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9
알라딘: 사회주의와 협동조합운동 (반양장)
알라딘: 사회주의와 협동조합운동 (반양장)
사회주의와 협동조합운동 (반양장) - 혁명 전후 러시아의 국가와 협동조합 1905~1930
김창진 (지은이)한울(한울아카데미)2008-08-07
312쪽
152*223mm (A5신)
437g
ISBN : 9788946039384
책소개
1991년 말 소련의 붕괴 이후 사실상 사회주의는 운동으로서나 현실 체제로서 모두 실패한 것으로 선언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사회주의의 실패’라는 단순화된 테제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사회주의의 이상형을 상정한 채 현실적이고 역사특수적인 분석을 게을리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20세기 초반 러시아’의 특수한 국가사회적 조건 속에서 실제 운동가들과 대중들이 염원했던 이상과 그것이 부딪혔던 현실적 장애물들을 세밀하게 분석해내고 있다.
특히 저자는 기존의 현실 사회주의에 대한 연구들이 도외시했던 ‘협동조합운동’에 주목하여 이것이 차르 체제와 전시 공산주의, 그리고 스탈린 체제하의 국가권력과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과정을 통해 러시아 사회주의 체제의 실패가 러시아 인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농민층과 도시 노동자층의 공통의 이해관계를 제도화하는 데 실패한 것에 그 원인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목차
서 문
서 장 러시아의 국가와 사회, 그리고 협동조합운동
1부 러시아의 협동조합 사상
제1장| 20세기 초반 러시아 협동조합운동의 이념
제2장| 차야노프의 협동조합 이론
제3장| 소비에트의 협동조합 개념: 레닌의 협동조합 계획과 부하린의 해석
2부 러시아의 국가·사회주의·협동조합운동
제4장| 차르 정부와 러시아 협동조합운동(1905~1914)
제5장| 제1차 세계대전과 혁명기의 협동조합운동(1914~1918)
제6장| 소비에트 국가와 협동조합의 운명(1918~1930)
저자 및 역자소개
김창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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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및 사회적경제대학원 교수.
쿠바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미래의 향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저자는, 이외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경제 관련 저작으로 『퀘벡모델』, 『사회주의와 협동조합운동』, 『협동과 연대의 인문학』(편저), 『협동조합의 딜레마』(공역) 등이 있다. 다른 주제로 쓴 책으로는 『문명과 야만의 블록버스터: 영화로 보는 제국의 역사』, 『시베리아 예찬』, 『러시아의 선택』(공저) 등이 있다.
최근작 : <쿠바 춤추는 사회주의>,<사회주의와 협동조합운동 (반양장)>,<퀘벡모델> … 총 11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스탈린 체제에 대한 사회주의적 대안은 존재했는가
- 레닌과 부하린의 사회주의적 이상과 사회주의적 협동조합운동의 좌절된 역사 -
1991년 말 소련의 붕괴 이후 사실상 사회주의는 운동으로서나 현실 체제로서 모두 실패한 것으로 선언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사회주의의 실패’라는 단순화된 테제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사회주의의 이상형을 상정한 채 현실적이고 역사특수적인 분석을 게을리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20세기 초반 러시아’의 특수한 국가사회적 조건 속에서 실제 운동가들과 대중들이 염원했던 이상과 그것이 부딪혔던 현실적 장애물들을 세밀하게 분석해내고 있다. 특히 저자는 기존의 현실 사회주의에 대한 연구들이 도외시했던 ‘협동조합운동’에 주목하여 이것이 차르 체제와 전시 공산주의, 그리고 스탈린 체제하의 국가권력과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과정을 통해 러시아 사회주의 체제의 실패가 러시아 인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농민층과 도시 노동자층의 공통의 이해관계를 제도화하는 데 실패한 것에 그 원인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기존 연구들의 이데올로기적인 성급한 일반화에서 벗어나 각종 고문서 자료들과 당시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협동조합 문건들을 통해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현실성과 역사성을 더하고 있으며, 현실 사회주의가 겪어야 했던 비극적 운명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세계를 뒤흔든 페레스트로이카 막바지에 모스크바로 건너가 소련 체제의 붕괴를 목도한 저자의 눈을 통해 본 ‘현실 사회주의’는 어떤 모습일까? 당시 러시아 인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농민층은 과연 차르 전제정부와 사회주의 국가를 어떻게 바라보았으며, ‘평등’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던 사회주의 세력들은 이들의 염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국가건설에 이용했는가? 저자는 당시 농민들의 대다수를 포괄하고 있던 협동조합 운동과 국가권력의 상호작용에 대한 분석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소비에트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단면도를 그려내고자 한다. 진실한 민주정치와 인민의 의지에 근거한 ‘민주공화국’을 외쳤던 농민과 협동조합운동가들의 이상과 염원이 볼셰비키와 스탈린 체제하의 국가권력과 충돌하면서 맞이한 비극적 운명은 비단 ‘현실 사회주의’의 실패에 대한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오늘날 대중의 뜻을 반영하지 못하는 대의민주주의의 위기 속에 놓여 있는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다.
