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5

[서평2] 몸은 기억한다 -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베셀 반 데어 콜크 2020 Bessel Van Der Kolk

알라딘: 몸은 기억한다

몸은 기억한다 -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베셀 반 데어 콜크
(지은이),
제효영 (옮긴이),김현수 (감수)
을유문화사2020-10-25



정가 24,000원
판매가 21,600원 (10%, 2,400원 할인)
9.7 100자평(16)리뷰(35)
전자책16,800원
6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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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베스트셀러, 미디어 호평 도서. 수십 년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분야를 연구해 온 세계적인 권위자 베셀 반 데어 콜크의 노작으로, ‘트라우마에 대한 현대의 고전’이라 인정받고 있는 『몸은 기억한다』 개정판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트라우마 장애를 안고 있는 환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부터 관련 연구의 발달 과정, 치료 방법, 우리 사회에 미치는 파장까지 총 망라하고 있어 관계자들은 트라우마와 관련해 당분간 이 이상의 책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몸은 기억한다』는 트라우마로부터의 치유 없이 성장과 성과 속에서 내달려 온 현대인의 삶 속에 있는 트라우마를 이해하고 치유하면서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게 하기 위한 출발점에 놓일 책이다. 본 개정판은 문장을 이해하기 쉽게 다듬고, 도판과 각주를 추가하여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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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감수 및 추천의 말
이 책에 대한 찬사
여는 글 | 트라우마와의 대면

1부 트라우마의 재발견
1장 베트남전 참전 군인들이 알게 해 준 교훈
2장 마음과 뇌의 이해, 그 혁신적 변화
3장 뇌 속을 들여다보다: 신경과학의 혁명

2부 트라우마 상태의 뇌
4장 필사적인 도주: 생존의 해부
5장 신체와 뇌의 유대
6장 몸을 잃으면 자기self를 잃는다

3부 아이들의 마음
7장 애착과 조율: 동일한 파장을 일으키다
8장 관계의 덫: 학대와 방임의 대가
9장 사랑과는 거리가 먼
10장 발달 과정의 트라우마: 숨겨진 유행병

4부 트라우마의 흔적
11장 비밀의 발견: 트라우마 기억의 문제점
12장 참을 수 없는 기억의 무거움

5부 회복으로 가는 길
13장 트라우마로부터의 회복: 트라우마의 치유
14장 언어, 기적이자 고통
15장 과거를 떠나보내는 방법: 안구 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EMDR
16장 내 몸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다: 요가
17장 조각 맞추기: 나를 리드하는 기술
18장 틈새 메우기: 새로운 구조 만들기
19장 뇌 회로의 재연결: 뉴로피드백
20장 잃어버린 목소리 찾기: 공동체의 리듬, 연극 치료

닫는 글 | 선택 앞에서
감사의 글
부록 | 트라우마 발달 장애 진단 기준에 관한 합의안
참고 자료
더 읽을거리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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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내가 열두 살이던 1975년, 유난히 춥고 하늘이 온통 구름으로 뒤덮였던 그 겨울날부터 나는 지금 이 모습이 되었다.

P. 62의사들이 환자들의 증상을 열의 없이 논의하는 모습이나 환자를 자살로 몰고 가는 생각과 자해 행동을 이야기하면서 그 절망과 무기력감의 원인을 파악하는 대신 행동을 관리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쓴다는 사실을 알고 나는 자주 놀라곤 했다. 또한 의사들이 환자들이 이룬 성과와 그들이 가진 열망, 마음을 쓰고 사랑하는 대상이나 증오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또 무엇이 환자의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고 행동을 이끌어 내는지, 무엇이 환자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고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평온함을 느끼게 하는지, 즉 환자 삶의 생태에 관심을 거의 기울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P. 241어린 메릴린은 자신을 없애는 방법을 택했다. 침실 밖 복도에서 아빠가 걸어오는 발소리가 들리면, 메릴린은 ‘머리를 구름 속에 넣어’ 버렸다. 비슷한 일을 겪은 다른 환자 한 명이 직접 그림을 그려서 그 방식을 설명해 준 적이 있다. 아버지가 손을 대기 시작하면 그녀 역시 자신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천장을 지나 하늘로 붕 떠올라서 저 위 높은 곳에서 침대에 누운 어린 소녀를 남처럼 내려다보았다. 그러면 자신이 저 일을 겪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 343~346셋째 아이를 출산한 직후, 낸시는 복강경 난관결찰술을 받았다. 보통 외래 수술로 많이 실시되는 이 수술은 임신이 되지 않도록 난관을 소작하는 수술이다. 그런데 낸시는 수술 당일 마취가 충분히 되지 않아서, 수술이 시작된 후 곧 깨어나 그 상태로 수술이 거의 끝날 때까지 있어야 했다. ‘얕은 잠’ 혹은 ‘꿈을 꾸는’ 것 같았다고 설명한 그 상태로, 낸시는 수술 상황의 공포를 고스란히 겪었다.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근육이 수축되지 않도록 근육 이완제가 투여된 후라 정신은 깨어 있었지만 몸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질러 자신이 깨어 있다는 사실을 알릴 수도 없었다. (…) “그런데 헤어드라이어나 토스터기, 가스레인지처럼 열을 내는 물건을 전혀 쓸 수가 없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이나 제게 하는 말에도 집중할 수 없었고요. 그냥 아무 신경도 쓰이지 않았어요.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잠자는 시간이 계속 줄었어요. 내가 이상하게 행동하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무엇이 절 겁나게 만드는지 알아내려고 애썼어요. 수술한 날로부터 4일이 지난 날 밤, 새벽 3시경까지 전 꿈을 꾸는 것 같은 상태로 누워 있었는데 갑자기 그런 제 상태가 수술실에서 들었던 대화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제 몸이 돌연 그 수술실로 돌아간 것처럼 느껴지더니, 몸이 마비된 상태로 불타고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공포와 두려움의 세상이 절 집어 삼켜 버렸어요.”

(…) 낸시는 서서히 재현되는 사건의 조각들을 맞추고 마침내 수술의 기억을, 그 끔찍함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수술실 간호사들이 자신의 마취 상태를 확인했던 일, 마취가 시작된 후 잠깐 잠들었던 일도 기억이 났다. 그리고 잠에서 어떻게 깨어나기 시작했는지도 떠올랐다.
(…) “갑자기 살이 그을리는 강렬한 느낌이, 타는 듯한 통증이 덮쳤어요.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소작기는 절 계속 찔러 대고 무자비하게 태우는 과정이 이어졌죠. 그때의 공포는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P. 478~479집착, 충동, 공황 발작, 자기 파괴적인 행동 등 정신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분류되는 행동들은 자기방어 전략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트라우마에 적응하면, 의료 보건 전문가들이나 환자 자신도 완전한 회복이 너무 멀게만 느껴질 만큼 정상적인 기능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증상을 영원히 해결될 수 없는 장애로 여긴다면 치료의 목표가 적절한 투약 계획을 찾는 것으로 국한되고, 결국 환자는 평생 동안 약에 의존해야 한다. 트라우마 생존자들이 신장 질환을 앓고 투석 받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다. 

