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30

Beyond Majority Rule: Voteless Decisions in the Religious Society of Friends : Sheeran, Michael J.: Amazon.com.au: Books

Beyond Majority Rule: Voteless Decisions in the Religious Society of Friends : Sheeran, Michael J.: Amazon.com.au: Books



Beyond Majority Rule: Voteless Decisions in the Religious Society of Friends
by Michael J. Sheeran (Author) Format: Paperback
4.8 4.8 out of 5 stars (13)

It is hoped that this book will be useful to Catholics and other Christians in tracing how Friends successfully employ a tradition of religious decision making which is deeply embedded in Scripture but which other Christians have typically lost. In particular, the ways Quakers seem to avoid the problem which face Catholics new to the method are explored.nnSocial scientists and political philosophers are invited to discover in Quakers what may be the only modern western community in which decision making achieves the group-centered decisions of traditional societies. The conclusion discusses Friends as a possible answer to the common contemporary wish for advancement beyond the fragmented individualism of "liberal" man.nnFinally, the author hopes Quakers themselves will find in these pages a helpful mirroring of Friends decision making. Newcomers to Quakerism and those in roles of leadership within the community may see in this study an outsider's understanding of the possibilities and pitfalls of the Quaker method of going beyond majority ru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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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stair McIntosh
5.0 out of 5 stars A seminal study of Quaker discernment that influenced the Jesuits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30 June 2025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This is a very important book, researched in the 1970s originally as a Princeton University PhD and then published in 1983. It describes Quaker discernment process at its best (warts and all), and fascinatingly, in a short introduction Sheeran tells how his topic arose out of the Vatican II reforming process where the Jesuits, like other orders, were advised to review and perhaps renew their original vocational calling. They realised that Ignatius Loyola had been on about discernment, but they'd lost it, and the Quakers seemed to be a group that had cultivated the process. Sheeran's PhD therefore fed into Jesuit process, probably not least because he ended up as president of a major American Jesuit training institution, Regis University. His book is out of print but can be found 2nd hand here or borrowed from the Internet archive library, and though now in his 80s I am engaging with him on an interview to share his thoughts at this stage of his life around discernment, and the calling of the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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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er P. Blass
5.0 out of 5 stars How a technique developed for a religious body can be applied to many other groups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30 June 2013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Sheeran's work is remarkable feat of outsider/insider examination of a subtle and demanding
discipline. His title captures the leap from majority rule but the promise of possible change in the next election, to a consensual format where the participants agree to work together to come to agreement. His book explained corporate behavior, but Sheeran points out that this technique can also be utilized in other venues. Quakers are not easy people to understand ( as a convinced Friend, I know ) but Sheeran has done the job magnificently. Interestingly, several international bodies have adopted this technique in lieu of majority vo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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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Thompson
5.0 out of 5 stars Best Guide to Quaker Decision making available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19 June 2015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Written by a Jesuit priest as a thesis, this is the go-to book to understand the unique way that we Quakers make our decisions as a group. Often mis-described as "consensus," finding the "sense of the Meeting" is a far more subtle process. I served as Clerk of a large urban Quaker Meeting for 10 years and can attest that this book gets it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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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Samuel Mahaffy
4.0 out of 5 stars Discerning God's Leading Together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26 March 2013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Voting on important decisions leaves winners and losers. It rarely leads to a way forward in organizations committed to carrying a shared vision. Does your nonprofit board still take a vote on decisions? There may be a better way. There is much to learn from the decision making process in the Quaker tradition. This work provides a good starting point and an alternative path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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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ma Lynn
5.0 out of 5 stars Very helpful!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13 April 2013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This dissertation was written well with a Friendly cadence on history and methods. As a new Friends' clerk, it has been very help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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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Janet E. Duke
5.0 out of 5 stars Five Stars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11 September 2014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Excellent wel written exploration by a Jesuit of Quaker discer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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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J. 시런의 <다수결을 넘어서: 종교친우회의 무투표 의사결정>에 대한 요약 및 평론입니다.

<다수결을 넘어서: 종교친우회의 무투표 의사결정> 요약 및 평론

1. 서지 사항 및 저작 배경

<다수결을 넘어서: 종교친우회의 무투표 의사결정>(Beyond Majority Rule: Voteless Decisions in the Religious Society of Friends)은 예수회 사제이자 정치학자인 마이클 J. 시런(Michael J. Sheeran)이 1983년에 발표한 저서이다. 저자는 프린스턴 대학교 정치학 박사 학위 논문을 위해 1973년부터 1975년까지 2년간 퀘이커(종교친우회) 공동체에 직접 들어가 그들의 회합과 의사결정 과정을 심층 관찰하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톨릭 수도회 소속의 외부 관찰자이면서도 영성적 분별(Discernment)에 익숙한 연구자가 객관적이고 예리한 시선으로 퀘이커의 독특한 '합의 및 무투표 의사결정 방식'을 집대성했다는 점에서 공동체 의사결정학의 고전으로 꼽힌다.

