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4

이찬수 - 몇 년 사이에 읽은 최고의 책 Being Ecological Timothy Mor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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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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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에 읽은 최고의 책이다.
Timothy Morton이라는 사람,
"현재 지구에서 가장 핫한 철학자"라는 광고 카피가 그다지 과장되게 보이지 않는다.
 
모튼은 요새 핫한 이슈인 "객체-지향적 존재론"(그레이엄 하먼)을 기반으로 칸트와 하이데거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 철학, 문학, 예술, 과학적 재료들로 인류세의 생태(적 연결성)의 문제를 천착해나간다.

그 상상력이 매력적이다.
 
다 읽고 나니, 모튼의 사유는 불교, 특히 화엄철학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느낌이다. 하먼의 "객체-지향적 존재론"은 물론, 라투르의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 모튼의 "저월"(이 책에서는 '하월'로 번역)과 "초객체" 등등은 가만 보면 불교권 사상가들이 서구식 철학을 수용해서 진작에 만들어놓았어야 할 사유 체계들로 보인다. 이 정도의 사유체계는 불교권 연구자들의 몫이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말 제목이 '생태적 삶'으로 되어 있지만, 원제는 Being Ecological 이다. '생태적이기' 정도...
게다가 그동안의 '생태'에 지구를 살리기 위한 인간의 윤리적 죄책감을 수반하는 경향이 있었다면, 이 책에서의 생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관계성에 초점이 더 맞추어져 있는 정도랄까. 생태적 '삶'이라는 윤리적 의미로 알아들으면 도리어 논지를 해칠 것 같다.
아래는 생각거리 몇 문장:
"생태적 말하기에도 하나의 장르, 실은 여러 장르가 분명히 존재한다. 장르는 한 종류의 세계 혹은 '가능성의 공간'이다....장르는 까다로운 동물이다. 장르는 어떤 철학에서 대타자the Other라고 부르는 것과 관련이 있다. 타자(그것, 그녀, 그, 그들)는 그것을 직접 가리키려고 들면 사라진다. 나자는 ~에 대한 그들의 관념에 대한 나의 관념에 대한 그의 관념에 대한 그들의 관념에 대한 그녀의 관념에 대한 우리의 관념에 대한 나의 관념이다....
... 구글 검색은 적어도 한 가지 의미에서는 장르 관념과 관련이 되어 있다. 구글로 무언가 검색하는 것 자체가 '타자'가 그것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구글은 타자와 같다. 그것은 여러 기대들이 뒤얽힌 거미줄 같은 것으로, 우리 시야의 구석에 숨어있거나, 우리가 클릭할 시간이 없는 저 모든 링크의 이면에 숨어있다. 모든 링크를 클릭할 시간은 단연코 부족하다... 주뼛거리며 타자에 다가간다고 한들, 타자를 직접 파악할 수는 없다. 타자는 똑바로 응시하면 사라지지만, 그렇게 응시하지 않을 때에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때로 그 느낌은 꽤 섬뜩하다."(13-14)
"생태적 의식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일어난다는 의식이다. 어떤 생태정치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것을 전혀 깜박거리지 않는 방식으로 밝히려 한다. 그러나 그건 불가능하다. 사물은 내재적으로 신비롭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와 같은 생태정치는 괴물 같은 상황을 만들 것이다.... 그렇다면 도래할 생태사회는 약간은 무계획적이고 망가지고 절뚝거리고 아이러니하고 어리석고 슬퍼야 할 것이다. 그렇다. 슬퍼야 한다."(69)
"사물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비틀려 있는 고리인데, 이 고리에서 비틀림은 어디에나 있고, 시작점이나 끝점도 없다. 나타남은 존재에 내재적인 비틀림이다."(79)
"한 단어의 의미는 다른 단어들의 다발에 의해 정의된다. 이것은 계속 이어진다. 우리는 그 단어들을 차례대로 찾는다. 계속해서 찾는다.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아주 깔끔하게 원을 그리며 첫 번째 단어로 돌아가게 될까? 아니면 이 여정 자체가 뒤엉킨 나선형으로 보일까? 만일 우연히 첫 번째 단어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연 그것이 원형으로 보일까? 내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는 생명체가 어떻게 서로 연관되는지 고찰할 때도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다."(94)
