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1

Park Yuha 노벨상을 우습게 볼 생각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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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n2t4Sponsorcsdmed ·

노벨상을 우습게 볼 생각은 없지만,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대단하게 여기는 것도 어떤가 싶다. 엊그제 노벨문학상에 대해 언급했던 건 사실 이런 류의 비평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일본의 비평가 요모타 선생의 호쾌한 일갈. 한국에도 물론 “이 정도 수준의 시인”은 있지 않을까 싶다. 고은 선생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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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이 루이스 글릭으로 정해졌다고 들어도 그 이름을 알고 있던 일본인은 없었다고 봐야 한다. 번역시집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정황은, 일본의 영미문학자가 무라카미하루키가 좋아하는 소설만 번역하는 식으로 현대시를 우습게 보는 지적태만태도로 일관해 왔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일본의 영문과 교수 중에 조프리 오브라이언이라는 NY 거주 시인을 읽은 사람은 있을까.
글릭의 시는 이해하기 쉬운 시지만, 이 정도 수준의 여성시인이라면 일본에도 얼마든지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도미오카 타에코라든가, 얼마전에 작고한 다카라베 도리코 (양쪽 다 영어번역 있음)쪽이 훨씬 흥미롭고 역사와 마주하고 있다. 노벨문학상이란 결국 영어번역문학상일 뿐이다. 

앞으로 고구마줄기 캐는 것처럼 글릭의 번역이 나오는 걸까. 하지만 영어에 능통하거나 NY에 대해 잘 안다고 해서 그녀의 시가 번역 가능해지는 건 아니듯 시의 세계는 간단치 않다. 

시를 번역하려면 우선 일본의 현대시를 소중히 여기고 깊이 읽어 일본어 시에 익숙해져 있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일본어로 번역된 외국시란 이미 일본어시이기 때문이다
물론 무라카미하루키취향의 「미국문학」안에 갇혀 있는 번역가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49Kim Bong-Jun, Shin-pyo Kang and 47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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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원문.
https://www.facebook.com/100007810720137/posts/2802000603403603/?extid=0&d=n

무라카미하루키 책을 많이 읽지 않아 무라카미하루키취향의 「미국문학」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요모타 선생의 글을 읽으면 반미-아시아주의의 냄새를 느끼게 됩니다. 사실 노벨문학상은 제3세계의 문학세계에서는 서구인들이 자기네들 끼리 하는 것이라고 보일 것 같은데, 요모타 선생은 일본문학의 수준이 미국문학의 수준보다 높다, 적어도 못하지 않다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루이즈 글럭의 수준 정도는 서구세계에서는 높아보일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다느 것 처럼 들립니다. 만약에 그렇다면, 루이즈 글럭의 수준을 높게보는 서구의 문학세계는 수준이 일본보다 낮다는 것이란 말이 되겠구나 라는 말이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요모타 선생은 루이즈 글럭의 책을 얼마나 읽고 하는 이야기인지도 또한 궁금합니다. 문학에는 문외한의 커멘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