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스님이 전하는 ‘마음의 힘’ 키우는 방법
허정철 기자
승인 2021.12.24
귀 기울여 들어 보니 큰스님 말씀
대행스님 지음/ 고래이야기
한국 비구니계 큰 어른
참마음 능력 보여 주는
‘55가지 이야기’ 담아내
“참마음 컴퓨터, 행복한
생각 자꾸 입력해 놓길”
“불교를 믿는다고 하는 것은 어느 절을 믿는 것도 아니고 어느 스님을 믿는 것도 아닙니다.
또 구원을 받으려고 믿는 것도 아닙니다. 못났든 잘났든 ‘나’를 믿는 것입니다. 자기 몸뚱이인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모습을 태어나게 한 근본인 자기 주인공을 믿는 것입니다.”
국내외에 25개 한마음선원을 개원해 스스로 근본을 밝히는 생활선 가르침을 전한 대행스님(1927~2012). 대행선 수증관·수행 체계 조명과학, 의학, 교육 등 응용 연구생활선 수행으로 중생제도와 전법에 매진한 한국불교 비구니계의 큰 어른이다. 이런 가운데 대행스님이 생전에 대중에게 전한 가르침을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낸 <귀 기울여 들어 보니 큰스님 말씀>이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은 대행스님의 말씀을 어린이 잡지 <마음꽃>을 만드는 사람들의 모임인 ‘마을꽃을 피우는 사람들’이 김가을 동화작가의 그림과 함께 친근한 문체로 풀어놓은 것이다. 이들은 “대행 큰스님은 우리 마음이 ‘참마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우리 마음에 뿌리가 있다고 알려 주셨다”면서 “그 ‘참마음’은 ‘주인공’이라고도 하고, 불교용어로 ‘불성’이라고도 하는데 큰스님은 이 참마음을 믿고 우리 각자가 뚜벅뚜벅 지혜롭게 삶을 살아가라고 얘기하셨다”고 말한다. 때문에 이 책에서는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거나 원하는 일이 있을 때 자신의 참마음인 주인공에게 어떻게 마음을 맡겨야 하는지,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여러 사례를 통해 알려 준다. 즉 자신을 믿고 평온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지혜를 전한다.
“참마음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있대요. 슬픈 생각을 하면 슬프게 살고 옹졸한 생각을 하면 옹졸하게 살게 된다고 해요. 자꾸 남을 무시하는 생각을 하면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무례한 사람이 되고요. 내 생각이 나를 만드는 거래요. 그러니 행복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맞아요. 참마음 컴퓨터에 행복한 생각을 자꾸 입력해 놓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입력해 놓으면 되겠죠.”
한마음선원 선원장 대행스님의 가르침을 현대적 시각으로 풀어쓴 ‘귀 기울여 들어 보니 큰스님 말씀’이 최근 출간됐다. 사진은 대행스님 입적 8년을 맞아 2019년 10월 한마음선원 안양본원에서 열린 대행스님 동상 제막식. 사진=한마음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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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 책은 생활 속에서 마음의 힘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참마음의 능력을 보여 주는 55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고, 물에 들어가도 빠지지 않으며 변하지도 않는 것이 참마음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참마음을 믿으면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힘과 밝음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대행스님의 가르침을 전한다.
1927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대행스님은 어려서부터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는가?’하는 근본에 대한 의문을 참구하다 1950년 불문에 귀의했다. 10여 년간 산중생활을 통해 불법의 궁극적인 도리를 체득한 스님은 중생교화에 뜻을 두고 1972년 대한불교회관(현 한마음선원)을 설립하고 전법교화의 토대를 마련했다. 음성 금왕지원을 개원한 것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 포항, 제주 등 전국 15개 국내지원 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독일, 아르헨티나, 브라질, 태국 등에도 해외 10개 지원을 설립하는 등 폭넓은 포교활동을 벌여왔다. 1980년대 중반 스님은 합창단을 창단해 선시와 법어로 만든 선법가로 음성포교를 시작했고, 비디오 법문을 통한 영상포교를 시작했다.
1994년에는 주간지 현대불교신문을 창간해 문서포교에 나섰으며, 1996년에는 불교정보센터 부다피아를 창설해 인터넷 포교에도 앞장섰다. 또 심성과학연구원, 국제문화원을 설립해 불교의 생활화, 현대화, 세계화에 전념했으며 서울 조계종 전국비구니회관 건립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부지 확보 이후 건립에 난항을 겪고 있는 회관불사에 거액을 후원해 비구니 수행자와 여성불자 활동의 근간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40여 년간 전법교화에 매진한 스님은 2010년 조계종 포교대상 종정상을 수상했으며, 2002년 UN에서 수여하는 ‘위대한 불교 여성상’, 2001년에는 스리랑카 종교복지국의 ‘사르보다야 명예상’을 받았다.
저서로
<삶은 고가 아니다>,
<대행 스님의 뜻으로 푼 금강경>,
<허공을 걷는 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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