트라우마 외상에 대해 다루는 것은 단지 트라우마만 다루어 주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함께 견디고 안전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사람, 대상, 환경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며, 환자가 살아남기 위하여 몰두한 노력을 경외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 hjlee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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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몸은 기억한다』는 가히 트라우마에 대한 현대의 고전이 될 만한 책이다. 평생을 트라우마 연구에 바친 저자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트라우마의 개념과 그 영향, 그리고 치료 방법의 발달 과정을 알 수 있게 된다. 치유되지 못한 트라우마는 매우 고통스럽고, 위험하기까지 하다. 그런 그들을 돕기 위한 저자의 노력과 열려 있는 마음은 세월호 같은 집단 트라우마가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줄 것이다. 트라우마의 경험이 있거나, 사람을 가르치거나, 도와주고, 상대하는 일을 하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저자)

“반 데어 콜크 박사가 완성한 이 걸작은 과학자의 경계선 없는 호기심과 학자의 깊은 학식, 진실을 말하는 자의 열정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 주디스 허먼

“다루는 범위나 깊이가 경탄을 자아내는 책이다. 『몸은 기억한다』는 트라우마 연구와 치료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선구자 중 한 사람이 이룩한 중대한 업적이다.”
- 피터 A. 레빈

“이 글은 단순한 임상 보고에 그치지 않는다. 안전하지 못한 사회에서는 트라우마로 신음하는 이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음을 구조적으로 짚어낸다. (…)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어처구니없는 사고들로 수시로 집단 트라우마에 빠지고, 끔찍한 학대 속에 목숨을 잃는 아이들이 끊이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눈여겨봐야 할 책이다. 저자는 세상의 모든 상처받은 이들을 위해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잡는 건 우리의 몫이다.”
- 동아일보

“이 책은 그야말로 바이블이라 할 수 있다. 트라우마 치료의 역사, 원리 그리고 충실한 사례와 트라우마를 다루는 사회의 철학과 방향까지 모두 담겨 있다. 우리의 아픔에 대한 확실한 치유제 역할을 할 이정표가 될 책이며, (…) 진실이 침몰하지 않기 위하여 트라우마로 난파된 우리 정신을 건져 내는 구조선 역할을 할 책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부회장)

“이 특별한 책은 현대 정신의학계의 생각이 담긴 고전이 될 것이다. (…) 명확한 비전과 폭넓은 지혜를 담으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독특하고 놀라운 성과다. 트라우마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치료하는 일, 트라우마가 사회에 주는 영향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
- 알렉산더 맥팔레인 (오스트레일리아 애들레이드 대학교 트라우마 스트레스 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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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벌써부터 “현대의 고전”이니 “정신의학의 바이블”이니 하고 점찍는 이들이 많다. (…) 『몸은 기억한다』는 19세기부터 2014년까지 세계 정신의학과 심리학계의 트라우마 연구와 치료의 새 발견을 역사적으로 조망하고 그 한계와 혁신을 드러내는 종합보고서이자, 1960년대 의과대 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공부와 치료 이력을 시간을 거슬러오르며 진솔하게 기록한 정신과 의사의 초상이자, 그 길에서 만난 환자들의 고통과 삶의 이야기다. 
치료자와 환자는 물론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 상처와 기억의 행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이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한겨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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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근에 나타난 이 혁신적 변화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준 신경과학자가 완성한 놀라운 업적이다. 반 데어 콜크 박사는 정신의학계에 깊이 뿌리 내린 지식을 뒤흔들어 놓은 흥미진진한 탐구 여정을 뛰어난 소설가처럼 설득력 있는 글 솜씨로 이 책에 담았다. 좁게는 정신의학 분야에, 넓게는 문화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만한 책이다.”
- 리처드 슈워츠

“이 책은 역작이다. 이 책에 담긴 깊은 공감의 기술과 통찰력, 연민 어린 시선은 트라우마 피해자를 더욱 인간적으로 치료하면서 내재된 자기 조절 능력과 치유 능력을 확대시키고, 치료 방법을 확장시키며, 창의적인 사고를 촉진시킨다. 더불어 트라우마와 효과적인 치료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지도록 자극한다.”
- 존 카밧 진 (매사추세츠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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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문화일보
- 문화일보 2020년 10월 23일자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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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베셀 반 데어 콜크 (Bessel Van Der Kolk, M.D.) (지은이)

의학 박사로, 1970년대부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연구해 온 권위자이자 세계적인 학자다.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정신의학을 공부하고 매사추세츠 정신건강 센터에서 정신과 전문의 교육을 받았다. 보스턴 주립병원에서 근무하다가 보훈병원에서 일하며 참전 군인들에 관해 연구한 것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의 시작이 됐다. 1982년 매사추세츠 정신건강 센터에서 정신약리학을 가르쳤고, 1980년대 중반에 트라우마 센터를 설립했다. PTSD가 뇌에 일으킨 변화를 뇌 신경 영상으로 조사한 최초의 연구에 참여했는데, 이 연구에서 밝혀진 결과는 트라우마 스트레스의 새로운 치료법이 탄생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또한 신경 생물학, 뇌 과학 등 다양한 분야와 다각도로 연계해 여러 가지 성과를 이루어 내며 트라우마가 마음과 뇌, 몸의 발달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광범위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왔고, 특히 정신적 해리와 경계성 인격 장애, 자해를 비롯한 다양한 문제와 트라우마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그리고 트라우마가 발달 과정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하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에 요가나 뉴로피드백, EMDR, 연극 치료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해 그런 치료법들이 뇌에 변화를 일으켜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국제 트라우마 스트레스 연구회의 대표직을 역임했고, 현재 보스턴 의과 대학에 정신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매사추세츠 주 브룩클린의 정의자원연구소 내 트라우마 센터에서 의학 책임자, 국립 아동 트라우마 스트레스 센터 소속 복합 트라우마 네트워크의 총책임자를 맡고 있다. 미국 전역의 대학교와 병원에서 강의를 해 왔고 유럽, 아프리카, 러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이스라엘, 중국, 브라질,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강연했다. 또한 알코올과 약물 중독에 시달리는 트라우마 환자 치료 시설(The Meadows)의 선임연구원으로 치료사들에게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150여 편의 학술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는 『심리학적 트라우마』, 『트라우마와 몸: 감각 운동을 활용한 심리 치료』, 알렉산더 맥팔레인, 라스 뷔새스와 함께 낸 『트라우마 스트레스: 감당하기 힘든 경험이 몸과 마음, 사회에 끼치는 영향』 등이 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인 『몸은 기억한다』는 2014년에 출간한 그의 최신작으로, 트라우마에 의한 뇌 영역의 변화를 설명함으로써 트라우마 스트레스에 관한 통념을 바꾸어 놓았다. 또한 혁신적인 치료를 통해 기능이 떨어진 뇌를 다시 활성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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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효영 (옮긴이)

성균관대학교 유전공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을 졸업하였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메스를 잡다》, 《괴짜 과학자들의 별난 실험 100》, 《몸은 기억한다》, 《밥상의 미래》, 《세뇌: 무모한 신경과학의 매력적인 유혹》, 《브레인 바이블》,《콜레스테롤 수치에 속지 마라》, 《약 없이 스스로 낫는 법》, 《독성프리》, 《100세 인생도 건강해야 축복이다》, 《신종 플루의 진실》, 《내 몸을 지키는 기술》, 《잔혹한 세계사》, 《아웃사이더》, 《잡동사니 정리의 기술》 등 다수가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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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감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양대 협력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 서울의 비인가 통학형 중고등 대안 학교인 ‘프레네스쿨(성장학교) 별’ 교장. 인터넷 중독, 은둔형 외톨이, 학습 부진, 우울 및 자해 등 다양한 청소년들의 어려움과 함께해 왔다. ‘프레네 클럽’ ‘관계의 심리학을 연구하는 교사단’ 등과 함께하고 ‘참여소통교육연구회’ 등 다양한 교사 모임들과 교류했다.
정신의학 영역에서는 주로 지역 사회 정신 보건, 트라우마 및 자살 예방 분야에서 일해 오면서 경기도 광역 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자살예방센터장, 보건복지부 중앙심리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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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트라우마는 그대로 몸에 남는다


