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4

알라딘: 한국의 문기 - 세계가 높이 산 최준식 2007

알라딘: 한국의 문기


한국의 문기 - 세계가 높이 산 
최준식 (지은이)소나무2007
-10-05






































Sales Point : 612

9.0 100자평(1)리뷰(9)

320쪽

책소개
2007년 한글날을 기념하여 한글의 위대함과 그것을 탄생시킨 민족의 저력을 
문기文氣라는 새로운 눈으로 살핀 책. 

종교학자로서 한국 문화의 원류를 탐색해온 최준식 교수는 20여 년에 걸친 공부 끝에 한국 문화의 저류를 신기神氣와 문기文氣로 정리하고, 그 최종편에 해당하는 이 책을 펴냈다.

지은이는 세련된 한국 문화의 기운을 '문기'라 정의한 뒤 이 문기의 최고봉으로 한글을 강조한다. 한글은 그 창조 과정이나 문자의 구조가 세계 문자사에서 유례없는 역사성과 과학성을 보여주는 글자로, 한민족의 문기가 갖는 특성을 종합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라고 지은이는 강조한다.

한글 외에도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 세계최초의 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고려대장경」,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등이 '문기'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화 유산의 탐사를 통해 스스로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그 속에 있는 문기를 느끼고, 되살릴 필요가 있다고 지은이는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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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문기의 한국인
여는 마당|한국인은 과연 누구인가?

첫째 마당|경이로운 인쇄 문화를 지닌 사람들
첫째 이야기: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 인쇄본, ??직지심체요절??
둘째 이야기:세계 최초의 인쇄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둘째 마당|드높은 기록 정신을 가진 사람들
셋째 이야기: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완벽한 대장경, ??고려대장경??
넷째 이야기:세계 최대의 단일 왕조 역사서, ??조선왕조실록??
다섯째 이야기:세계 최대의 역사 기록물, ??승정원일기??

셋째 마당|가장 탁월한 문자를 가진 사람들
여섯째 이야기:미스터리 문자, 한글
일곱째 이야기:한글을 배우기 쉬운 데는 어떤 원리가 있다
여덟째 이야기:한글의 무한한 가능성
아홉째 이야기:한글의 발달사 및 수난사

닫는 마당|이렇게 쓰고도 다 하지 못한 이야기들
글을 마치며 |신기와 문기가 마주 추는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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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리가 당시 사용하던 종이, 즉 한지는 가벼울 뿐만 아니라 찢어지지도 않고 먹도 잘 빨아들였습니다. 게다가 내구력이 강해 몇 백 년 정도는 너끈히 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세계 어디서 만든 종이와도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우리 조상이 이런 최상품의 종이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한국이 최고의 문화국 가운데 하나였다는 사실을 반증한다고 믿습니다.-p59 중에서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라고 실컷 자랑해 놓고, 정작 그 문자가 만들어진 역사적인 장소에 대해서는 아무 조치도 하지 않고 그냥 놔두는 것은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습니다. 현대 한국인들은 영화나 드라마를 찍은 장소들도 모두 보존하고 기리지 않습니까?-p216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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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최준식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과 교수이며, 국내 죽음학 연구의 선구자이자 종교학자이다. 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미국 템플 대학교 대학원에서 종교학을 전공했다. 1992년에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한국학과 교수로 부임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 폭넓은 공부를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에 ‘국제한국학회’를 만들어 김봉렬 교수, 고 오주석 선생 등의 동학들과 더불어 한국 문화를 다각도로 연구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사단법인 ‘한국문화표현단’을 만들어 우리 예술 문화를 공연 형태로 소개하는 운동을 해오고 있다. 2013년에는 한국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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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식(지은이)의 말
저는 이 책에서 문기와 관련해서 한국인이 생산한 문물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골라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보아도, 그 문화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분을 통해 전체를 보려는 것이지요. 사실 전체 문화 가운데 일정 부분이 아니라 한 가지만 보아도 그 문화의 전체적인 수준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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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2007년 한글날을 기념하여 한글의 위대함과 그것을 탄생시킨 민족의 저력을 문기文氣라는 새로운 눈으로 살피는 책이 출간된다. 저자는 이화여대 최준식 교수로 전공은 종교학이다. 종교학자로서 한국 문화의 원류를 탐색해온 최교수는 20여 년에 걸친 공부 끝에 한국 문화의 저류를 신기神氣와 문기文氣로 정리하고, 그 최종편에 해당하는 '한국의 문기'를 이번에 출간하게 된 것이다. 최교수는 한민족 문기의 최고봉으로 특히 한글을 강조하고 있다. 한글은 그 창조 과정이나 문자의 구조가 세계 문자사에서 유일무이한 글자로, 한민족의 문기가 갖는 특성을 종합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평점 분포

