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9

장회익 공부도둑



알라딘: 공부도둑

공부도둑 - 한 공부꾼의 자기 이야기
장회익 (지은이)생각의나무2008-04-09초판출간 2008년





8.6100자평(4)리뷰(41)
이 책 어때요?

415쪽
145*205mm
540g






책소개
녹색사상가 장회익의 인생과 학문에 관한 이야기. 어린 시절의 기억과 학창시절, 그리고 유학시절로 이어지는 저자의 공부여정이 풍성하게 담겨있다. 이를 통해 ‘온생명이론’을 비롯한 그의 사상의 핵심이 태동한 배경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자기 안의 스승을 통해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학문의 길에도 야생이 있다는 깨달음을 통해 후대들에게 공부의 이유를 묻는다. 단순히 목적지를 묻는 것이 아니다. 왜 공부를 해야 하며 어떠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던지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통해 그는 ‘참공부’의 길을 일러준다.


목차


차례

책머리에 부쳐

첫째 마당 본 풀이

호랑이 이야기|수수께끼 풀이|골 마을 집안과 용 고개 할아버지
천지간에 누가 내 뜻을 알겠는가|천한 업을 해야 자식을 붙든다다
야생마 길들이기|답답한 샌님과 똘똘한 규수
용 고개를 넘으며 들은 이야기|우와, 나도 이제 세상에 나왔다
나 기차 타고 멀리 가요

둘째 마당 떠오르는 몇 가지 생각

아버지 등 뒤에 감추어둔 비장의 무기|재미있는 착각
동굴에서 책 읽던 소년|<초생달>의 추억|책 읽는 도(道)
너는 그때 늘 4등을 했지|전학(轉學)과 (改名)

셋째 마당 인삼과 산삼

창고에 갇힌 도둑|운동회에 가서 감을 팔아라!|소 뜯기는 날
교회에서는 왜 질문을 안 받나|영구기관과 피타고라스 정리
호명고등공민학교|너, 까딱하면 낙제하는 거야|몇 가지 원초적 과학체험
이런 학생에게 최우수상을 주다니!

넷째 마당 교실 안과 밖

교장선생님, 이 학생입니다|아버지, 나 미적분 이해했어요!
혼자 하는 물리학 공부가 더 재미있다|아인슈타인 서거 소식
고등학교 '교실 밖'에서의 활동|모표와 배지(badge)
너, 거기 가면 춥고 배고파|어떤 기도를 드려야 하나

다섯째 마당 방황과 모색

서울대학교 교육과 '나물포'현상|자동차 조립론, 송아지 사육론
제2외국어 학습문제|동숭동 캠퍼스의 죄수복 트리오
상대성이론과 철학공부|놓쳐버린 물리학 연구실험 A학점
성경이 과연 하느님 말씀인가|4.19와 못다한 한 젊은이의 삶

여섯째 마당 배움의 되새김질

내가 염원했던 한 작은 꿈|우리가 요청한 일이 없는데
스님 방에서 받은 '깨달음'수업|물리학 이해의 진전과 '양자역학'이라는 장벽
실험실 사고가 가져온 전화위복(轉禍爲福)|할아버지의 도수 없는 안경
갈색양복의 미스터리|집안에 불어 닥친 먹구름|유학주비와 GRE 시험

일곱째 마당 물질에서 생명으로

강 없는 강변 도시|아인슈타인과 야생학풍|일생에 두 번 치지 않을 시험
호수와 낭만의 주 루이지애나|수학교수와 선(禪) 문답
GaSb를 본 일이 없는 GaSb박사|그 DNA라는 게 도대체 뭐요
오스틴과 프리고진 교수|여담:영문 이름 표기에 얽힌 몇 가지 사연

여덟째 마당 학문과 등산

두 물리학자의 비극|국내의 어려운 여건이 나를 해방시켰다
학문은 경쟁이 아니다|메타과학, 협동과정, 자연과학기초론
나를 바깥세상으로 이끌어낸 아인슈타인|산에서도 공부한다

