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선정 체험...'계' 지켜야 스님"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8.08.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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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서 영미권 출판 정신과 전문의 전현수 원장 "승려 도박은 습성 탓"
"'계'를 지키니까 스님이다. 계를 지켜야 재가자와 출가자가 구분된다."
전현수 원장(전현수정신건강의학과ㆍ사진)은 불교정신치료 기틀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재가 수행자이다. 지난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미얀마 등지를 찾아 수행을 시작한 그는 두차례 출가를 하기도 했다.
전 원장은 지난 2009년과 2013년 미얀마 파욱 수행을 체험한 수기를 책으로 펴냈다. 지난 2015년 국내 출간한 <정신과 의사의 체험으로 보는 사마타와 위빠사나>이다.
이 책이 영어로 번역돼 미국 불교서적 전문출판사 위즈덤 출판사(Wisdom Publications)에서 <Samatha, Jhāna, and Vipassanā>로 최근 출간됐다.
진리 보려는 이들에 전하는 메시지
영문판에서는 세계적인 명상 지도자 파욱 사야도의 제자인 레와따 스님이 감수와 서문을 남겼다.
레와따 스님은 전 원장의 책을 "진리를 있는 그대로 알고 보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심오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했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치료자인 크리스토퍼 거머는 추천사를 통해 "전 원장은 파욱 전통 수행법을 상세히 설명해 불교 경전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책이 앞으로 더 깊고 더 진실하게 수행하도록 명상가들을 독려할 것"이라고 했다.
'청정도론' 파욱 수행으로 선정 체험
파욱 수행은 파욱 사야도가 부처님 당시의 수행법을 기록한 <청정도론>을 복원한 수행법이다. 전 원장은 7일 영문판 출판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파욱 수행을 통해 색계 무색계 등 사선정을 모두 체험했다"고 밝혔다.
전 원장은 "삼매(선정)은 우리가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게 돕는 현미경과 같다"고 했다.
이어서 "수행을 하면 경전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다. 명상은 우리에게 '직접적인 앎'을 전달한다"고 했다.
정신과 전문의인 전 원장은 불교의 삼독심을 통해 정신질환이 설명된다고 했다. 삼독심이 일어나면 정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되고 이것이 축적되면서 질환으로 발현된다는 설명이다. 전 원장은 불교명상으로 정신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승려 도박은 조건과 습성 탓
전 원장은 수행이 업인 승려들의 상습 도박에 대해 "조건과 습성이 붙은 까닭"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도박을 하는 스님들도 출가 당시에는 청정했을 것"이라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몸과 마음 관리를 잘못하게 되고, 정확한 수행법을 모르는 상태가 지속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전 원장은 "부처님 말씀대로 올바른 수행법대로 해보니까 불교의 위대함과 우수성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서 자신이 2003년 처음 위빠사나 수행을 했지만 윤회를 볼 수 없던 답답함에 파욱 수행법을 만난 이야기, <청정도론>대로 수행을 하고 나니 경전을 오롯이 체험했음을 말했다.
선정 바르게 배우려면 '청정도론' 뿐
전 원장은 "선정을 체계적으로 바르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청정도론>을 되살린) 파욱 수행뿐"이라고 했다.
한국불교 간화선 관련, 그는 "(파욱 수행의) 선정은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 화두(간화선 수행)는 마음을 모으는 것에 의심이 하나 더 붙는다"고 했다.
이어서 "간화선을 통해 삼매는 경험하겠지만, 간화선에는 의심이 붙어 뭔가 더 있을 것 같다. 나는 간화선 수행을 안해봤기 때문에 모른다"고 했다. 전 원장은 "대승은 종교가 됐다. 건드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전 원장은 "'계'를 지키니까 스님이다. 계를 지켜야 재가자와 출가자가 구분된다. 작금의 조계종 사태도 스님들이 계를 지키지 않아서 일어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 원장은 "'계'를 지키니까 스님이다. 계를 지켜야 재가자와 출가자가 구분된다. 작금의 조계종 사태도 스님들이 계를 지키지 않아서 일어난 일"이라고 했다.
한편, 불광출판사는 전 원장이 영문판을 펴내면서 수정 보완한 <정신과 의사의 체험으로 보는 사마타와 위빠사나> 제2판을 오는 연말께 국내에서 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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