"다리뼈는 엉덩이뼈와 연결되어 있어. 엉덩이뼈는 의자 뼈와 연결되어 있고. 그리고 의자 뼈는 감옥 의자 공장 뼈와 연결되어 있어. 감옥 의자 공장 뼈는 유독성 폐기물 더미 뼈와 연결되어 있어. 유독성 폐기물 더미 뼈는 생물권 뼈와 연결되어 있지... "(116)
"환경적 접근이 개체보다 전체에 마음 쓰는 것이라면 동물권 접근은 전체보다 개체에 마음을 쓰는 것이라고 묘사할 수 있다.... 이 두 접근법은 비인간에 마음 써야 할 이유를 제시하려 애쓴다. 하지만 마음 써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야말로 바로 큰 문제였다면 어떻겠는가."(143-144)
"아름다움 경험에서는 마음 융합 같은 것이 일어난다. 아름다움 경험을 일으키는 것이 나인지 아니면 예술작품인지 구분할 수 없을 것이다. 아름다움을 예술작품으로 환원하거나 나에게로 환원하려 하면 아름다움을 망치게 된다."(152)
"미래는 우리가 설계한 사물로부터 곧바로 창발한다....인간 뿐 아니라 만물이 시간을 유출한다"(156-7)
"모든 쿠키는 부스러진다. 그래서 쿠키는 쿠키일 수 있다. 사물은 내재적으로 부서지기 쉽다. 그리고 어떤 치명적 결함을 가지는데 이 결함은 그것이 존재하도록 허용한다."(164)
"가장 확실하게 과대평가된 것은 자유의지이며, 우리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권리, 주체성, 시민권, 자유의지가 아닌 다른 일종의 화학물질이 필요하다"(167)
"생태적 의식은 기본적으로 서로 다른 수많은 시간성 형식이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159)
모튼이 올라우프 엘리아손과 함께 작업했던 "얼음시계"도 인상적이고...(149~)
"악을 나와 분리된 것으로 보는 시선이야말로 악이다. 이는 온갖 환경주의 관점의 전형적이고 해로운 부작용이다. 칼 세이건이 '창백한 푸른점'이라고 부른, ... 이러한 히피 양식을 연출하는 태도야말로 저 악한 시선의 태도이다. 모든 해로운 것을 하나의 작은 점, 우주라는 거대한 사진 속의 하나의 화소, 무한한 경멸과 적대적 심판을 받는 하나의 위치 안에 격리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영적인 입장은 모든 악이 자신에 내재하는 한 면모임을 깨닫는 것이다."(256-7)
"수많은 생태적 말하기는 사실 석유경제적인 말하기이다. 사실 거의 모든 생태적 말하기는 결단코 생태적 말하기가 아니다. 생태적 말하기는 우리가 영위하는 석유경제로 인해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다.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에 관한 모든 언어는 저 희소한 맹독성 자원을 얻으려는 경쟁에 관한 것이다."(264)
(이런 시각에서) "나는 이런 것을 세계의 종말이라고 하거나 이제 세계의 종말이 임박했다고 말하는 숙명론에 분연히 반대한다. 재미있게도 세계의 종말은 이미 일어난 일 같기도 하다. '세계'라는 말이 행동을 인도하는 일련의 안정적 참조점들을 뜻한다면.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선언했듯, 우리도 세계가 죽었다고 과감하게 선언해야 할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척도는 갈피를 잡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다. '세계'의 종말이 이미 온 것이다. 사실 다행스러운 일이다. 부정확하고 폭력적인 환상, 즉 소중한 생명이라는 환상, 인간중심주의라는 환상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267)
"우리는 생태적으로 살 필요가 없다. 이미 생태적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269)
(모튼의 가장 도전적인 입장은 지구가 인류세라는 '암울한' 시대로 들어선 데 대한 죄의식에 입각한 윤리적 대안 같은 것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미래를 설계하는 그 대안이 도리어 미래를 죽일 수 있다는 의미에서인 것 같다. 우리가 이미 충분히 생태적이며, 그 생태적 연결성을 아는 것을 충분하다는 듯한(?) 입장이다. 이 부분이 아직 완전히 납득되지는 않는다. 좀 더 생각해봐야 겠다.)
번역은 전반적으로 훌륭해보이지만, 종종 달리 번역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들이 자꾸 눈에 거슬려서 원서도 구입했다. 원서와 대조하며 다시 읽어보면서 미진한 부분을 메꿔봐야겠다.
그나저나 이리깊은 책 표지를 저리 가볍게 만들어놓은 것은 장사속이려나...
그리고
'티머시 모튼'인가, '티모시 모턴'인가.., 번역서마다 표기가 제각각이라 인용할 때 혼란스럽다. 티머시 모튼이 좀 더 자연스러울 것 같기는 하지만...
#Timothy_Morton, #Being_Ecological #생태적_삶? #생태적이기 #화엄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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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 Kalia
서양 사상가들의 새로운 이론 구성력은 대단하고 참 부럽네요

