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5

Sung Deuk Oak [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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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 Deuk O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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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나]

  • 불교는 거짓 소아를 버리고 마음으로 깨달아 참 나인 대아(大我)의 부처가 되라고 한다. 
  • 유교는 성의정심격물치지로 하늘이 준 성(性)을 수신(修身)하여 제가치국평천하하는 성인 군자가 되라고 가르친다. 하늘이 내린 명령이 天命이요, 그 명대로 따르는 제사의 삶이 生命이다.
  • 동학의 인간관은 1860년대에 내 안에 있는 천주를 섬기라는 시천주(侍天主)에서 시작하여, 1890년대에 사인여천(事人如天)으로, 다시 1900년대에는 인내천(人乃天)으로 발전하여, 제국주의/식민주의에 대항하는 근대 한국인을 형성했다. 못배운 자, 가난한 자, 과부, 어린이, 늙은이, 소외된 자, 한 사람 한 사람 목숨을 하늘처럼 귀하게 여기는 것이 국가주의, 전체주의,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길이다.

다석 유영모(1890-1981)는
 
기도는 하나님의 숨을 吸하고 呼하는 것이므로,
기도 드리는 대신, 하나님께 내 호흡을 드리는 기도.

내 몸의 맥박이 힘차게 뛰는 것이 하나님을 향한 찬미.
호흡과 맥박을 위해서 먹는 일상의 음식이 제사요 성만찬.

기도 찬미 제사로 이어지는 일상의 놀이가 목숨이다.
많은 밤(多夕) 치성으로 하나님의 어둠, 현묘한 진리
안으로 들어가는 게 신학이라고 가르쳤다.

몸 성히 = 調身, 몸 고르기, 산 제사로 참 몸을 찾고
마음 비워 = 調心, 마음 고르기, 케노시스로 참 마음을 회복하고
바탕 태워 = 調息, 숨 고르기, 목숨 다 해 하나님과 하나되는 참 나.

이것이 빈탕한데 맞혀 하늘놀이(거룩한 산제사로서의 영적 예배)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聖山 하늘 보좌에 올라가 성령을 받고, 
땅에서 목숨을 키워, 꽃을 피우는 삶, 
거룩한 산 오르내리는 산보(散步)가 생명이요 예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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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해 전에 줄을 치며 읽었던 유영모 선생의 글과 기도문을 종강 후 첫날 아침에 다시 읽는다. 

한국 개신교는 참 나를 찾는 인간되는 공부, 수양론이 약하다. 
성화, 수신, 마음 공부, 수양, 명상, 묵상, 침묵의 언어가 교회 안에 더 많아 지면 좋겠다. 
팬데믹이 끝나면 거룩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침묵하는 훈련을 하면 어떨까? 
믿음과 교리를 강조하는 설교에만 머물지 말고, 세상을 변혁하여 새 세상을 만들겠다는 소망찬 정치를 하기 전에, 기도와 사랑으로 사람되는 개신교가 되면 좋겠다. 
오늘 하루, 나의 호흡을 드립니다. 나의 마음을 드립니다. 내 목숨을 드립니다. 나의 맥박이 주를 향한 찬미가 되게 하소서. 나의 공부가 한국교회를 향한 사랑이 되게 하소서.







126민속원, Paul Dongwon Goh and 124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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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Ha Shin

얼 나! 靈. 道. 法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제나(自我)가 죽고서 얼 나로 사는 성령충만한 삶, 깨어남의 신앙을 추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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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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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병

글을 읽을수록 기독교의 깊은 진리와 수양의 가르침을 잊고 너무 가볍게 떠들고 살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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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h



이양호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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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h



한민희

옥교수님
좋은 글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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