“트라우마의 기억은 처음 유입된 시점에서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영향을 주는 이물질과 같다.” 어쩌다 찔린 작은 파편 하나가 감염을 일으키듯, 그 이물질에 노출된 신체가 보이는 반응은 유입된 이물질 그 자체보다 훨씬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본문은 트라우마가 몸에 남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잘 표현하고 있다. 트라우마는 몸에 단순히 남는 정도가 아니라 큰 문제를 만들 수 있다. 몇 년 전, 1994년에 벌어진 지존파 사건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의 이야기가 TV에서 방영됐다. 납치된 뒤 강압에 의해 범행 가담까지 했던 그는 20여 년간 악몽 같은 생활을 했는데, 설문지 방식의 트라우마 체크를 해 보니 총점 88점 기준에 78점이 나왔다. 정상인이 25점 미만이라고 하니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는 항우울제, 공황장애 약 등 일곱 가지 약을 복용하고 있었고, 자궁암과 유방암 등 여러 병마와 싸우고 있었다. 이 병들은 트라우마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몸은 기억한다』에서도 트라우마와 병의 연관성을 다루고 있다. 트라우마 환자가 만성 폐쇄성 폐 질환, 허혈성 심장병, 간 질환 등에 시달리는 비율이 일반인에 비해 15퍼센트 더 높았고, 암 발생률은 2배 더 높았으며, 폐기종 발생률은 4배 더 높았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가 큰 타격을 입는 것이다.

방송에서는 피해자와 인터뷰하면서 그가 아주 영리하고 표현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느껴졌고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다면 아마 당찬 사회인으로 활약하고 있을 거라 얘기했는데, 『몸은 기억한다』에서도 지존파 사건 생존자처럼 총명한 리사의 사례가 언급된다. 세 살 때 아버지가 가족을 떠나서 정신병을 앓는 엄마의 폭행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자란 그는 늘 겁먹은 상태로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다른 사람이 곁에 있으면 눈을 감자마자 자신에게 다가와 발로 차 버릴 거라는 생각 때문에 눈을 감을 수 없을 정도였다. ‘충격에 빠진 상태’에 갇혀 버린 그는 자신을 돌봐 주는 사람들을 극도로 두려워해 해리 증상이 나타났고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일삼았는데, 자기 몸을 공격하거나 가구를 망가뜨려 놓고도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많아서 거짓말쟁이라는 오명까지 썼다. 과거를 떠올리는 것조차 감당해 낼 수 없어서 면담 치료를 하기 어려웠고 약물 치료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던 그는 뉴로피드백(뇌파 신경 치료)을 받으면서 조금씩 나아져 저자가 “내가 그 누구에게서도 본적 없는 뛰어난 명료함과 집중력을 갖춘 사람으로 변모했다”고 말할 정도로 좋아졌다. 그는 정착하지 못하는 노숙자에서 유능한 간호사로 변화됐다. 리사가 받은 뉴로피드백은 이 책에서 다룬 여러 치료 방법 중 하나로, 다음 그림(상세 이미지 하단 왼쪽 그림 참조)은 이 치료법으로 4개월간 치료받은 10세 아이가 그린 그림이다. 가족 그림을 그리는 수준이 3세 수준이었던 아이가 치료받으면서 점점 정교하게 표현하는 변화를 보인다.

이 치료가 유효한 이유는 트라우마 장애 환자의 뇌 기능 장애가 뇌파 패턴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트라우마 환자의 뇌를 검사하면 이성적 뇌가 정서적 뇌를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장애를 안고 있는 이들을 정말 힘들게 하는 건 상처 입은 과거 속에 묶여 현재를 살지 못한다는 점이다. 뇌는 위급한 상황이 되면 신체를 방어 모드로 전환시켜 비상 체제로 돌입하는데, 트라우마 장애가 생기면 24시간 내내 비상 체제를 유지하려 한다. 그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그 상태로 살 수는 없기에 우리 몸은 비상 체제 돌입 시 방어하게 만드는 뇌 부분의 기능을 멈추게 한다. 그래서 진짜 위험한 일이 생겨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게 되거나 엉뚱한 것에 반응해 방어모드로 전환해 버린다.

삶의 질을 좌우하는 상상력까지 사라지게 하는 트라우마

뇌의 변화는 창의력을 키우고, 즐거움을 증폭시키고, 친밀함을 느끼는 사람과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들어 주는 상상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뇌 기능이 변한 트라우마 환자들에게는 상상력의 특징인 ‘정신적 유연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뿐 아니라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 되어 타인의 감정에도 공감하지 못하게 되고, 이것은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준다. 연인이나 가족, 공동체 안에서 교감하거나 어울리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환자들을 위한 치료법을 끊임없이 연구했고, 각 환자에 맞춰 여러 방법을 적용했다. 앞서 언급한 뉴로피드백처럼 기계를 이용한 방법부터 과거 자신에게 트라우마가 생기게 한 사람에게 당당하게 맞서는 역할극 같은 느낌의 치료법까지 다양한 방법을 실제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이 책은 단순히 트라우마 증상과 치료법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 구조를 건드린다. 트라우마는 당사자에게만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의도하지 않아도 더 심각한 트라우마를 만들고, 다른 사람과 공동체에 상처를 입힌다. 저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관한 논의는 아직도 최근 제대한 군인들이나 폭발 테러 사건의 희생자들, 끔찍한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트라우마는 그보다 훨씬 규모가 방대한 공중 보건 문제”라고 지적하며 “국민 전체의 행복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협이라고 주장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개개인이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지를 ‘유전 정보’보다 ‘생활 여건’으로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소득 수준, 가족 구조, 사는 집, 고용 상태, 교육 기회에 따라 트라우마 스트레스가 발생할 위험성은 물론이고 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유용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가 결정된다. 트라우마와 사회 구조는 결코 무관할 수 없는 것이다.

트라우마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든다?


예전에는 트라우마를 가진 악역 조연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가 많았는데, 요즘엔 주인공에게 트라우마가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사이코지만 괜찮아> 같은 드라마가 그 예다. 올 상반기에는 고통이 캐릭터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상처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다룬 ‘캐릭터 창조 가이드’가 출간되기도 했다. 작가에게 있어서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트라우마는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이다. 상처와 그 상처가 미치는 영향이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인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이 책은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주고 제대로 볼 수 있게 해 준다.
고난을 이겨 내는 과정이 주는 감동과 그 인물의 빛남은 상처 하나 없는 사람은 감히 가질 수 없는 값진 것이다. 저자도 오프라 윈프리, 넬슨 만델라, 엘리 비젤 등을 언급하며 “통찰력이 뛰어난 인물들이 살아 온 이야기를 찾아서 읽어 보면, 모두 고난을 이겨 내는 과정에서 그러한 통찰과 열정이 생겨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유머 감각이 아주 뛰어나고 인간의 어리석은 면을 기가 막히게 꼬집어 낼 줄 아는 능력” 또한 저자가 만난 환자들이 보여 준 재능 중 하나인데, 이는 캐릭터로서도 상당한 매력이라 할 수 있다. 트라우마를 안고 살면 사회 부적응자에 감정이 말라 버린 사람이 되지만, 극복하면 뛰어난 통찰력에 유머 감각까지 갖춘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극복을 위한 노력과 방법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트라우마 분석

