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5

알라딘: 화엄의 길 생명의 길 도법 1999

알라딘: 화엄의 길 생명의 길


화엄의 길 생명의 길 
도법 (지은이)도량199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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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판 확인일 : 2017-03-15

328쪽

저자 및 역자소개
도법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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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제주에서 태어나, 17세가 되던 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출가했다. 66년 금산사에서 출가하여 69년 해인사 강원을 거쳐, 이후 13년 동안 봉암사와 송광사 등 제방선원에서 선 수행을 했다. 87년엔 금산사 부주지를 맡았고, 90년엔 청정불교운동을 이끈 개혁 승가 결사체 선우도량을 만들었다. 95년부터 실상사 주지를 맡아 인간화 생명살림의 길을 열어가기 위해 98년 실상사 소유의 땅 3만 평을 내놓고 귀농전문학교를 설립했다. 1998년 말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이 기존의 총무원과 정화개혁회의로 나뉘어 다툴 때 총무원장... 더보기

최근작 : <도법 스님의 신심명 강의>,<스님, 제 생각은 다릅니다>,<종교와 평화> … 총 29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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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을 배우기엔 부적절한 책



이 글을 쓴 도법 스님이란 분은 종교계에서 업무를 많이 맡아서 했나 보다. 불교 교단의 분쟁과 반성에 대한 글이 이 글에 수두룩 빽빽하게 실려 있다.

한국 불교계가 어떻게 썩어 왔고, 어떻게 썩어 가고 있는지 별무관심인 나로서는 제목을 보고 골랐다가 실망하게 된 책이다.

1부는 왕창 한국 불교계가 새로 나야할 모습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설렁설렁 읽기에도 싫증이 났다.

2부에서는 화엄경을 예를 들어가면서 저자의 할 말을 하고 있다. 내가 바란 것은 화엄경을 해설한 책이었지, 화엄경을 인용한 책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설렁설렁 읽다가 말았다.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에는 사회과학 서적, 특히 마르크시즘이 독서의 주류였다. 그런 마르크시즘 철학책에서 내가 가장 심하게 느낀 갈증은, 원전을 읽지 못한 사람이 변죽만 갉죽거리는 책들에서 느끼는 가려움이랄까, 뭐 그런 거였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신발 신고 발을 긁어 봤댔자 바로 거기를 긁지 못하는 느낌.

화엄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히 음미하면서 빠져들게 하기엔 저자의 사고가 너무 거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득 들고, 화엄경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이 이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게 했다.

이런 걸 보면, 경전을 주해하는 책이 왜 그렇게도 많아야 하는지... 이제 조금은 알 것도 같다. 꼭 같은 금강경이라도 숱한 사람들이 풀이한 이유는 해석이 달라서라기 보다는 독자의 심중을 확연히 알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들이 주해서를 만들게 하는 것 같다.

아무튼, 화엄경을 찬찬히 읽고 싶다. 이 대자연의 세계에서 인간으로 사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보살행의 삶을 가르쳐 주는 화엄세계의 장엄함을 느끼며 머리 조아릴 수 있는 그런 책을 만나고 싶다.

세상은 참 재미있다. 내가 이런 마음을 갖고 도서관엘 가면, 내일 아침에 정말 그런 책들이 반짝반짝 빛나며 얼굴을 내민다. 나 여기 있어요... 하면서. 그 만남을 생각하면 다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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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5-04-15 공감(19)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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