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3

알라딘: [전자책] 세계 종교의 역사 - 인간이 묻고 신이 답하다 리처드 할러웨이 (지은이),이용주 (옮긴이)

알라딘: [전자책] 세계 종교의 역사


세계 종교의 역사 - 인간이 묻고 신이 답하다
리처드 할러웨이 (지은이),이용주 (옮긴이)소소의책2018-03-27
원제 : A Little History of Reli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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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100자평(1)리뷰(16)
종이책 페이지수 416쪽

책소개
종교란 무엇인가? 인간은 왜 종교를 갖게 되었을까? 이것은 삶의 근원이자 원천적인 문제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서 우리는 묻는다. 인간이 죽은 후에는 어떻게 될까? 저 너머에,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계에 누가 있을까? 누가, 왜, 무엇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또는 우주를 창조했을까?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려는 시도가 바로 종교가 존재하는 이유다. 사람들은 신(God)이라 부르는 초자연적 존재에 의해 우주가 창조되었다고 말하거나, 이 세계는 처음부터 스스로 존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간의 역사에서 신의 존재에 대한 절대적인 답은 없다.

오늘날 세계의 모든 종교는 어떤 형식으로든 신이라는 존재를 믿으면서도 제각각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그 뿌리는 같지만 하나의 종교 안에서 수많은 분파가 생겨나고 또 사라진다. 이 책은 특정한 주제나 논쟁에서 벗어나 인간의 오랜 역사 속에서 종교적 믿음이 어떻게 태동해 변화해왔으며, 인간의 삶에서 종교는 어떠한 의미로 받아들여지는지 등을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듯이 간결하고 명확하게 서술하고 있다.


목차


1 저 너머의 세상?
2 문
3 바퀴
4 하나에서 여럿으로
5 왕자에서 붓다로
6 아무것도 해치지 말라
7 방랑자
8 갈대밭에서
9 십계
10 예언자들
11 종말론
12 이단자
13 마지막 전투
14 세속 종교
15 길
16 진흙을 휘저어서
17 종교, 개인으로 나아가다
18 개종자
19 메시아
20 예수, 로마로 가다
21 교회, 권력을 획득하다
22 마지막 예언자
23 복종
24 투쟁
25 지옥
26 그리스도의 대리인
27 저항
28 종교개혁과 기독교의 분열
29 나나크의 종교개혁
30 영국국교회
31 짐승의 머리를 자르다
32 친구들
33 인디언과 흑인의 영성
34 미국에서 태어난 종교
35 대실망
36 신비가와 영화배우
37 문 열기
38 성난 종교
39 성스러운 전쟁
40 종교의 종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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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종교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은 어디서 왔는가?




인류의 조상들은 세계가 어디서 왔는지 스스로 묻고, 또 세계가 저기 어딘가에 있는 더 위대한 힘에 의해 창조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들은, 숨이 멎은 시체를 보면서, 죽은 사람의 영혼이 지금까지 머물던 육체를 떠나 어딘가로 가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종교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한 그룹은 너머의 세계 또는 죽은 영... 더보기
나는 아브라함의 이야기가 종교의 역사 안에서 하나의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다신교에서 유일한 신을 믿는 일신교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전환은 종교란 결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종교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변화한다. 종교는 활동사진이다. 아브라함이 그렇게 매력 넘치는 인물인 이유가 바로 그것... 더보기
흥미로운 사실은 개인에게 개별적으로 위안을 제공하는 종교가 점차 성장하여 보편적인 종교가 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 세상에는 구원을 찾아 헤매는 개인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신비제의들은 이런 경향이 유효하게 작동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개인들은 자발적으로 그런 제의에 참여했다. 그리고 이런 참여가 집단 정체성의 ... 더보기
어떻게 구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마르틴 루터의 마음속에서 불타고 있던 강박관념이었다. 루터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강박관념에 빠져 있던 사람인 성 바울의 편지들을 읽으면서 신에 대한 통찰의 순간, 즉 계시(revelation)를 경험했다. 사람은 끊임없는 기도나 순례로 구원을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또는 교황이 직접 서... 더보기
종교가 신에 대한 가장 강력한 적대자라고 하는 생각은 성서 구절 안에서도 가끔 만날 수 있다. 성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예수는 사람들이 종교를 악한 일을 하는 구실로 이용할 뿐 아니라 착한 일을 하지 않는 핑계로도 그것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사제와 그의 수행자는 도둑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쓰러져 있던 사람을 보고도 그... 더보기



