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2

2201 Philo Kalia - *일치에 대한 성찰 Taecha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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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 Kalia

*일치에 대한 성찰

생각과 생각된 것, 사유와 대상 사이의 일치(adaequatio), 서양철학이 추구한 진리론의 원형이다. 일치는 수학이나 기하학에서 실현가능하기 때문에 기하학, 수학, 과학은 철학과 여타 학문의 모델이 되었다. 기하학적 좌우대칭이나 수학적 좌, 우변의 일치 등이다. 신학도 예외는 아니다. 인간과 하느님 사이의 일치(unio)를 신학적 진리의 궁극 경지로 삼아 왔다. “하나 되게 하옵소서” 이 기도를 일치에서 찾았다. 교회일치, 종교일치, 세상의 일치, 인류의 일치 등은 인간과 하느님의 일치가 모델이다. 그래서 신학적 진리의 최고봉은 늘 신비주의가 차지한다.
데카르트 이전 철학에서 일치의 사건이 대상 속에서 일어나는 외재적 사건이었다면, 데카르트 이후의 근대철학은 인식 주관에서 일어나는 내재적 사건이다. 그러나 여전히 사유 중심이다.
이 사유의 언어적 전환이 일어났고 그것이 대화와 의사소통의 일치이다. 신학에서는 ‘말씀사건“으로 화답했다. 하느님의 말씀과 인간의 응답 사이의 상응(相應, Entsprechung)이 그것이다. 언어(Sprache/Wort)란 단어를 중심으로 Ansprache-Antwort, Versprache-Verantwortung등의 말놀이가 생겨났다. 그렇지만 사유와 언어는 감성의 차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러기 때문에 시각적, 청각적 상응(相應)이 감응(感應), 상감(相感), 공감(共感) 등을 통해 시각적, 청각적 차원에서 촉각적 차원으로 이전, 혹은 보완되어 가고 있다. 진리를 통감각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이리라.

최근 페친인 #Taechang Kim선생님께서 ”響感-感響-相響“(향감-감향-상향)이란 단어들을 소개시켜 주셨다. 그분은 최근 포스팅마다 친절하게 댓글을 달아 사유의 깊이가 더해지는 중이다. 위 단어들은 김선생님이 애정하는 단어들이다. 진리의 공간적인 공명과 울림이 큰 단어들로 생각된다.
진리란 나와 타자의 일치를 도모하는 과정에서 외재적, 내재적 차원을 시각(사유), 청각(언어/대화/소통)뿐 아니라, 촉각을 비롯한 다중감각적 차원에서 교환하여 공명하고 공감해야 할 것 같다. 
[이미지]Jan Bruegel elder, The Senses of Hearing, Touch and Taste, 1618.


7 comments
Taechang Kim
선생님과의 만남과 대화는 후기고령기 인생의 기쁨입니다. 하나됨=일치로서의 진선미에
서 새엶=개신으로서의 진선미
로의 체득전환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는데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적어도 방향만은
크게 어긋나지 않은 것같다는
격려의 고마움을 느낍니다.
Reply1 y
Philo Kalia
Taechang Kim 경험과 학식이 많으신 선생님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도 큰 기쁨입니다. 오래오래 지속되길 바랍니다😊
Reply1 y
Taechang Kim
Philo Kalia 그저 감사할 뿐입
나다.
Reply1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