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쓸쓸하냐 -이현주 (지은이)
구름이 묻고 산이 답한다는 뜻의 '운문산답(雲問山答)' 시리즈 1권. 문답형식으로 된 67편의 글을 실었는데, 구름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언제나 바뀌고 있는 '나'가 물으면, 산처럼 늘 거기에 있고 한결같이 변함없는 또 다른 '나'가 대답하는 형식의 띄고 있다.
자신 안에 숨어있는 참나 혹은 하나님의 목소리를 통해 진리를 깨닫고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차분한 글들이다.
목차
1
그렇다면 누워 있거라 / 지렁이 앞에서 / 별 것 아닌 것 / 한 그루 능금나무 / 외로움 / 모든 것이 돈으로 바뀌는 세상에서 / 더 자세히 보아라 / '이것이 진리다' 하고 말하는 자는 / 장애물과 장애 / 에고 뭉치 / 첫걸음 / 잘려진 나무 등걸 / 피장파장 / 제대로 늙는 비결 / 참 종교 거짓 종교 / 이미 완벽하다 / 삶과 죽음 / 아무것도 하지 말아라 / 흐름이 있을 뿐 / 무엇을 묻고 있느냐 / 세상 모든 것이 네 것이다 / '그것' 아닌 '이것'으로 살기 / 숨을 '쉰다'는 것
2
쓸쓸함 / 그냥 보아라 1 / 그냥 보아라 2 / 지금도 쓸쓸하냐? / 작은 일 큰 일 / 좋은 일 / 천사들과 함께 살아온 천사 / 충분히 맛보아라 / 뻥튀기 과자 / 모든 것이 바로 너다 /곶감 한 개와 오랜 버릇 / 깨달음의 길 / 왼뺨 오른뺨 / 승부에 대한 집착 / 착각 / 지저귀는 것들이 새들인가? / 농과 공 / 눈 밝은 것과 감사하는 것 / 폭력 / 돋보기 / 돈을 사랑하는 것 / 꿈속의 에고들 / 불에 타서 재가 된 새끼줄처럼 / 자책도 자긍도 / 밥 먹을 때에는 밥을 먹어라
3
사랑하지 말아라 / 이윽고 때가 되면 / 용서받지 못할 죄 / 어머니 작품 / 단소 탓이 아니라면 / 진정한 '반미' / 전쟁과 전쟁 놀이 / 에고를 에고로 반대하면 / 마찬가지 / 중요한 것은 마지막 말 / 치유되지 않은 상처 / 와이셔츠와 티셔츠 / 불편부당 / 하고 싶었던 일들 / 접시꽃 /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 / 크바스도프의 장애 / 안다는 것은 기억한다는 것 / 하느님은 사랑만 보신다
저자 및 역자소개
이현주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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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옥觀玉이라고도 부르며, ‘이 아무개’ 혹은 같은 뜻의 한자 ‘무무无無’라는 필명을 쓰고 있다. 1944년 충주에서 태어나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했다. 목사이자 동화작가이자 번역가이며, 교회와 대학 등에서 말씀도 나눈다. 동서양의 고전을 넘나드는 글들을 쓰고 있으며,
무위당无爲堂 장일순 선생과 함께 『노자 이야기』를 펴냈다.
옮긴 책으로 『지금 이 순간이 나의 집입니다』, 『너는 이미 기적이다』, 『틱낫한 기도의 힘』, 『그리스도의 계시들』 등이 있다.
최근작 : <관옥 이현주의 신약 읽기>,<관옥 이현주의 신약 읽기 (양장)>,<부모 되기, 사람 되기> … 총 269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2004년 1월 이 달의 책 선정(간행물윤리위원회)
2005년 한국의 책 번역지원도서
이아무개 목사가 자기 속 또 하나의 자기와 나눈 마음의 대화록
'위로와 안식, 그리고 깨달음을 위한 기도'라 불러도 좋을 이 책은,
구름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언제나 바뀌고 있는 '나'가 물으면,
산처럼 늘 거기에 있고 한결같이 변함없는 또 다른 '나'가 대답을 하는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예컨대, 쓸쓸함에 겨워하는 '나'에게 쓸쓸함도 손님이라고, 잘 대접해 보내라고
또 하나의 '나'가 말합니다. 그 또 하나의 '나'는 오랜 마음 공부 길에서 만난 그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선생님, 오늘 종일토록 참 쓸쓸했습니다."