저자 및 역자소개
리처드 할러웨이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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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리아를 떠나며》 저자


최근작 : <세계 종교의 역사> … 총 2종 (모두보기)

이용주 (옮긴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서울대학교 인문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고등연구원(EPHE) DEA 및 박사과정을 거쳐,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문학ㆍ동양학ㆍ비교종교학 등을 공부했으며, 전통적인 문文ㆍ사史ㆍ철哲의 영역뿐만 아니라 ‘과학’ 자체도 인문학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과 철학 그리고 과학과 종교의 대화는 그에게 중요한 화두다. 근대 중국이 서양과학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겪어낸 과학과 전통 간의 대결양상을 다룬 이 책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주요 저서로 『주자의 문화 이데... 더보기


최근작 : <생명과 불사>,<세계관 전쟁>,<성학집요> … 총 41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인간이 품은 첫 궁금증부터 최근의 정치?사회 문제의 근원까지,
이야기로 풀어내는 인문학적 통찰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종교는 수많은 망치를 닳아버리게 만드는 모루와 같다.”

종교란 무엇인가? 인간은 왜 종교를 갖게 되었을까? 이것은 삶의 근원이자 원천적인 문제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서 우리는 묻는다. 인간이 죽은 후에는 어떻게 될까? 저 너머에,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계에 누가 있을까? 누가, 왜, 무엇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또는 우주를 창조했을까?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려는 시도가 바로 종교가 존재하는 이유다. 사람들은 신(God)이라 부르는 초자연적 존재에 의해 우주가 창조되었다고 말하거나, 이 세계는 처음부터 스스로 존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간의 역사에서 신의 존재에 대한 절대적인 답은 없다.
오늘날 세계의 모든 종교는 어떤 형식으로든 신이라는 존재를 믿으면서도 제각각 다른 해석을 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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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 가 어떻게 분화했는지조차 몰랐던 내가 읽기에 딱 적합했던 책 ㅎㅅㅎ 재밌당
상식 충전용,,,
근데 너무 번역투가 난무해서 읽다 잘뻔한적이 많았습니다ㅠ
너가말해줘야지 2018-07-05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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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의 역사




"종교적 이야기들은 과거를 뒤돌아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던져주는 것이기도 하다"(81)

이 이야기는 어쩌면 신을 믿는 사람이든 믿지 않는 사람이든 어떤 의미에서는 모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종교의 역사'라는 것을 객관화시켜서 본다면 - 엄밀히 객관화,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 역사적 사실과는 또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가끔은 무신론적인 입장에서 설화처럼 읽어버리기도 하고 또 가끔은 유신론자인 신앙인의 관점에서 이야기 속에 담겨있는 의미를 찾으려고 하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대부분 그냥 하나의 흐름처럼 '역사' 속에서의 종교의 변화와 흐름으로만 읽은 시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약간 불편했던 것은- 간혹 번역문에서 개신교 특유의 단어표현이 나오는데 성경인물의 이름조차 오래된 한국어식 표현을 하고 있어서 글이 매끄럽게 읽히지는 않았다. 물론 보편적으로 종교가 없더라도 익숙한 이름인 베드로나 바오로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왠지 오래된 번역서를 읽는 느낌이어서 약간 어색했다고나 할까.