9.0



좋은 책이예요. 집에 사두고 볼만한
yydo2005 2009-05-2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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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우리 민족이 자랑할 수 있는 기록물들




지나친 겸손은 결국 자만이라고 했던가. 나는 이런 사람인데, 나를 인정해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나를 낮춘다. 그러나 나는 낮은 사람이 아니라 높은 사람이다. 이런 생각에서 겸손을 가장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 말을 우리 문화에 적용해 보면 우리는 우리를 낮추는 경향이 있다. 이것도 부족하고, 저것도 부족하고, 그래서 아직도 세계의 변방에 불과하고 등등. 우리를 자꾸만 낮춘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렇게 낮추는 일이 결코 우리가 낮다는 의미가 아니고, 우리는 더 높아야 하는데, 지금 그 자리에 있지 못하다는 자책이지 않나 싶다.



어쩌면 이것은 우리의 문화가 실질적으로 낮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의 문화가 우리의 기대치에 모자라는가?



이 책을 읽으면 전혀 아니다라는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신명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야 2002년 월드컵에서 붉은악마나 거리 응원으로 전세계에 이미 알렸으니 더 말할 것도 없고, (굳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드러난 일 말고도, 곳곳에 있는 노래방을 보라. 자신의 신명을 노래로 풀어내는데 우리나라 사람들 만큼 열성인 사람들이 있을까 싶다) 이 책에는 문기(文氣) 하여, 문화 면에서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알아주는 민족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나라의 인쇄문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한다.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일명 '직지심경'부터 시작한다. '직지심경'이라는 이름은 잘못된 것으로 요즘은 줄여서 그냥 '직지'라고 한다고 하는데, 본래 이름은 '백운화상초록 불조직지심체요절'이다.



국사 시간에 그토록 자랑스레 배우고 외운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발간되었다는 사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유산은 프랑스에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이러한 금속활자본 말고도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목판인쇄본으로 '무구정광다라니경' 도 있다고 하니, 인쇄문화가 관해서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앞서 갔던 나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다고 해도 세계최초라는 수식어만 가지고는 우리 민족이 '문기'가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 민족의 문기를 잘 드러내는 기록물이 있기에 우리는 우리의 '문기'를 자랑해도 된다.



그것은 바로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다. 한 왕조의 역사를 이렇게 긴 세월동안 빠짐없이 기록을 할 수 있을까? 이렇게 기록을 잘한 민족이 문화가 없는 민족일까? 아니다. 우리는 한때 일본인은 기록을 잘하는데, 우리는 기록을 잘 안 한다는 자괴감에 빠진 적이 있었다.



과연 그럴까?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출판물 중에서도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온 사람들의 일기가 나오고 있듯이, 우리 민족은 예전부터 기록을 중시했다. 그것도 자신에게 유리한 기록만이 아니라 사실을 그대로 기록하려는 정신을 지니고.



그것이 왕조의 역사를 방대한 기록으로 남기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기록들의 백미는 두말할 것도 없이 바로 '훈민정음'이다.



자신들의 문자를 어느 순간 특정한 개인이 만들었다는 사실, 창제자와 창제 원리가 밝혀진 문자가 등장했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그 원리가 기록된 책이 남아있다는, 통칭 '해례본'이라 칭하는 "훈민정음"이 있다는 사실. 이것이 바로 우리 민족의 '문기'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증거라는 생각이 든다.



지은이도 이래서 한글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의 문기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훈민정음'이기 때문이다. (훈민정음의 위대함이야 많이들 이야기하니 여기서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간송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 말고도 상주본이라고 하나가 더 있다는데, 이것이 지금은 어디 있는지 행방을 알 수 없다고 한다. 이 책은 돈으로 해결될 책이 아니다. 우리 민족의 소중한 자산이다. 나라에서 어떤 식으로든 구입해서 보관해야 한다)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문기'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 굳이 우리를 낮출 필요가 없다는, 우리는 낮추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자부심을 지닐 수 있는 문화를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다만, 읽다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저자가 이런 자부심, 자랑을 너무도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냥 사실만 서술해도 우리는 충분히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자부심은 강조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느끼는 데서 오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은 충분히 문화 민족이다. 그것을 우리가 계승 발전시키면 된다. 이 책은 그 과정을 깨닫게 해주는 역할만 하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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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ye91 2016-06-11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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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모르는 우리의 고급 문화





