동시에 살아 움직이고, 덜 성공한 순간에는 긴 호흡과 시대성 때문에 독자를 놓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메타가 왜 오랫동안 “에세이의 장인”으로 불렸는지—그리고 그 장인정신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를 한 권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단단한 입문서이자 참고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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