아홉째 마당 가르침과 깨달음

스승의 손가락을 보지 마라|교사의 욕심
지구 반대쪽 사람들은 왜 아래로 떨어지지 않나|상대성 이론 이해
상대성이론이 말해주는 흥미로운 결과

열째 마당 온생명과 낱생명

생명의 신비는 생명체 밖에서 온다!|낱생명과 보생명 그리고 온생명
조각달의 눈썹은 어디를 향하는가|우주인의 눈에 보이는 생명
온생명 훔쳐내기|나는 누구인가|온생명을 통해 보는 현대문명

열한째 마당 우주설과 동양학문

오래 묵혀둔 숙제|우주설의 발견|대지는 애 떨어지지 않는가
우주의 시작과 끝|소라껍질 화석의 해석|<우주설>에 담긴 사물 인식론
인간의 도(道)|대생지식으로서 동양학문

열두째 마당 암재를 찾아서

병자년에 띄운 편지 한 통|궁벽한 산속의 한 초가집
<우주요괄첩>과 여헌의 생애|시간을 뛰어넘어 여헌에 말을 걸다
용 고개에 다시 들러
접기


책속에서



설혹 내가 알아내려던 혹은 이루려던 내용을 나보다 앞선 누가 알아내거나 이루었다면 이는 축하할 일이고 고마운 일일 뿐 결코 섭섭해 할 일이 아니다. 내가 힘들여 해야 할 일의 일부를 남이 대신 해주었으니 나는 스스로 하지 않고도 그 앎에 도달한 셈이며, 내가 이루어야 할 과제를 남이 나 대신 이루었으니 나는 이제 거기에 매달리지 않고도 원하던 과제를 이루어낸 셈이다. 한마디로 내가 해야 할 힘든 일을 덜게 되었을 뿐이다. 물론 보기에 따라 내가 할 일이 없어졌다는 점에서 허전할 수도 있지만 학문의 세계에는 해야 할 일이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 가지가 이루어지면 그것을 디디고 올라가 해야 할 일이 얼마든지 있으며, 설혹 어떤 일이 완성되었다 하더라도 그것 말고 아직 우리 손을 기다리는 너무나 많은 일이 주변에 널려 있다. - 본문 274쪽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장회익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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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 물리학과에서 고체물리학 연구(논문 〈GsSb의 에너지밴드 구조〉)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연구원과 루이지애나대학교 방문교수를 거쳐 30여 년간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의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겸임교수로 참여했다. 지금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초빙교수로서 경희대학교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 《물질, 생명, 인간: 그 통합적 이해의 가능성》, 《온생명과 ... 더보기


최근작 :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정보혁명>,<융합 인문학> … 총 51종 (모두보기)
장회익(지은이)의 말
우선 내 지나온 자취를 점검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얻은 생각은 내 삶이 끝없이 '앎'을 추구하며 지내온 과정이 아니었나 하는 것이다. 이것은 뭐 그리 대단한 탐험의 길도 아니었고 또 대단한 성취를 얻은 것도 아니었지만, 그저 즐기면서 함께 해온 놀이로는 의미 없지도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평생 앎과 굼바꼭질하며 살아온 생애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을 공부꾼이라고도 했고 때로는 앎을 훔쳐내는 학문도둑이라고도 했다. 그저 앎을 즐기고 앎과 함께 뛰노는 것이 좋았다. 그래서 이 과정 자체를 그저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기로 했다. 혹시 이러한 앎의 유희에 흥미 있는 사라이 있다면 그 공감하는 바를 넓혀보자는 것이 하나의 취지라고 할 수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온생명 녹색사상가 장회익의 70년 인생과 학문 이야기, 공부도둑
『삶과 온생명』이후 일반독자를 상대로 10년 만에 펴내는 장회익의 지적 자서전

