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6
탈북청소년 위한 한겨레학교를 아십니까? - 오마이뉴스
탈북청소년 위한 한겨레학교를 아십니까? - 오마이뉴스
탈북청소년 위한 한겨레학교를 아십니까?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학교 - 1편
08.07.04 10:19l최종 업데이트 08.07.04 10:19l
장영주(kp4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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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청소년 대안학교인 한겨레중고등학교(교장 곽종문)는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분단학교다. 한겨레학교는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10-1번지에 소재한 대안 자율학교로 새터민(탈북자)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겨레학교 교포의 붉은색, 청색은 태극을 상징하며 녹색은 하나 된 일원임을 나타낸다. 교포는 전체적으로 남과 북이 꿈틀되는 기상을 나타내고 있으며 역동적 움직임 속에 인간을 중심으로 하여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자는 포부를 담고 있다.
한겨레학교는 탈북한 새터민 가족 중 청소년을 대상으로 6개월에서 1년간 남한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본 교육을 시키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지난 2003년 영지성지학원이 설립되고, 2006년 1월 특성화중고등학교로 지정되었으며, 그해 3월에 개교하여 2007년 2월 1회 졸업생 5명을 배출했다. 그해 9월 이병태 제2대 이사장이 취임했고 지난 2월 제2회 졸업생 16명을 배출했다.
한겨레학교는 통합학교다. '학교법인 전인학원'이 설립한 특성화 자율학교이다. 남북한 교육체제(대표적인 예로 남한 초등학교 6년, 북한 소학교 4년)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일반 학교로 편입될 경우, 학습내용과 교과과정 등 남과 북이 다른 점들이 많아 대다수의 탈북청소년들이 적응하기 힘들어 한다. 한겨레학교엔 중학교 3학급, 고등학교 3학급이 있으며 학급당 정원 20명이다.
전국에 있는 새터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해서 수시로 모집하고 있다. 최근 이 학교를 선호하는 새터민들이 늘어 법정 정원을 훨씬 초과한 학생을 수용하고 있다. 정원제를 강력히 시행할 수 없는 형편이라 한다. 120명 정원에 현재 178명이 재학하고 있다. 최소 1년 정도 남한사회 적응 교육을 받아야 전학에 용이하고, 대학 입학(특례입학)에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겨레학교 학생들은 남북한의 교과편성의 차이와 편성된 교과의 구성 및 내용의 상이함과 용어의 차이로 학습 인지능력이 매우 떨어지며 제3국(북한 이탈 이후 중국 체류자가 전체의 70%임)에 오래 체류한 이들이 많아 상당수 학생들이 중국어 활용 능력은 뛰어나다. 하지만 북한에서의 통제된 생활습성으로 자율적 능력이 매우 떨어져 교사들의 체계적인 수업 지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기초기본학습이 부진하기 때문에 학년을 편성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하나원 퇴소 후 바로 편입이 이루어지므로 전반적으로 남한사회를 이해하는 정도가 매우 떨어진다. 이들은 남북한의 학제의 차이와 긴 탈북과정으로 인해 남한 학생들에 비해 개개인의 연령이 높지만 배움에 대한 갈망은 매우 높다.
현재 북한에서 소학교 졸업 5~10%, 고등중학교 졸업 5~10% 이외에 80~90%는 중퇴자(북한에서는 생활이 어려워 학생들이 학교 졸업에 대해 무딘 경향이 있다. 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바로 들어가는 것을 직통제라 한다)로 학력심의위원회에서 학령을 배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전 교과 이동수업을 하는 데 교사는 특별교실에 근무하고 학생들이 이동하며 수업을 받는다. 전학생 기숙사(10명 단위 1명 지도교사 숙식 참여) 생활을 하며 학생 1인당 월 18만원 정도의 기숙사비를 국고에서 지원받는다.
교육은 교과과정 40% 지원과정 30% 적응과정 30%로 편성 운영하는데 30% 적응과정은 지하철타기, 동사무소 일보기, 도서관 활용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에 활용하며 1박 2일 간 문화기행(10명 1조, 1명 지도교사)은 서울에서 체험활동으로 진행된다.
북한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와 남한에서 부여받은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통일교육은 화공교육(화합하여 공존하자는 뜻)이라 하는데 학교장의 교육철학이 중요하며 2006년 개교 이래 적응 능력이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다.
곽종문 교장은 "가뭄이 든 황토밭에 물을 뿌리면 100% 빨리 빨아들이는 힘과 같이 이들도 이를 악물고 남한사회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솔직히 학력은 부족하다, 1년 이후 일반학교에 전학 가려면 많은 애로 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도 똑 같은 한국인이다, 이념적으로 갈려 있는 상태가 아니"라며 "그들은 조금만 가르쳐 줘도 학력이 최대한 향상된다, 배움에 한이 맺혀서 갈증을 느끼기에 그들의 요구 해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중고등학교는 현재 주민들과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기적성 교육은 외부강사를 활용하며 자원봉사자도 모집하고 있다.
한겨레중고등학교의 교훈은 '맑고 밝고 훈훈하게'다. 교사훈은 '자리이타(自利利他)'이다. 학교 상징인 교목은 소나무(푸름은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함), 교화는 연꽃(진흙 속의 깨끗함과 온화함), 교색은 하늘색(희망, 평화, 화합, 단결)이다.
이 학교는 북한에서 생활하던 청소년들이 자유를 찾아 남한에 터전을 잡고 통일을 열망하며 생활하는 동안 남과 북이 하나되는 공간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제주인터넷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