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0

알라딘: 순수한 앎의 빛 - 루퍼트 스파이라 The Light of Pure Knowing

알라딘: 순수한 앎의 빛
순수한 앎의 빛 - ‘참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탁월한 통찰 
Modern Spiritual Classic 8
루퍼트 스파이라 (지은이)
김인숙,김윤 (옮긴이)침묵의향기2022-02-10

원제 : The Light of Pure Knowing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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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쪽

책소개

서구의 뛰어난 영적 지도자인 루퍼트 스파이라의 명쾌한 가르침을 담은 책. 우리는 이 작고 유한한 몸과 마음이 아님을 분명히 알고, 참된 우리 자신은 영원하고 무한한 존재임을 확실히 깨닫도록 안내하며, 이런 이해를 철저히 체화하여 변함없는 행복을 누리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인도한다. 이 책은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하고 새로운 내용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특징은 어떤 철학이나 수행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평소에 경험하는 ‘직접 경험’을 탐구하여 우리 존재의 진실을 깨닫도록 인도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큰 특징은, 거짓된 자아를 이루는 가장 큰 부분인 몸의 느낌을 속속들이 탐구하여 자아가 유지될 주요 근거를 해체해 버린다는 것이다. 이 책은 존재의 진실에 관한 깊은 통찰, 깨달음과 체화를 위한 가르침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구도자가 알아야 할 중요한 것들에 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러므로 참된 자신이 무엇인지를, 이 세계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은, 진정한 평화와 행복에 목마른 독자라면 감로수처럼 반가울 책이다.

목차
서문 머리말
영원의 향기 - 독자에게
감사의 말

1. 우리의 본성은 가려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2. 명상은 우리의 행위가 아니라 우리 자신입니다
3. 당신이 세계에 실재성을 부여합니다
4. 우리 존재의 확실성
5. 순수한 감성의 경계 없는 장
6. 몸을 깊이 탐구하기
7. 평화와 행복을 올바른 곳에서 찾으십시오
8. 지금에 대한 거부
9. 앎은 지금만을 압니다
10. 영원한 지금
11. 주체와 대상을 넘어서
12. 순수한 앎의 텅 빈 몸
13. 두 번째 깨어남
14. 보는 자가 아닌 봄으로 존재하십시오
15. 분별과 사랑, 두 가지 길
16. 하나의 춤꾼, 많은 춤
17. 나뉠 수 없는 하나의 실체
18. 참된 명상은 끝나지 않습니다
19. 세계를 들이쉬고 내쉬십시오
20. 모든 호흡은 우주의 것입니다
21. 경험의 한가운데
22. 모든 경험은 본질적으로 하나입니다
23. 열린, 텅 빈, 투명한 몸
24. 순수한 앎의 무한한 장
25. 텅 빔 안에서 움직이는 텅 빔
26. 몸에서 감각함으로, 감각함에서 순수한 앎으로
27. 모든 경험보다 더 빛을 발하는 순수한 앎
28. 몸, 빛나는 텅 빈 진동
29. 깨달음은 사건이 아닙니다
30. 순수한 앎의 빛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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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25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나의 경험을 아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에서 ‘경험’이란 마음, 몸, 세계를 말합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마음은 생각과 이미지가 전부입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몸은, 만약 눈을 감고 있다면, 감각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는 지각(보이는 모습, 소리, 맛, 감촉, 냄새)이 전부입니다. 무엇이 이 모든 것을 압니까?  접기

P. 26 마치 해가 자연의 대상을 비추며 보이게 해 주듯이, 우리가 ‘나’라고 부르는 이 ‘어떤 것’이 모든 경험을 비추며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무엇이 생각과 이미지를 알든 그것 자체는 분명히 생각과 이미지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생각이나 이미지가 나타나고, 우리는 그것을 알며, 그것은 곧 사라지지만, 생각이나 이미지를 아는 그 무엇인 ‘나’는 그대로 남아서, 다음에 나타나는 생각, 감각, 지각을 압니다. 생각은 사라지지만, ‘나’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접기