녹색사상가 장회익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인생과 학문의 이야기를 풍성하고도 섬세하게 기록하였다. 그의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론서에 비해 이 책은 한참 공부하는 어린 학생까지도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중심으로 수려하게 쓰여졌다. 이 책에는 집안 내력과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 어린 시절 학업을 중단했던 이야기, 청주공업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유학 시절 등과 같이 한평생 몸과 마음으로 공부한 장회익의 공부인생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자기 안에 있는 스승을 통해 배우는 법’ ‘학문의 길에도 야생이 있다’는 장회익의 깊은 깨달음이 담긴 공부길을 만날 수 있다. 그가 전하는 인생과 학문의 이야기는 한참 공부하는 학생에서부터 학문을 업으로 삼는 이들까지 ‘공부는 왜 하는가?’ ‘그 공부가 어떠한 공부여야 하는가’와 같은 중요한 문제의식을 던져주면서, ‘참공부’의 길을 일러준다.

장회익은 스스로를 공부꾼, 공부도둑이라고 했다. 장회익이 말하는 공부도둑은 선대의 과학적 업적을 바탕으로 과학혁명의 시대를 연 근대과학자들이 스스로를 지칭한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는 난장이’와 흡사하다. 이는 그의 학문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기자신의 입신 출세를 위해 공부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장회익이 말하는 ‘공부도둑’은 자신만이 아닌 세상을 위한 공부도둑이다. 자신의 자아실현을 물론이거니와 세상의 문제점과 맞서는 학문의 길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의 학문이 문명에 대한 근심과 새로운 비전으로 이행한 것은 그의 학문에 대한 태도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장회익의 공부길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어린 시절과 가난과 아버지의 잦은 이사에 따른 여러 차례의 전학, 할아버지의 반대로 인한 학업의 중도포기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앎의 즐거움 하나로 공부를 향한 그의 힘들고도 성실한 노력은―자못 유쾌하기까지 한― 오늘날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 그에게 닥쳤던 여러 시련들은 전화위복이 되어 자력으로 공부하는 힘을 얻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청주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스스로 미적분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장회익의 공부꾼으로서의 인생은 이러한 자기주도형 학습태도와 방법에 기반한 것이다. 이러한 자력의 공부길로 인해, 가정적으로나 한국사회적으로 열악한 학문풍토 속에서도 학문의 업을 이룰 수 있었으며, 자칫 ‘학문의 오파상’으로 전락할 위험을 넘어서서 한국의 자생적이고 독창적인 이론을 수립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장회익의 공부길은 학문의 분과별 전문화가 학문의 분과 이기주의로 치닫고 있을 때, 그의 진리에 대한 문제의식은 통섭 이전에 이미 학제간 통합적 연구로 그를 이끌고 특히 철학을 비롯한 인문학은 그의 주요한 연구대상이 되었다. 최근에 그가 제기하는 ‘앎 중심 학문’에서 ‘삶 중심 학문’으로의 전환은 이러한 아우름 속에서 제기된 문제의식이다. 이 책은 장회익의 공부길과 학문적 업적이 척박한 한국사회의 학문풍토에 풍성한 자양분을 제공하였으며, 우리 학계가 나아갈 뚜렷한 방향을 제시했음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 책 곳곳에 나오는 상할아버지와의 가상의 대화는 책의 재미를 더해주고, 사색의 깊이를 던져준다. 또 아버지, 할아버지와 함께 평생 장회익의 사상적 삶의 준거가 되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이 쉽고 명확하게 설명되어 자연과학에 대한 이론적 설명에 관심 있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다. 아울러 ‘온생명이론’을 비롯한 장회익 사상의 핵심이 태동한 배경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한국 지성사적으로도 매우 의미가 있는 저서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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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공부론과 더불어 과학과 전통의 만남을 논한 부분이 참 인상적이다.
벌떡벌떡 2010-12-3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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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참 좋다. 공부도둑...
찡찡이 2008-08-28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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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기술이 아닌 공부 그 자체의 재미를 알려주는 책.
gcisready 2008-05-07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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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주지 말고 잡는 방법을 알려 주어라'는 격언이 생각나는 책입니다
edfi21 2008-05-2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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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참맛과 깨달음의 기쁨을 가르쳐 준 책! 


