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2

신앙난민 헤른후트 형제단을 견디게 했던 보물들 - 에큐메니안



신앙난민 헤른후트 형제단을 견디게 했던 보물들 - 에큐메니안



신앙난민 헤른후트 형제단을 견디게 했던 보물들
10월26일, 한국 디아코니아 출판기념회 열어
편집부 | 승인 2018.10.1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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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디아코니아에서 독일 헤른후트 형제단에 출판하는 두 권의 책을 번역하고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2019 말씀 그리고 하루”(헤른후트 형제단 편, 홍주민 외 1인 역, Die Losungen der Herrnhuter Brüdergemeine für das Jahr 2019, 289 Ausgabe)와
“헤른후트의 보물: 신학교육매뉴얼”(헤른후트 형제단 편, 김상기 외 4인역, Our Moravian Treasures A Manual of Topics for Theological Education in the Unitas Fratrum)이다.

출판기념회는 10월26일(금) 오후 6시-8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211호실에서 열린다.

먼저 독일어 원전은 “헤른후트 로중”으로 알려진 “2019 말씀 그리고 하루”는 독일 개신교 헤른후트 형제단에서 289년 전부터 매년 출판하는 성경묵상집이다. 한국어로 번역한 지 11년이 되어 처음으로 출판기념식을 갖는 것이다. 이 묵상집은 전 세계 60여개국어로 번역되어 묵상되고 있는 개신교 영성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책은 세계 헤른후트 형제단 연합에서 지난 10년간 주의깊게 만든 “헤른후트 형제단 보물”이다. 이 책은 “헤른후트 형제단 신학교육 주제별 매뉴얼”이기도 하다. 한국에 헤른후트 형제단을 세우면서 세계 헤른후트 형제단과 연대하여 펴내는 이 책은 개신교 600년간의 영성이 집약된 책이라고 일컬어진다.

1415년 얀 후스의 순교 후, 그의 후예들이 신앙난민으로 300여년 배회하다가 1721년 헤른후트에 정착하면서 디아코니아 공동체의 원형으로 오늘까지 이르도록 이끈 신학적 지침서이다.

헤른후트 형제단들은 누구였는가

헤른후트(Herrnhut), 우리말로 “주님 이 보호하시는 곳”이란 뜻이다. 헤른후트공동체운동은 약 300년 전, 독일의 북동부에 위치한 한 자그마한 마을에서 시작되었다. 이 운동은 ‘니콜라우스 루드비히 그라프 폰 친첸도르프’(1700.5.26-1760.5.9)에 의해 시작된 디아코니아 공동체운동이다.

신앙공동체이자 생활공동체 그리고 경제공동체였던 원시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그대로 재현하고자 했던 친첸도르프는, 대학을 졸업하고 드레스덴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그의 일생을 변화시킨 모라비아 교도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은 체코에서 종교개혁운동을 하다가 1415년에 화형 당한 ‘얀 후스’의 후예들이었다. 친첸도르프는 이들에게 자신의 사유지에 정착하도록 하여 그곳을 “주님이 보호하시는 곳”이란 의미로 “헤른후트”라 칭하고 공동체 생활을 시작한다.

신앙난민들을 견디게 했던 힘

1727년 7월, 이 공동체에 ‘소모임’(Band)이 처음 조직되는데, 대략 2~3명으로 구성되고 일주일에 1-2회 저녁 모임을 가졌다. 이는 모라비안 전통을 쇄신한 것으로 5년 후, 이 공동체가 500여 명으로 늘어날 무렵 전체 속회의 수는 80여 개에 이르렀다. 1728년 5월 3일, 헤른후트 공동체에서 친첸도르프는 찬양모임에 나온 형제들에게 처음으로 다음 날을 위한 간단한 말씀을 건네주었다.

이때부터 저녁마다 간단한 성경구절과 찬송이 소개되었고, 다음 날 아침에 공동체원들에 의해 집집마다 전해지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오늘 날 개신교에서 가장 널리 확산된 헤른후트 매일묵상집인 『로중』(Die Losungen)이 탄생하게 되었다. 독일어로 로중(Losung)은 ‘암호’를 뜻하는데, “제비 뽑는다”는 의미의 동사 로젠(losen)에서 파생된 명사이다.

처음에 이 기도서의 구약성서 구절은 1,800개의 구절에서 매일 제비뽑기 식으로 헤른후트에서 선택되었다. 그 당시 제비뽑기에 의한 선택은 신비주의적 사고에서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런 다음에 신약성서의 말씀은 공동체원들에 의해 구약성서의 말씀에 대응하는 말씀이 선택되었다.

그리고 이 두 개의 말씀에 대한 응답으로 찬송과 기도문이 공동체의 응답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헤른후트 공동체는 창조적 디아코니아를 지향하며 개인적, 경제적, 사회적, 종교적 차원에서의 디아코니아공동체를 이루어 왔다. 그러한 실천의 도상에서 이 짧은 말씀과 기도문은 “병사들이 싸움터에 나가면서 지니고 가는 중요한 암호”란 의미를 담고 있었다.

▲ 한국 디아코니아에서 번역·출판하는 두 번째인 책인 “헤른후트의 보물: 신학교육매뉴얼” 원전 표지 ⓒ한국 디아코니아 제공


즉 하루의 삶에서 이 짧은 말씀은 하나의 강력한 영적 무기로서 커다란 힘을 지니게 되었다. 이 기도서는 1731년에 처음으로 책으로 출간되어 한번도 중단되지 않고 2019년 현재 289년 동안 발행되어 왔다. 현재 61개 언어로 번역되어 헤른후트 공동체에 속해 있는 약 110만 명 뿐만 아니라, 수백만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말씀과 함께하는 삶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또 다른 난민들을 위해 봉사할 것

특히 이 두 책을 번역 출판하면서 한국 디아코니아 홍주민 목사는 다음과 같이 출판기념회를 마련한 소회를 밝혔다.

“헤른후트 형제단의 신학적 기초를 이루었던 친첸도르프가 백인들의 폭력과 수탈로 처참한 상황에 놓인 서인도제도의 노예들에게 ‘빚진’ 마음으로 선교사들을 보냈던 것을 기억하며 그와 같은 마음으로 한국을 찾아온 난민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홍 목사는 “한국에 난민으로 들어와 살고 있는 수많은 무국적자들이 있다.”며, 특히 얼마 전 “내전의 상처를 안고 제주에 밀려온 예멘인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와 교회는 이들에 대해 무관심과 혐오로 상처를 주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 디아코니아는 지난 석달간 긴급행동을 통해 자그마한 도움의 손길을 전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홍 목사는 이제 “난민심사가 종료되어 대부분의 예멘 난민신청자들이 난민자격에서 박탈된 채로 제주를 떠나 육지로 온다.”며 “한국디아코니아는 작은 손길을 그들에게 함께 잡고 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출판된 헤른후트 매뉴얼이 난민후원기금으로 사용되어질 것을 알린 것이다.

이 두 책에 대한 출판기념회 홍주민 박사가 “헤른후트 로중”에 대해 소개를 하고, “헤른후트 매뉴얼”과 관련해서는 번역자인 김상기 박사가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디아코니안대학 학생들의 헤른후트 찬양이 이어진다. 출판기념회 행사 관련 자세한 문의는 안태훈(010-7617-7891) 간사에게 연락하면 된다.

편집부 webmaster@ecumen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