트라우마는 한 사람의 정신, 뇌, 몸을 바꿔 놓는다. 그리고 결국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트라우마 장애를 안고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보여 주며, 사회가 그들을 어떻게 품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트라우마와 관련해서 우리 사회가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생애 초기 아이들의 기억과 경험이다. 양육자에 대한 기억과 안전한 유대 관계는 아이들이 이후에 겪게 될 충격을 튕겨 내 줄 쿠션 역할을 한다. 어린 시절에 그런 든든한 존재가 없다고 충격을 이겨낼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존재가 딛고 일어날 지팡이 역할을 해 주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바로 설 수 있게 해 준다. 아이들의 양육 환경과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범죄 발생률이 달라진다는 분석 결과는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 준다. 그렇기에 이 책은 부모와 교사는 물론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사람들도 읽어야 할 책이다. 나아가 인간관계, 사회 문제를 비롯해 사람을 이해하는 데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할 의미 있는 책이다. 접기

[책근황] 이렇게 내용이 좋으면 인생책밖에 못해;;
kwonido 2021-09-01조회수 (1,498)공감 (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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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정보의 종결자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다른 트라우마 저작들을 몇권 읽었었다. 그래서 내가 보다 깊이 느낀 이 책과 다른 트라우마 저작들의 극명한 차별성이라면 이 책은 트라우마를 지닌 이들의 정서에도 물론 주목하지만 그보다는 검증 가능하고 확실한 트라우마 치료법들을 열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고통이 있다지만 전쟁에 참여해 외상 후 스트레스라는 트라우마를 지니게 된 사람들과 생에 있어 고통을 상쇄할만치의 기쁨과 즐거움이 아직 익숙치도 않을 시절 (뇌의 시스템 전체에 손상을 가져오는, 학대와 방치를 3세까지 경험했거나 더나아가 6세까지 학대와 방치에 노출된) 아동트라우마를 겪는 아이들을 보며 왜 이런 고통이 난무해야하는지 착잡하기 이를데 없었다.

학대나 방치 받은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뇌손상은 치료법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영구적이며 불가역적인 손상인 것이다.

본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즉 트라우마 환자들의 뇌를 통해 어떠한 손상이 일어나며 그것이 보편적인 사람들의 뇌와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보여준다. 이에 대해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EMDR), 뉴로피드백 치료, 내적가족치료, 공동체가 함께하는 연극치료와 음악치료, 맛사지, 요가, 태극권, 무에타이, 무술, 춤 등의 치료가 얼마나 극적인 효과를 불러오는지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전쟁 후 나타난 외상 후 스트레스 환자들로 부터 시작된 트라우마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재해를 당한 사람들과 일상 속에서 학대와 방치를 당하는 영유아들로 확대되며 연구되어온 역사 그 자체와도 같은 책이다. 트라우마라는 것에 대한 그간의 연구와 성과를 집대성한 책이라 할 수 있다.

트라우마에 빠진 아이들이나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다가 그들이 치유되는 과정에 환호하게 되는 그런 책도 읽어볼만은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처럼 트라우마에 빠진 사람들에 대해 이해하게 해 주고 그 치유 가능성과 치유 과정이 어떠리라고 짐작케 해 주는 책은 더욱 가치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가까운 누군가가 트라우마에 빠져 있다거나 본인이나 가족이 트라우마를 치료받기 위해 준비 중이라면 더더욱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세상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아는 사람과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극명히 나뉜다. 정신적 외상이 된 경험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런 일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그 대상에 배우자나 자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포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트라우마 희생자들에게 예전에 겪은 일을 말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고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통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신체가 자동으로 과도한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언제든 공격이나 폭력을 당할 태세를 갖추며 이에 따라 나타나는 신체와 호르몬 반응을, 당시 이야기를 말하는 것만으로는 바꿀 수 없다.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하려면, 위험 요소가 지나갔다는 사실을 신체가 깨닫고 주어진 현실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자신이 느끼는 것을 느끼지 못하면 결코 나아질 수 없다.
-엘빈 셈라드 교수

기본적인 욕구가 채워지지 않는 사람은, 생각이 아주 고귀하고 세상에 널리 알려진 업적이 아무리 많다하더라도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존재로 남는다.

자기 몸의 상태를 본능적인 욕구 측면까지 모조리 인정할 수 있을 때만 비로소 자신의 삶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다...

단순히 도망갈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서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동물이나 사람이 자유를 찾아가지는 않는다.
...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들 역시 기회가 주어져도 그냥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정신적인 외상을 입은 사람들은 실질적인 위험이 사라지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계속 다량의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에게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게 확인됐다... 코르티솔이 몸에 ‘이제는 안전하니 안심해도 된다‘는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맡아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종결시킨다... 즉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의 경우 위험 요소가 다 사라진 후에도 체내 스트레스 호르몬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계속 분비되면서 불안과 공황 상태가 나타나며, 장기적으로는 건강이 사정없이 파괴된다.

반복되는 상황은 오히려 더 많은 고통과 자신에 대한 증오로 이어질뿐이다. 실제로 치료 과정에서 트라우마 경험을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그 일에 관한 생각에 사로 잡히고 집착이 더 강해질 수 있다.

과거 사건의 재현과 재생은 어떤 면에서 트라우마 자체보다 더 큰 악영향을 미친다. 트라우마 사건에는 시작과 끝이 있고, 어떤 식으로든 종결되었다. 그러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에게는 그 사건이 깨어 있을 때나 잠을 잘 때나 어느 때고 재현된다. 언제 다시 떠오를지,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 알 수도 없다.

트라우마 구성 요소들이 반복해서 되살아나면, 그로 인해 분비된 스트레스 호르몬이 그 기억을 마음에 훨씬 더 선명하고 깊게 새긴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희생자들에게 그 일을 억지로 이야기하게 하면 혈압이 상승하는 사람도 있고 편두통이 시작되는 사람도 있다. 또 감정적으로 무감각해져 어떠한 변화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연구를 해 보면, 공통적으로 심장이 달음박질 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온몸을 휘젓고 다니는 상태가 예외없이 포착된다.
이와 같은 반응은 앞뒤 없이 불쑥 나타나고 대부분 통제가 불가능하다. 제어가 불가능한 강렬한 충동과 감정은 사람들을 미치게 만든다.

중요한 사실은 뇌의 인지 시스템이 바뀌었다는 점, 그리고 신체 반응에 과거의 흔적이 그대로 담겨 있다는 점이다.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느끼고, 정확히 밝히고, 확인하는 것이 회복의 첫단계다.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들이 과거 일을 떠올리게 만드는 자극을 접하면, 우반구는 그 트라우마 상황이 지금 일어난 것처럼 반응한다. 그러나 좌뇌가 적절히 기능하지 못하는 상태라 당사자는 자신의 과거를 다시 경험하고 있으며 과거 일이 재현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그저 격분하거나 겁에 질려 펄펄 뛰고 수치스러워하고 그 자리에 얼어붙어 버린다.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기까지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소한 자극에도 단숨에 불균형적인 수준으로 증가한다. 순식간에 증가한 스트레스 호르몬은 서서히 영향력을 발휘해 기억력과 집중력에 문제가 생기고 쉽게 짜증 나게 만들며 수면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몸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어디냐에 따라 장기적으로 수많은 건강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면 특정 상황이 위험한지 안전한지 잘못 해석하는 비율이 높아진다.