"알고 있다. 축하한다."
"축하한다고요? 무엇을 말입니까?"
"네가 하루종일 쓸쓸했다는 사실을. 쓸쓸함도 너에게 온 손님이다. 지극 정성으로 대접하여라."
"어떻게 하는 것이 쓸쓸함을 대접하는 겁니까?"
"쓸쓸한 만큼 쓸쓸하되, 그것을 떨쳐버리거나 움켜잡으려고 하지 말아라.
너에게 온 손님이니 때가 되면 떠날 것이다."
―〈쓸쓸함〉중에서
====
쓸쓸함
“지금도 쓸쓸하냐?”
“모르겠습니다.”
“쓸쓸함도 너에게 온 손님이다. 지극 정성으로 대접하여라.”
“어떻게 하는 것이 쓸쓸함을 잘 대접하는 겁니까?”
“쓸쓸한 만큼 쓸쓸하되, 그것을 떨쳐버리거나 움켜잡으려고 하지 말아라. 너에게 온 손님이니 때가 되면 떠날 것이다.” <지금도 쓸쓸하냐 93-94쪽, 이아무개>
_ 옳습니다. 관옥 선생 말씀이 제 가슴을 들춰냅니다. 때 되면 떠날 손님인데 반겨 맞아주지는 못할 망정 이리도 겨워하고 있으니 저는 너무나도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어리석은 놈입니다. 이제부터는 쓸쓸함도 반겨 맞아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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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 2007-03-14 공감 (0) 댓글 (0)
최근작 : <관옥 이현주의 신약 읽기>,<관옥 이현주의 신약 읽기 (양장)>,<부모 되기, 사람 되기> … 총 269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2004년 1월 이 달의 책 선정(간행물윤리위원회)
2005년 한국의 책 번역지원도서
이아무개 목사가 자기 속 또 하나의 자기와 나눈 마음의 대화록
'위로와 안식, 그리고 깨달음을 위한 기도'라 불러도 좋을 이 책은,
구름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언제나 바뀌고 있는 '나'가 물으면,
산처럼 늘 거기에 있고 한결같이 변함없는 또 다른 '나'가 대답을 하는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예컨대, 쓸쓸함에 겨워하는 '나'에게 쓸쓸함도 손님이라고, 잘 대접해 보내라고
또 하나의 '나'가 말합니다. 그 또 하나의 '나'는 오랜 마음 공부 길에서 만난 그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선생님, 오늘 종일토록 참 쓸쓸했습니다."
"알고 있다. 축하한다."
"축하한다고요? 무엇을 말입니까?"
"네가 하루종일 쓸쓸했다는 사실을. 쓸쓸함도 너에게 온 손님이다. 지극 정성으로 대접하여라."
"어떻게 하는 것이 쓸쓸함을 대접하는 겁니까?"
"쓸쓸한 만큼 쓸쓸하되, 그것을 떨쳐버리거나 움켜잡으려고 하지 말아라.
너에게 온 손님이니 때가 되면 떠날 것이다."
―〈쓸쓸함〉중에서
====
이현주 목사는 이 책에 실린 67편의 문답 글을 통해 하늘과 땅과 별과 바람에게서 들을 수 있는
자연의 소리, 하느님의 소리를 듣는 법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 책은 한평생
'마음 공부'의 길에 매진해 온 그의 오랜 구도자적 삶이 빚어낸 열매라 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의 이런 달고 시원한 열매를 맛보는 것은 또한 그와 동시대를 사는 우리의 즐거움이 아닐까 합니다.
억지스럽지 않음 가운데서, 먹고 일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오히려 성장을 위한 행복한 경험이
가능하다는 그의 전언은 그래서 이 고집스럽고 팍팍한 세상 여행길에
참으로 큰 위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깨달음이 개인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사회의 차원으로 이어지는 문제임을 보여주는
그의 글 한토막만 더 소개해 봅니다.
"선생님, 깨달음을 추구한다는 게 무엇입니까?……
사회 현실을 외면하면서 깨달음의 길을 갈 수 있는 겁니까?"