P. 59~60 불행하다는 느낌은 우리가 자신을 몸/마음 안의 생각과 느낌의 무리로, 몸/마음으로 착각하고 있음을, 몸/마음의 지성이 알려 주는 신호입니다. 통증이 어떤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몸에 보내는 신호이듯이, 고통은 우리의 참된 자기를 생각과 느낌의 무리로 착각하고 있음을 마음에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다시 말해, 고통은 우리를 괴롭히기 위해 있는 게 아닙니다. 고통은 처벌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를 돕기 위해 있습니다. 그것은 깨어나라는 신호입니다. 처음에 그 신호는 부드럽게 오지만, 나중에는 점점 더 심해집니다. 그러나 깨어나라는 신호는 약하든 강하든 늘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을 생각과 느낌의 무리로 착각하고 있다고, 참된 우리 자신을 간과하거나 잊어버리고 있다고.  접기

P. 64 어떤 것이든 가는 것은 가게 놓아두십시오. 어떤 것이든 사라지는 것은 사라지게 놓아두십시오, 그러면 사라질 수 없는 단 하나가 남을 텐데, 삶에서 그것의 존재를 서서히 느껴 보십시오. 그것은 처음에는 경험의 배경에 있는 평화로서 알려지고, 다음에는 몸과 마음을 점점 더 그 존재로 가득 채우며, 행복으로서 경험의 전면에 흐르게 될 것입니다.  접기

P. 138~139 ‘지금’은 분명히 하나의 순간이 아닙니다. 우리의 경험은 지금이라는 하나하나의 순간들이 ‘시간’이라고 불리는 것 안에 담긴, 분리된 ‘지금들’의 이어짐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의 ‘지금’이 있습니다. 유일한 ‘지금’, 영원한 ‘지금’이 늘 있습니다. ‘지금’은 시간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지금’은 앎의 다른 이름이며, 참된 자기의 다른 이름입니다. 우리는 ‘지금’ 안에서 살지 않습니다. 우리 자신이 ‘지금’입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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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트 스파이라 (Rupert Spira) (지은이) 

그는 어린 시절부터 실재의 본성에 깊은 관심이 있었다. 열일곱 살 때 명상을 배웠고, 북인도의 샹카라차리아인 샨타난다 사라스와티와 프란시스 롤스 박사의 지도로 20년 동안 이어진 정통 아드바이타 베단타의 공부와 수행을 시작했다.
이 기간에 그는 P. D. 오우스펜스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루미, 라마나 마하리쉬, 니사르가닷타 마하라지, 로버트 아담스의 가르침을 깊이 공부했고, 1997년에 스승 프란시스 루실을 만났다. 프란시스 루실은 루퍼트에게 경험의 참된 본성을 직접 가리켜 보여 주었으며, 자신의 스승인 진 클라인에게 전수받은, (탄트라 전통의 카슈미르 샤이비즘 계보인) 아트마난다 크리슈나메논의 ‘직접적인 길(Direct Path)’에 관한 가르침을 소개해 주었다.
루퍼트는 영국에 살면서 유럽과 미국에서 정기 모임과 명상 수련회를 열고 있으며, 여러 책을 꾸준히 저술하고 있다. 접기
최근작 : <순수한 앎의 빛> … 총 27종 (모두보기)


김인숙 (옮긴이)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금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으로 안내하는 글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책으로는 《네 가지 질문》 《기쁨의 천 가지 이름》 《가장 깊은 받아들임》 《아잔 차 스님의 오두막》 《지금 여기에 현존하라》 등이 있다.
최근작 : <철학을 좋아하게 만드는 책> … 총 26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참된 나는 누구인지를 직접 깨닫고 체화하게 하는
명쾌하고 탁월한 영적 가르침

“루퍼트 스파이라는 이 시대의 가장 탁월한 영적 교사 가운데 한 명입니다. 이 책에 실린 명상들은 우리의 참된 본성으로 깨어나는 일이 심오하면서도 단순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우리 존재의 변함없는 본질이자 영원한 행복의 근원인 현존을 깨닫도록 인도합니다.”
_피터 러셀, 《From Science to God》의 저자

서구의 뛰어난 영적 지도자인 루퍼트 스파이라의 명쾌한 가르침을 담은 책. 우리는 이 작고 유한한 몸과 마음이 아님을 분명히 알고, 참된 우리 자신은 영원하고 무한한 존재임을 확실히 깨닫도록 안내하며, 이런 이해를 철저히 체화하여 변함없는 행복을 누리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인도한다. 이 책은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하고 새로운 내용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특징은 어떤 철학이나 수행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평소에 경험하는 ‘직접 경험’을 탐구하여 우리 존재의 진실을 깨닫도록 인도한다는 것이다.