트라우마란 ‘영원히 지속되는‘ 상태가 최고조에 이르는 경험이다.

따라서 시상이 망가지면 트라우마가 처음부터 시작, 중간, 끝이 있는 하나의 이야기로 기억되지 않고 당시의 이미지, 소리와 공포, 무기력감 등 어떤 강렬한 감정 상태에서 느낀 신체 감각이 뿔뿔이 흩어진 감각의 흔적으로 기억된다.

머릿속이 멍해지는 증상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특성이다...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면 극적인 변화를 겪고 감짝 놀라 자기 파괴적인 행동까지 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감을 잃어버리는 이 같은 변화는 훨씬 더 큰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트라우마 스트레스 치료에서는 환자가 과거에 대해 느끼는 감각을 없애버리는 데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감각을 없애면 반응성을 줄일 수 있겠지만,가만히 길을 걷거나 요리를 하고 아이들과 같이 노는 것과 같은 평범한 일상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삶은 그냥 스쳐 자나가 버린다.

정신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한가지만 꼽는다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안전한 유대 관계는 의미있고 만족스러운 삶을 만드는 필수 요소다.... 단지 다른 사람이 존재하기만 하는 상황은 사회적 지지와 다르다.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들 중 많은 수가 만성적으로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한다.

트라우마는 싸움 또는 도주 반응으로 표출될 뿐만 아니라 신체 기능이 중단되고 현실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태로도 나타난다.

이하라 2018-11-17 공감(2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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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저작들의 종결자

적지 않은 트라우마 저작들을 읽고난 후 본서를 접했다. 정서를 울리는 실제 치유 사례들도 있고 트라우마의 작동과 기능을 뇌생리학적으로 상세히 풀어내어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다른 저작들과의 차별성이라면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방법들이 명쾌히 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The body keeps the score]라는 영어 제목을 의역해 [몸은 기억한다]라는 제목을 갖게 되었다. 우리의 몸이 트라우마에 어떤 기능을 잃게 되고 어떤 기능이 악화되는지 등을 그리고 있기도 하고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우리의 뇌가 쉬고 있을 때 우리 자신의 몸을 감각하고 있는데 트라우마 상태일 때는 해리되어 우리 자신의 몸을 자각하고 있지 못함도 지적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트라우마의 많은 문제점들도 알아가야 할 바이겠지만 무엇보다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EMDR), 뉴로피드백 치료, 내적가족치료, 공동체가 함께하는 연극치료와 음악치료, 맛사지, 요가, 태극권, 무에타이, 무술, 춤 등의 치료가 얼마나 극적인 효과를 불러오는지가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트라우마도 치유의 길이 있는 거라는 것이 그것도 우리 자신의 몸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 다행스러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의미있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진정으로 치유될 수 있다는 대목은 인상 깊으면서도 안타깝기도 했다. 의미있는 관계, 사람을 통한 치유라는 것이 바란다고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기에 그저 사람을 만난다고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기에 안타까웠다.

하지만 트라우마의 치유를 바란다면 또 가족이나 지인의 트라우마를 이해하기 위한 목적에서도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이하라 2021-03-02 공감(21)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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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기억한다 

"몸은 진실을 기억한다. 트라우마가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나 속이 뒤틀리는 기분으로 몸에 남아 있다면, 가장 먼저 싸움 - 도주 상태에서 벗어나 위험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타인과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552)

하나의 이야기처럼 책 한 권을 그대로 읽어내려가다가 문득 '몸은 진실을 기억한다'라는 말에 심장이 쿵 와닿는다. 트라우마라고 하면 커다란 사건이나 지워지지 않는 외상에 대한 것 같은 굵직한 덩어리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일상적으로 내게도 해당되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한 내게 오히려 위안이 되어주고 있다. 언젠가부터 왠지 모를 불안에 빠져있곤 했었는데 어쩌면 그 이유가 어머니의 건강과 관련된 것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어머니가 숨을 멈추고 쓰러졌을 때즈음 내가 인식하기도 전에 악몽에 시달려 비명을 지르기도 했고, 내가 내 비명소리에 놀라 깨기도 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괜찮아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몸이 이상한 것 같은 반응을 보이면 나도 모르게 심장이 뛰고 불안한 느낌이 지속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더 읽어보고 싶었다.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이라는 부제도 의미심장하지만 '몸은 기억한다'라는 제목은 나뿐만 아니라 내 주위의 모든이가 나름대로 조금씩은 겪고 있을지 모르는 '트라우마'에 대해 좀 더 접근을 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게 만들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노트에 옮겨적은 내용들이 꽤 많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서 이 책에 대한 요약을 해볼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그러고 싶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반이 넘어갈 때쯤 나는 나 자신의 트라우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내가 주위에서 접해본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에 대한 - 사실 어떤 관점에서 보자면 별 것 아니라고 여길수도 있는 그런 가벼운 이야기들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우선은 나 자신에 대한 것을 알고 난 후 다시 읽어볼 때에는 다른 이들의 트라우마에 대해 깊이있는 파고들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약물치료나 역할극을 하는 치유과정에 대해서는 트라우마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없다하더라도 다들 한번쯤은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일것이다. 여러가지 사례에 대해서는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뇌파에 대한 이야기들은 그림과 사진을 보면서 대략적으로 훑어지나가버려서 내가 이 책을 완전히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한 사람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의 과거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확신하게 되었고, 그것은 단지 이해하기 위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미래가 좀 더 평화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삶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시도해 볼 수 있으며, 그 무엇인가를 찾기 위한 첫번째 노력은 어쩌면 이 책을 읽는 것에서부터 이미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의 시작은 그리 재미있지는 않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고 이해하고 있지만 백여년 전을 떠올려본다면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을 겪는 이들에 대한 이해는 물론 과거의 상처로 인해 성인이 되어서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 대한 이해도 없었던 시대가 있었음을 생각하게 된다. 그 후 전쟁, 홀로코스트 같은 커다란 사건뿐만 아니라 가정폭력, 성폭행 같은 개인의 아픈 상처 역시 뇌에 각인되어 무의식중에 그 상처를 드러내고 있음을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트라우마는 결코 치유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극복하고 자신과 화해하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상처임을 새삼 깨닫게 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삶의 고통을 다 갖고 있다,라는 생각에 모두 동의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 고통속에 자신을 파묻어버리고 살아갈 것인지, 변화하기 위해 마음을 열고 자신의 내적 경험을 받아들이며 자기 자신을 통제하고 자기 스스로를 자각하며 트라우마와 직면하여 이겨내려 노력하며 다른 시각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바라보는 다른 세상을 살아갈 것인지, 그것은 스스로의 선택이 될 것이다. 물론 혼자가 힘들다면 주위의 도움을 받을수도 있고, 전문의의 도움과 때로 누군가는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트라우마는 자신의 나약함과 끊임없이 대면하게 만든다. 또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가하는 비인간적인 행위에 대처하도록 만들지만, 동시에 월등한 회복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 수많은 사람이 그 고통스러운 경험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소중한 파트너가 되고 부모가 되며 모범적인 선생님, 간호사, 과학자, 예술가로 살아간다"(563)

이 책의 모든 부분이 다 인상적이고 마음을 움직이고 있지만 특히 닫는 글의 마지막 문장은 더 마음을 울리고 있다. "공중보건 분야에서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는 트라우마이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알고 있는 사실대로 행동할 것인지는 이제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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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6-02-13 공감(10) 댓글(0)



몸은 기억한다


#트라우마 에 몰입되다. 내 몸엔 어떤 기억들이 담겨져 왔을까.... 겨울호랑이님을 통해 연을 맺을 뻔한 책이 이제사 내 손에. 신의입자를 다 읽어내긴 무리였는지 두통이 ㅠㅠ 생소한 물리학 양자역학은 이제 편독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건가. 그래도 욕심은 안 생기니 다행이다. 이 책도 신...에 만만치 않게 좋은 책이다. 나는 나의 직관을 믿는다.