"길을 밟지 않고서 길을 갈 수 있느냐?…… 사회 현실을 외면하고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것은 '사탄의 길'이지 '깨달음의 길'은 아니다. 속지 말아라.
깨달음이란, 밥 먹고 일하고 사람 사귀는 평범한 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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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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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주는 책을 먼저 읽다
책을 고르는 데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내 경우는 나의 기분이 책을 선택하는데 크게 좌우될 때가 있다. 기분이 우울할 때에는 이성적으로 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우연을 가장한 운명이라도 만나려는 듯 그렇게 내 감각에 따른다. 때로는 표지디자인 때문에, 어떤 때는 제목 때문에, 어떤 때는 나를 위로해주리라 믿는 저자 때문에 책을 고른다. 아내에게서 책을 그만 사보라는 충고 아닌 충고를 듣고, 서점에 들어가 고른 책이 다름 아닌 ꡔ지금도 쓸쓸하냐ꡕ(이 아무개/샨티/2003)이다. (책을 그만 사라는 충고를 듣고 곧장 서점으로 달려가는 꼴이라니…)
이현주 목사는 자신의 단독 저서일 경우 이제는 자신의 본명을 밝히지 않고 이 아무개라고 저자이름을 써놓는다. ‘아무개’는 특정인을 지칭하는 지시어가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현주 목사는 그러니까 자신이 특정인으로 불리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원래 감리교단에 몸을 담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마저 자진하여 버림으로 홀홀단신 목사일을 하고 있다. 어디에도 얽히거나 구속되지 않으려는 그가 사실은 조금 부럽기도 하고 많이 두렵기도 하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마냥 버리게 만드는 것일까? 그는 직업상 기독교 목사이지만 그의 저술에는 하느님과 예수님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부처가 나오고 공자, 노자, 장자도 나온다. 그러니까 그가 믿는 하느님은 - 이런 표현이 가능하다면 - 이미 기존의 기독교 범주에서 멀찌감치 벗어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목사이면서 목사가 아니다.
이 책은 두개의 자아가 대화하고 있는 형식으로 짜여져 있다. ‘몸나’와 ‘얼나’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고, 어찌보면 정신의 스승과 자신이 대화를 하는 것 같기도 한 이 형식이 참으로 독특하다. 매일 매일 스스로 반성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이룰 수 없는 경지. 그는 매일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는 것이다. ꡔ대학(大學)ꡕ에서 나오는 ‘날마다 새로워지는 (日新 又日新)’의 경지라 하겠다. 책에 나와 있는 한 대목 :
“선생님, 오늘 종일토록 참 쓸쓸합니다”
“알고 있다. 축하한다.”
“축하한다고요? 무엇을 말입니까?”
“내가 하루종일 쓸쓸했다는 사실을. (……) 쓸쓸함도 너에게 온 손님이다. 지극 정성으로 대접하여라.”
“어떻게 하는 것이 쓸쓸함을 잘 대접하는 겁니까?”
“쓸쓸한 만큼 쓸쓸하되, 그것을 떨쳐버리거나 움켜잡으려고 할지 말아라. 너에게 온 손님이니 때가 되면 떠날 것이다.”
‘모든 일을 기꺼이 받아들이되 아무것도 움켜잡지 말고 아무것에도 움켜잡히지 마’는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아마도 이 아무개의 삶의 목표가 아닌가 싶다. 그는 그렇게 매일 매일을 자기 자신과 대화하며 - 어쩌면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하느님과 대화하며 -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목사이면서 목사가 아닌 이 아무개의 이 책을, 신자이면서 신자가 아닌 나의 아내에게 건네줘야지. 그녀에게 참으로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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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뚱 2003-12-10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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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와의 대화
'쓸쓸함'은 인간 모두의 공통의 제목이 될수 있나 보다, 적어도 최소한 가끔씩이라도.
외로움, 쓸쓸함을 잊기 위해 우리가 하는 많은 생각들, 그리고 행동들.