이찬수
심광섭 탁월한 서양사상가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겸손이 지나치시다는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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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Being Ecolog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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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삶 - 티머시 모튼의 생태철학 특강 | 모빌리티인문학 총서 47
티머시 모턴 (지은이),김태한 (옮긴이)앨피2023-01-31


























276쪽
책소개
브루노 라투르·그레이엄 하먼을 필두로 세계 지성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른 신유물론, 그중에서도 하먼의 객체지향 존재론(Object-Oriented Ontology)의 생태학 버전 철학서이다. 미국 라이스대학교 영문학과의 석좌교수인 티머시 모튼은 현 철학계의 화두인 ‘하이퍼오브젝트hyperobject’(초객체)라는 말을 만든 장본인으로, “석유문화의 군사화된 세력에 맞서” 인류세 이후 인류의 모든 분과학문을 포괄하는 생태철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다. 모튼은 묻는다.

인간과 자연(초객체)을 어떻게 구분하는가? 어디서부터 비인간, 비생명, 객체인가? 그 기준은 무엇인가? 모튼은 주체와 객체, 생명과 비생명의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어떻게 공존할지를 묻는다. 모튼에 따르면, 현재 인류의 최대 과제인 지구온난화는 “거대하고, 시간과 공간에 분산되어 있는 ... 수십 년이나 수백 년(실은 수천 년)에 걸쳐 일어나고, 지구 전체에 걸쳐 일어나는” 하이퍼오브젝트, 곧 초객체이다.


목차


■ 감사의 말

서론: 또 하나의 정보 투기가 아니다
이 책은 무엇을 다루는가
대타자가 우리를 지켜본다
우리는 누구인가?
사실을 직시하기
우리가 생태에 관해 말하는 법
생태적 PTSD
무언가 하기
사물 대 사물-데이터
진실스러움
우리의 관점을 그림에 포함시키기
“자연적”은 “습관적”이라는 뜻
왜 내가 마음 써야 하는가?
객체지향 존재론

1. 그리고 우리는 대멸종 시대에 살게 될 수도 있다
철-학
인류세의 현상
어떤 이에게는 정상, 다른 이에게는 재앙
효율이 아니라 사랑
자기의 실체에 관해 이야기하는 예술
어두운 생태학
집단에 대한 사고
자연 없는 생태학

2. ... 그리고 다리뼈는 유독성 폐기물 더미 뼈에 연결되어 있다
사물과 생각
으깨짐? 혹은 정확히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가?
세상은 구멍이 숭숭 나 있다
그물: 어디에 선을 긋는가?
종래의 전체론이 아니다

3. 조율
자유의지는 과장되어 있다
우리는 조율되어 있다
시간은 사물에서 흘러나온다
마법을 걸기: 인과라는 마술
완벽한 설계란 없다
조현이라는 방식
미개하게 행동하기
여러분이 낯선 사람일 때 사람들은 낯설다
으스스한 골짜기로부터의 탈출
X-생태