문기(文氣)라는 단어를 처음 본 것이기에 사전을 찾아보았더니 ‘문장의 기세’라고 나온다. 그러나 이 책 <세계가 높이 산 한국의 문기>(소나무.2007년)에서는 다른 뜻으로 쓰였다. 저자인 최준식은 서문에서 “세련된 한국 文化(의 기운)을 문기” 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화의 기운 중에서 세계가 높이 산 것을 과연 어떤 것일까? 대충 짐작이 가기도 하지만 일단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문은 넓은 의미의 문화를 지칭하는데, 특히 인문과 관련성이 높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뛰어난 문자의 발명, 출판 그리고 인쇄문화의 괄목할 성장, 기록을 중시하는 정신, 역사나 문화를 공정하게 보존하려는 높은 의식 등을 말합니다.”



2001년 유네스코는 한국의 ‘직지심체요절(직지)‘을 세계기록문화 유산으로 선정 발표한다. 직지는 금속활자로 찍은 문서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또한 직지는 해당 유물이 본국에 없으면서 유네스코에 등재된 유일한 경우라고 한다. 그렇다면 직지는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직지는 프랑스 파리의 국립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이것이 한국의 것이고 또 세계 최고의 금속 인쇄본으로 밝혀진 과정이 이 책에는 자세히 밝히고 있는데, 소설 <리진>에 나온 ‘콜랭 드 플랑시’가 조선에서 수집하여 프랑스로 보낸 것이라고 한다.



또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다라니경)’도 신라 시대의 것이다. 제작 년도에 대한 논란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무구정관대다라니경이 세계 최고인 것을 알 수가 있다.



또한 한국인의 기록정신을 증명하는 것으로는 ‘고려대장경’,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를 들 수 있다. 이 세 가지 유물은 모두 유네스코의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으로 한국 기록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들이다. ‘고려대장경’은 총 글자 수가 5천2백만 자가 넘습니다. 그러나 오탈자 수는 불과 130여 자에 불과하다고 하니 제작 당시의 장인들의 투철한 정신으로 지극정성을 기울였음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1997년 훈민정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 유산에 등재된다. ‘조선왕조실록’이라고 하면 조선 500년 동안에 일어난 일을 아주 세밀하게 적어 놓은 기록이다. 그렇다면 동양에서 역사책을 최초로 만든 중국의 역사서적도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는 것이 당연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중국의 ‘명실록’이나 ‘청실록’은 등재가 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그것은 질과 양 모두에 있어서 ‘조선왕조실록’ 훨씬 우위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훈민정음’의 우수성을 나타낸 부분을 보면 나조차도 한글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많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학 교수로 재직 중인 최준식 교수이다. 이 책을 따라 읽다보면, 소개된 유물들이 세계적으로 아주 우수한 문화유산이라는 것을 과학적인 근거와 논리를 가지고 설명해주고 있다. 마치 최준식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는 느낌이 드는 것은 문서의 형식이 강의체로 쓰여 졌기 때문인 것 같다.



“언어와 문자와 책 그리고 이것들이 결집된 것을 문화의 축적이라고 할 때, 한국은 이 방면에서 인류 역사상 특출한 국가라고 하겠습니다.”라는 최준식 교수의 말은 우리의 소중하고 뛰어난 문화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우리들에게 더욱 더 공부해야 할 것을 강조하는 것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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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 2007-12-02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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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약간은 어렵지 않을까? 하고 이 책을 읽기 전 생각했다. 하지만 이 생각은 책을 펼쳐들고 읽기 시작한 순간 날아가 버렸다. 쉽고 빠르게 읽히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자부에 찬 내용과 만나게 된다. 대부분 아는 내용들이지만 새롭게 다가온 것도 있고, 그냥 단순히 알고만 있던 것들을 새롭게 인식한 것들도 많다. 문기(文氣)라는 생소한 단어에 힘들어 했다면 문화의 기운이라는 풀어낸 단어로 쉽게 다가가면 된다.