2. 핵심 내용 요약

침묵의 예배와 '내면의 빛'

퀘이커의 사무회의(Meeting for Business)는 세속적인 토론이나 정치적 의회가 아니라 '예배(Meeting for Worship)'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퀘이커 신앙의 핵심은 모든 사람 안에 하느님의 불꽃 혹은 진리의 씨앗인 '내면의 빛(Inward Light)'이 존재한다는 믿음이다. 따라서 의사결정의 출발점은 각자의 고집스러운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아니라, 침묵(Waiting Worship) 속에서 내면의 인도를 기다리는 일이다. 침묵은 단순한 정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집단적으로 감지하기 위한 영적 준비 과정으로 작동한다.

투표 없는 결정과 '회의의 마음(Sense of the Meeting)'

이 책의 중심 주제는 다수결 투표의 배제이다. 다수결은 표면상 민주적이지만 필연적으로 승자와 패자를 가르고, 소수파를 소외시키며, 집단 내 분열을 영속화한다. 퀘이커는 투표 대신 '회의의 마음(Sense of the Meeting)'이라 부르는 집단적 합일점을 도출한다. 이는 세속적인 정치적 타협이나 기계적 절충(Compromise)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함께 진리를 구하며 발견해 낸 '제3의 길'이자 더 높은 차원의 영적 합의다.

서기(Clerk)의 중재 역할

퀘이커 회의에는 위계적 의장이 없으며 대신 '서기(Clerk)'가 존재한다. 서기는 권력을 행사하는 지배자가 아니라 공동체의 청취자이자 촉진자다. 서기는 발언자들의 웅변술이나 감정적 열기, 단순한 머릿수에 휘둘리지 않고 회중 전체에 흐르는 진정한 영적 일치(Sense of the Meeting)를 포착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간결한 회의록 초안(Minute)으로 정리하여 낭독하며, 회중이 이에 침묵이나 수긍으로 동의할 때 비로소 결정이 공식화된다.

소수 의견 존중과 결정의 유예

만약 한두 명이라도 깊은 영적 양심에 따라 반대하거나 불편함을 느낀다면, 다수가 그들을 힘으로 밀어붙이지 않는다. 반대자는 자신의 견해를 밝힌 뒤 "물러서서 반대하지 않겠다(Stand aside)"고 선언하여 공동체의 결정을 가로막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반대가 깊은 양심적 확신에 기초한다면 모임은 조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고 결정을 과감히 유예한다. 다음 모임까지 기도와 대화를 이어가며, 참된 일치가 형성될 때까지 인내하는 것이 퀘이커의 방식이다.

3. 비평적 분석 및 평론

다수결 민주주의의 구조적 맹점에 대한 근본적 대안

시런의 분석이 지닌 탁월한 미덕은 다수결의 효율성 뒤에 가려진 폭력성을 통찰한 데 있다. 현대 민주주의는 51대 49의 수적 우위로 결정을 정당화하지만, 이는 패배한 49의 불만을 억압하여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킨다. 시런은 퀘이커의 무투표 모델이 소외 없는 포용과 집단적 지혜의 발현을 가능케 함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패자가 없는 결정은 사후 실행 과정에서 강력한 공동체적 동력과 헌신을 이끌어낸다.

'외부자적 시각'이 지닌 탁월한 명료성

저자가 예수회 사제라는 사실은 이 책의 독보적인 강점이다. 내부자들은 당연하게 여겨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관습이나 암묵지를, 저자는 이그나시오식 영성 분별과 비교정치학적 분석틀을 결합하여 명쾌한 개념과 언어로 풀어낸다. 퀘이커 교도들조차 자신들의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필독서로 삼는 역설은 저자의 분석이 얼마나 정확하고 깊이 있는지를 방증한다.

현실적 한계와 이상주의적 전제

그러나 시런은 이 방식의 취약점과 이상주의적 한계 역시 냉정하게 짚고 넘어간다. 퀘이커식 무투표 결정이 작동하려면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수적이다.

  1. 신뢰와 공동체적 성숙도: 구성원들이 사적 이익이나 승패를 내려놓고 공동의 선을 구하려는 영적·도덕적 규율을 공유해야 한다. 만약 악의적인 구성원이 완고하게 반대를 고집한다면 의사결정은 완전한 마비(Stalemate)에 빠진다.