4. 생태적 사유의 짧은 역사
잠김이라는 양식
진정성이라는 양식
종교라는 양식
효율이라는 양식
편집증 작업하기
세계의 종말
결론 아닌 결론

■ 찾아보기
접기


책속에서


P. 27 우리는 그릇된 방향으로 운전을 해 왔고, 그릇된 방향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이 모든 일이 일어난 이유이다. 현재의 생태적 사실은 흔히 인간 행동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관련된다. 그렇다. 어떤 차원에서는 우리 중 거의 대부분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것은 주인공이 자신이 내내 적국의 비밀 정보기관을 위해 일해 왔음을 깨닫는 누아르 영화 같다. 접기
P. 59 하이데거는 흑백으로 엄격하게 구별되는 진실과 비진실 같은 것은 없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늘 진실 안에 있다. 늘 진실 안에 있되, 그 진실은 일종의 저해상도의, 즉 dpi가 낮은 제이페그jpeg 버전이고, 일종의 흔하고 공적인 버전, 즉 (서문에서 말한 스티븐 콜베어의 유용한 용어를 쓴다면) 진실스러움이다.
P. 95 (인간에게) 이례적인 관점에서 사물을 검토하면 사물은 기이해진다. 서술에 관점을 포함할 필요가 생긴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 주인공 네오가 손가락을 대면 거울이 끈끈하게 달라붙고, 손을 거두려 하면 거울이 벽에서 쭉 늘어나는 것 같다. 여기에는 대단히 깊은 이유가 있다.
P. 136 위계hierarchy라는 단어 자체가 사제의 지배를 의미한다. 생태적 행동의 틀을 이렇게 만들면 중력 우물로 제대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그 우물 아래는 그다지 생태적인 공간이 아니다. 여러모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를테면, 개인적으로 죄책감을 느낄 이유는 전혀 없다. 우리의 개인적 행동은 통계
적으로 그다지 의미가 없으므로. 접기
P. 158 우리가 지속시키고 있는 것은 정확히 무엇인가? 거의 1만 2,500년 이상 작동해 오면서 진공청소기처럼 모든 생명체를 빨아들인 농업적 시간성이라는 범용 배관이 아니겠는가? 그런 형판으로 설계하는 일은 마침내, 달리 말하면 이미, 인간에게도 피해를 줄 것이 뻔하다. 우리가 알고 이해하는 모든 것, 심지어 우리가 알 수도 볼 수도 없는 모든 것이 불가피하게 상호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치의 선전가 요제프 괴벨스는 문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권총을 꺼내 들었다. 나는 지속가능성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자외선 차단제를 꺼내 든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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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티머시 모턴 (Timothy Morton)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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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철학자, 영문학자, 생태이론가. 옥스퍼드 대학 마들린 칼리지에서 영국 낭만주의 시인 퍼시 비시 셸리의 시에 나타난 음식과 섭생, 소비의 문제를 다룬 논문 “Re-Imagining the Body : Shelley and the Languages of Diet”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미국 라이스 대학 영문학과의 리타 시 거피(Rita Shea Guffey Chair)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레이엄 하먼, 레비 브라이언트, 이언 보고스트와 함께 ‘객체지향 존재론’(OOO)이라는 사변적 실재론의 한 갈래에 속하며, 객체지향 존재론이 생태학적으로 함의하는 바를 주로 탐구한다. 2013년에 출간한 『실재론적 마술 : 객체, 존재론, 인과성』(갈무리, 2023)은 모턴의 대표적인 객체지향 존재론 저서로 객체-객체 관계의 인과적 차원에 초첨을 맞춘다. 2016년작 『어두운 생태학 : 미래 공존의 논리를 위해서』(갈무리, 근간) 는 객체지향 존재론의 생태학적 함의를 탐구하면서 독자적인 “어두운 생태학”을 전개한다. 2021년에 출간한 『저주체 : 인간되기에 관하여』(도미닉 보이어와 공저, 갈무리, 근간)에서는 새로운 주체성에 관해 탐구한다. 그 밖의 저서로 Ecology without Nature (2007), The Ecological Thought (2012), Hyperobjects (2013), 『인류』(2017 ; 2021), 『생태적 삶』(2018 ; 2023)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실재론적 마술>,<생태적 삶>,<인류> … 총 57종 (모두보기)

김태한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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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후 독일로 건너가 자를란트대학교에서 정보학을 전공했으며, 귀국 후 동국대학교 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이 행성의 먼지 속에서: 철학의 공포》, 《생태적 삶》, 《조지 오웰 진실에 대하여》, 《모빌리티》, 《헤겔의 세계》(공역), 《자르토리스 부인의 사랑》, 《논술세대를 위한 정치이야기》, 《일상고통 걷어차기》 등이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하이퍼오브젝트/대멸종 시대의 생태적 사고
칸트와 하이데거 총괄제작, 모튼 감독의 철학 영화

이 책에 대한 평가

강사님이 추천해 주어 정말 잘 읽었다! 모튼은 접근 가능한 방식으로 심오한 주제를 탐구하므로, 철학과는 거리가 먼 사람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해는 금물. 매혹적인 철학적 텍스트이나, 모든 내용이 이해 가능한 수준으로 서술되어 있다. 재미있게 기후변화 등을 이야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음악/대중문화에 대한 언급은 독서를 더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누구에게나 추천한다. _아마존 독자 서평

복잡하고 역동적인 세계에서, 각종 환경정책이나 조치가 유발할 수 있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려고 발버둥 치는 대신에... 더 다양한 독자들을 생태철학이라는 매력적인 장르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기울인...모튼은 우리에게 불확실성을 받아들일 권한을 부여한다. _Massive

