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3
조선시대 아버지의 특별한 열 가지 교훈 : 네이버 블로그
조선시대 아버지의 특별한 열 가지 교훈 : 네이버 블로그
・ 2019. 9. 9. 8:00
훗날 유희춘은 작고한 아버지 유계린을 그리워하며, 아버지의 “언행과 문장은 순수하고 흠이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유희춘은 아버지의 탁월한 행적이 후대에 전해지지 못할까 봐 조바심을 냈다. 그리하여 “두려워 삼가 피눈물을 흘리며, 아버님이 집안에서 독실히 실천하신 ‘거가십훈’을 기록”했다.
‘거가’란 벼슬을 멀리하고 집 안에 머문다는 뜻이다. 유계린은 김굉필과 최부 등 당대 최고의 성리학자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학자답게 성리학적 이념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기에 힘썼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십훈’이었다. 그 대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유계린은 자신의 불우한 처지에도 불구하고, 한시도 선비의 기상을 잃지 않고자 했다. 일찍이 유계린은 아들들에게 다음과 같이 경계했다. “어깨를 으쓱이며 아첨하고 웃는 것은 여름철 밭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이다. (……) 너희들이 훗날 벼슬길에 나가게 되면 올바름을 지키는 데 힘써야 한다. 남에게 절개를 굽혀서는 결코 안 되느니라.”
유계린은 선비의 자존심을 지키며 살기 위해 불필요한 외출을 하지 않았다. 그는 한 해에 겨우 두어 차례 바깥출입을 할 정도였다.
또 부당한 사적 ‘욕심을 차단하기’에 노력했다. 일상사를 처리할 때도 성리학의 가르침을 따라 이해관계를 멀리하고, 순리대로 결정할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대인관계에서는 상대방의 됨됨이를 미리 알아볼 줄 아는 능력을 갖추고자 했다. 그는 초야에 묻힌 선비로서 매사에 한층 더 관대하고 진실하기를 스스로에게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대의에 따른 결단이 필요하다면 누구보다 과감하기를 스스로 약속했다.
거가십훈
① 사람의 기상은 단정하고 정중해야 한다. 경솔하지 마라. 깊이 가라앉은 듯 침착하여 꼭 필요한 말만 하도록 하라.
② 재물과 여색 따위를 탐하면 잘못된 사람이 되고 만다. 너희는 이를 깊이 경계해야 한다.
③ 어버이를 정성껏 섬겨라. 부모님의 편지는 잘 간수해서 한 장이라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④ 가정생활에서는 마음을 공정하게 가져야 한다. 편애하면 사이가 어긋나고 윤리가 무너진다.
⑤ 결코 남에게 아부하여 자신의 절개를 굽히지 마라.
⑥ 일을 처리할 때는 순리에 맞는가를 따지고,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마라.
⑦ 편파적이고 아첨하는 사람은 삿되다. 질박하고 진실하여 변함이 없고 신의가 있는 사람이 옳다. 너희는 마땅히 이를 기억하라.
⑧ 아첨으로 스스로를 더럽히지 말며, 진정한 마음을 가지고 사물을 극진하게 대하라.
⑨ 벼슬의 어려움이 산보다 높고 바다보다 험하다. 먹고살 만하다면 전원으로 돌아갈 줄 알아야 한다.
명예와 이익만 추구하다 풍파를 맞으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⑩ 《강목(綱目)》에 관한 윤씨(尹氏)의 주석을 읽다가 저절로 춤을 추었다. 뜻이 좋은 글은 반드시 적어두고 마음의 지향을 삼으라.
조선의 아버지들저자백승종출판사우발매2016.11.28.
“그들은 어떻게 자식을 크게 키우고, 무한한 존경을 받았을까?”
역사학자 백승종이 들려주는 12명 조선시대 아버지들의 특별한 훈육법
오늘날 아버지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보편적 가치는 무엇일까. 김숙자, 유계린, 퇴계 이황, 하서 김인후, 충무공 이순신, 명재상 이항복, 사계 김장생, 박세당, 성호 이익, 다산 정약용, 완당 김정희. 이 아버지들이 우리에게 대답해줄 것이다. [조선의 아버지들]에는 유일하게 ‘불행한’ 아버지 영조 임금이 등장한다. 아버지 영조의 열등감과 심리적 불안이 친자 살해라는 엄청난 비극으로 치 닿게 된 속사정을 알아본다. 실패담은 그 어떤 성공담보다 울림이 크다. 독자는 비극적인 아버지와 아들 사이를 통해 자신을 객관화시켜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조선시대 아버지의 특별한 열 가지 교훈|작성자 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