아무튼 이 책은 세계 종교에 대한 입문서 같은 느낌으로 그리 어렵게 읽히지는 않는다. 어떤 측면에서는 각각의 종교에 대한 책을 읽어본 내게는 조금 더 가벼운 책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역자처럼 이 책을 깊이있게 받아들이기에는 내 역량이 부족해서 그런지 읽으면 읽을수록 이도저도 아닌 느낌으로 역사 입문서를 읽는 느낌이 들어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저자가 성공회 신부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 세계 종교의 역사적 흐름을 이야기하고 있는 글 속에서 유신론자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다는 느낌은 많이 받았다. 사실 무신론자가 쓴 세계 종교의 역사라고 했다면 좀 더 가벼운 이야기가 되었을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의 종교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다. - 물론 전체적인 글을 다 읽은 후에 되새겨보면 몇몇의 이야기는 스윽 스쳐가듯 지나가버리기도 해서 그냥 그 종교의 발생과정을 설명하고 있을뿐이라는 느낌도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그 믿음이라는 것이 어떻게 생기고 하나의 종교로 생성되었는지를 살펴보기에는 좋다. 근현대로 넘어와 대부분의 개신교와 가톨릭에서는 이단이라 일컬어지는, 미국에서 발생한 말일성도나 여호와의 증인, 심지어 문선명의 통일교도 언급이 되고 있어서 조금 의아하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조금 더 깊이 읽어본다면 종교의 역사만이 아니라 인간의 역사에서 종교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인간의 역사속 시대의 현실과 문화안에서 어떻게 변형되어 왔는지에 대한 고찰을 통해 종교와 신앙 그리고 신神의 존재와는 별개로 그에 대한 인간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말도, 그 어떤 상징도, 신이라는 실재에 다가가지 못한다. ... 벽에 그린 그림이든 책에 쓴 단어든, 어떤 종류의 인간 예술로도 결코 신의 신비를 전달할 수 없다"(85)는 말 역시 곱씹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접기
chika 2018-05-08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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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세계 종교의 역사


교보샘에서 배철현 교수의 위대한 질문 시리즈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전에도 언급했듯이 모태신앙으로 개신교 집안에서 자란 현재 무신론자의 입장에서 종교는 늘 궁금한 탐구의 대상이다. 도대체 하느님 그리고 그의 아들? 예수가 어떻게 박권사님의 평생을 그 종교안에 묶어놓고 풀어주지 않는지 미루어 짐작은 갈지라도 영원히 풀 수 없는 숙제와 같다.


종교 특히 기독교는 언제나 관심의 대상인지라 가끔씩 관련 서적들을 읽어주며 지적호기심에 대한 갈증을 달래주고 있다. 적당한 책이 뭐없나 골라보다가 이 책이 눈에 띄여 읽어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내용이 너무 좋아 종이책으로 소장할까 고민중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종교에 관한 개괄서다. 사실 개론을 그것도 종교에 관해 이렇게 묵직한 책을 쓰려면 작가 자신의 공력이 만만치 않아야 되는데 저자인 리처드 할러웨이의 식견에 감복했다. 리처드 할러웨이는 켈햄 신학교, 에딘버러 신학교, 뉴욕 유니온 신학교 등에서 공부했고 영국, 스코틀랜드, 미국의 여러 교구에서 목사로 활동했다. 1986년에는 스코틀랜드 성공회의 에딘버러 주교로 선출되어 2000년까지 역임했다고 한다.


성공회의 종교인이지만 기독교에 치우치지 않고 세계의 여러 종교들에 대해 상당히 객관적인 시선으로 다루고 있다. 언급된 종교만 하더라도 도대체 몇 개인지 모를 정도로, 원시인의 종교부터 시작해 동양의 각종 종교까지 본질적인 핵심가치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특히 본인의 종교인 기독교에 대해서도 냉철한 시각으로 여러가지 논쟁적인 요소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개진한다.


책에서 말하는 종교의 역사는 곧 예언자와 현자, 그리고 그들이 시작했던 운동, 그들의 행적에 관한 이야기를 말한다. 여러가지 종교중 가장 오래되고 복잡한 힌두교로부터 시작된다. 무한반복되는 생을 살면서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망각에 빠져야 되는 힌두교, 그런 힌두교의 자장안에 있었던 붓다, 아울러 세계 3대 주요 종교인 유대교, 이슬람교,기독교의 시조새 아브라함 아울러 실질적으로 기독교를 보급한 핵심인물로 일컬어지는 사도 바울, 이슬람의 무함마다까지 중요한 종교인들을 다루고 있다.



