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혁신 이끄는 인팜 (Infarm), 클라우드 기반 재배농장 확장
스마트 농업은 아직 대중에게 익숙한 분야는 아니지만 기후 변화, 소비자의 식자재 투명성에 대한 새로운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인해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혁신을 이끄는 분야 중 하나다.
스마트 농업계의 선두 기업인 독일 기반 스타트업 인팜 (Infarm)은 지난 2월 23일 새로운 클라우드 기반 대형 재배 센터 (Cloud enabled Growing Center) 설립을 발표하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마치 구글이나 애플, 넷플릭스가 초창기 시절 각 업계의 선구자로 떠오르며 새로운 혁신을 주도한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인팜은 도시에 사는 소비자에게 신선한 식자재를 제공하고 농작물이 농장에서 마트까지 운송되어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탄소 발자국 (Carbon footprint)을 줄이고자 실내 수직농장 (vertical farming) 유닛을 마트에 도입한다.
소비자는 마트에서 즉석에 재배된 신선한 채소를 구입할 수 있으며, 통제된 실내에서 기술로 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정하여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더욱 친환경적이다.
인팜은 이미 유럽과 북미 지역에 아마존 프레시, 까르푸, 메트로, 홀푸드 등 30개가 넘는 크고 작은 대형마트와 파트너십을 맺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일본까지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작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은 스타트업들이 주춤하던 때도 성공적으로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여 총 누적 자금이 3억 달러 (약 3천억 원) 이상으로 늘었다. 업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잘 알려진 스타트업인 데다, 여러 가능성과 함께 스마트 농업계의 유니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2025년까지 클라우드 기반 대형 재배 센터, 전 세계 100개로 확장 예정
인팜은 클라우드 기반의 새로운 대형 재배 센터 IGC (Infarm Growing Center) 설립을 소개했다. 인팜은 모듈화된 수직 농업 유닛을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등 소매업상에 제공하고 이를 포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소형 수직농장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IGC는 6주에 걸쳐 설립이 가능하다. 기존에 있던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확장하여 3,000평대 실제 농장에서 재배되는 농작물 양과 비슷한 양을 재배할 수 있게 하고, 농작물 생산과 유통 두 가지를 한 곳에서 할 수 있도록 해서 기존 농업보다 400배나 더 효율적으로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각 IGC는 12개의 모듈화된 수직 농업 유닛을 제공하며 매 유닛은 가로 세로 10, 18미터 7평 사이즈의 공간을 차지한다. IGC에서 재배되는 모든 채소와 농작물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자동화되어 관리된다. 뿐만 아니라 IGC에 도입될 클라우드 기반 자동화 농업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 농작물이 재배되는데 최적의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이산화탄소, 온도, 불빛, pH와 재배 사이클을 자동으로 조정하고, 분석하며 모니터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바질을 재배하는 데 사용된 재배환경 시스템이 모든 IGC 네트워크에 공유되어 동일하게 적용된다.
- 한 시간마다 응축된 물 20리터를 재사용하여 매년 1,000만 리터 양의 물이 절약될 수 있도록 한다.
- 업그레이드된 스마트 LED 조명은 에너지를 40% 절약하고 기존 에너지에 투자되는 금액 25%를 절감한다.
위 기술은 인팜에서만 사용되는 특수한 기술은 아니고 대부분의 스마트 농업 업계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지만, 인팜은 이런 기술을 더 많은 양의 농작물이 재배될 수 있도록 개발하여 전 세계에 빠른 속도로 네트워크를 확장시키고 있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점이다.
인팜은 앞으로 2025년까지 전 세계 100개의 IGC를 설립하여 인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45만 평대 실제 농지에서 재배되는 농작물 양을 인팜 기술과 실내 수직농업을 통해 재배할 것이라 밝혔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스타트업의 혁신은 인간의 일상에 무의식적으로 새로운 패턴을 만들고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우리는 마치 오래전부터 그렇게 살아온 것처럼 새로운 일상을 살아간다.
인팜을 보면 멀지 않은 미래에 농작물을 재배하던 기존의 농장이 없어지고 소비자가 바로 마트에서 재배된 채소를 구입하는 새로운 소비패턴을 상상하게 된다. 지금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농장은 시골의 한적하고 넓은 평지지만 미래 인간에겐 도시와 빌딩에서 자라는 농작물에 더 익숙해질지도 모른다.
스마트 농업 업계에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상징적 기업은 아직 없다. 그래서 인팜이 더 주목을 받는 것 같다. 스마트 농업이 주목받기 오래 전부터 이 분야에 앞장서고 있었던 데다 빠른 속도로 전 세계 마트에 도입되고 있어, 소비자와 농업의 경계를 좁히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테슬라가 전기차 분야 업계의 고유명사로 자리 잡게 된 것처럼, 인팜도 머지않아 스마트 농업 분야의 상징이 되는 고유명사로 자리 잡혀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1] 참조 : XOIO, Infarm
[2] 본 글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경우 출처를 표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