고백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차례 눈물을 훔쳤다. 나 자신의 개인적 트라우마를 건드릴 뿐 아니라 세월호, 위안부 등 지금 당면한 우리들의 트라우마를 어떻게 다가서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5p

- 감수 및 추천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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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 2017-03-14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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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몸은 기억한다 

모든 기억에 이러한 두 가지 특성이 있다니 이상한 일이다. 그 기억들은 항상 너무 고요하기만 한데, 그 점이 가장 놀랍다. 심지어 현실에서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들도 그런 특징을 똑같이 갖고 있는 듯하다. 소리 없는 환영처럼, 아무 말 없이 고요한 가운데 내게 모습과 몸짓으로 말을 건다.
나를 괴롭히는 건 바로 그 고요함이다.

-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회복력의 바탕자신을 사랑해 주고 맞춰 주는 듬직한 사람에게 이해받는다는 느낌에서 찾을 수 있으며, 그 사람의 생각, 가슴속에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얻을 수 있다.
-다이애나 포샤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트라우마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극복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삶은 정반대로 진행되기도 한다.
 세월호부터 포항 지진에 이르기까지 트라우마는 진행형이고 앞으로도 일어날 일이다.
이 책은 트라우마에 대한 바이블이라 할 수 있다. 트라우마 치료의 역사,원리 그리고 사례와 트라우마를 다루는 사회의 철학과 방향까지 모두 담겨 있다.

이례적으로 포항 지진으로 인해 수능이 연기 되었다. 일부 이기적인 학생들이
sns에서 포항수험생들에게 책임을 따지며 욕설한다는 기사를 보면서 백번을 참고 이해한다면 속상해서라고 친다.
그러나 천재지변의 당사자인 포항 수험생들을 보듬어 주는 수험생들이 대다수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사람의 결속과 친화는 좋은 일속에서 보다는 나쁜 일속에서 더 잘 된다.
위기를 기회로 모든 수험생들이 오히려 일주일 시간을 더 벌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23일
치룰 수능에서 원하는 성적보다 더 잘나오기를 빌어본다.
그래서 하나의 트라우마는 지우시기를.
.....
- 접기
우민(愚民)ngs01 2017-11-18 공감(7)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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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기억한다 

사람들은 큰 트라우마는 아니지만 작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에 생각의 틀을 잡고 인생을 혼란스럽게 하며 때로는 삶의 전반을 지배하는 정도로만 생각했다. 아마도 내게는 그렇게 큰 트라우마는 없었던 것인지 모른다. 책의 전반에 걸친 트라우마의 이야기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한 번의 트라우마가 만들어 내는 삶의 파괴는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의 복잡하고 인생의 모든 것에 있어서 삶은 지배하고 옴짝 달싹 못하게 만드는 그런 현상이었다. 기억이 담아내는 하나의 현상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 것을 연구하고 고민하고 치료에 30년이라는 세월을 보낸 저자는 그 현상학적인 부분과 뇌에 각인되는 트라우마의 기억을 치료하기위한 많은 것을 고민하고 치료해 내고자 한다.

내가 생각했던 트라우마에 대한 생각을 바로잡아준 게 있다면 트라우마는 정상적인 기억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작과 끝 그리고 과정을 기억하는 일반적인 기억의 체계를 타르지 않는다는 것과 트라우마에 대한 기억은 하나의 과정이 아니라 몸이 반응하는 극도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행복한 기억과 비교하여 보았을 때 평생을 기억하는 것과 달리 트라우마는 작은 모티브 하나로도 떠오르며 그 기억의 실체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어떻게 내 생각을 지배하는 지에 대한 것에는 일반적인 체계를 따르지 않는 다는 점이다. 또 한 가지는 일반적인 저항과 대응의 체계를 벗어난 현상 즉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처하게 된 자신이 취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으로 그 현실을 부정하려는 기억이다. 한 번 트라우마에 빠진 사람의 경우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탈출구가 있음에도 동일한 상황에서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만드는 기억이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힘이 없어 저항할 수 없는 상태를 접했을 때 동일한 상황이 성인이 되어 다가오게 되면 그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의 정상적인 체계를 놓아 버리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 긍정적인 반응이아니라 나는 할 수 없다 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게 되어서 그 상황을 포기하거나 필요이상의 격한 반응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한 가지다. 내가 겪은 트라우마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내 생에는 큰 트라우마가 없었다면, 내가 누군가에게 큰 트라우마를 주었던 상황이 있었지 않았을까? 상대적으로 약자이며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야 하며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믿었을 때 성장할 수 있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혹시 큰 트라우마를 전해 주지 않았을까? 하는 반성이다. 
아이들이 움츠리고 도전하지 않고 쉽게 포기하고 무기력 해지는 모습이 다만 사춘기의 반응일까? 아니면 양육 방식에서 잘못된 생각과 강압이 가져온 결과가 아닐까 하는 부분이었다. 항시 생각하는 것이지만 아이를 양육하고 가족이라는 굴레가 가질 수 있는 가장 견고한 고리는 사랑이고 믿음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렇게 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따르기도 한다.

전쟁, 성폭력, 가정폭력이 삶의 전반을 지배하는 트라우마의 대표적인 소스가 된다면 아마도 일반적인 사람에게 가장 가깝게 있는 것은 가정 폭력이 아닐까? 
최근의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부모의 잘 못된 육아방식이 아이들을 상하게 하고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있는 것 같다. 폭력으로 아이를 죽음에 몰고 가고, 학대로 정상적인 몸무게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할 가정을 탈출하는 아이들. 그들이 가져올 미래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닌 트라우마가 지배하는 비정상적인 사회가 될 것임을 저자는 경고하고 있다. 이런 사회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어쩌면 그나마 정상적인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들의 몫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저자는 트라우마의 생성과정, 반응과정, 그리고 치료과정을 통해 어떻게 하면 일상에서 이 현상에서 벗어날 것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많은 사례와 전문적인 치료법을 전부다 이해 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인 사람이 알아야할 일상에서 트라우마의 흔적을 지우는 법은 어렵지 않게 시도해 볼 만하다
트라우마의 상흔을 치료하는 법의 핵심은 
  • 파편으로 기억된 트라우마의 기억을 하나의 온전한 기억으로 연장하는 것과, 
  • 자신이 무기력하게 당하고 행해야 했던 그 상황이 오롯이 자신만의 잘못이 아니었다는 것을 명확하게 믿게 하는 법, 
  • 그리고 신체에 각인된 그 상처를 일상의 작은 변화를 통해 치료하는 것이 그 방법이다. 
심각한 상태의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그 것이 어쩌면 스트레스와 생존의 위협으로 항시 전전긍긍하는 현대인들의 보편적인 마음의 세계를 조금 편안하게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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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자 2016-02-06 공감(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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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기억한다. -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고통에 대하여 무심하다. 그리고 무지하다. 과거는 그만 잊어라. 지나간 일인데 왜 그렇게 집착하냐. 너만 힘드냐 다른 사람들도 다 힘들게 산다. 그냥 용서해라. 라는 말을 조언이라며 서슴없이 한다. 하지만 당사자에게 과거의 아픔과 정신적 외상인 트라우마는 아직도 생생하다. 아픔이 남긴, 아픔보다 더 고통스러운 수치심과 함께 남들의 무지한 시선까지 감내해야 한다. 우리나라에 정신분석학, 아들러 심리학 관련 서적의 인기는 이렇게 남들에게 털어놓아도 이해받지 못하고 역효과만 돌아오는 마음 속 상처에 기인한 것일지도 모른다.