본명이 이현주 라지만 책에는 '이아무개'라고 소개하고 있는 저자는, 쓸쓸함도 너에게 온 손님이지 지극 정성으로 대접하라고 말한다. 잘 대접한다는 것은, 그것을 떨쳐 버리거나 또는 반대로 움켜잡으려고 하지 말고, 때가 되면 떠나려니 하고 지켜보라는 것이다. '지켜보라는 것'.
관(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한가지에 마음을 집중하고 주시하라는 것이다. 내가 읽은 책에서만 해도 얼마나 여러 사람이 그것에 대해 말했던가. 이 책도 예외가 아니구나.
'생각하지 말아라. 사람 생각으로 가서 닿을 수 있는 경계가 아니다.'
생각이 뭐 그리 중요하랴. 사람이 하는 생각이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니던가. 생각으로 우리가 얻는 답이 있던가.
'에고를 없애거나 부수려고 하지 말아라. 그러면 그럴수록 오히려 단단해지는 게 에고의 성질이다. 무시하지도 말아라. 무시당할 수록 에고는 그만큼 더 거칠어진다. 무시보다 더한 공격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자비의눈으로,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지켜보거라.그것이 에고를 변화시킬 것이다.'
읽으면서 공감하는 이 말들이, 실제로 나의 일상에 얼마나 적용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감은 잡힌 것 같다. 나의 성격의 문제점을 볼 것이 아니라, 또는 어떻게 고쳐나가려고 애 쓸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은 그 자체로 유일무이한 소중하고 완벽한 존재. 그대로 받아들이고, 모든 감정을 충분히 맛보라.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그 사람들의 것. 상처 입고 마음 쓸 것이 아니다. 오는 대로 맞고, 가는 것을 지켜보라. 꾸미고 포장하려 하지 말라.
지금도 쓸쓸하냐? - 그렇다. 그 쓸쓸함을 지켜 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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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7-10-27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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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쓸쓸함이 느껴질때 문득 생각이 나는 글입니다 지금도 쓸쓸하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해야지요 아무개님은 그냥 쓸쓸함이 찾아오면 반기라고 하니까요 그래, 쓸쓸함이 찾아왔기에 이 글을 써 봅니다 쓸쓸함을 모시면서.
플로라 2007-02-0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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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망하면요? / 망해라!
어제 만난 언니가 재밌게 읽었단다. 자기 속에 있는 마음 둘이서 주고 받은 얘기가 재밌단다. 내가 좋아하는 언니가 재밌다고 하기에, 또 제목에 묘한 끌림이 있어 읽게 되었다. 진짜 재밌다. 코미디라고 할 정도다^^ 코미디라고 비하하는 게 아니고 정말 허를 찌르는 답변에 웃음이 나는 것이다. 요즘 기분이 울적할 때 그래서 쓸쓸한 기분이 들 때 이 책을 펼쳐 읽곤 했다. 거기 적힌 말들을 다 몸으로 안을 수는 없어도, 주고 받는 말을 읽다 보면 덜 쓸쓸한 기분이 든다. 세상살이가 그렇지? 어렵지? 근데 쉽지? 그런 마음이 든다. 지금 당장 다 이해하지 못 해도 곁에 두고 살면서 자주 만나고 싶은 책이다.
"전해 듣기로는 틱낫한의 '자두마을'에서도 수련회비를 거둔다는데요?"
"(중략) 너는 어떻게 할 참이냐? 만약에 네가 어떤 수련 모임을 주관한다면 회비를 거두겠느냐?"
"그런 짓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해라."
"그러다가 망하면요?"
"망해라!"
^^ 이런 식이다. 이렇게 흘러가는 대로 살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좀 더 연습을 하면 어느 순간 그리 되겠죠?
아무것도 미리 걱정할 것도 없고, 아무것도 미리 궁리할 것 없다. / 쓸쓸함도 너에게 온 손님이다. 지극 정성으로 대접하고, 쓸쓸한 만큼 쓸쓸하되, 그것을 떨쳐버리거나 움켜잡으려고 하지 말아라. 너에게 온 손님이니 때가 되면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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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바람 2004-03-3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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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을 긍정하기
일체를 긍정하는 모습에서 세상에 나아닌모습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hosan9060 2008-12-26 공감(1) 댓글(0)
"왜 저는 큰 일보다 작은 일에 자주 걸려 넘어질까요?"
