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9

Namgok Lee 박석 교수의 서양 철학사 지적 호기심 -- 실천을 중시한 중국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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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ok Lee

그 판단에 동의 여부는 별개로 하고, 서양 철학사를 이렇게 간략하게 소개한 글을 처음 접한다. 그래서 소개 겸 찬찬히 적어볼 마음이 들었다.
박 석 교수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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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스가 만물의 근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이래 그리스의 초기철학은 이 세상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에 대한 관심을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소크라테스는 자연보다는 윤리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며 명확한 정의의 중요성을 강조하엿다. 그 명확한 정의의 중요성이 플라톤에게서는 사물의 본질, 이데아로 나타나게 된다. 플라톤에게 이데아는 가시적인 세계의 너머에 있는 영원한 본질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탈레스 이래의 자연철학과 스승 플라톤의 사상을 집대성하여 고대 철학을 완성하였는데, 그는 초월적인 이데아를 지상으로 끌어내려서 사물의 본질인 형상(形相)은 초월적인 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질료와 더불어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헬레니즘 시대에는 마음의 평정을 추구하는 스토아 학파와 고도의 정신적 쾌락을 추구하는 에피쿠로스 학파가 활약하엿다. 
로마는 위대한 철학을 배출하지 못하였다. 신플라톤주의자 플로티노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아우구스티누스가 이 세상은 인간의 나라와 천상의 나라의 투쟁이며 결국 천상의 나라가 승리한다는 신국론을 펼치면서 중세를 열었으며 말기에 가서는 아랍에서 역수입된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으로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하였던 토마스 아퀴나스가 중세 철학을 집대성하였다.
이 기간 중에 철학적으로는 보편자란 실재하는 것인가 아니면 다만 이름에 그치는 것인가를 다루는 보편자논쟁이 삭막한 중세의 철학을 간간이 적셧다.
데카르트가 방법론적 의심으로 고대와 중세의 철학적 개념들을 다 청소하고 세상에는 물질이라는 실체와 정신이라는 실체 둘밖에 없으며, 물체의 본질은 연장이고 정신의 본질은 사유라고 규정하면서 근대 철학이 시작되었다.
스피노자는 데카르트의 이성에 대한 신뢰를 존중하면서도 세계를 두 개의 실체로 나눈것에 대해서는 반대하면서 하나의 실체를 주장하엿고, 라이프니츠는 세계는 수많은 모나드로 이루어져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비해 영국의 로크는 이성 자체에 회의를 품고 인간의 의식은 백지와 같은 것이어서 모든 지식은 경험에서 나온다고 주장하엿다.
홈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기본적인 인과율과 필연성조차도 거부하면서 그러한 것들은 우리 마음의 습관에 의해 만들어진 개연적 지식에 불과하다고 단언하엿다.
대륙의 합리론과 영국의 경험론의 갈등은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에 의해 종식되었다. 
칸트는 우리의 감성 속에 공간과 시간이라는 틀이 있고, 우리의 오성 속에는 12가지의 멈주가 있어 우리는 그것들을 통해 사물을 인식하다고 주장하엿다. 결국 우리는 감성과 오성의 틀에 비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므로 사물 그 자체는 알 수 없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칸트는 자신의 주장을 인식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말하엿다.
헤겔 또한 의식이 대상의 전부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의식이나 대상의 아무런 변화를 고려하지 않을 때의 이론이다.
헤겔의 관점에 따르면 의식이란 대상을 인식하는 경험을 통해 변화하는 것이고, 이에 따라 대상도 변화되고 대상의 변화가 다시 의식에 영향을 미쳐 의식을 변화시킨다. 이런 식으로 의식은 성장하여 결국 절재정신에 이를 수 있다고 보았다. 칸트가 의식과 대상 간의 관계르 정태적으로 보았다면 헤겔은 그 관계를 동태적으로 보아 의식의 발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헤겔을 정점으로 주지주의가 중심이 되는 전통적 의미의 서양철학은 막을 내리고 이후 다양한 갈래로 흩어졋다.
마르크스는 철학의 목표는 세계에 대한 지적 탐구가 아니라 세계를 변혁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엿고, 키르케고르는 보편적 이성, 추상적 사유를 반대하고 개개 존재자의 실존적 불안과 고독을 이야기하여 실존주의의 길을 열었다.
쇼펜하우어는 이데아는 이 세계의 피상적 표상일 뿐이고, 실제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의지라고 주장하면서 주지주의를 반대하고 주의주의(主意主義)를 제창하였다.  특히 그는 불교의 영향을 받아 염세적 요소가 강하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외치면서 이성의 종언을 주장하여 포스트모더니즘의 선구자가 되었다. 현대 서양철학은 워낙 다양한 갈래로 흩어져 그 중심점을 찾기가 힘들다.
서양철학은 기본적으로 세계에 대한 지적 탐구이고 자아에 대한 탐구도 주로 인식론의 문제에 치중되었다. 그것은 결국 세계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물론 그들이 세계의 실상에 대한 탐구만 중시한 것은 아니다. 플라톤의 관심 분야는 아주 폭이 넓엇지만 그의 가장 큰 관심은 이상국가의 건설에 있었고, 아리스토텔레스 또한 정치학 윤리학 등에 관심을 보였다. 그 뿐인가? 스토아 학파나 에피쿠로스학파는 세계에 대한 탐구보다는 마음의 행복을 얻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엿다. 근대의 철학자 중에서도 윤리적 사회적 주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많앗다.
그렇지만 서양철학의 주된 특징은 역시 세계에 대한 지적 호기심에 있다.


이상이 박 석 교수가 ‘지적 탐구를 중시한 서영철학’‘실천을 중시한 중국철학‘과 비교하기 위해 서양 철학을 요약한 내용이다.
이렇게 어떤 틀을 가지고 비교하는 것과 그 틀 속에서  요약 정리하는 것의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흐름을 대관(大觀)하는데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적으면서 음미해 보았다.
박 교수가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다음에 나올 책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