유대교, 이슬람, 기독교, 불교, 그리고 힌두교 등 세계의 중요 종교 신앙의 기원, 의미 탐구의 역사, 새롭게 태어난 종교들, 이런 종교들에 의해 추동되는 폭력, 종교 신자와 비종교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적대감 등 다양한 종교적 주제까지 포함해서 역사적인 사실들도 흥미진진하게 기술하고 있다. 종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볼만한 교양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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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티 2018-09-16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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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의 역사
종교는 여튼 제한된 인지(人智)로 세계를 이해하려 애 쓰던 인류의 위대한 과거 발자취 중 하나입니다. 그뿐 아니라 본능과 충동을 조절하고 도뎍률을 정신 속에 심어 줌으로써 보다 오랜, 그리고 질적으로 수월한 개체와 종족의 생존을 도모해 준 유용한 제도이자 장치이기도 합니다. 비록 고유의 기능을 (그간 개발된) 다른 제도와 체계에 빼앗기긴 했으나, 여전히 인구의 많은 수가 이에 의존하며, 따라서 종교가 무엇인지 깊이 탐구하는 건 곧 우리 존재의 가장 내밀한 부분을 열심히 들여다 보는 발돋움도 겸하는 것입니다.

"논쟁의 여지가 없는 인간과 종교의 역사!" 영어로 하면 undisputed일까요? ㅎㅎ 사실 논쟁의 여지가 없는 이 분야 결정판 레퍼런스북이 나오려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아니, 기다린다고 나오기나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책의 저자 리처드 할러웨이 주교(성공회)님의 면면을 보고, 또 제법 두꺼운 책을 읽어 보면, 특정 교파에 소속된 성직자로서 이만큼이나 공정한 논조와 엄정한 근거를 들어 이 주제를 논하는 게 과연 앞으로 또 가능할지. 그 품격과 완성도의 수준에 아무 "논쟁의 빌미"를 보태고 싶지 않습니다. 일반인의 교양을 위해, 또 종교학과 신입생의 학문적 발판 마련을 위해, 이보다 더 풍성하고 균형 잡힌, 유익하기까지 한 서술은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것 같습니다.

모한다스 "마하트마" 간디를 모르는 이는 없으나, 정작 그가 신봉한 종교가 무엇이었는지 물어 보면 그리 쉽게 대답이 안 나올 듯합니다. 자이나 교 인데, 이 종교는 석가모니(싯다르타)보다 이른 시기 바르다마나 라는 대 성인에 의해 창시되었습니다(한자로는 대웅[大雄] 즉 위대한 영웅 정도로도 번역되는데, 불교의 대웅전도 이와 무관하지 않으나 불교의 "대웅"은 여튼 석가모니를 가리키죠). 살생을 절대 금하고 청빈을 강조하는 점에서 불교와 비슷하나, 특히 옷을 걸치지 않고 살 것을 교리 일부로 삼는 게 특이하며, 현대에 와서는 이 교리가 많은 타협 속에 완화된 편입니다.

책에는 특히 "아네칸타바다"에 대해 긴 설명이 나오는데, 우리가 흔히 "장님 코끼리 만지기"로 알고 있는 그 지혜와 관련된 것입니다. 자이나 교에서는 이런 인지의 제약 현상을 두고, "우리 실존의 한계 때문에 지식의 한계가 빚어진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니 사실 지식의 한계는 수 없이 많은 인간사의 문제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다만 지식의 첨단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난관에 마주칠 때 비로소 그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나는 것뿐입니다. 이런 한계를 통감하고 나서야 인간은 존재 초극의 문제를 비로소 직시하며, 종교에 귀의한 후에야 영원한 난제,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음을 늦게나마 깨닫습니다.

"예언자"란 누구일까요? 이 책은 물론 "종교의 역사"를 다루었고, 따라서 대체로는 시간 순으로 사항을 배열하고 설명하는 체제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런 규약에 얽매이지 않고, 예컨대 이 책 제10장처럼 "예언자들"이란 항목을 따로 분리하여 독립적으로(초시간적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주교님의 인상적인 설명은, "그들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말하는 사람(foreteller)이 아니라, 앞서서 말하는 사람(forth-teller)이다."라는 부분입니다. 포어텔러라는 건 우리말로 점쟁이와 그리 크게 다르지 않은 어감입니다. 그러나 포스텔러는, 선각자, 선구자의 개념과 오히려 잘 통하죠.