"같은 물건을 무겁게 여기고 들면 가볍고, 가볍게 여기고 들면 무거운 법이다. 사람이 큰 일보다 작은 일에 걸려 넘어지는 까닭은, 큰 일에는 정신을 차리고 작은 일에는 정신을 놓기 때문이다."
"아하, 그래서 성인 (聖人)은 작은 일을 크게 여긴다고 했군요?"
"성인에게는 작은 일 큰 일이 따로 없다. 모두가 큰 일이요 그래서 모두가 작은 일이다. 숟가락 하나를 함부로 들지 말아라. 그러면 태산이 오히려 가벼울 것이다." (107쪽, '작은 일 큰 일' 전문)
읽었던 책 다시 읽기.
누가 내게 "쓸쓸하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것 같은데, "지금도 쓸쓸하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해야할지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모든 순간이 쓸쓸함이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나니 쓸쓸함이라는 감정이 더이상 특별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이 책을 처음 읽고 써놓은 리뷰를 보니, 지금도 쓸쓸하냐고 나자신에게 묻고 그렇다고 했다, 그 쓸쓸함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2007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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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09-15 공감 (6) 댓글 (2)
이현주 목사는 이 책에 실린 67편의 문답 글을 통해 하늘과 땅과 별과 바람에게서 들을 수 있는
자연의 소리, 하느님의 소리를 듣는 법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 책은 한평생
'마음 공부'의 길에 매진해 온 그의 오랜 구도자적 삶이 빚어낸 열매라 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의 이런 달고 시원한 열매를 맛보는 것은 또한 그와 동시대를 사는 우리의 즐거움이 아닐까 합니다.
억지스럽지 않음 가운데서, 먹고 일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오히려 성장을 위한 행복한 경험이
가능하다는 그의 전언은 그래서 이 고집스럽고 팍팍한 세상 여행길에
참으로 큰 위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깨달음이 개인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사회의 차원으로 이어지는 문제임을 보여주는
그의 글 한토막만 더 소개해 봅니다.
"선생님, 깨달음을 추구한다는 게 무엇입니까?……
사회 현실을 외면하면서 깨달음의 길을 갈 수 있는 겁니까?"
"길을 밟지 않고서 길을 갈 수 있느냐?…… 사회 현실을 외면하고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것은 '사탄의 길'이지 '깨달음의 길'은 아니다. 속지 말아라.
깨달음이란, 밥 먹고 일하고 사람 사귀는 평범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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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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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자 (2)
전체 (9)
아내에게 주는 책을 먼저 읽다
책을 고르는 데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내 경우는 나의 기분이 책을 선택하는데 크게 좌우될 때가 있다. 기분이 우울할 때에는 이성적으로 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우연을 가장한 운명이라도 만나려는 듯 그렇게 내 감각에 따른다. 때로는 표지디자인 때문에, 어떤 때는 제목 때문에, 어떤 때는 나를 위로해주리라 믿는 저자 때문에 책을 고른다. 아내에게서 책을 그만 사보라는 충고 아닌 충고를 듣고, 서점에 들어가 고른 책이 다름 아닌 ꡔ지금도 쓸쓸하냐ꡕ(이 아무개/샨티/2003)이다. (책을 그만 사라는 충고를 듣고 곧장 서점으로 달려가는 꼴이라니…)
이현주 목사는 자신의 단독 저서일 경우 이제는 자신의 본명을 밝히지 않고 이 아무개라고 저자이름을 써놓는다. ‘아무개’는 특정인을 지칭하는 지시어가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현주 목사는 그러니까 자신이 특정인으로 불리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원래 감리교단에 몸을 담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마저 자진하여 버림으로 홀홀단신 목사일을 하고 있다. 어디에도 얽히거나 구속되지 않으려는 그가 사실은 조금 부럽기도 하고 많이 두렵기도 하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마냥 버리게 만드는 것일까? 그는 직업상 기독교 목사이지만 그의 저술에는 하느님과 예수님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부처가 나오고 공자, 노자, 장자도 나온다. 그러니까 그가 믿는 하느님은 - 이런 표현이 가능하다면 - 이미 기존의 기독교 범주에서 멀찌감치 벗어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목사이면서 목사가 아니다.