저자 베셀 반 데어 콜크는 정신의학 전문의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권위자이다. 그의 최신작 "몸은 기억한다"는 트라우마 전반을 다룬 책으로, 육백 여 페이지의 적지 않은 분량과 트라우마와 관련된 뇌의학, 다양한 치료방법 등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상담 사례, 저자의 수기 형식, 힐링서적이나 여타 심리학 대중서적에서 피상적으로 다뤘던 내용들을 뇌 신경과학을 통해 구체적으로 풀어내어, 전문서적의 분위기보다는 전문의의 이야기를 듣는 듯 편안했다.

​저자가 보훈병원에서 베트남 참전군인들을 상담하기 시작한 이례로, 트라우마를 본격적으로 탐구한 이야기는 바로 트라우마 치료의 산 역사였다. ​다양한 임상사례들은 고전적인 정신분석학부터, 약리학, 신경과학, 그리고 현대의 치료법들 -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EMDR), 뉴로피드백, 인지치료(CBT) 등을 담고 있다. 환자의 심박수, 뇌파, 뇌 측정을 통한 과학적인 검증은 이 책의 장점이다.

특히 트라우마 문제를 개인과 사회의 차원에서 동시에 다루고 있는데, 트라우마 환자의 경우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인지하고 감정을 느끼게 하는"(p.325) 내수용감각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심지어 사건 당시에 상황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했던 자신에게 무력감과 수치심을 느끼며, 정서적으로 통제감을 느끼기 위해서 비슷한 상황과 감정을 만들거나 자해 등의 부적절한 방법을 선택하기도 했다. 실제로 내수용감각 영역인 내측 전전두엽 피질과 언어와 관련된 브로카 영역이 상대적으로 비활성화된 것을 알수 있었다. 뇌뿐만 아니라 자율신경계, 소화기관, 호르몬계 등 트라우마는 단순히 정서적인 문제만이 아닌 인체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트라우마 치료란, "트라우마는 유기체인 한 사람 전체, 즉 몸과 마음, 뇌에 모두 영향을" 주고, "이 지속적인 스트레스 유도 과정이 종료되고 유기체 전체가 안전한 상태로 회복되어야"(p.100) 하는 치유의 과정인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아동학대를 다룬 장도 흥미롭다. 미국의 통계에서도 구타, 방임, 성적 아동학대의 문제가 광범위한 것으로 나온다. 학대 아동들은 트라우마뿐 아니라 정상적인 애착관계에서 형성되는 자신과 사회적 관계의 조율 능력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가 없었다. 평생의 짐을 안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월호, 일제 위안부, 남북 분단 등 우리 사회는 다양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가장 대대적인 발전은 트라우마를 계기로 얻은 결과물인 경우가 많다. 남북 전쟁 이후 노예제도가 폐지되었고, 대공황 이후 사회보장제도가 신설되었으며..."(p.564)
 과연 우리 사회가 사회적 아픔들을 계기로 반성과 통찰을 얻었던 것일까. 정치적 당파논리와 이념싸움으로 변질되어 오히려 트라우마를 재생산한 것은 아닐까. 아프다.

트라우마 치료의 방향과 치료법들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트라우마를 벗어나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고 합리적인 감정과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훈련법, 관계맺기부터 전문적인 인지행동, 약물, 다양한 요법들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전문적인 치료는 여건상 어려울 수도 있지만, 구체적인 문제와 치료의 방향성, 요가 등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은 트라우마 환자에게 크나큰 보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시시때때로 내면의 상처가 불쑥 떠오르고, 자라보고 놀란 마음은 솥뚜껑만 봐도 두려워 삶이 힘들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 동안 막연한 지식으로, 내면의 트라우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는지, 무엇보다 남에게 조언한다고 하며 무지로 인해 비수를 꽂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이 점에서 "몸은 기억한다"는 분량은 적지 않지만, 두번 세번 읽을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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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 2016-02-13 공감(4) 댓글(0)



몸은 기억한다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베셀 반 데어 콜코 지음 제효영 옮김 


책은 별점으로 평가하기가 죄송스러울 정도였으나, 소개해준 이에게 경멸을 담아 별 하나를 과감히 뺐다.

수십 년 전의 이야기부터 거슬러가면서 쓰는데, 마치 어제의 이야기처럼 생생하게 나와서, 무서웠다. 오랜 시간 동안 간직하고 있다가 상세하게 풀어쓴 저자의 힘에 반했지만, 개인적인 나로서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심지어 전공도서에 가까운 책을 일반인들도 읽을 수 있을 만큼 쉽고 가독력도 좋다.

트라우마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트라우마를 뇌로 바라보기, 애착 문제가 있거나 성폭력 노출된 아동이 성인이 돼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렇다면 트라우마로 인한 흔적은 지울수 없는 상처로 새기면서 살아야 하나?/ 회복의 방법은 어떻게 될까.  이런 순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다.

트라우마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면밀히 나타내고 있어, 감정을 컨트롤하기 어려워 눈물이 났다. 수많은 곳이 기억해야 할 문장들로 넘쳐났다. 그 중 기억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는 대목이 이 책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기억. 나도 기억으로 인해 고통받고, 엄마도 현실이 아닌 기억으로 고통받고. 기억은 현실을 넘어 고통을 가져온다.

다이애나 포샤의 말을 남기며 책 읽은 소회를 마친다.

[회복력의 바탕은 자신을 사랑해 주고 맞춰 주는 듬직한 사람에게 이해받는다는 느낌에서 찾을 수 있으며, 그 사람의 생각, 가슴속에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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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1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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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에 대해 


이 책은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면서 삶이 건강해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책이다. 트라우마 치료의 역사와 원리, 사례를 담고 있는 트라우마의 '바이블'이다.

내가 살아가면서 겪어왔던 일들이 나는 트라우마라고 인식하지 못했었다.
그러던 중, 어떤 한 사건들이 문득 떠오르면서 일상 생활에 영향을 줄 때가 있다.
그 때 생각했다. 그것이 나의 트라우마가 아닐까하고.
트라우마의 원인과 치료 방법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과연 치료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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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6-37
나는 보통 의사들이 하는 일을 했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한 부분에 집중한 것이다. 바로 톰의 악몽이었다.
…… "그 약을 먹으면 악몽이 사라진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건 내 친구들, 그들의 죽음을 다 헛된 일로 만들어 버리는 거잖아요. 전 베트남에서 죽은 친구들을 위해서 살아 있는 기념비가 되어야 해요."
나는 망연자실했다. 죽은 이들을 향한 충성심은 그가 삶을 버티게 해 준 힘이었다.