모든 불행의 근본 원인은 참된 자신을 모르는 것,
참된 자신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진정한 행복의 길이다

“몸과 마음의 일시적이고 제한된 모습을 자기 자신이라고 믿고 느끼는 것이 우리의 삶을 불행하게 하는 근본 원인이며, 사람, 가족, 공동체, 나라 사이에 갈등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입니다. 우리의 참된 자기를 간과하고 가리거나 잊어버리는 것이 불행의 근본 원인이기에, 이 불행을 치료하는 궁극의 길은 우리가 무엇인지를 탐구하여, 우리의 참된 자기를 있는 그대로 다시 알게 되는 것입니다.” (30쪽)

우리는 작고 부서지기 쉬운, 머지않아 사라져 버릴, 외부의 영향에 취약한 이 몸을 자기 자신으로 믿는다. 그러면 늘 불안하고 두려울 수밖에 없다. 우리는 또 개인적인 자아를 진짜 자기 자신으로 믿는다. 그러면 다른 자아와의 갈등, 바깥 세계와의 갈등이 끝날 수 없다. 그러니 몸과 자아를 우리 자신이라고 믿는다면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영영 누릴 수 없다. 그런데 이 몸과 자아가 정말 우리 자신일까?

모든 진실한 영적 전통과 종교는 그렇지 않다고, 참된 우리 자신은 영원하고 무한한 존재라고 말한다. 우리가 가슴 깊이 갈망하는 자유와 평화, 사랑과 행복, 안식은 이미 참된 자신 안에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할 일은 자기 자신이 진정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이 점에 비추어 보면, 이 책은 수천 년에 이르는 인류의 영적 전통이 피워 낸 한 송이 꽃과 같은 책이다. 왜냐하면 참된 우리 자신이 무엇인지를 깨닫도록 현대인의 언어로 이토록 명료하게,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실질적으로 안내한 책은 이제껏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힘든 수행은 필요하지 않다
현재의 ‘직접 경험’을 탐구하여 참된 자기를 깨닫는다

“우리가 참된 자기에 관해 절대적으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또 무엇입니까? 우리는 철학이나 비이원론의 이론을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오직 친밀한 직접 경험만을 참고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리 자신의 ‘존재’를 아는 이 단순한 앎을, 우리가 현존하며 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해 주는 그 경험을 참고합니다.” (72쪽)

참된 자기를 깨달으려면 어떤 수행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과 집단이 아주 많다. 하지만 지은이는 그런 수행을 전혀 동원하지 않는다. 대신에, 자신이 현재 경험하는 생각, 느낌, 감각 등 ‘직접 경험’만을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늘 간과하고 있던 참된 자기가 무엇인지를 깨닫도록 돕는다. 이 독특한 방법은 인도 영적 전통의 한 갈래인 ‘직접적인 길(direct path)’을 지은이가 계승 발전시킨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인 이 방법이 가능한 이유는, 우리가 평소에 늘 하는 일상적인 경험이 영원하고 무한한 참된 자기와 분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모든 경험이 참된 자기 안에서 일어나고 있고, 따로 있지 않으며, 그것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시간과 장소가 아닌 영원한 ‘지금 여기’가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몸의 느낌을 속속들이 탐구하여
거짓된 자아의 근거를 해체하고 깨달음을 체화한다

참된 자기를 알게 된 뒤에는 깨달음에 더 철저해지고 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은이는 이 과정을 돕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몸에서 ‘나’라고 느끼는 느낌을 깊이 관찰하고 탐구하도록 자세히 안내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사실, 분리된 자아를 몸과 마음에 배분한다면, 10%는 우리의 믿음에 속하고 나머지 90%는 몸의 느낌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가상의 분리된 자아의 훨씬 큰 부분은 마음속의 믿음이 아니라 몸속의 느낌으로 이루어집니다.” (181-182쪽)

