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5

"생명농업과 농촌교회 그리고 지역공동체" (2) - 에큐메니안



"생명농업과 농촌교회 그리고 지역공동체" (2) - 에큐메니안



"생명농업과 농촌교회 그리고 지역공동체" (2)한국생명농업의 현황과 과제
안재학 목사 | 승인 2011.05.0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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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명농업운동

첫째, 우리는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있어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이러한 방식은 작물을 재배하는 생산적이고 대안적인 전략으로서 대체되어야 한다. 이것은 인체뿐만 아니라 지구, 토양, 물 등에 유용한 방법이다. 우리는 미생물들과 다양한 유기퇴비를 사용하며 이것을 우리는 유기농업이라고 부른다. 유기농업의 합리적 근거는 인간존재 자체의 생존을 위한 환경을 지속하는데 있다. 우리는 이러한 것을 위해 지속가능한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미래세대를 위한 자연환경을 복원하고 회복하기 위한 숙고함 없이 자신들의 편리함을 위해 자원을 이용하고 착취한다. 이러한 것은 우리로 하여금 개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끔 만든다. 개발은 자연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한도에서 허용된다. 개발은 지속가능한 농업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을 우리는 대안농업이라고 부른다.

농사는 생명을 살리고 공급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그것은 생명들을 공급하는 것이다. 그러나 농업무역에 있어서 농사는 점점 더 자연의 생명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명을 죽이는 것이 되어가고 있다. 지속가능한 농업은 미래세대들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그들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의 능력을 손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복지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농업은 우리자신의 생존을 위한 지구의 자연환경과 평화를 이루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는 우리 없이 살아갈 수 있지만, 우리는 어머니 지구 없이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한다.

1970년대 후반부터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신념에 바탕한 자연농업과 유기농업에 중점을 둔 농업이 시도되었고 그러한 방법들을 증진시켜나갔던 몇몇의 시민단체들이 있었다. 90년대 이전에는 한국에서 유기농업은 이러한 지속가능한 실천들이 확산되는 초창기였다.

한국농업은 늘어나는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 화학비료와 제초제, 살충제 등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화학비료의 의존도는 점차 감소하고는 있지만 농약의 사용은 여전히 크게 변화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 농업생산물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 사이의 요구들 혹은 관심은 높은 품질과 안전성이다. 사실 유기농산물에 대한 요구들은 증가하고 있다. (총생산량- 336,000톤: 전체 농산물의 2%, 23,000 가정, 25,000 헥타르: 2003년 통계)이러한 수치는 더욱 커지고 있고 유기농 농가의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관행농 인구의 10% 미만: 2010년 통계)

우리 유기농업의 상황은 미국이나 유럽의 많은 선진국의 유기농업에 대한 현황들과 견주어 보았을 때 초보적인 단계이지만 유기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은 전체 농산물과 비교했을 때 잠재적으로 사업적 전망이 있다.

한국에서 생명농업 운동은 조직적 그리고 개별적인 다양한 헌신들로 이루어졌다. 각 단체들을 언급함에 있어서 단체의 그룹들은 일반적으로 농촌지역에서 헌신하는 목회자 그룹과 농민들과 활동가 중심으로 이루어진 평신도 그룹으로 나누어진다.

두 그룹들 중에서 목회자 그룹을 상세하게 소개하자면 첫 번째, 감리교 목회자들은 1985년도에 농촌목회자연합회를 결성하고 두 번째, 예장(통합)은 1987년에, 기장은 1989년에 농민선교목회자연합회를 결성하게 이른다. 80년대 후반에 한국의 정치적인 논쟁점들은 대중매체를 장악하고 직접적인 폭력을 통해 국민들을 억압하는 군사정부의 잘못된 정책들과 얽혀서 꽤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었다.

처음에는 농촌목회자들이 정부의 농업정책과 농민들의 권익을 위해서 거리에서 투쟁을 했다. 이것은 종국에는 농촌교회의 선교가 대정부 투쟁 일변도에서 보다 대안적인 방향을 찾도록 결심하는 데에 이르게 되었다. 그들은 곡물과 채소 정부수매에 대해 눈을 돌리고 집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관행농의 폐해 즉, 농약, 비료, 제초제 , 살충제 사용에 대해서 화제를 삼지 않았다. 그때에 농촌목회자들이 자발적으로 유기농업과 대안농업을 시작했고 권장하기 시작했다.