- 나는 악몽을 자주 꾸곤 한다. 어떤 꿈은 나의 잠재적 무의식에 잠들어있던 공포를 꺼내와 새로운 꿈을 만들기도 한다. 무섭다. 다신 꾸고 싶지 않지만 계속 반복하곤 한다. 만약 나에게 어떠한 일들이 없었더라면, 어느 부분의 기억이 상실된다면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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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7
트라우마는 마음과 뇌가 인지한 정보를 다루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편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과 생각하는 것을 바꾸어 놓을 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능력도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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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4
우리 자신을 아는 것, 즉 정체성을 갖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실'이 무엇이고 과거에는 무엇이었는지 알아야 한다(혹은 최소한 자신이 안다는 걸 느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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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18
과거의 일을 현시점에서 신체적으로 다시 경험하며 안전하고 자신을 지지해 주는 존재들로 이루어진 '한정된 공간' 속에서 그 기억을 다시 쓰는 과정은 원래 기억을 보충해 줄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내는 아주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자신감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믿는 것, 지지하는 것, 헌신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주장할 수 있게 해 주는 행위 주체 의식이 발달하지 못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버려지고, 쓸모없고 존재감도 없는 존재라고 느끼면 어떤 일도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트라우마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들은 모두 각자가 가진 힘이며 생존하기 위해 터득한 방법이라고 저자는 생각한다.

총 680페이지의 이 책은 사실 읽기가 쉬운 내용은 아니다. 무엇보다 지금 현재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힘들 수 있다. 하지만 트라우마가 대체 무엇인지, 그리고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것에 있어서 꼭 필요한 책이라 말할 수 있다.

'트라우마가 있나요?' 그럼 주저하지 말고 이 책을 집어주세요.
(가능하다면 모든 사람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의 책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남들과 함께 있을 때 안심할 수 있어야 정신도 건강하다는 것이며, '관계' 는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삶을 형성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알고 있는 사실대로 행동할 것인지는 이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저자의 '닫는 글' 마지막 부분에서)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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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하루 2020-11-13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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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 2020. 5. 11. 

The Body Keeps the Score (by Bessel van der Kolk) 몸은 기억한다 (저자: 베셀 반 데어 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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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는 단순히 전쟁에 참가한 군인들이나 내전이 일어나고 있는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사고들을 겪으며 누구나 작든 크든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갈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한번 읽어두면 좋은 책 같아 선택했는데 저자의 오랜 경험과 또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에 대한 진지하고 성실한 그의 모습이 책에 그대로 녹아있어 너무 좋았다.


The Body Keeps the Score저자Penguin Books출판PenguinBooks발매2015.09.08.


책은 저자의 다양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트라우마 가진사람들에 대한 전반적 이야기부터 치료방법 등 아주 광범위하게 서술되어있고, 잘 쓰여진 글임에도 불구하고 빨리 읽을 수 없는 책이다. 저자가 서술하는 우리 뇌의 구조 (이런 부분들도 놀라울 정도로 비유를 적절하게 써가며 아주 잘 서술되어있다)부터 각종 치료들이 어떻게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을 치료하는지 차근차근 설명되어있어 그의 설명을 차근차근 따라가다보면 절대 속독할 수 없는 책이다. 하지만 이렇게 천천히 이해하고 음미하고 읽는 과정에서 이 책의 매력을 100%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책은 트라우마가 뭔지부터 트라우마가 우리 뇌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트라우마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등을 서술하고 있는데, 만약 트라우마를 어떻게 치료하는지 아님 어떻게 트라우마 가진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지 하는 목적으로 읽을 것이라면 5번째 챕터만 읽어도 무방할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한챕터 한챕터가, 트라우마랑 관련이 없다할 지라도 읽으면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미국이라는 나라에 정말 엄청난 숫자의 아이들이 (성)폭력을 경험했구나 하는 생각에 한숨과 눈물이 절로 나오기도 하다가, 그런 아이들에게 약을 처방해줌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씁쓸하기도 하다. 저자는 약이 해답이 될 수 없으며, 약을 복용하는 동안 트라우마를 잊어버릴 수 있게 도와줄 수는 있지만 완전한 치료법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몸과 마음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에 글쓰기, 요가, 연극, EEG, Neurofeedback 등을 통해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실제로 그렇다는 것을 많은 연구수치들을 들어 보여주고 있다.

트라우마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비용들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나라들이 암 같은 것을 치료하는 것에는 많은 금액을 쏟아붓고 다양한 리서치들이 존재하지만 트라우마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에는 활발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 크게 동감했다.

아이들의 각종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를 가진 엄마로써 더 크게 내게 다가왔다. 유난히 그 챕터 부분에 많은 줄이 그어진 것도 그런이유가 아닐까 싶다. 너무 좋은 내용들이 많아서 이 부분들은 좀 더 정리해서 따로 한번 포스팅할 예정이다.

책의 마지막에 저자는 그런 이야기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트라우마에 대해 잘 알고 서로 도와줄 수 있음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내가 트라우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얻은 짧은 지식이 누군가의 트라우마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조금의 손을 내미는 것에 도움이 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William James의 말을 인용한 부분이 좋아 마지막으로 옮겨볼까 한다.

" The greatest discovery of my generation is that human beings can alter their lives by altering their attitudes of mind."

한국에도 번역되어 출판되었다고 한다. <몸은 기억한다>라는 제목으로.

[출처] The Body Keeps the Score (by Bessel van der Kolk) 몸은 기억한다 (저자: 베셀 반 데어 콜크)|작성자 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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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게이

https://blog.daum.net/likeakiss/1688


이책은 정신치료에 대해서 뇌에서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는현상과 그현상을 바로잡아주기 위해서 어떤방식으로 치료를 선택해야할지에 관해서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임상실험을 한 내용들을 많이 담아서 정신적인문제를 가진사람들의 행동방식과 그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그런사람들을 어떤식으로 치료를 시도했는지..... 그래서 전체적으로 정신치료의 바이블같은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트라우마를 격는 사람들을 좀 더 이해할수 있을까 해서 선택해본책인데, 정신과 치료 전반적인 내용이 들어있어서 살아가면서 우울증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는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이 제시되어서 도움이 될것같다.

우울증을 격는 사람들이나 정신적인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혼자있으려는 고립되는 환경에 적응되어서 다른사람과 지내려하지 않거나 다른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똑같은 여건에서 똑같은 정신이나 심리상황에 오랫동안 머무르는것에 안정성을 느껴서 오히려 그 증상을 더 깊어지게 만든다. 이런사람들의 뇌는 정상적으로 판단하고 반응하지를 못하는 상황으로 변화된다. 
그래서 일단 우울증이 느껴지는 사람들은, 혼자 있기 보다는 다른사람들과 어울리거나, 다른사람에게 자신의 심리적고통을 이야기하고 문제를 드러내는것이 좋다. 그래서 다른사람들과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유지하고, 자신의 문제점을 드러냄으로서 뇌가 정상적으로 판단하고 활동하는기능을 유지하도록 해주는것이 좋다. 다른방법으로는 요가나 댄스....같은 운동으로 신체를 움직여줌으로서 뇌를 깨워서 비정상적으로 변화하는것에서 깨어나게 해주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도 이혼한후에 혼자지내는동안 우울증이 밀려들어서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일부러 혼자있는 시간을 없애려고, 친구집에서 시간을 같이 보내고, 집에 있기보다는 야외로 나가서 시간을 보내려고 혼자 많이 노력했었다. 그래서 낮에는 자전거타러 혼자 나가서 돌아다니고, 영화를 보러 밤시간에 혼자 가기도 하고...지금생각해보니 내가 시도한 혼자있는 시간을 줄이려는 노력들이 내가 우울증에 빠지지 않고,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