공부의 참맛과 깨달음의 기쁨을 가르쳐 준 책!

난 공부를 몰라서 못했다. 태어난 줄도 모르고 어느 순간부터 있어 왔음을 알았고, 학교를 들어가라고 해서 또래의 아이들이 그득한 맛에 학교를 다녔다. 등교시간은 남들보다 좀 이른 시간에 했는데, 어제 내준 숙제를 하기 위해서였다. 내 책상자리의 서랍은 교과서로, 책가방엔 전과목 노트와 아이들과 놀 꺼리들로 가득했다. 내 방의 책상엔 앉은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였으니 할 말이 없다. 수업시간에 교실에 앉아있고, 선생님이 칠판에 쓰시는 글자들을 옮기면 그게 공부인 줄 알았다. 우연한 기회에 '공부'란 걸 알게 되고 늦게나마 부랴부랴 공부해서 남들처럼 학교를 다녔고, 무사히 대학까지 마쳤다. 그리고 이젠 나이가 훌쩍 넘은 아저씨로 살고 있다. 아저씨가 된 지금도 공부를 모르고 있는 듯하다.

공부工夫. 학문이나 기술을 익히는 뜻을 지닌 이 말이 화두가 된 것은 사회생활을 하던 중이었다. 상사에게 욕먹지 않기 위해, 월급날을 위해, 그리고 얼마 안남은 휴가를 위해 하루 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는 생활이 지긋지긋해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화두로 고민하던 때에 가장 부러웠던 사람들은 '내가 갈 길을 알고, 그것을 위해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보내는 하루하루는 자신의 길을 향해 '공부'하는 삶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아차! 하는 생각으로 정말 늦은 나이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부랴부랴(중학생 때의 부랴부랴와는 차원이 다른) 내가 가야 할 길을 찾아 쫓아다녔다. 숨이 턱에 찰 때가 되서야 한 곳을 바라보게 되었지만, 여전히 배가 고픈 상태다. 도무지 성에 차지 않는다. 갈 길모르고, 갈 방법몰라 아직도 의심과 두려움이 가득하다. 그러다 만난 책이 [공부도둑]이다.

고희를 둔 학자의 자기이야기를 만나기는 쉽지 않고, 게다가 솔직한 자기고백의 글을 만나기는 '선거철을 앞둔 정치인(그들이 정말 솔직히 고백했는지는 당신들만 알겠지만)'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쉽지 않다. 그것도 명망있는 선생님이 지금꺼 배우는 사람으로써 느꼈던 '앎의 즐거움'을 이야기한다는 데야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몰라서 못하는 내가 읽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책을 펼치는 순간 문과출신 인데다 이공계학문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인 내게 저자가 펼치는 물리학과 온생명이론은 실로 어렵기 짝이 없는 '딴세상 이야기'여서 읽기가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었다. 하지만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의 구수한 이야기같아 놓칠 수는 없었다. 물론 들어도 모르는 물리학 이야기도 많았지만, 그 속에서 자신이 걸어온 학문에 대한 애정과 열의, 그리고 조금씩 알아가는 공부꾼의 희열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70의 나이에도 자신의 어릴 적 시절부터 학창시절의 공부이야기를 이렇게 상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난 과거에 대한 기억을 생생히 더듬을 수 있을 정도로 알차게 살았던 것은 아닐까 생각되었다. 반면 절반치기 나이의 내가 추억하는 나의 어린시절은 알콜중독자가 느끼는 어제의 기억정도인데 말이다.