이 책은 시기적으로 상이한 사회경제적 기반을 가지고 있었던 제정러시아 시기 전제정부, 1917년 2월 혁명 직후 자유주의적 임시정부, 그리고 10월 혁명 이후 소비에트 국가권력이 러시아 인텔리겐치아와 인민들이 결합한 사회·경제운동이었던 협동조합운동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시계열적으로 비교분석함으로써 근대 러시아의 형성 과정에 각인된 국가와 사회의 관계를 살펴보고 그 연장선상에서 소비에트 사회주의 체제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우선, 1부에서는 협동조합운동에 대한 사상적인 분석을 시도한다. 1장에서는 동업조합주의, 순수협동조합주의, 사회주의적 협동조합주의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러시아 인텔리겐치아가 서유럽에서 태동한 협동조합이라는 사회적 무기를 이용해 어떻게 사회적 진보를 달성하고자 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서유럽에 비해 후진적인 상태에 놓여 있던 20세기 초 러시아에서 협동조합 운동가들이 지향한 최종 목표는 조합원들의 경제적 지위 향상을 넘어선 사회적 평화와 평등을 건설하는 것이었으며, 이들의 사상에는 일종의 유토피아적인 성격이 내포되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당시 광범위한 대중들의 경제적 이해관계의 사회화에 기초한 변혁운동이기도 했다. 이어서 2장에서는 당대 최고의 농업경제학자였던 차야노프의 협동조합론과 ‘협동조합적 집산화’ 개념에 대한 분석을 통해 1920년대 신경제정책 시기 농업의 점진적인 사회화와 농민층의 자발적 사회주의화의 이론적 기초를 살펴본다. 3장에서는 마르크스, 레닌, 부하린에 이르는 근대 사회주의 사상의 맥락에서 협동조합의 사회경제적 위상을 살펴보고, 이들이 시대적 조건의 변화에 따라 협동조합관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대해 조명한다. 레닌은 초기에는 협동조합을 평가절하했지만 1920년대 ‘신경제정책’ 시기에는 “토지가 사회화되고 공장이 국유화된 곳에서 협동조합이 전 사회를 포괄하면 그것이 곧 사회주의”라고 말할 정도로 협동조합운동을 사회주의 건설에 적극 이용하려 했다. 그의 사후 ‘마지막 볼셰비키’로 불린 부하린도 바로 그러한 레닌의 정치적 유언을 계승하여 ‘노농동맹에 기초한 평화적 이행’과 ‘사회 각 계층의 이해관계에 걸맞은 다양한 협동조합 체계로의 편입’이라는 사회주의적 협동조합 노선을 체계화했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상이한 정치사회적 조건에서 러시아 협동조합운동과 국가권력의 협동조합 정책이 어떻게 상호작용했는지에 대한 역사적 분석을 실시한다. 구체적으로 4장에서는 제정러시아 말기 전제정부와 협동조합의 관계를, 5장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기와 혁명기의 협동조합운동의 역할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소비에트 정부하에서의 협동조합의 위상과 한계를 다룬다. 각 시기마다 협동조합은 상이한 흥망성쇠 과정을 거치지만 필자는 상이한 국가권력이 모두 협동조합을 대다수 인민을 포괄한 경제조직으로서 이용하려 했다는 점과 이들이 가진 사회운동적 성격을 폐기시키려 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라고 말한다.
결국 1920년대 소비에트에서 전개된 치열한 권력투쟁의 결과 스탈린이 권력을 잡고 초고속 공업화와 강제적인 농업집산화 정책을 채택하면서 협동조합운동은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더구나 내전 시기에 볼셰비키를 지지했던 대다수 농민들이 스탈린 체제에 반대하여 일으킨 봉기가 ‘사회주의 정부’에 의해 진압되는 과정에서 결국 ‘협동조합적 사회주의’ 노선은 최종적으로 폐기되었다. 필자는 이로 인해 스탈린 체제가 종말에 이르기까지 스탈린식 ‘현실 사회주의’에 대한 어떤 유의미한 사회주의적 대안도 현실성을 가질 수 없게 되었다고 말한다.
결국 이를 통해 필자는 소련 인민의 대다수를 점했던 농민층을 적대시하고 농민과 도시 노동자층의 공통의 이해관계를 제도화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소련이 1920년대 말, 진보적인 사회주의 체제로의 진화에 실패했다고 결론 내린다. 1920년대 말~1930년대 초 스탈린의 강제적인 농업 집산화 과정에서 폐기된 협동조합적 사회주의 노선은 곧 스탈린식 ‘현실 사회주의’가 구조적으로 대안의 부재 상태로 전락하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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