많은 사람이 존재의 진실을 깨달은 뒤에도 몸의 느낌이나 감정에 영향을 받고 휩쓸려 버리는 까닭은 이 때문이다. 그래서 지은이는 그런 느낌이 참된 ‘나’가 아님을 깊이 실감하도록 인도하는 데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며, 거짓된 자아가 유지될 주요 근거를 해체해 버린다. 그렇게 느낌과 감각의 경험을 탐구하다 보면 실제는 우리의 상식과는, 우리의 일반적인 믿음과는 몹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알게 되는 진실을 지은이는 이렇게 말한다(그 너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미래의 새로운 비이원론 언어에는 명사가 없을 것입니다. 온통 동사만 있을 것입니다. 보이는 대상은 없으며, 오직 봄뿐입니다. 느껴지는 몸은 없으며, 오직 느낌과 감각뿐입니다. 들리는 소리는 없으며, 오직 들음뿐입니다. 보이고 들리고 맛보고 감촉되고 냄새 맡아지는 세계는 없으며, 오직 봄, 들음, 맛봄, 감촉함, 냄새 맡음뿐입니다. 사랑하는 자와 사랑받는 자는 없으며, 오직 사랑뿐입니다. 경험하는 자도 없고 경험되는 것도 없으며, 오직 경험뿐입니다. 둘이 아닙니다. 주체도 없고 대상도 없습니다. 오직 날것의, 구분할 수 없는, 나눌 수 없는 경험의 친밀함뿐. 경험을 아는 앎으로 이루어진…….” (190-192쪽)

이 책에는 우리 존재의 진실에 관한 심오한 통찰, 깨달음과 체화를 위한 참신하고 독특한 가르침이 푸짐하게 담겨 있다. 구도자가 알아야 할 중요한 것들에 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러므로 참된 자신이 무엇인지를, 이 세계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은 독자, 진리를 찾는 길을 걷다가 길을 잃어버린 혹은 결실을 보지 못한 구도자, 진정한 평화와 행복에 목마른 독자에게 감로수처럼 반가울 책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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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덕분에 깨어남의 극적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완전 뒤집어졌습니다! 덕분에 깨달음이 신비하고 알쏭달쏭 했던이유가, 깨달은 자들의 요령부득 즉 설명력 부족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꼭, 꼭 읽어보세요! 저자님 평생 감사합니다 ㅠㅠ 
白野 2022-04-0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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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돌려보낼 수 있는 모든 것은 내가 아니지만 

능엄경에 이런 말이 있다. "돌려보낼 수 있는 모든 것은 네가 아니지만, 돌려보낼 수 없는 것은 네가 아니고 무엇이랴." 이 한 구절이 이 책의 메시지와 일맥상통할 것이다. 종교(또는 영성)는 삶과 죽음에 관한 가장 근원적인 불안의 극복을 목적한다. 원초적 불안은 존재의 국소적인 부분들, 이를테면 생각, 느낌, 지각 등에 대한 자기 동일시가 원인이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생각이다. 생각은 모든 부분들 중에 가장 강력하다. '인간은 자신이 언어를 부리는 줄 알지만, 사실은 언어가 인간을 부리고 있다.'---하이데거. 자아로부터 생각이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자아를 형성한다. 생각이 재료로, 기억이 골조가 되어 자아를 구성한다. 여기서 무아에 대비되는 자아는 날 것의 1인칭 존재감이라기보단 자기동일성을 지닌 하나의 경향성으로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자기동일성을 지닌 하나의 경향성은 꾸준히 '나의 삶'을 직조해낸다. '나의 삶'은 그렇게 약하고 위태로운 감각들에 매달려있다. 뜬구름 물거품처럼 가볍고 덧없다. 생물학적 죽음없이 기억의 상실만으로도 '나의 삶'은 송두리째 사라진다. 기억이라는 가느다란 실에 매달려, 생각의 쉴새없는 주절거림을 통해, '나'와 '나의 삶'은 그리도 연약하고 실체없이 형성되어 있다.



