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5월호, 월간불교문화
작은 것이 아름답다|생명 되살리기 수행 연습 1__유정길
POSTED ON 2020-05-14 BY 대한불교진흥원
생명으로 돌아가기 수행 연습 (1)
새로운 사회를 위한 무기,
‘감사하기’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녹색불교연구소 소장
<생명으로 돌아가기 수행 연습>은 생명 파괴적인 산업 물질 사회에서 생명 살림의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다양한 전 략과 실천 수행 방법을 쓴 불교학자이자 여성 생태학자인 조안나 메이시의 새 책 『생명으로 돌아가기(Coming Back to Life)』와 『액티브 호프(Active Hope)』를 토대로 필자의 수련과 교육 경험을 통합해 사회적 전환을 위한 실습과 훈련 프 로그램을 소개한다. 이 프로그램은 개인을 위한 프로그램보다는 4~5명의 작은 그룹에서 20명의 중규모, 또는 100여 명 의 대규모 그룹까지 창조적으로 적용하는 집단 작업이다.
산업 성장 사회에서 생명 지속 사회로 전환을 위한 세 가지 방법
지난 코로나19 이후 우리에게 분명해진 것이 있다. 세계의 모든 사람이 이렇게 긴밀히 연결되고 촘촘히 관계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조안나 메이시 역시 우리가 현재 받고 있는 고통은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 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동안 가르고 나누고 쪼개며 살아온 세계를 다시 본래대로 연결시키는 ‘재연결(The Work That Reconnects)’이 전환의 근본이라고 본다.
그래서 그녀는 전환을 위한 세 가지의 행동을 소개한다.
첫째로는, 지연 전술 행동이다. 사회나 단체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감시하고 저항하며 피해자를 보살피고 생명이 파괴되거나 죽지 않도록 전쟁, 불평등을 막고 방어하는 활동이 다. 두 번째는 가치 실현 행동이다. 왜곡되거나 잘못된 것을 바로 세워 평등과 호 혜, 정의를 바로 세우고, 균형을 만드는 실천이다. 세 번째는 전환 사회 행동이다.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으로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대안적 패러다임 으로 의식과 실천을 세우며 우리가 원하는 비전과 대안 사회, 전환의 가치를 만들 고 창조하는 행동이다.
대안 사회는 사회의 변화와 자신의 변화를 동시에 해야 한다. 그래서 고립된 ‘개별적 자아’에서 ‘관계적 자아’로, 더나아가 ‘생태적 자아’에서 궁극에는 ‘보살적 자아’로 나아가야 한다. 이 세 가지 활동은 서로 다른 영역이지만 같은 목표를 향 한 다른 방법이기 때문에 서로 격려하고 강화시켜주며 함께 돕고 협력해야 한다.
그 모든 희망의 시작 ‘고마움, 감사’
새로운 사회 변화의 동력은 비판과 비난 또는 분노와 적개심이 될 수 없다. 길 게 가는 힘은 고마움과 감사가 그 동력이자 에너지원이 된다. 인류사의 모든 전통 종교와 정신적인 수행의 자극제는 바로 ‘감사’이다. 선한 의지를 오랜 시간 굳건 이 이어갈 수 있는 힘은 바로 ‘고마움’이며 ‘감사’의 힘이며, 경쟁과 대립의 사회 시스템을 정치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는 엔진이 된다.
감사함으로 시작하면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까? 감사하게 되면 감사할 많은 것 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감사의 감수성이 예민하게 발달하게 되어 더욱 깊이 감 사할 일이 많아지고, 자신도 타인이 감사할 많은 일을 하게 되고 그것이 주변을 널리 변화시키는 감동의 장면을 만들어낸다. 다시 그것은 자신에게 더욱 무량한 기쁨이 되어 스스로 오래오래 해나가는 힘이 된다. 이뿐 아니라 이러한 삶을 보는 사람에게도 전염되어 닮아가게 해 아름다운 영향을 널리 퍼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