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1

希修 불교를 공부해 보고 싶으신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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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를 공부해 보고 싶으신 분들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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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공부를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묻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저는 우선 두 가지의 기준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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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자신이 하는 말/글의 매문장다마! 초기경전의 근거를 일일이! 명시하는 분의 얘기만 고려하시라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Dhamma (經藏; 디가 니까야, 맛지마 니까야, 상윳따 니까야, 앙굿따라 니까야, 쿠다카 니까야의 5종)와 Vinaya (律藏) 뿐입니다. 매문장마다! 초기경전의 근거를 일일이! 대시는 분이 아니라면 그 분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달하는 분'이 아니라 '부처님이 가르쳤다고 오해되는 얘기들에 대한 자신의 주관적 감상을 마치 부처님의 말씀인 양 전달하는 분'일 뿐입니다 - 정확성과 지적정직성의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것이죠. (무엇이 '진리'인지는 '심오'한지는 어차피 '제 눈의 안경'이니 기준으로서 부적합하고, '불교'라면 부처님의 가르침의 기록인 초기경전에서 시작하고 초기경전에서 끝날 수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이상은 문화인류학적 관심이 될 뿐이죠.) 암튼 초기경전 해설로 신뢰할 만한 분들로는 Ṭhānissaro 스님, Bodhi 스님, Dhammavuddho 스님, Gunaratana 스님 등이 계신데, 부처님의 가르침이 하나의 '살아 있는 유기체'라는 생각을 제가 한 건 타니사로 스님의 초기경전 해석을 공부할 때 뿐이었습니다. (이런 제 생각도 물론 '제 눈의 안경'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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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가급적 원저자의 원저술어로 어떤 책이든 읽으시기 바랍니다. 저도 초기경전을 기록한 언어인 Pali어 공부는 아직 시작 못 했지만, Ṭhānissaro 스님, Bodhi 스님, Dhammavuddho 스님, Gunaratana 스님은 다행히 영어로 저술, 강의를 하시는데, 한국어가 모국어인 제가 아무리 최선을 다 해 한국어 번역을 한다 해도, 그 분들의 원 저술/강의를 100% 정확하게 전달하는 건 이론적으로도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짧은 스토리를 귓속말로 한 사람 한 사람씩 전달하는 게임을 해 보면, 20명만 지나가도 얘기가 어떻게 왜곡되는지 무척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 되죠. 그 20명 모두가 인지적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들인 경우에도 인간의 한계로 인한 honest mistakes가 발생하는 것이구요. 모국어로 해도 이런데 언어와 언어 사이를 가로지르고 게다가 심지어 문화권과 문화권 사이를 가로지르는 번역에 번역이 중첩되면 어떤 참담한 결과가 되겠는지를 늘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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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는 제가 권하고픈 몇 가지 자료를 링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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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묵 스님] 초기불교와 대승불교. 불교 각 종파의 발전과 경전의 성립 역사 간단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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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현 스님] 대승불교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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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현 스님] 인도에서 불교는 왜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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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 스님] 초기불교와 대승불교: 대승불교의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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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hi 스님] 불교 입문 동영상 시리즈 (10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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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ammavuddho 스님] 불교에 대한 잘못된 상식 동영상 시리즈 (19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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Ṭhānissaro 스님의 책은 아래 링크에서 무료로 다운 받으실 수 있는데, 보통은 Essays라는 카테고리로 분류된 책을 먼저 읽으시라고 권합니다. "Noble Strategy"와 "Head & Heart Together"를 먼저 읽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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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사로 스님의 책을 함께 공부하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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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제가 쓴 글들 중 불교나 종교라는 주제와 조금이라도 연결될 수 있을 만한 것들만 모아 둔 리스트입니다. 공부하면서 정리 차원에서 적어 보는 것들인지라 틀린 얘기도 적지 않을 것이니 어디까지나 그냥 재미로만 읽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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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말한) 문장을 단어 하나 하나 경장(經藏)과 율장(律藏)에서 찾아 대조해 보라. 경장과 율장에서 확인되지 않는 문장이라면, '이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니다. 저 스님, 저 종파, 저 큰스님들, 저 큰스님이 잘못 알고 계신 것이다.'라 결론짓고서 받아들이지 말고 거부하라." -- DN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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