문화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다. 여기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은 책과 관련된 것이다. 모두 세 마당으로 구성된 내용을 보아도 역시 책과 관련된 인쇄술, 기록, 문자에 대한 것이다. 모두가 세계 최초, 최고(最古), 최고(最高), 최대(最大) 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우리가 직지심경으로 잘못 알고 있는 직지심체요절, 무구정광대다라니경, 팔만대장경,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훈민정음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직지심체요절이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본으로 인정받기 위해 박병선 박사가 어떤 노력을 하였는지, 조선왕조실록을 보존하기 위해 임진왜란 당시 선비 안의와 손홍록이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한글이 지금 우리가 쉽게 사용하기 위해 일제 시절 한글학자들이 얼마나 큰 노력을 했는지 많은 지면은 아니지만 읽을 때마다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분들의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얼마나 많은 문화적 유산을 받고 있는지 알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에서 언급되었지만 그냥 지나간 분들이나 다루어지지 않은 분들의 엄청난 공헌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이 지닌 묘미 중 하나는 현재 유네스코에서 진행하는 세계문화유산과 기록문화유산을 중심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문화유산이 부동산 중심이라면 기록문화유산은 말 그대로 기록을 다루고 있는데 실물이 있어야만 한다고 한다. 그래서 한글이 아닌 훈민정음이 올라가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도 역시 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들이다. 한마디로 세계가 인정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라는 것이다.

세계가 인정했다고 하지만 왜 라는 의문에 대한 답이 담긴 책이 이 책이다. 최초니 가장 오래된 것 같은 것만이 아닌 그 본래의 가치를 높이 사 인정된 것에 대한 글을 읽다보면 그냥 역사 시간에 배운 하나의 문장이나 단어들이 얼마나 깊이 없이 지나갔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문화제국주의에서 바라본 환상이나 문화사대주의에서 올려 본 것을 제거하여 그 본래의 가치를 알게 한다. 또 이전에 읽은 소설 ‘대장경’이나 역사서‘사관 위에는 하늘이 있소이다.’ 등이 떠오르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얼마 전 신문 등에서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문자가 없다는 환상에 대한 대안으로 새로운 글자를 몇 개 만든 학자나 재건된 수원성이 세계문화유산에 올라간 것이 ‘의궤’ 때문이었다는 놀라운 사실들은 그 자체로 즐거움을 주었다.

책 저자의 다른 책이 어떤 모습을 띄고 있는지 모르지만 책 전반에 흐르는 강한 기운으로 유교적 합리주의가 눈에 들어온다. 한국문화에 대한 강한 자부심도 느껴지고, 현 세태에 대한 비판도 담겨 있다. 특히 한글에 대한 부분에 가면 더욱 강해지는데 보면서 동감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 후보가 국어와 국사를 영어로 수업하자고 하는 놀라운 현실을 생각하면 이 책의 셋째 마당은 그런 분들이 꼭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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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01 2007-10-20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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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또 하나의 잠재력, 문기

우리 문화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록유산 등재라는 소식을 접하면서도 그것이 그렇게 대단한 사실로 다가오지 않았었던 건, 등재가 당연하다는 식의 우월감 때문이 아니라 우리문화를 폄하해 바라보는 문화적 열등감과 무지 때문이었다. 이 책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우리 문화재를 설명해주고 있는데 학교 국사시간에 누구나 들어봤을 ‘직지심체요절’, ‘무구정광대다라니경’, ‘고려대장경’,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훈민정음’과 차례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의궤’까지 다루고 있다.



그것이 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었는지, 어떤 의의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말할 것도 없고,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중국문헌으로 분류되어 있던 직지를 발견하고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 인쇄본으로 인정받기까지 분투한 박병선 박사님에 대한 이야기라든가, 세계 최초의 인쇄본 다라니경이 발견되던 때의 극적인 이야기, 조선 세종 때 고려대장경을 탐낸 일본이 사신을 보내 단식투쟁까지 벌여가며 대장경을 가져가려고 하던 이야기, 또 한국전쟁 당시 해인사를 폭격하라는 명령에 불복하면서까지 귀중한 유산을 지켜낸 김영환 대령님의 이야기, 임진왜란 때 전주사고의 실록을 지켜낸 선비 안의와 손홍록의 이야기 등등의 일화가 소개되고 있어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우리의 찬란한 기록유물들을 토대로 풀어내는 우리민족의 드높은 인문정신, 치밀하고 세밀한 기록정신, 그리고 그런 훌륭한 기록물들이 나올 수 있었던 우리 민족의 찬란한 문화적 토대들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오히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반성하게 되고 폄하되었던 우리 옛 문화와 역사에 대한 자긍심의 싹이 돋아나는 걸 느끼게 된다.



매일매일 날씨와 천체의 변화는 물론 임금의 일거수일투족을 세세히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와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이라크 자이툰에 우리 군대를 파병하는 국무회의 기록이 단 두 줄로 처리되었다는 사실도 참담하거니와 전재산 29만원의 신화를 남긴 전두환은 아예 국무회의 기록을 자기 집으로 싸들고 들어갔다니 어이없고 황당하기만 하다.