예언자는 전통적으로 헤브라이즘에서 군주와 별개로 작동하는, 성(聖)과 속(俗)이 분리된 사회에서 질서를 유지하는 또다른 축으로 기능했으나, 사회에서 언제나 존경만 받았던 건 아닙니다. 때로는 기이한 행적과 언동 때문에 조롱을 받기도 했는데, 책에 나오는 다윗의 선임 군주인 사울의 경우 이 경계를 공연히 넘다 "사울도 예언자의 하나더냐?" 같은 핀잔, 빈축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예언자 자체가 문제라는 게 아니라, 왜 군주가 품위, 본분을 잊고 예언자 흉내나 내느냐는 뜻이죠. 아무튼 저자인 주교님이 가장 뚜렷하고 전형적인 예시로 드는 건 밧세바를 취했던 다윗에게 나아가 직언했던 나탄입니다. 사실 이야말로 모든 예언자의 원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울 왕이 나왔으니 헤브라이 본명이 사울이기도 한 바울이 또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정 종교의 입장을 떠나 (신학이 아닌) 객관적 종교학의 견지에서 바라본 중 첫째로 꼽히는 인물은 단연 이 바울입니다. 예수는 그 역사적 실존조차 의심을 받을 때가 있으나, 바울은 자타가 공인하는 기독교의 교단적 시조이며 이론가이자 아키텍트입니다. 유목민들에게 있어 "텐트"가 얼마나 중요한 물품인지는 새삼 설명이 필요 없을 텐데, 그는 이 필수품의 제조와 유통을 통해 큰 부를 모은, 세상사에 너무나도 밝은 비즈니스맨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그 종적조차 몀확지 않고 현실에서 처참히 패배한, 예수라는 젊은이의 가르침에 매혹되어 그토록 극적인 회심을 보였으니, 초기 기독교가 지중해 세계에 몰고온 청신한 기풍과 충격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가능하죠.

현재까지도 신도들의 높은 충성도와 교리에의 헌신을 유지하고, 신도 수만 따져도 세력이 대단한 종교는 단연 이슬람입니다. 특히 이슬람의 경전인 꾸란은 입으로 암송했을 때, 특정 대목에서는 반드시 법열을 느끼며 무아지경에 들기도 한다니 해당 종교를 믿는 이들에겐 실로 대단한 영적 체험이 아닐 수 없고, 지금으로부터 1400여년 전에 종교적으로나 정치적, 군사적으로 뚜렷한 업적을 남기고 간 그 "예언자"에 대해 새삼 경의를 갖게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꾸란에는 아름다움과 위안이 있다."

그러나 꾸란 속의 알라, 혹은 예언자가 대신 전하는 유일신의 목소리에는 그저 안온한 평화만 있는 게 아닙니다. 예언자 모하메드 자신이 뛰어난 전략가이자 전사이기도 했는데, 이는 교리가 용납지 않는 불의, 패륜에 대해선 불 같은 진노와 징벌을 내린다는 뜻이고, 이게 바로 저들이 말하는 성전, 지하드입니다. 이 분야를 가리켜서 "투쟁의 신학 그 기원"이라고도 하는데, 제국주의가 세게를 휩쓸 무렵에도 서유럽에서 유독 이 이슬람의 전투적 성격에 주목했습니다. 기독교와는 대조적이라는 뜻인데, 기독교가 서세 동점 상황에서 행한 역할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이 진행 중이긴 하나, 그 중 극단의 입장에서 기독교를 비판한다 쳐도 이슬람의 교리에 대해서는 특이한 점이 여럿 눈에 띈다고 할 수 있죠. 예수는 "칼로 일어선 자 칼로 망한다"고 했는데, 저 예언자는 교리로서 전쟁을 합법화했고 자신 역시 무엇이 바른 행동인지 스스로 생전에 추종자들에게 입증했기 때문입니다.