많은 목회자들이 1990년대가 시작하면서 농촌지역에서 생명공동체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또한 많은 협동조합들과 공동체들이 생겨났고 그들은 생명농업을 증진하기 시작했다. 그때 이후로 많은 성공적인 이야기와 실패한 이야기들이 공동체 내부, 외부에서 보고되어지고 평가되어 진다. 어쨌든, 이것은 생명농업을 통한 지역공동체건설을 함에 있어서 한국의 현재적 진행상황이다.

반면, 평신도 그룹들 또한 생명농업에 매료되어 생명농업운동에 투신하게 된다. 이러한 단체들의 대부분은 기독교 신앙에 기반해서 그들의 활동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그룹에는 정농회, 가나안농군학교, 기독교농민회, 가톨릭농민회, 자연농업협회 등이 있다.

이 지점에 있어서 필자는 농촌선교를 위한 목회자 연합회(이하 농목)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하고 자 한다. 농목은 그들의 신앙고백을 통해 사회적 정의를 위해 싸워왔던 시대의 어두움에 저항해왔던 교회들과 목회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농목의 조직 및 개인들은 민중 운동을 함께 하면서 농촌의 인구가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 목격했다. 80년대와 같이 여전히 농촌지역에는 남아있는 이들이 존재하지만 그들은 이제 부모세대들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혹은 도시로 이주해간 자녀들이 경제적 이유 혹은 이혼의 이유 등으로 자녀양육이 힘들어서 다시 시골의 노부모에게 자녀들을 내려 보내어진 소위 조손가정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아이들은 빈곤가정과 이혼가정이 겪는 아픔들이며 그들은 상처받은 영혼들이다.

농촌인구의 고령화는 한국과 같은 나라들에게는 주된 관심거리가 되었다. 아무도 농촌으로 이주하여 생업으로 농사를 지으며 살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도시로 이주하고 농업에는 관심도 없다. 더욱 나쁜 것은 젊은 한국 여성들은 대부분 도시로 이주했으며 이것은 농촌의 총각들의 결혼풍속에도 크게 영향을 주게 되었다. 최근에 이주여성들이 한국 농촌의 농민들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이주여성들은 한국에서의 보다 나은 삶을 꿈꾸지만 실상은 그들의 바라고 꿈꾸었던 장밋빛 미래와는 거리가 먼 것이 현실이다. 한국에서의 이러한 다문화 이슈는 최근 들어 새롭게 급부상하는 문제들이다.

최근에는 소수의 젊은이들이 농촌에 남거나, 농촌으로 돌아오는 경우들이 있다. 원래 농촌지역에 살던 젊은 자식들은 대부분 관행농에 익숙하고 관행농을 통해서 소득을 얻는다. 그러나 이것은 또 다른 갈등의 소지가 있다. 특히 생명농업에 보다 집중하는 귀농한 젊은 농민들과 그러하다. 관행농과 생명농업이 농촌현장에서 현지인과 귀농인들 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다. 어쨌든 귀농인구의 증가 숫자는 실제적으로 감소하는 농촌인구를 보전할 만한 숫자는 되지 못한다. 그래서 연대의 고리가 필요하고 도시와 농촌이 상생할 수 있는 장들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도시교회들과 협력하여 생명농업을 증진하는 농촌교회들에 대해서 좀더 집중하려고 한다. 농촌교회는 자연과 평화로운 농촌지역의 공동체의 보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교회가 공동체의 중심적인 역할체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현재, 도시교회들은 농촌교회들과 협력하여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청기지로서의 사명을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그것은 농촌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도시의 삶은 존재하지도 못할 것이다. (계속)

* 이 글은 지난 해 11월 22-26일 스리랑카 캔디에서 열린 제2차 아시아기독교생명농업포럼에서 필자가 발제한 글(영문)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이 글은 「농촌과 목회」49호에도 실렸습니다.

안재학 목사 jagafocu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