  2. 시간적 비효율성: 즉각적인 위기 대응이나 긴급한 행정적 결정이 필요한 현대 조직에서는 끊임없이 결정을 유예하는 방식을 전면 적용하기 어렵다.

  3. 암묵적 권력의 위험: 명시적인 투표가 없는 대신, 언변이 뛰어나거나 공동체 내에서 영향력이 큰 원로들의 무언의 압력이 작동할 소지가 존재한다.

4. 종합 평가

<다수결을 넘어서>는 단순한 특정 종교 교단의 회의 규칙 해설서가 아니다. 갈등과 대립, 양극화로 얼룩진 현대 사회의 거버넌스에 "승자독식의 표 대결 없이도 온전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던지는 실천적 정치철학서다. 저자는 퀘이커의 방식을 무비판적으로 찬양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경청과 인내, 상호 신뢰가 뒷받침될 때 인간 집단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평화롭고 지혜로운 의사결정의 지평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현대의 조직 리더십, 비폭력 대화, 합의제 민주주의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한 영감을 주는 책이다.

세진님, 혹시 퀘이커의 의사결정 절차가 현대 비영리 조직이나 기업 거버넌스에 적용된 구체적인 사례, 또는 가톨릭 예수회의 공동 분별 방식과의 세부적인 비교 분석에 대해서도 추가로 논의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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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결을 넘어서: 퀘이커의 투표 없는 의사결정》

Beyond Majority Rule: Voteless Decisions in the Religious Society of Friends · Michael J. Sheeran (마이클 J. 시어런), 1983

약 1,000단어 요약·평론

1. 서론: 민주주의는 반드시 다수결이어야 하는가

마이클 J. 시어런의 《다수결을 넘어서》는 퀘이커의 의사결정 방식을 연구한 종교사회학 및 정치학의 중요한 저작이다. 저자는 예수회 신부이자 정치학자로, 프린스턴대학교 박사과정에서 1973~1975년 필라델피아 연회(Philadelphia Yearly Meeting)의 회의들을 관찰하고 회원들을 면담했다.

이 책의 중심 질문은 간단하지만 근본적이다.

민주적인 공동체가 결정을 내리기 위해 반드시 투표하고 다수결에 따라야 하는가?

현대 민주주의에서는 대체로 다수결을 정당한 결정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다수결에는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 승자와 패자를 만들고, 소수파의 반대를 남겨둔 채 결정을 강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퀘이커는 17세기부터 다른 길을 추구해 왔다. 투표로 승패를 결정하는 대신, 침묵과 경청, 공동의 성찰을 통해 공동체가 함께 받아들일 수 있는 방향을 찾는다.

시어런은 이를 단순한 합의 기술이 아니라 독특한 종교적·사회적 질서로 이해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퀘이커가 아니라 가톨릭 예수회 신부라는 사실이다. 그는 예수회 창설 당시 존재했지만 이후 약화된 공동체적 식별(communal discernment)의 전통을 퀘이커에게서 다시 발견하려 했다.

Quaker Religious Education Collaborative+1

2. 투표 없는 의사결정의 기본 원리

퀘이커의 업무회의(Meeting for Worship for Business)는 일반적인 행정회의와 다르다. 이것은 공동체의 일을 처리하기 위한 회의이면서 동시에 예배이다.

회의의 목적은 각자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거나 다수의 의견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공동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함께 식별하는 데 있다.

시어런이 검토하는 퀘이커 의사결정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투표하지 않고 공동의 일치를 추구한다.

  2. 회의를 침묵 속에서 시작하며 갈등이 발생해도 침묵으로 돌아간다.

  3.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정을 연기한다.

  4. 모든 참석자가 발언할 기회를 갖는다.

  5.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다.

  6. 서기(Clerk)는 회의를 인도하지만 지배하지 않는다.

  7. 공식적으로 누구도 다른 사람보다 높은 지위를 갖지 않는다.

  8. 감정적 대결보다 사려 깊은 판단을 중시한다.

  9. 작은 규모와 지속적인 공동체 관계가 의사결정을 돕는다.

그러나 시어런은 이러한 원칙이 실제로 얼마나 실현되는지 비판적으로 조사한다. 형식적인 평등이 실질적인 평등을 보장하지 않으며, 지도자가 없다는 주장도 실제 영향력의 차이를 감출 수 있기 때문이다.

3. 합의(Consensus)와 일치(Unity)의 차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Sense of the Meeting, 곧 '회의의 뜻' 또는 '공동체의 뜻'이다.