다소 지루할 듯 하지만 이야기 속에 숨은 가르침들은 의외로 많았다. 책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서는 " 당연히 책에는 좋은 책이 있고 그렇지 않은 책이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책이 현재 나에게 맞는 책이냐 아니냐는 것이다. 자기가 현재 알고 있는 수준에 맞추어 자기가 알고 싶은 것을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서술한 책이 가장 좋은 책이다. 그러니까 사람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나는 간혹 내게 맞는 책을 구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야말로 큰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학문하는 사람은 이런 점에서 '책 냄새'를 잘 맡을 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라고 말하며 자신이 알고 싶은 것을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서술된 책이 나에게 맞는 책이라고 알려주었다. 좋은 책에 대한 깔끔한 정의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깨달음의 속도에 따른 두 가지 정의'에 대해서는 " 지금까지 자리를 잡지 못하고 헤매던 수많은 정보나 의문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이해의 틀 속에서 어느 순간 확연히 그 의미를 드러내게 될 때 이를 '돈오頓悟(갑자기 깨달음)'라 할 수 있을 것이고, 중간 중간에 비교적 소폭의 여러 변화를 겪으며 이해의 폭을 점차 넓혀 나가다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그 모든 것이 분명해질 때 이를 '점오漸悟(점점 깊이 깨달음) '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이해의 틀이 연속적인 변화를 허용하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또한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서는 우선 물음을 던지는 일이 필요하다면서 "도대체 나는 왜 살아가는가? 나는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여기에 바른 해답이 있는지, 그렇다면 그 해답의 내용은 무엇인지 하는 것은 어쩌면 '깨달음'에 이른 후에야 알게 될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의문조차 가지지 않는다면 아예 깨달음에 들어설 가능성조차 없다고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밖에도 자신이 공부하는 장소 세군데를 알려주는가 하면, 가르치는 자리에 서보지 않으면 진정한 앎에 이르기 어렵다고도 충고한다. 가장 가슴 속에 와닿는 말은 책이나 스승의 가르침을 믿고 그래도 행하는 것은 '달을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스승의 손가락만 보는 경우'라는 것이다. 이것은 학생의 경우 뿐만 아니라 가르치는 선생의 입장도 마찬가지인데, 직접 확인하고 고민해서 나름의 깨달음이 생길 때 그것이 진정한 깨달음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70 평생을 '공부꾼'이 되어 살아온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배움과 앎, 그리고 깨달음의 차이를 이제야 알게 되었고, 죽어서 다시 태어나서도 '물리학자'가 될 것이며, 시인이 된다면 물리학자가 되고 난 이후에 할 것'이라고 말할 만큼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과 신념을 갖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의 신념에 대해서도 깊은 생각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삶을 돌아보며 자신의 이야기를 행복한 마음으로 모두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만으로도 훌륭하게 살았고, 행복하게 산 것이 아닐까? 이 책은 그의 '70년 공부꾼'으로서의 행복한 삶에 대한 기록이다. 나도 이런 책 하나를 내놓을 수 있을 만큼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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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보이 2008-05-03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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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지혜 




실용주의를 앞세우는 새 정부의 교육 정책으로 시행되는, 0교시 수업과 우열반 제도가 운영된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청소년의 교육이 입시 위주라서 인성 교육이 부족한 시점에서 과연 바람직한지? 공부만 하다가 하고 싶은 것 다 못하는 청소년의 후회는 없는지? 자못 걱정이 된다.


자신이 평생 공부해 온 이야기를 하는 이 책은, 공부한 방법을 학생이나 교육자들이 공감하도록 풀어낸다. 그리고 줄곧 스스로 터득하는 공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고, 득점 경쟁으로 치닫는다면, 배우고자 하는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는 현대 교육의 위기를 지적하고 있다.



70평생을 학문의 길에서 공부에 전념했던 노학자의 일생을 되돌아 보며 공부에 대한 과정과 생각을 진솔하게 풀어낸 이 책은. 평범한 자서전이 아닌 눈에 띄는 편집으로, 마치 판소리 열두 마당처럼 일생의 고비마다 있었던 일들을 흥미있게 밝힌 점이 특징이다.


녹색 사상가로 환경 운동에도 관여하는 저자는, 물리학을 전공하고 과학 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평생 학문을 실천하고 있다. 끝이 없이 배우는 기쁨, 깨닫는 즐거움을 누리며. 그 보물창고로 향하는 과정 속에서 그 길을 행복하게 느끼는 공부쟁이임을 숨김없이 털어놓고 있다.


