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8

Sung-Deuk Oak - [한국기독교의 원효]

Sung-Deuk Oak - [한국기독교의 원효] 

Sung-Deuk O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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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의 원효]

원효는, 해골 물 경험 이후, 유심론(consciousness only theory)자였으나, 
정토(the Pure Land)를 소수 종교 엘리트들이 수련하고 깨달음에 이르러 부처가 되는 극락의 의식 상태에만 있는 것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정토를 일반민중도 윤회를 통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공동체적 장소 개념으로 확대했다. 

그래서 어려운 명상의 길이 아닌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이라는 단순한 염불을 입으로 노래함으로써 보살과 부처의 은혜에 힘 입어 깨달음에 경지에 이르고, 
사후에 정토에 다시 태어나 공동체가 함께 극락을 누릴 수 있는 쉬운 길도 제시했다.
 
염불은 은혜와 타력 구원을 강조한다. 
깨달은 보살은 중생에게 자비를 베풀어 자력 구원을 이루어 간다. 
찬불과 보시가 명상이다.

불교가 한국 땅에 뿌리를 내리면서 중국의 여러 교파주의를 극복하는 에큐메니칼한(=통 불교적) 특징을 지녔다. 
국경이나 국적 의식을 너머 동아시아 불교라는 큰 전통에서 한국 불교는 함께 호흡하며 원효와 같은 불교학자를 만들었다.

오늘 한국 개신교는 140년을 넘어 가는 시점에 
세계 기독교 앞에 한국 땅에서 체화된 신학이면서 동시에 세계적 신학이 될 수 있는 통전적이고 보편적인 신학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장로교회만 200개 이상 교파로 분열된 것은 최악의 죄이다. 
교회 하나 붙잡고 사적 이익에 목숨을 거는 신앙이 아니라, 
민족과 지구 공동체를 살릴 수 있는 통 큰 신학을 형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