일반적인 합의제는 참여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반면 퀘이커는 각자의 의견을 넘어 공동체 전체가 옳다고 인식하는 방향을 찾으려 한다.

세 개념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개념

의미

핵심

다수결(Majority rule)

다수의 선택으로 결정

숫자

합의(Consensus)

참여자가 수용할 결론을 도출

동의와 조정

일치(Unity)

공동체가 옳은 방향을 함께 식별

공동의 분별

퀘이커에게 일치는 반드시 모든 사람이 동일한 의견을 갖는다는 뜻이 아니다.

어떤 회원은 여전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공동체가 충분히 숙고했으며 결정 과정이 정당하다고 판단하면 자신의 반대를 유지하면서도 결정에 동참할 수 있다.

이것이 획일적인 만장일치와 구별되는 지점이다.

영국 퀘이커의 공식 신앙과 실천 지침 역시 일치가 단순한 만장일치와 다르며 소수 의견이 여전히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Quaker faith & practice

4. 침묵과 경청의 사회학

퀘이커 회의에서 침묵은 단순히 발언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다.

침묵은 참여자들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종교적 실천이다.

일반적인 토론에서는 상대방이 말하는 동안 반박할 논리를 준비하기 쉽다. 그러나 퀘이커는 상대방의 발언이 자기 내면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숙고하도록 권장한다.

따라서 회의는 논쟁의 연속이 아니라 발언과 침묵이 교차하는 과정이 된다.

사회학적으로 보면 이러한 관행은 경쟁적 상호작용을 협력적 상호작용으로 전환시키려는 제도적 장치이다.

또한 침묵은 권력의 문제와 관계된다. 말솜씨가 좋거나 적극적인 사람이 회의를 지배하는 현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침묵 자체가 평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은 짧게 발언해도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신입 회원은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두려워하여 침묵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침묵이라는 형식보다 공동체가 실제로 누구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5. 서기(Clerk)의 권한과 숨겨진 지도력

시어런의 분석에서 특히 사회학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은 서기의 역할이다.

퀘이커는 위계적 지도력을 경계한다. 서기는 회의를 지배하는 의장이라기보다 공동체의 뜻을 식별하고 표현하도록 돕는 봉사자이다.

그러나 실제로 서기는 상당한 영향력을 갖는다.

서기는 안건의 순서를 정하고, 문제를 어떻게 제시할지 결정하며, 발언을 정리하고, 언제 공동의 일치가 형성되었는지 판단한다.

나아가 회의의 결론을 문서로 작성한다.

이는 단순한 행정적 역할이 아니다. 의제를 설정하고 토론을 해석하며 결론의 언어를 결정하는 일은 상당한 권력이다.

시어런은 퀘이커의 지도력이 공식적으로는 비지배적이지만 실제로는 복잡한 영향력 관계를 포함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서기가 공동체를 섬길 수도 있지만, 자신의 판단을 공동체의 뜻으로 제시할 위험도 존재한다.

따라서 퀘이커의 평등주의는 지도력의 부재가 아니라 지도력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절제하는 규율에 가깝다.

6.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퀘이커 방식은 모든 문제에 신속한 결론을 내리려 하지 않는다.

중요한 반대가 남아 있다면 결정을 연기하고 다시 숙고할 수 있다.

때로는 새로운 정보가 필요하고, 때로는 개인적 관계의 회복이 필요하다. 공동체가 아직 결정을 내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태도는 효율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현대 조직문화와 대조된다.

그러나 결정 연기에도 문제가 있다.

지속적인 반대가 사실상의 거부권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긴급한 문제에서는 지연 자체가 해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더욱이 공동체의 일치를 지나치게 강조하면 소수자의 정당한 저항이 비협조적인 행동으로 해석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좋은 퀘이커 회의는 일치를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7. 비판적 평론: 퀘이커 민주주의의 가능성과 한계

첫째, 다수결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중요한 대안이다

현대 민주주의는 대체로 선거와 다수결을 중심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본질은 단순히 다수의 뜻을 관철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평등한 존재로서 공동의 삶을 결정하는 데 있다.

퀘이커의 의사결정은 민주주의를 투표라는 절차에서 상호 존중과 공동의 판단이라는 관계적 차원으로 확장한다.

특히 소수자의 의견이 다수에게 패배했다는 이유만으로 무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요한 윤리적 가치를 갖는다.

이런 의미에서 퀘이커의 실천은 숙의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의 선구적인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둘째, 일치의 이면에는 권력 문제가 존재한다

그러나 퀘이커의 공동체 역시 사회적 권력에서 자유롭지 않다.