‘훈민정음’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의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한글에 담긴 과학적 원리와 한글의 우수성을 피력하고 있다. 수박 겉핥기식이거나 세뇌시키듯 되풀이 되던 한글의 우수성에 대한 주장은 항상 뚜렷한 근거도 논리도 없는 듯 보였었다. 심지어 고등학생 시절 한 선생님은 영어는 항상 주어 동사가 분명하고 우리말처럼 애매하지 않다며 영어에 비해 우리말과 글이 한참 뒤떨어진다는 듯 혀를 끌끌 차곤 했다. 그러나 이 책에 쓰여진 글대로 휴대전화 문자시대의 엄지족의 탄생도 한글의 과학적인 구조와 편리성에서 비롯된 것이며 IT시대에 우리가 컴퓨터 자판에 적응력이 뛰어난 것도 필경 한글 덕이다. 간송 전형필 님이 훈민정음 해례본은 지키기 위해 힘쓰신 노고(전형필 님께 우리가 어디 훈민정음 해례본의 덕만 입었겠냐만) 새삼 머리가 숙여지는 것은 해례본이 아니었다면 한글 창제의 원리도 모른 채 ‘세종이 문의 창살을 보고 우연히 만들었다’는 해괴한 주장을 한 마디 반박도 못하고 받아들일 수도 있었다는 아찔함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 앞서 <한국인을 춤추게 하라>는 책에서 우리민족의 신기를 설명했다고 한다. 신기에 문기를 덧붙이면서 저자는
“저는 지금까지 본 문기와 신기의 정신이 한국인의 심성 안에 내장되어 있는 멜로디 혹은 가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멜로디가 한국인에게 다시 들려질 때, 한국인은 자신만의 춤을 추게 될 것입니다. 춤을 추면서 한없는 기쁨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동안 겪었던 많은 아픔들을 스스로 치유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자신 속에 잠재되어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신이나 자신들의 문화에 새로운 눈을 뜨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문기와 신기의 정신이 어우러진 멜로디가 우리 귀에 하루 속히 들려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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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이 2007-10-23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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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기

우리나라 역사에는 정교하고 뛰어난 문물이 아주 많다. 특히 문자, 활자, 역사 기록에 관련해서 세계적으로 最古이자 最高인, 상당히 높은 수준의 문화를 남겼다. 그래서 최준식 저자는 이러한 우리 민족이 가진 세련된 문화의 기운을 文氣란 단어를 사용하여 표현한다.

책에는 그동안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자랑스런 우리 문화유산'이 왜 자랑스러운지를 밝혀주는 내용이 알차게 담겨 있다. 첫째마당에서는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 세계최초의 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등 경이로운 우리의 인쇄문화를 소개한다. 둘째마당에서는 불교를 믿는 아시아국가에서 가장 완벽한 대장경인 <고려대장경>과 세계 최대의 단일 왕조 역사서인 <조선왕조실록>, 세계 최대의 역사 기록물인 <승정원일기>를 통해 우리의 기록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세째마당에서는 한글의 창제원리와 우수성, 앞으로의 무한한 가능성을 소개하고 있다. 한글은 단순한 표음문자 중 음소문자인 것만이 아니라 세계 유일의 자질문자이기에 핸드폰 문자 입력 방식에서 쉽게 알 수 있듯 정보화 시대에 더 그 우수성이 빛나는 문자라고 한다.

저자 말씀대로, 우리는 자금성의 규모에 비교하여 경복궁의 초라함만을 부끄러워했지, 경복궁이 유네스코가 선정한 한국 보유 문화유산 가운데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화성성역의궤><훈민정음>의 네가지가 만들어진 곳이기에 외형적 크기와 상관없이 자랑스런 곳이라는 생각은 미처 못했다. 이렇듯 이 책은 책 내용으로 담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깨닫게 해주는 동시에, 그 나라의 문화를 보려면 크기나 양만을 보고 단순비교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그 속에 담겨진 문화의 내용을 보아야 한다는 깨우침을 준다. 이는 꼭 우리 문화문물만 볼 때 적용되는 것이 아니리라.

중학생부터 일반 성인독자까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으며 깊이까지 갖춘 좋은 책이다. 이 분야 전문 서적을 이미 읽으신 분께는 다 아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강의식으로 조곤조곤 설명해주시는 저자의 말솜씨에 그리 따분한 생각은 들지 않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파리 국립도서관에서 <직지>와 <의궤>를 발견하시고 세상에 알린 박병선 박사님, 한국전 당시 해인사 폭격 명령을 목숨걸고 따르지 않으신 김영환 대령님, 주시경, 최현배, 이희승 선생님 등 일제시기 한글을 지켜주신 여러 선생님 등 여러 문화 영웅들께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