진정한 안전을 원한다면, 정말로 안전한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사라지는 것은 정말로 안전할 수 없습니다. 안전과 그에 따른 평화를 원한다면, 나타나거나 움직이거나 변하거나 사라지지 않는 것, 안전한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생각, 느낌, 감각, 지각 등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대상은 (아무리 미묘하더라도) 오고 갑니다. 우리의 삶 내내 늘 존재하는 단 하나의 앎이며, 우리는 그 앎으로 모든 경험을 압니다. 이 앎은 우리가 마음으로 찾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어떤 대상이 아니며, 관찰되거나 지각될 수 있는 성질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앎을 찾을 수 없습니다. 오직 그것으로 존재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앎을 알아차리면서 앎으로 존재하는 방법은 우리의 정체성을 더는 앎이 아닌 다른 것에 두지 않는 것, 우리의 정체성을 더는 생각, 느낌, 감각, 지각에 두지 않는 것입니다. -----순수한 앎의 빛, p.64-65





저자는 '앎'을 강조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통상 느끼는 의식적 앎과는 전혀 다른 앎이다. 저자는 '생각, 느낌, 감각, 지각' 등의 대상으로부터 벗어날 것을 주장한다. 생각, 느낌들 뿐 아니라 '지각'마저도 대상이며 벗어나라고 권고하고 있다. 뉴에이지나 불교 쪽에 관심갖고 수행하다보면 문득 '생각'의 동일시에서 벗어나는 경험이 찾아온다. 생각이 낯설게 느껴지고, 초점이 생각에서 생각에 대한 관찰로 옮겨간다. 관찰의 힘은 점점 깊어진다. 이 관찰은 생각에 대한 동일시를 파괴시키는데 아주 유용한 도구이지만, 관찰 또한 결과적으로는 생각과 다르지 않은 대상이므로, 차후 관찰과의 동일시에서도 벗어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생각, 지각(관찰)과의 동일시 파괴는 이해가 아닌 경험으로 이뤄진다. 원초적 호기심이 유용한 도구가 된다. 항상 낯설게 의심해야 한다.



책에서 주의할 점은, 저자가 강조하는 순수한 '앎'이 통상적으로 의미하는 관찰, 의식, 지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앎이라는 표현은 곧잘 의식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저자의 순수한 앎은 가장 근원적이고 선험적인 바탕이다. 마음챙김, 알아차림 보다도 더 깊은, 가장 원초적이고 가장 본질적인 <현실>이다. (불교적으로 표현하면 적멸, 열반이다.) 우리는 존재하고 있다. 몸이 있고, 몸을 알아차리고 세계를 인식하는 마음도 있다. 그러나 그 몸과 마음이 있기 전, 부모로부터 태어나기 전, 그리고 지금도 모든 현상들을 현전시키는 아주 굳건한, 그러나 전혀 알 수 없는, 바탕.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순수한 앎의 속성이다. 대상이 아니다. 때문에 경험되어질 수 없다. 그러나 모든 경험이 이미 이것을 바탕으로 현성하고 있기 때문에 구태여 찾을 필요가 없다.



젊은 물고기가 나이든 물고기에게 물었다. '바다를 찾고 있어요.' '바다?' 나이든 물고기 말했다. '여기가 바로 그 바다야.' 젊은 물고기가 말했다. '여기요? 여긴 그냥 물인데. 내가 원하는 건 바다라구요!' 이 일화는 모든 구도 여정에서 구도자가 빠지기 가장 쉬운 함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진리는 어떤 대상이 아니다. 대상이 아니므로 경험할 수 없고, 경험하는 주체 또한 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있는 것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통찰할 뿐이다. 우리는 '빛'을 직접 볼 수 없다. 다만 빛에서 비롯된 그림자만을 볼 뿐이다. 그림자를 그림자라고 확실히 알게 될 때, 비로소 '빛'을 확신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결국 넌센스이다. 우리 자신이 본래부터 '빛'이었으니까. 모든 구도란 결국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을 기억해내기 위한 시도들이다. 그리하여 선사들은 줄곧 이야기했던 것이다. "밖에서 구하지 말지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문화는 행복을, 우리 '존재'에 대한 늘 있는 단순한 앎에서 몸의 즐거운 감각이나 마음의 확장된 상태로 격하시켰습니다. 그러나 참된 행복은 이런 것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 다른 모든 현상과 마찬가지로, 즐거운 감각과 마음의 확장되거나 평화로운 상태는 오고 갑니다. 만약 행복이 이런 감각이나 상태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행복은 늘 왔다가 가 버리고, 그 때문에 우리는 (짧은 순간씩만 중단될 뿐) 평생 추구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행복 추구'라 부르든 '깨달음 추구'라 부르든 차이가 없습니다. 같은 것입니다. -----순수한 앎의 빛, p.121-122



