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1

Namgok Lee - 한국의 중도파들은 자기 지탱력이 없어요 신복룡 교수 ..

(1) Namgok Lee - 어제 한국사회연찬회가 ‘한국 현대의 사회정치 이념과 세력’을 주제로 신복룡 교수를 모시고...

Namg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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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국사회연찬회가 ‘한국 현대의 사회정치 이념과 세력’을 주제로 신복룡 교수를 모시고 진행한 연찬리포트를 받아보았다.
노(老) 교수의 진솔한 말씀이 많이 다가와서 오늘 새벽에 단숨에 읽었다.
그 가운데 일부다.
“나는 우리 사회에서 좌가 되었든 우가 되었든 섬멸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좌우 양측 날개로 새가 나는건데 한국의 좌우에 지각 있는 사람들이 나와서 우리 사회를 이끌어주었으면 좀 더 좋지 않겠는가?
중도파는 권력을 잡을 능력이 안됩니다.
(중략)
끝까지 갔어야 할 것을 가지 않은 사람들이 중도파거든요.
한국의 중도파들은 자기 지탱력이 없어요.
자기 지탱력은 돈도 있어야 하고, 조직도 있어야 하고, 좀 독해야 하거든요”

말씀하신 내용 가운데 극히 일부지만, 내가 평소에 생각하고 표현하는 ‘중도(中道)’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서 소개한다.

현실을 보면 정확한 진단으로 보인다.
다만 중도의 존재방식과 진행방식에 대해 나는 약간 다르게 생각하는 면이 있다.
중도는 ‘중도 파(派)’나 ‘중도 당(黨)’으로 존재할 수도 있고, 그렇게 사용하기도 한다.
그럴 경우 대체로 실패해 온 역사가 있다.
앞으로 중도를 표방한 당(黨)이 자기 지탱력을 가지고 좀 독하게 권력을 잡을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하지는 않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아마도 당분 간 양 진영(정체성은 애매해졌지만)의 격렬한 투쟁을 통해서 권력이 왔다 갔다 하는 과정으로 진행될 것인데, 이 과정을 통해서 중도(中道)가 실현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여러 경로들이 예상되고 있다.
서로 싸우는 과정에서 양 진영 안에 실사구시하고 구동존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 사람들이 당의 주류가 되고, 상대 당에서도 그런 현상이 생긴다면, 연정도 가능해지고, 단독으로 정권을 운영해도 실질적으로 ‘중도’에 가까워진다.

지금 우리 정치도 그런 격렬한 운동 속에 있다.
시기적으로 인류 존속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와 나라의 시대전환이라는 과제와 맞물려 있어서 더욱 복잡한 상황이다.
다당제나 의회중심의 정치제도가 출현할 수도 있지만, 지금의 정치현실이나 문화로 보아서 어렵다면 주류 정당 안에서 실사구시하는 사람들의 세력이 커지고 그것이 상대 당의 그와 같은 사람들과 만난다면 그런 방향의 진행이 어쩌면 현실적인 중도의 진행이 될 것이다.

‘중도파’는 독자적인 정당으로 존재한다기보다 각 진영의 내부에 실사구시파로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인 전망이다.

답답하고 막막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거칠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진행되던 것으로부터 보다 유연하고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 자체가 큰 진보라고 볼 수 있다.
각 진영 안에서 일어나는 건강한 분화(分化)는 다당제 못지 않게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이것을 지리멸렬한 쇠퇴의 과정이 아니고, 건강한 체질을 만드는 과정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리포트를 본 단상이다.

46이병철, 박정미 and 44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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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열
이무열 지금 정당 안에서 중도의 흐름이 있을 수도 있지만, 밖에서 정당이든 비정당이든 구심이 될 힘이 일어서야 조정 능력이 있는 중도정치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의 제 생각으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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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ok  Lee
Namgok Lee 이무열 지금 정당의 실태를 보면 막막해 보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마 여러 변수들, 이해관계에 따른 이합집산을 포함하여, 여론의 향배 등에 영향을 받겠지만, 그 방향을 바르게 할 수 있는 구심력이 요청되는 것에 대해서 동감입니다.
그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성숙할 수 있는지가 치열하게 물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 선생을 비롯해서 젊은이(ㅎㅎ)들의 분발을 간절히 바라고 응원합니다.
저도 노구나마 분수껏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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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Joon Kim
Young Joon Kim 이무열 오 저도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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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영
김학영 중도는 실사구시파.와닿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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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혁
조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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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수
김석수 중도파 집권가능성에 대한 선생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다만 좀더 적극적으로 보자면 인류 문명이 계급을 중심으로 좌우로 나뉜 대립과 투쟁의 세기에서 융합과 통합의 세기로 넘어왔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헤게모니는 이미 실현되고 있습니다. 대표사례가 프랑스 마크롱 현상인데, 좌파 정당 경제장관출신의 마크롱이 금융자본에서 일한 경험으로 좌우 정책을 실사구시로 펴고 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데, 프랑스 국민이 기존 좌파 사회당과 우파 국민전선 등을 멀리하고 마크롱의 전진하는 공화국당을 지지한 것은 일회성 현상이 아니라 이미 계급투쟁의 소모성을 국민이 알아버린 것이라 하겠습니다. 유력한 정당후보가 아니라 단독으로 대통령당선되고 그후에 전진하는 공화국당을 만들어 의석 2/3를 휩쓸고, 그 당 국회의원 절반이 정치를 한번도 안해본 보통 시민이란점에서 이미 직접민주적 정치혁명은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물론 그 이전에 유럽 각 나라에 출몰한 해적당은 기존 좌파와 우파 가치를 포함하고 있고, 스페인 3당 포데모스 등은 이념화된 고정된 정강정책이 아니라 선거때마다 다른 정강정책을 들고 나오는 실사구시를 보여주는 데 마크롱현상의 전조라 할수 있겠습니다. 우리의 경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아닌 제3세력의 집권이 가능하느냐 하는 문제가 나오는데, 저는 그 단초가 열리고 있는 게 지금 윤석열 현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거 정주영,문국현,안철수 현상과 또다른 면이 있어 실패보다 성공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지금은 1당이나 2당가지고 안된다는 국민공감대가 있는데 문제는 대안 인물과 세력인데, 윤석열현상을 윤석열과 국민이 만들면서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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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수
김석수 기존 지식인들이 기존 낡은 지식틀거리에 매어있다보니 중도는집권 불가능론에 빠지는데, 그건 그간 흘러온 역사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주영, 문국현, 안철수를 지지했던 이들이 처음에는 산토끼(부동층, 스윙보터)에 불과했지만, 이들이 실패를 거듭하면서 지금은 매우 단단한 고정층이 되어 있다는 점은 못보고 있는 듯합니다. 선생님 지적처럼 제3세력 집권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은 기존 1,2당 염증론이 매우 넓게 퍼져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객관조건은 무르익었고, 그리고 그 에너지를 담아낼 주체역량이 점차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을, 느끼는 사람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듯합니다. 다만 좌우 연정은 현실에서 어려울 듯하고, 중도집권후 좌우극단세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가야 민주공화국이 가능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