어린 시절 신화처럼 들려주는 조상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집안의 가난으로 공민학교에 다녀야 했던 사정이나, 중 고등 시절의 물리학에 눈을 뜨던, 잊지 못할 학창시절의 추억들을 실타래를 풀어내 듯 들려준다.



대학에서 물리학과의 만남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그리고 함석헌 등, 자신의 철학을 꽃피우는 온 생명에 이르기까지 학문과 삶의 과정에서, 독창적 학문의 세계를 구축하여 주목받았던 사실 등 끝없이 앎을 추구하며, 학문을 등산처럼 여긴 배움의 지혜를 담아냈다.



공부는 책상에 앉아 힘들여 하기도 하지만 산에 올라가 놀면서도 하고, 잠자리에 들어가 쉬면서도 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모두가 공부의 과정이 되도록 사고 습관을 조정하는 일이다.
- p 288 -



이제 자연 과학과 인문학의 연결을 희망하는 저자의 열망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선조가 이룬 <우주설 >에 대한 깊은 관심을 이어가는 것처럼, 후학의 끝없는 정진으로, 우리나라의 과학 철학이 머지않아 큰 열매가 맺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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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hy311 2008-04-30 공감(2)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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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둑을 읽고  


개인적으로 공부를 도둑질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서 이 책을 구입하였는데 실제로 공부를 도둑질 할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된 것이 아니라 어느 물리학자의 픽션을 가미한 자서전적인 책이다. 책을 구입하기 전에 미리 자서전인 사실을 알았다면 아마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책의 서두에는 작가의 5대조 할아버지 때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흥미를 유도 하고 자신이 어렵게 공부한 이야기와 어려움 속에서 공부를 해 나가면서 극복했던 이야기를 자신의 성장 순서대로 작성 되었다. + 더보기
레몬향 2008-10-0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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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둑의 공부방법을 훔쳐라 



공부도둑. 전 우주의 학문 보물창고에 들어가서 학문의 정수들만 다 골라 훔쳐내고 싶어한 그는, 그랬기에 모든 학문의 보물창고를 노렸고 마스터키를 찾아 헤맸다. 그리고 '물리'라는 마스터키를 얻었고.

한국의 대표적인 이론 물리학자로 꼽히는 장회익 선생의 삶의 이야기는 그가 밝혔듯 '공부도둑'이라는 한 마디로 귀결된다. 어려서부터 그가 갖고 있던 학문에의 갈증과 열정은 남달랐고, 초등학교를 강제로 자퇴당하거나 책을 사주지 않는 등의 역경은 오히려 그에게 '야생적인 공부법'을 가르쳐주는 스승이 되었다.

그런 그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70년의 인생을 하나하나 함께 짚어가는 과정은, '물리학'이라는 그의 전체적인 인생을 아우르는 학문에 가진 나의 어리석은 선입견을 놀라게 할 만큼이나(나 자신이 공돌이였기에 그랬던가) 섬세하고 나긋나긋하며, 심지어는 문학적이다. 조곤조곤 자신의 삶에 얽힌 이야기 보따리를 하나하나 듣는 동안 어느새 400페이지 가량의 두터운 분량을 다 읽어내 버렸을 정도로.