종교나 영적 가르침에서 주장하는 행복은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행복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이른바 소확행이라던가 즐겁고 기쁜 순간들, 충만감, 지복감, 건전한 정신적 쾌락 같은 것들은 종교적 행복과는 조금 다르다. 종교적 행복은 가장 원초적인 불안을 극복하는 것이다. 행복이라기보단 평화, 안심 쪽에 가깝다. 물론 이러한 평화와 안심도 감각적 평화, 감각적 안도감이 아니다. 그보다 더 배후에, 삶과 죽음에 대한, 존재의 무근거성에 대한 불안, 실존의 불안에의 해소에서 오는 안도감이다. (원초적 불안은 20세기 실존주의 철학을 통해 상당히 구체화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본질적인 평화와 안도는 현상에서의 공포와 불안을 제거하지 않는다.



종교나 영성 분야에서는 행복과 평화를 강조하지만, 사실 행복과 평화보다도 경이성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종교적 혹은 영적 가르침은 일상성에서 은폐되어져 온 존재의 경이로움을 드러낸다. 어째서 이 모든 것들이 존재하는가. 불안을 극복한 종교적 인간은 새로운 눈으로, 세계와 자기 자신을 낯설게 목격한다. 언어에 방해받지 않고, 존재한다는 것의 날 것을 직관한다. 삶은 그 자체로 경이로움이다. 매우 심오하고 거대하다.



이 책의 저자 루퍼트 스피라는 예술대학을 졸업한 영국의 도예가이자 영적 교사이다. 가르침이 아주 명료하고 간결하며 군더더기가 없다. 대다수의 종교인들과 영적 교사들이 그러하듯, 그 또한 어릴적부터 실존에 관해 깊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17살에 명상을 배우고 북인도에서 20년 동안 아드바이타 베단타를 공부하고 수행했다. 아드바이타 베단타는 인도의 우파니샤드(힌두교의 이론적 · 사상적 토대를 이루는 철학적 문헌들의 집성체)를 근거로한 비이원론 사상이다. 외에도 루미(페르시아의 신비주의 시인이자 이슬람 이맘),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라마나 마하리쉬, 니사르가닷타 마하라지 등을 깊이 공부했다. 1997년 프란시스 루실이라는 개인적 스승을 통해 영적 통찰을 얻은 듯 하며 이후 도예가이자 영성 교사로서 도자기를 만들고 에세이 저술, 명상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자신에게 물어모십시오. "나의 경험을 아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에서 ‘경험‘이란 마음, 몸, 세계를 말합니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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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2022-03-22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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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ght of Pure Knowing: 
Thirty Meditations on the Essence of Non-Duality 

(Book and six MP3 CD Box Set - 18 Hours of Audio)
by Rupert Spira (Goodreads Author)
4.71 · Rating details · 42 ratings · 4 reviews