이 책은 두개의 자아가 대화하고 있는 형식으로 짜여져 있다. ‘몸나’와 ‘얼나’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고, 어찌보면 정신의 스승과 자신이 대화를 하는 것 같기도 한 이 형식이 참으로 독특하다. 매일 매일 스스로 반성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이룰 수 없는 경지. 그는 매일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는 것이다. ꡔ대학(大學)ꡕ에서 나오는 ‘날마다 새로워지는 (日新 又日新)’의 경지라 하겠다. 책에 나와 있는 한 대목 :
“선생님, 오늘 종일토록 참 쓸쓸합니다”
“알고 있다. 축하한다.”
“축하한다고요? 무엇을 말입니까?”
“내가 하루종일 쓸쓸했다는 사실을. (……) 쓸쓸함도 너에게 온 손님이다. 지극 정성으로 대접하여라.”
“어떻게 하는 것이 쓸쓸함을 잘 대접하는 겁니까?”
“쓸쓸한 만큼 쓸쓸하되, 그것을 떨쳐버리거나 움켜잡으려고 할지 말아라. 너에게 온 손님이니 때가 되면 떠날 것이다.”
‘모든 일을 기꺼이 받아들이되 아무것도 움켜잡지 말고 아무것에도 움켜잡히지 마’는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아마도 이 아무개의 삶의 목표가 아닌가 싶다. 그는 그렇게 매일 매일을 자기 자신과 대화하며 - 어쩌면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하느님과 대화하며 -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목사이면서 목사가 아닌 이 아무개의 이 책을, 신자이면서 신자가 아닌 나의 아내에게 건네줘야지. 그녀에게 참으로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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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뚱 2003-12-10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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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와의 대화
'쓸쓸함'은 인간 모두의 공통의 제목이 될수 있나 보다, 적어도 최소한 가끔씩이라도.
외로움, 쓸쓸함을 잊기 위해 우리가 하는 많은 생각들, 그리고 행동들.
본명이 이현주 라지만 책에는 '이아무개'라고 소개하고 있는 저자는, 쓸쓸함도 너에게 온 손님이지 지극 정성으로 대접하라고 말한다. 잘 대접한다는 것은, 그것을 떨쳐 버리거나 또는 반대로 움켜잡으려고 하지 말고, 때가 되면 떠나려니 하고 지켜보라는 것이다. '지켜보라는 것'.
관(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한가지에 마음을 집중하고 주시하라는 것이다. 내가 읽은 책에서만 해도 얼마나 여러 사람이 그것에 대해 말했던가. 이 책도 예외가 아니구나.
'생각하지 말아라. 사람 생각으로 가서 닿을 수 있는 경계가 아니다.'
생각이 뭐 그리 중요하랴. 사람이 하는 생각이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니던가. 생각으로 우리가 얻는 답이 있던가.
'에고를 없애거나 부수려고 하지 말아라. 그러면 그럴수록 오히려 단단해지는 게 에고의 성질이다. 무시하지도 말아라. 무시당할 수록 에고는 그만큼 더 거칠어진다. 무시보다 더한 공격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자비의눈으로,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지켜보거라.그것이 에고를 변화시킬 것이다.'
읽으면서 공감하는 이 말들이, 실제로 나의 일상에 얼마나 적용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감은 잡힌 것 같다. 나의 성격의 문제점을 볼 것이 아니라, 또는 어떻게 고쳐나가려고 애 쓸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은 그 자체로 유일무이한 소중하고 완벽한 존재. 그대로 받아들이고, 모든 감정을 충분히 맛보라.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그 사람들의 것. 상처 입고 마음 쓸 것이 아니다. 오는 대로 맞고, 가는 것을 지켜보라. 꾸미고 포장하려 하지 말라.
지금도 쓸쓸하냐? - 그렇다. 그 쓸쓸함을 지켜 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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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7-10-27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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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쓸쓸함이 느껴질때 문득 생각이 나는 글입니다 지금도 쓸쓸하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해야지요 아무개님은 그냥 쓸쓸함이 찾아오면 반기라고 하니까요 그래, 쓸쓸함이 찾아왔기에 이 글을 써 봅니다 쓸쓸함을 모시면서.
