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5

권력화· 권위주의 한국종교 최대 폐해 - 정웅기 2005

권력화· 권위주의 한국종교 최대 폐해 - 당당뉴스 2005 


권력화· 권위주의 한국종교 최대 폐해본지 공동주최 사회인 문화학교의 정웅기부소장, 류상태목사 강연 

주간불교 기사
이종수 | jslaura@chollian.net





입력 : 2005년 11월 20일 (일)[조회수 : 2739]





[당당뉴스, 문화를생각하는사람들, 불거토피아가 함께 준비하는 "제1기 사회인 문화학교 - 한국의 종교 이대로 좋은가?" 취재기사입니다. 
기사의 전문은 "주간불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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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화·권위주의 한국종교 최대 폐해


▩ 정웅기 사찰경영연구소 부소장

불교 내부적 종교권력 폐해 답습 민주화·자본주의 극복 선행돼야





▲ 정웅기소장

“모든 사회문제도 마찬가지지만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솔직히 드러내 고치려는 개혁자나 건설자들이 많아져야 불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들이 달라집니다. 사회가 민주-반민주의 대결구도를 넘어 격변의 길로 들어선지 5∼6년정도가 됐습니다. 불교는 그런 경계선상에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다른 어떤 집단보다 변화의 가능성은 많습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사찰경영연구소 정웅기 부소장은 지난 1일 인권연대 사회인문화학교에서 한국불교를 이같이 진단하고 구조적인 문제점과 변화의 대안에 대해 고찰했다.

정 부소장은 현재 한국불교가 사회적으로 가지는 이미지가 긍정적인 면이 많이 비춰지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들어가면 어떠한 견제를 받지 못하는 종교권력의 폐해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정칟경제·언론권력들도 종교와는 불가근불가원원칙에서 개입자체를 꺼리고 있다. 이는 종교가 가지는 막강한 조직과 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정 부소장은 설명한다.

이어 정 부소장은 한국 종교권력을 일정부분 답습하고 있는 한국불교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 몇 가지 통계자료를 제시했다.
2004년도 한국갤럽이 조사한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의식’에 따르면 종교인구는 불교가 24.4%으로 개신교·천주교보다 많았고, 교세도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속 종교단체 성직자 만족도에서는 불교신도들이 가장 불만족스러워했으며, 호감도 역시 이웃종교보다 낮았다. 또한 신도들이 종교에서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냐라는 질문에는 개신교가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만족도 개신교 60.6%·불교 31.3%)

정 부소장은 일련의 통계수치에 대해 한국불교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부조리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 불교의 권력화와 자본주의화는 경계해야 할 것으로 정 부소장은 손꼽았다.

정 부소장은 한국 불교의 권력화가 △출가비구 권력 독점 강화 △권력과점화 △탈색된 문중주의와 교구본사 권력 △권력 핵심으로 부상한 계파정치 등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성토했다. 1998년 종단사태 이후 중앙권력이 독점에서 과점화가 되면서 나눠먹기식 분배가 이뤄지며 이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문중주의와 계파정치들이 이뤄지게 됐다는 게 정 부소장의 주장이다.

정 부소장은 일련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한국 불교는 △권력의 민주화 △자본주의 극복 △국가로부터 독립 △인력난 극복 등이 선행돼야한다고 제안했다.

“모든 단체는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지니게 돼있습니다. 내부의 선량한 에너지가 얼마나 모이느냐가 앞으로 한국 불교의 변화를 결정할 것입니다.”

이제 현대적 과도기에 접어든 불교는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것은 모두 사부대중의 몫이라고 정 부소장은 역설했다.


▩ 류상태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연구원

배타성·권위주의 한국교회 문제점 지적 살불살조 정신으로 목회자 개혁기치 높여야





▲ 류상태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연구원

“한국교회는 성장을 멈췄습니다. 1970∼80년대 급격히 성장하던 교세는 하락세로 돌아섰을 뿐만 아니라 안티기독교라는 세력 또한 양산시켰습니다. 이는 한국교회가 지적인 성장을 수반하지 않고 양적으로만 비대해졌기 때문입니다. 성인병을 앓고 있는 환자, 그것이 바로 한국교회의 현실입니다.”

새길기독사회문화원 류상태 연구원은 지난 15일에 열린 인권연대 사회인 문화학교에서 현재 개신교가 당면해있는 상황을 이같이 진단하고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갈등과 대안에 대해 논의했다.

류 연구원은 한국교회가 가지는 사회적인 갈등이 단적이 드러난 예로 최근 5∼6년 사이에 급격히 늘어난 안티기독교인을 꼽았다. 안티기독교인들은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나타난 반종교적인 세력이다. 그들은 기독교를 ‘개독(개 같은 기독교의 준말)’이라고 서슴없이 칭하며 기독교의 ‘박멸’을 주장한다. 류 연구원은 이들의 주장을 한국교회가 주의 깊게 경청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어쩌면 안티기독교인들은 예수가 보내준 마지막 회개의 채찍이고 쓴 약이라는 게 류 연구원의 설명이다.

류 연구원은 한국교회가 가지는 대사회적인 문제점으로 △교리적 독선과 배타성 △세속화·역사성의 결여 △가부장적 권위주의 △성서에 대한 문자해석 등을 제기했다. 특히 세계 교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국 교회만의 교리적 독선과 배타성은 한국사회를 갈등으로 몰아가는 가장 심각한 문제점이라고 류 연구원은 지적했다.

“현재 한국 교회는 ‘다름’과‘틀림’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다르면 곧 틀린 것, 진실이 아닌 것이라는 공식은 곧 개신교의 교리적 독선과 배타성이 자리잡게 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이런 교리적인 문제를 해결 없이는 한국 기독교가 안고 있는 총체적인 위기를 근원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어렵다는 게 류 연구원의 주장이다. 즉, 한국 교회가 가지고 있는 보수적인 교리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보고 예수가 전한 가르침과 삶의 정신으로 회귀해야 한다는 게 류 연구원의 주된 논지이다.

류 연구원은 한국 교회의 변화를 위해 △목회자나 신학자들이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것 △배타적 구원관 극복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 등을 제안했다.

“이웃종교인 불교에는 살불살조(殺佛殺祖)라는 말이 있습니다. 깨달음을 위해서라면 부처가 가로막으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가 막으면 조사를 죽이라는 뜻입니다. 진정한 예수를 찾기 위해서는 한국 교회의 예수를 죽일 수도 있어야 합니다. 사람이 종교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종교가 사람을 위해 있는 것입니다.”

현재 젊은 신학자 중 적지 않은 수가 종교적 다원주의를 인정하고 있지만, 그들은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류 연구원은 전한다. 류 연구원은 말미에 존 도미닉 크로산의 말을 빌어 이렇게 이야기했다. ‘예수는 인간에게 신으로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사람을 섬기러 온 인간해방자이자 진정한 휴머니스트였다’고.

신중일 기자 bono98@jub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