The Light of Pure Knowing: Thirty Meditations on the Essence of Non-Duality is a box set that includes: six mp3 CDs with 18 hours of audio; a 248 page paperback book of transcriptions of the spoken meditations; and a slipcase. The guided meditations in The Light of Pure Knowing were transcribed, catalogued and selected from hundreds that Rupert Spira gave over a period of three years, from 2011 to 2013. They are a deeply contemplative and profound exploration of the non-dual nature of our experience, and have the power to take the listener or reader back to the source from which they arise. You will not encounter philosophy here, but a journey into the most essential and ever-present nature of our experience - pure Knowing, the truth of our own Being - free from the thoughts and feelings that the mind superimposes upon it. Those familiar with traditional teachings will recognise both the Vedantic approach, which, through reason and discrimination, separates out the eternal reality of all experience from its changing appearances, and also the Tantric approach, in which the entire realm of experience is known and felt to be shining with the light of pure Knowing. However, no previous philosophical, religious or spiritual orientation is required for these contemplations, for they offer a contemporary, original and highly experiential approach to the essential nature of all experience, free from all traditional religious or spiritual dogma. 'The reader of these words may be reassured because Life has placed in their hands, in the form of this book, the golden thread that will enable them to trace their way back to the source of intelligence, love and beauty in themselves.' Francis Lucille, Author of Eternity Now, The Perfume of Silence and Truth Love Beauty (less)

MP3 CD, 248 pages
Published December 12th 2014 by Sahaja Publications (first published November 11th 2014)

Average rating4.71 · Rating details · 42 ratings · 4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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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ssa
Apr 27, 2017Nessa rated it it was amazing
Brilliant and astonishing in its power and clarity. He takes you to the placeless place instead of just talking abou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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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o
Nov 12, 2021Marco 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spirituality
Reflections/meditations on non-duality (adveita vedanta) by Rupert Spira. Very repetitive so I listened to it between large intervals.


On a side note, I lost a bit of respect for Rupert, which is an otherwise seemingly adorable man (but now I'm not so sure) when he said on a podcast that he does not love his daughter more than he loves any stranger on the planet. Either he is kidding himself or he got in so deep in the whole spirituality game that he actually became a worse human for it.


Emotional and family ties are part of the game of being a human, Rupert. Why pretend/make yourself believe otherwise?


As the great sidekick Geoff from the Late Late Night with Craig Ferguson used to say: careful, Icarus.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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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
Mar 22, 2021Ala rated it it was amazing
Had it on an audiobook. Though it's a long 26 hrs. audio, each meditation slowly examines and proves to the listener the reality of oness of self and life.
Can't imagine reading the words on a page and moving on. The excellent administrator of each idea and the pauses in between all gives the listener the chance to absorb each idea and allow it to foster.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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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Daniels
Mar 28, 2022Keith Daniels rated it really liked it
I didn't feel like there was anything in this you haven't heard before if you've been reading about Zen or non-dualist philosophy, but what is here is well stated and elegantly phrased in helpful and easy to understand language.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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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ght of Pure Knowing: 
Thirty Meditations on the Essence of Non-Duality MP3 CD – MP3 Audio, 12 December 2014
by Rupert Spira (Author)
5.0 out of 5 stars 45 ratings


The Light of Pure Knowing: Thirty Meditations on the Essence of Non-Duality is a box set that includes: six mp3 CDs with 18 hours of audio; a 248 page paperback book of transcriptions of the spoken meditations; and a slipcase. The guided meditations in The Light of Pure Knowing were transcribed, catalogued and selected from hundreds that Rupert Spira gave over a period of three years, from 2011 to 2013. They are a deeply contemplative and profound exploration of the non-dual nature of our experience, and have the power to take the listener or reader back to the source from which they arise. You will not encounter philosophy here, but a journey into the most essential and ever-present nature of our experience - pure Knowing, the truth of our own Being - free from the thoughts and feelings that the mind superimposes upon it. Those familiar with traditional teachings will recognise both the Vedantic approach, which, through reason and discrimination, separates out the eternal reality of all experience from its changing appearances, and also the Tantric approach, in which the entire realm of experience is known and felt to be shining with the light of pure Knowing. However, no previous philosophical, religious or spiritual orientation is required for these contemplations, for they offer a contemporary, original and highly experiential approach to the essential nature of all experience, free from all traditional religious or spiritual dogma. 'The reader of these words may be reassured because Life has placed in their hands, in the form of this book, the golden thread that will enable them to trace their way back to the source of intelligence, love and beauty in themselves.' Francis Lucille, Author of Eternity Now, The Perfume of Silence and Truth Love BeautyNext page