성공회가 이무리 로마 가톨릭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고 하나 엄연히 프로테스탄트이며,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공유하는 교파입니다. 따라서 마르틴 루터는 성공회에서도 높이 받드는 큰 위인이며, 특히 저자는 "성경에 대한 발견"을 그의 가장 큰 공로로 꼽습니다. 유머러스하게도 저자는 "그가 나오기 전에는 성경책이 무슨 분실이라도 되었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하며, "오로지 성경"이라는 핵심 원칙을 마르틴 루터가 새삼 기독교인들에게 환기시켜, 종교와 교회의 참된 자세를 일깨우고 이후 오백년이 지나도록 개신교가 고유의 원칙을 잃지 않게 이끌었다며 의의를 부여합니다. 당연한 말로 여길 수 있으나 위인이 핍박을 이기고 어떤 모범을 보이기 전까지는 이 당연한 게 다연하다는 듯 통념과 확신이 자리를 못 잡습니다. 또한 저자는 "성경의 발견" 못지 않게, "거대한 권력과 얼굴을 감히 마주할 수 있는 자유로운 개인의 옹호"를 중요 업적으로 듭니다.

이른바 주요 종교가 근세 초입에 자리를 잡은 후에도, 성장과 탄생을 멈춘 듯 보였던 종교 교단은 끊임 없이 새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제는 세계 대표 종교 중 하나로 어엿이 평가 받는 시크 교의 경우 그 신도들의 대단한 경제력과 건실한 풍속 때문에 특히 주목받는데, 서평 맨 위에서 예시한 자이나 교도 그 사정이 (양적인 교세는 다소 작으나) 비슷합니다. 역시 이 저자분의 진짜 장기는 이후 신교도의 다양한 분화를 설명하는 곳에서 제대로 드러나는데, 웬만큼 종교 관련 소양이 깊어도 도대체 재세례파, 청교도, 감리교, 장로교의 구체적인 차이가 무엇인지, 이들 외 어디까지를 이단으로 잡고 경계해야 하는지 시원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이는 매우 드물겠습니다. 대체로 우리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사회적으로 확립된 평판을 지닌 교단에 (혹 몸을 담는다 해도) 담아야 한다고 여기지만, 기성 거대 종교가 과연 제 소임을 다하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죠. 종교의 역사를 차분히 개관하는 작업은, 곧 바른 종교상이 무엇이며 종교의 초심이 어떠해야 하는지 재확인하는 결과로도 이어집니다. 신자 비신자를 가릴 것 없이, 근본의 원칙과 시야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돕는 멋진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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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혈 2018-05-10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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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거의 모든 종교의 역사; 인간이 묻고 신이 답하다.

1.

최근에 '라이프 오브 파이'가 재개봉을 했었죠. 이야기를 듣고 나면 신을 믿게 될 것이라며 배짱 좋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영화입니다. 오늘 소개드릴 책도 어쩌면 비슷한 맥락이 있는지도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어쩌면 여러분의 신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지도 모릅니다.
독자가 누가 됐든, 그러니까 신을 믿는 신도들부터 시작해서, 리처드 도킨스를 필두로 신을 믿지 않는 무신론자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제 경우는 과거엔 기독교도였으나 개인적인 이유로 종교는 가지지 않게 되었어요. 오히려 종교에 관한 글이나 강요에 조금 지쳐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세계종교의 역사>는 신앙이나 믿음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습니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 극에 대한 이야기는 담백하게 배제하고 있어요. (그 점 역시 '라이프 오브 파이'와 비슷한 종류의 탁월함이군요. ) 그런 부분에서 종교에 대한 어떠한 편견이나 부담없이 읽어나갈 수 있는 책입니다.


2.

사실 조금 불안했던 게 저자인 '리처드 할러웨이'가 현역 주교라는 점이었어요. 하지만 알고보니 이미 상당히 많은, 다수의 건강한 논의를 펼쳐나가는 저자더군요.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 이 책은 종교를 가진 사람이 쓴 책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정확히 같은 이유로, 천부적으로 노련한 주교라고 느껴지기도 해요.) 본인이 오히려 신랄하게 교회를 비난하기도 하고, 오로지 건설적인 측면만 집요하게 파고드는 부분이 있어요. 역자인 이용주씨는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서 에필로그를 마치고 있는데 확실히 수긍이 가는 것입니다. 역자가 밝혔듯이 이 책은 종교학의 입문서로도 훌륭하고, 단순히 역사적인 교양서로서의 가치도 상당합니다.