'물리는 완벽한 마스터키는 아니야. 하지만 가장 마스터키와 비슷하지'라는 그의 말이 이해될 것만 같다

특히 그의 '공부도둑'으로서의 공부법과 사고의 발전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은 굉장히 인상깊었다. 그 때 그 시절, 참 많은 사람들이 '주입식 교육'에 괴로워하고 있을 때에, 자기 나름대로의 고민과 공부를 통해 미적분과 물리학의 기초를 혼자 터득해나가는 그의 독특한 공부법은 참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 어느 공부법 책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하지만 꼭 필요한 공부법을 자신의 손자에게 말해주는 양, 사고의 흐름에 따라 말해주는 그의 공부법을 보며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이 책에 담겨있는 그의 공부법과 비슷한 형태를 개인적으로도 갖고 있었고 그것이 얼마나 효과적이었고 또 나이를 먹고 학문의 정도가 깊어질수록 더 도움이 되는지를 나이를 먹으면서 새삼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더 값지게 느껴졌달까.
가장 큰 차이는 어렴풋하게 알고 있는 나와는 달리, 이제 공부도둑의 달인이 되어 마스터키 비슷한 것을 쥔 그이기에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단계가 되었고, 또 이런 책을 낼 수 있었다는 것이겠지. 책 전반에 묻어나는 자신의 삶에 대한 자부심은 그렇기에 오만이 아니다. 그 단계의 사람이어야만 낼 수 있는 그런 긍지다.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아름답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한 방향을 보고,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은 더 아름답다. 이 책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는 그렇게 살아온 한 사람의 삶이 담겨있다. 이제는 자신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그런 인자한 한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그런 그들의 아름다운 삶을 훔치고 또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 우리 후손들의 역할이 아닐까 한다. 특히 이런 아름다운 모습이라면.
새로운 공부도둑으로서.
그리고 새로운 온생명의 녹색사상가로서.



음... 잘 따라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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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서방 2008-04-15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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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말 잘 듣기 








엄마말 잘 듣기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쉬운것 같으면서도 가장 어려운일이 바로 '엄마말 잘 듣기'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살면서 공부 열심히해라는 엄마 말씀을 얼마나 많이 듣고 자랐는가. 하지만 진정 그 엄마 말씀 때문에 그 이유만으로 공부 열심히 한 사람 그렇게 많이 되겠나 싶다. 그저 듣기싫은 잔소리에만 머무르지 않았던가. 그리고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하고 남들이 다 대학가니까 나도 가고 그런식이 아니었던가. 진정 세상에 하나뿐인 자식을 위해서 그리고 그 자식의 미래를 위해서 가슴에서 우러나온 그 공부 열심히 하라던 한마디를 뼛속깊이 이해하게 된 건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요즘에서였다.




이 책의 저자인 장회익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칠십평생을 쉼없이 공부하며 학문탐구에 정진한 인물이다. 저자 스스로의 표현을 빌리자면 잘할 수 있는것이라고는 공부밖에 없는 '공부꾼'인 셈이다. 하지만 이 저자가 공부를 해 온 과정은 순탄치가 않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양질의 사교육을 받은건 물론 아니고 그렇다고 주경야독하며 어렵게 공부를 했던것도 아니다. 그에게는 그 공부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다. 그렇게 자식 하나쯤 학교공부를 시킬 수 없을 만한 형편도 아니었고, 집안에서 제일 똑똑하고 책보고 공부하기를 즐겨했던 저자를 유독 할아버지께서 공부를 못하게 했다고 한다. 결국 장교수님은 남들이 다 다니는 초등학교도 중퇴해야 했었고 2년 가까이 들로 산으로 일을하러 다녀야 했다. 그것도 모자라 학교운동회날에는 그곳에 나가서 감을 팔아오라기까지 했다니 어린 소년이 받았을 마음의 상처는 어땠을까 쉽게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할아버지께서 공부를 못하게 말렸을까. 그 이유는 책 중반에 나오는 '할아버지의 도수 없는 안경'이란 에피소드에서 잘 설명 되어져있다. 할아버지에게 공부란 일종의 자존과도 같은 허세였다고 한다. 하지만 어린 손자가 그렇게 갈망을 하던 '공부'란 것이 그런 의미가 아니었음을 깨닫고 농사일을 하던 저자에게 '네가 할일은 그런일이 아니다'란 한마디를 건네주던 장면은 특히나 인상깊었다.