플로라 2007-02-0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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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망하면요? / 망해라!
어제 만난 언니가 재밌게 읽었단다. 자기 속에 있는 마음 둘이서 주고 받은 얘기가 재밌단다. 내가 좋아하는 언니가 재밌다고 하기에, 또 제목에 묘한 끌림이 있어 읽게 되었다. 진짜 재밌다. 코미디라고 할 정도다^^ 코미디라고 비하하는 게 아니고 정말 허를 찌르는 답변에 웃음이 나는 것이다. 요즘 기분이 울적할 때 그래서 쓸쓸한 기분이 들 때 이 책을 펼쳐 읽곤 했다. 거기 적힌 말들을 다 몸으로 안을 수는 없어도, 주고 받는 말을 읽다 보면 덜 쓸쓸한 기분이 든다. 세상살이가 그렇지? 어렵지? 근데 쉽지? 그런 마음이 든다. 지금 당장 다 이해하지 못 해도 곁에 두고 살면서 자주 만나고 싶은 책이다.
"전해 듣기로는 틱낫한의 '자두마을'에서도 수련회비를 거둔다는데요?"
"(중략) 너는 어떻게 할 참이냐? 만약에 네가 어떤 수련 모임을 주관한다면 회비를 거두겠느냐?"
"그런 짓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해라."
"그러다가 망하면요?"
"망해라!"
^^ 이런 식이다. 이렇게 흘러가는 대로 살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좀 더 연습을 하면 어느 순간 그리 되겠죠?
아무것도 미리 걱정할 것도 없고, 아무것도 미리 궁리할 것 없다. / 쓸쓸함도 너에게 온 손님이다. 지극 정성으로 대접하고, 쓸쓸한 만큼 쓸쓸하되, 그것을 떨쳐버리거나 움켜잡으려고 하지 말아라. 너에게 온 손님이니 때가 되면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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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바람 2004-03-3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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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을 긍정하기
일체를 긍정하는 모습에서 세상에 나아닌모습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hosan9060 2008-12-26 공감(1) 댓글(0)
"왜 저는 큰 일보다 작은 일에 자주 걸려 넘어질까요?"
"같은 물건을 무겁게 여기고 들면 가볍고, 가볍게 여기고 들면 무거운 법이다. 사람이 큰 일보다 작은 일에 걸려 넘어지는 까닭은, 큰 일에는 정신을 차리고 작은 일에는 정신을 놓기 때문이다."
"아하, 그래서 성인 (聖人)은 작은 일을 크게 여긴다고 했군요?"
"성인에게는 작은 일 큰 일이 따로 없다. 모두가 큰 일이요 그래서 모두가 작은 일이다. 숟가락 하나를 함부로 들지 말아라. 그러면 태산이 오히려 가벼울 것이다." (107쪽, '작은 일 큰 일' 전문)
읽었던 책 다시 읽기.
누가 내게 "쓸쓸하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것 같은데, "지금도 쓸쓸하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해야할지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모든 순간이 쓸쓸함이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나니 쓸쓸함이라는 감정이 더이상 특별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이 책을 처음 읽고 써놓은 리뷰를 보니, 지금도 쓸쓸하냐고 나자신에게 묻고 그렇다고 했다, 그 쓸쓸함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2007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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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09-15 공감 (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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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
“지금도 쓸쓸하냐?”
“모르겠습니다.”
“쓸쓸함도 너에게 온 손님이다. 지극 정성으로 대접하여라.”
“어떻게 하는 것이 쓸쓸함을 잘 대접하는 겁니까?”
“쓸쓸한 만큼 쓸쓸하되, 그것을 떨쳐버리거나 움켜잡으려고 하지 말아라. 너에게 온 손님이니 때가 되면 떠날 것이다.” <지금도 쓸쓸하냐 93-94쪽, 이아무개>
_ 옳습니다. 관옥 선생 말씀이 제 가슴을 들춰냅니다. 때 되면 떠날 손님인데 반겨 맞아주지는 못할 망정 이리도 겨워하고 있으니 저는 너무나도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어리석은 놈입니다. 이제부터는 쓸쓸함도 반겨 맞아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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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 2007-03-14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