Product details
Publisher ‏ : ‎ Sahaja Publications (12 December 2014)
Language ‏ : ‎ English
MP3 CD ‏ : ‎ 248 pages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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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pert Spira



From an early age Rupert Spira was deeply interested in the nature of reality. At the age of seventeen he learnt to meditate, and began a twenty-year period of study and practice in the classical Advaita Vedanta tradition under the guidance of Dr. Francis Roles and Shantananda Saraswati, the Shankaracharya of the north of India. During this time he immersed himself in the teachings of P. D. Ouspensky, Krishnamurti, Rumi, Ramana Maharshi, Nisargadatta and Robert Adams, until he met his teacher, Francis Lucille, in 1997. Francis introduced Rupert to the Direct Path teachings of Atmananda Krishnamenon, the Tantric tradition of Kashmir Shaivism (which he had received from his teacher, Jean Klein), and, more importantly, directly indicated to him the true nature of experience. Rupert lives in the UK and holds regular meetings and retreats in Europe and the USA.



Jenny
5.0 out of 5 stars Life changing. Undoubtedly one of the most important purchases I've ever made.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8 Novembe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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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ought this set after reading several books by 'spiritual masters' such as Eckhart Tolle, and wanting to progress my search for 'the truth'. I feel that such books have given me an amazing foundation, but I wanted to go deeper and really find the ability to apply their principles. My life has been thwarted by fear and anxiety which has become progressively worse as time has gone on, and I find myself ruminating over the smallest, most insignificant things, yet unable to see past them or disconnect from them. This set has been absolutely invaluable, and I cannot thank Rupert Spira enough for putting it together. I really hope to meet him one day. I don't think it would be exaggerating to say it is one of the most significant and valuable purchases I have ever made.

The set consists of 6 CDS, a total of 30 meditations or talks. I listen to them in the morning when getting ready for work, or when winding down in the evening. I am progressing slowly through the CDs as I don't want to rush them, savouring every word and listening to each meditation several times, absorbing its message. Although I have listened to only a few, I already feel it having an impact on my mental state and general happiness, as I become aware of this imaginary/ illusory self that I am so tied up in, and see through it to the extent that my anxiety loosens its grip and I am able to glimpse the peace and happiness that have eluded me for a very long time. Last night, I found anxiety washing over me before bed, and I quickly went from a state of calm to near-panic. I listened to one of these meditations and really paid attention. I very soon realised what my anxiety was telling me. It was a signal, alerting me to the fact I was entwined by the ego and I needed to align with my true nature. OK, I understand this sounds airy fairy to some people (trust me, I'm a Glaswegian so more cynical than most!) but once I had read and listened to several of Rupert's works, I realised it was my ego trying to grab me by labelling them in a certain way. Frankly, if listening to these talks have such a positive impact as they do, who cares if the language is a little fluffy?!

I am so excited to delve deeper into the messages presented in these talks, and really live my life aligned with awareness rather than this illusory self that sinks into anxiety and fear at the slightest provocation. I am starting to see through its games, and to realise that it has never really served me. Rather, it has provided obstacles to peace and happiness, and I've come to a point in my life where I've had enough, and want to experience things differently. I encourage anyone who feels they are ready to buy this set. I can't imagine it will be anything but immensely positive and enlightening to anyone who takes it seriously. I really hope your experience is as wonderful as mine has been so f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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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people found this helpfulReport abuse

Alice.O
5.0 out of 5 stars A must for persons interested in nonduality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21 Septem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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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and heart opening - no words can explain the unexplainable - an ongoing meditation and contemplation on what is most sacred in oneself which is Consciousness or Awareness - the Knower of all experience. Great book and 6 vid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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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
5.0 out of 5 stars Five Stars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2 Octob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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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ing my life. most important book and cd's I 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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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n Fleming
5.0 out of 5 stars Five Stars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5 Januar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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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cell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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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ha Shajehan
5.0 out of 5 stars for the serious seeker of truthReviewed in India on 15 February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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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s you thru a stepwise path to facilitate realisation of your true 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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