그런 저자에게 공부란 항상 목마른 그것이었다. 그런 연유로 책 중간에 강희맹이 쓴 '도자설'이 소개되어지는데 아버지랑 같이 도둑질을 하던 중 그 아버지가 아들 도둑을 부잣집 창고에 일부러 갇히게끔한 일을 꾸미게 된다. 그 상황에서 아들 도둑은 쥐소리를 내는 임기응변을 발휘하며 집주인을 따돌리고 호수에 큰 바위를 대신 집어 던지며 추격을 따돌린다. 이에 원망하는 아들에게 아비 도둑은 이렇게 말한다. 남에게 배운 것은 한계가 있게 마련이지만 스스로 터득한 것은 그 응용이 무궁한 법이다라고. 그래서 그 아들은 훗날 천하제일의 도둑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그 아비가 아들을 직접 부잣집 창고에 가두듯 초등학교 조차도 못 다니게 했던 그 상황에서 배움의 향한 갈망의 창고에서 스스로 쥐소리를 내며 살아남기를 터득했던 '공부도둑'이 되었다. 그런 경험들이 훗날 장교수님이 제도권의 교육을 순탄하게 받으며 남들처럼 그저 그렇게 공부했던 수많은 '공부 잘하는 이'들과 차별되는 자기 분야에서의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끔한 자양분이 되었다. 그리고 산과 들에서 일을하던 순간에도 태양이 지면을 비추는 모습에서 삼각함수를 연상하고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고민해보는 등 이른바 '야생학습'을 통한 그런 공부법을 통하여 물리학에 평생을 바칠 결심을 했다고하니. 역시나 공부란 자기 스스로가 그 필요성을 느끼고 흥미를 가지고 할때 그 효과가 최대치가 되는 것인가 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털어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인 아버지와 미적분학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저자처럼 스스로 공부하던 전력이 있던 저자의 아버지는 농사일이 적성에 맞지않아 단기간에 측량기술을 배우고 토목기사를 했었는데 아무리 혼자 공부를 하여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바로 미적분학이었다고 했다. 저자인 장교수가 고교시절 그 미적분학을 처음 배움으로써 이제 우리 아버지에게도 미적분학을 가르쳐 드릴 수 있겠다고 기쁨에 들떠있던 모습. 또 그러한 아들에게 아무 거리낌없이 그 미적분학을 배우겠다던 아버지의 모습. 진정 공부하는 자로서, 배우는 자로서의 나이와 신분을 초월한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




그런 저자의 공부에 관한 이야기가 70%쯤 그리고 저자의 전공인 물리학에 관한 이야기와 온생명과 낱생명, 동양사상등의 이야기가 나머지 30% 정도로 구성되어져 있는데, 솔직히 개인적으로 후자의 경우는 크게 감흥을 못느꼈다. 그만큼 난 물리학이란 학문 자체에 저으기 거부감과 어려움을 느끼는 편이었었고 그런걸 다 수용할만한 '이해의 틀'이나 그릇이 안되는 탓이리라.




하지만 공부하고 배우는 자로서의 장회익 교수가 걸어온 길에 관해서는 곳곳에서 무척이나 느끼는바가 컸었던 책인건 자명한 사실이었다. '공부'란 것은 우리가 평생 해야만하는 그런 과업이 아니겠는가. '엄마말 잘듣기'를 이제서야 깨닫게된 지금. 난 학창시절로 돌아가면 정말 공부를 잘할 자신이있다. 허나 그럴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겠나. 지금부터라도 학교공부는 아니지만 다양한 인생의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생각해 볼 때 이 책은 그런 스스로 공부하는 동기를 유발하게끔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책으로 판단된다.




많은 이들이 그런 스스로의 필요에 의한 능동적인 공부를 하는 습관을 가졌으면 좋겠다. 학생이면 당연히 학교공부에 충실히 하고 직장인들은 퇴근후에 술마시고 사고치지 말고, 게임하며 낄낄거리지 말고, 테레비보며 멍때리지 말고 책보며 사색하고 영어공부, 인생공부 하다못해 재테크 공부라도 열심히 하도록 하자.




그리하여 엄마말 잘듣는 착한 이땅의 자식들로 거듭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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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든남자 2008-05-1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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