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온라인상 불교왜곡 심각하다
불교신문
승인 2019.09.27
온라인에서 조계종을 검색하면 거짓 왜곡 자극적 단어로 도배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판 위키피디아’로 불리는 ‘나무위키’는 불교에 관한 거짓과 악의로 점철돼 있었다.
이같은 내용은 여러 사람이 자유롭게 글을 싣는 온라인 사전 특성상 개인 혹은 단체가 악의를 갖고 조직적으로 음해하는 것을 보인다. 조사된 내용은 조계종은 물론 불교와 하등 관련이 없으며 일부 일탈이 전부인양 침소봉대 왜곡한 것들이다.
문제는 사람들이 이를 진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글로벌 온라인 트래픽 조사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나무위키는 지난 7월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찾는 사이트 순위 8위에 오를 만큼 영향력이 강하다. 나무위키 내용을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언론도 여럿이다.
모바일 인터넷을 통한 정보전달은 지식의 대중성 다양성 속도성 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지만 그에 비례해서 거짓과 명예훼손이라는 병폐도 심각하다. 개인이나 단체가 불순한 의도를 갖고 조직적으로 거짓으로 도배를 해도 막을 길이 사실상 없다. 잘못된 내용을 지적하는 본지에 대해 나무위키 측이 자신들은 수정할 권한이 없으니 직접 수정하라는 식의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데서 보듯 거짓과 악의에 가득 찬 내용을 바로잡기가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는 길은 종단과 불자들의 지속적 관심과 노력 뿐이다. 종단은 거짓 정보를 방치한 기업 측에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지성집단이라는 미명아래 거짓과 악의로 가득 찬 선동을 방치하는 기업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 국민들을 분열에 빠트리는 암적 존재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 종단은 이들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얼마 전 시사프로그램에도 나왔듯 일부 사이트는 돈벌이에 혈안이 돼 일부러 자극적이고 극단적 정보를 방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종단을 음해하는 이들도 그 이면에는 돈을 노린 상술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불자지식인들의 적극적 관심과 노력도 필요하다. 잘못된 정보를 목격하면 바로 고치거나 종단에 신고해서 바로잡도록 해야 한다.
거짓 음해성 정보를 수정하는 노력과 더불어 필요한 정보, 제대로 된 지식을 전달하는 일도 중요하다. 현재 네이버에 올라온 불교 사전은 원불교용이다. 우리 종단이 만든 사전이 아닌 불교로 인정하지 않는 원불교가 만든 불교사전이 네이버에 실려 있다.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온라인에 불교사전 하나 제공하지 못하는 우리 종단 현실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불교와 관련된 좋은 내용을 일부러 혹은 알지 못해서 빠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조금만 관심 두면 금방 시정할 수 있는데도 누구 하나 관심 갖고 고치려 하지 않는다.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악의를 갖고 불교와 종단을 헐뜯는 마구니들은 활개를 치는데 우리는 꼭 필요한 내용,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의무마저 소홀히 한다. 이대로 가면 온라인에서 불교가 어떤 모습으로 대중에게 비춰질지 생각만 해도 모골이 송연하다. 모두 각성해야 한다.
[불교신문3521호/2019년9월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