연령, 교육, 계급, 성별, 종교적 경험, 공동체 내 경력 등에 따라 발언의 영향력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어떤 회원이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으면 그의 판단이 다른 사람들의 판단보다 우선시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공식적인 위계는 존재하지 않지만 비공식적인 권력구조가 형성된다.

사회학적으로 이는 막스 베버의 권위론이나 피에르 부르디외의 상징자본 개념과 연결하여 분석할 수 있다.

시어런의 연구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게 하지만, 오늘날에는 젠더와 인종, 계급의 관점에서 더욱 체계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셋째, 종교적 일치와 사회적 동조를 구분해야 한다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공동체의 일치가 정말로 영적 식별의 결과인지, 아니면 집단적 동조의 결과인지 하는 것이다.

종교공동체에서는 갈등을 드러내는 행위가 공동체의 평화를 해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 결과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철회하기보다 침묵을 선택할 수 있다.

겉으로는 일치가 이루어졌지만 실제로는 소수자의 배제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일치는 반대 의견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 의견이 안전하게 표현될 수 있는 조건을 필요로 한다.

이 점에서 퀘이커의 평화 증언(Peace Testimony)은 단순히 갈등을 피하는 태도가 아니라 갈등을 진실하고 비폭력적으로 다루는 실천이어야 한다.

넷째, 종교적 기반 없이도 가능한가

퀘이커 의사결정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뜻을 공동으로 식별한다는 신앙이 있다.

그러나 현대의 세속적 시민단체나 사회운동에서는 이러한 신학적 전제를 공유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경청, 침묵, 소수 의견 존중, 비지배적 지도력 등의 실천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종교적 기반을 제거하면 공동체의 일치를 추구하는 궁극적인 이유도 달라진다.

퀘이커에게는 일치가 단순한 효율적 합의 이상의 영적 의미를 갖는다. 세속적 조직에서는 이것을 상호 신뢰, 공동선, 민주적 정당성 등의 개념으로 재해석해야 한다.

시어런 자신도 2026년 10월 《Friends Journal》 인터뷰에서 사회과학적 경청 기술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종교적 식별은 그 이상의 차원을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Friends Journal

8. 종합 평가: 퀘이커는 민주주의에 무엇을 가르치는가

《다수결을 넘어서》의 가장 큰 공헌은 퀘이커의 의사결정을 이상화하지 않고 실제로 작동하는 사회적 과정으로 분석했다는 데 있다.

저자는 퀘이커의 종교적 신념을 존중하면서도 지도력, 영향력, 갈등, 공동체의 압력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검토한다.

이 책은 종교공동체 연구인 동시에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정치사회학 연구이다.

그 한계도 분명하다. 연구 대상은 주로 1970년대 필라델피아 지역의 퀘이커들이므로, 그 결과를 오늘날의 모든 퀘이커 전통이나 대규모 정치공동체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또한 공동체가 오랜 기간 신뢰관계를 형성한 소규모 종교집단에서 가능한 의사결정이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국가정치에서도 가능할지는 별개의 문제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제시하는 통찰은 여전히 중요하다.

다수결은 결정을 내리는 효과적인 방식이지만, 반드시 공동체의 지혜를 만들어내는 방식은 아니다.

퀘이커는 의사결정을 권력의 경쟁이 아니라 공동의 진실을 발견하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그렇다고 투표 없는 결정이 언제나 다수결보다 우월한 것은 아니다. 일치의 이름으로 반대가 억압된다면 오히려 다수결보다 불투명한 권력구조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결국 퀘이커 민주주의의 가치는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보다 다른 사람의 말에 자신이 변화될 가능성을 열어두는 태도에 있다.

이 책의 핵심 교훈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민주주의의 성숙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내 의견에 동의하는가가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 과정에서 함께 변화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이것이 시어런이 퀘이커에게서 발견한, 다수결을 넘어서는 민주주의의 가능성이다.

참고할 만한 자료

세진님께 특히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2026년 10월, 바로 이번 달에 저자 시어런의 새로운 인터뷰가 발표되었습니다. 그는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퀘이커의 공동체적 식별을 높이 평가하면서, 예수회는 개인의 내면적 식별에 강하고 퀘이커는 서로의 목소리를 통한 공동체적 식별에 강하다고 설명합니다. 두 전통이 서로에게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퀘이커의 의사결정 방식을 종교사회학뿐 아니라 가톨릭의 시노달리티(Synodality, 공동합의성)와 비교하는 데에도 매우 유익한 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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