티머시 모튼의 평평한 존재론과 으스스한 골짜기 이론은 세상의 모든 객체를 용인하고, 더 나아가 무심히 공존할 수 있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_닉 몬트포트(MIT 디지털미디어과)

윌리엄 제임스나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흄 이후로 영어를 글을 쓰는 최고의 철학자가 아닐까. 모튼의 생태철학은 현 서구 지성이 처한 위기의 기원을 메소포타미아 개간지로까지, 수렵과 채집을 하던 인간이 들판 주위에 울타리를 치고 농작물 생산을 조직하는 순간으로까지 확장시킨다. 모두가 이 책을 읽어야 한다. _아마존 독자 서평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핫한’ 철학자
브루노 라투르·그레이엄 하먼을 필두로 세계 지성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른 신유물론, 그중에서도 하먼의 객체지향 존재론(Object-Oriented Ontology)의 생태학 버전 철학서이다. 미국 라이스대학교 영문학과의 석좌교수인 티머시 모튼은 현 철학계의 화두인 ‘하이퍼오브젝트hyperobject’(초객체)라는 말을 만든 장본인으로, “석유문화의 군사화된 세력에 맞서” 인류세 이후 인류의 모든 분과학문을 포괄하는 생태철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다. 모튼은 묻는다. 인간과 자연(초객체)을 어떻게 구분하는가? 어디서부터 비인간, 비생명, 객체인가? 그 기준은 무엇인가? 모튼은 주체와 객체, 생명과 비생명의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어떻게 공존할지를 묻는다. 모튼에 따르면, 현재 인류의 최대 과제인 지구온난화는 “거대하고, 시간과 공간에 분산되어 있는 ... 수십 년이나 수백 년(실은 수천 년)에 걸쳐 일어나고, 지구 전체에 걸쳐 일어나는” 하이퍼오브젝트, 곧 초객체이다.

신유물론의 생태학 버전
모튼은 음식과 록음악, 생물학, 양자물리학 등등을 모두 한 주제 안에 버무려 내는 철학자로 유명하다. 생태학이 인류의 모든 분과학문을 포괄하는 형세인 현 서구 지성계의 ‘트렌드’를 대표하는 학자이다. 모튼은 ‘자연’ 개념을 거부한다. 자연 개념은 인간중심적인 개념이다. ‘자연 없는 생태학’이 그의 지향점이고, 우리가 이미 생태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이퍼오브젝트’(초객체)는 인류가 가늠할 수 없는 대상, 물질, 존재이다. 주체와 객체, 생명과 비생명... 인간과 자연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서지 않으면, 인간과 비인간이 그물망처럼 서로 연결된 생태학을 사유할 수 없다. 객체지향 존재론은 객체와 물질의 실재성을 사유하는 새로운 물질론, 신유물론이다. 서구중심적, 주체중심적, 인간중심적 사고를 넘어서는 새로운 철학이자 생태학이 모튼의 지향점이다.

인간중심 철학에서 새로운 쾌락 중심의 생태정치로
19세기에 니체는 신이 죽었다고 선언했다. 이는 흔히 인간이 존재의 무의미를 직면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지만, 오히려 반대이다. 신의 죽음은 텅 비어 있고 황량한 황무지가 아니다. 말 그대로 생물들이 득실거리는 무서운 밀림이다. ... 모튼은 생태 의식이 만물을 지배하는 하나의 척도, 즉 인간중심적 척도와 관념을 뒤흔든다고 말한다. 생태적 의식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의 척도가 아닌 수많은 척도에서 윤리적이고 정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 존재에 최적화되어 있되 다른 생명체에 지나친 피해를 주지 않는, 원활하게 기능하는 생물권을 가치 있게 여긴다. 이 원활함, 효율성이 현재 우리가 세계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오작동이나 사고를 허용하지 않는 효율성 양식과 달리, 실제로 사물들은 오작동이나 사고와 훨씬 비슷하다. 이 효율성의 궁극적 지평은 석유문화이다. 이 지점에서 모튼은 “새로운 형태의 쾌락을 확장하고 수정하고 개발하는” 생태정치를 이야기한다. 우리가 이미 경험 중인 빈약하기 짝이 없는 쾌락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석유경제 너머의 쾌락을 상상하자고. 인간중심주의라는 안락한 구역 밖으로 나가자고. 생태적 사회는 우리가 여태까지보다 훨씬 관대하고 창의적일 수 있는 세계라고. 다른 공생적 존재들과 얽혀 있는 공생적 존재인 우리는 생태적으로 살 필요가 없다고, 이미 생태적으로 살고 있다고.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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