3.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제목에 대한 오해가 조금 있는 것 같은데, 확실히 모든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불교랄지, 이슬람이랄지, 다른 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발원적인 부분에서 얕게 정리하는데 그치고 있어요. 실은 그게 더 자연스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만…가톨릭 외의 종교의 경우, '종교'라는 현상의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오는 방식으로 글이 전개되기 때문에 오히려 그 분배는 적절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슬람교와 불교와 힌두교를 같은 비율로 설명하는 것은 오히려 과잉이겠죠.) 그리고 소재나 두께의 비해 책은 가독성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이건 저자의 조어력이나 문장력에서 기인하는 것인데 친절해야 할 부분은 상당히 사려깊게 (문장력을 과시하지않으면서) 설명하고 있고, 건너뛰어야 할 부분은 과감히 건너뛰기도 합니다. 그리고 특히 흥미롭고 대단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종교에 있어서 가장 치명적인 부분, 그러니까 저자로서는 너무나 피하고 싶을 부분을 오히려 정면으로 마주하는 대목입니다. 마지막 3장에 걸친 내용이 그것인데요. 아무래도 저자는 근본주의라는 개념으로 반성과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멋지게 성공해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성서를 읽는 방법이랄지, 성서를 이해하는 방법론에 있어서 저자는 확실히 교단의 반성을 촉구하고 있고요. 그렇다고 종교를 훼손하거나 폄훼하지 않는 범위에서 상당히 우아하게 논지를 펼쳐나갑니다. 그 장력을 마지막까지 탄탄하게 유지하는 점이 시종 흥미로워요.



4.

종교를 저버린 저로써는 오히려 상당히 위로가 되는 책이었어요. 그러니까 제 경우, 성서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부담과 불합리를 느껴왔던 터였어요. 저자는 그런 부분에서 해답을 내놓는다기보다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해줍니다. 그런 부분에서 저자의 내공이 상당하단 느낌을 받았고 확실히 제가 가져야 할 스탠스에 있어서 방향을 적확하게 잡아준 책이었어요. 이 책은 첫째, 종교라는 테마로 역사를 들여다보는 교양서로써, 둘째로는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종교인을 대하는 편견과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서, 마지막으로는 종교에 회의를 느끼고 방황하는 사람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책을 덮으면 신을 믿게 될 것이라는 얘기는 할 수 없지만 분명히 생각의 지침이 다른 방향으로 바뀌어갈지도 모르겠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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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 2018-04-29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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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세계 종교의 역사


종교들의 역사에 관심이 있어 읽기 시작했다 어렸을때 종교적으로 약간 독특한 경험이 있었던 탓이다

조금 읽다가 생각했다

‘역사라고 하기엔 조금 그렇지 않아?‘

뒤늦게 표지를 보는데 원제가 그냥 히스토리가 아니라 리틀 히스토리인가보다

그렇다면 말이 되지라며 계속 읽었다

다시 생각했다

‘리틀 히스토리도 좀 아니지않아?‘

마지막까지 읽었다

역자해설에 대학생을 위한 종교 입문서로 딱 맘에 들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납득했다

물론 간단한 역사는 나온다

그렇다고해서 몇년도 어디에서 누가 이런 정치적 종교적 상황에서 이렇게 탄생해서 이렇게 발전하고.. (얘기하다보니 이런게 안나오는건 아니네)가 자세히 다 써있는건 아니다

많은 종교가 나오는 만큼 역사적인 얘기는 상당히 축약되어 있고 주가 되는 것은 오히려 철학이나 신학적인 면에서의 그 종교의 교리다 그것도 ‘굉장히‘ 쉽게 축약되어 있다

맞다 초심자 입문용으로 적당하다 대학생이 아니라 중학생이 읽어도 적당할것 같다

다만 이런 종류의 책은 객관적인 것이 내 취향인데 이 책은 저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내용이 많다

종교의 순기능 역기능이나 오늘날 극단적 근본주의자들에 대한 생각에 깊이 공감하기도 했지만 어떤 종교들의 교리에 대해서는 너무 사적인 관점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

쉬운 종교학 입문책을 원하는 사람에겐 추천

본격저인 책을 원했거나 역사에 집중된 책을 원했던 사람에겐 비추천


ps. 맨 마지막에 문선명과 통일교 나옴 ㅡ..ㅡ;; 여기서 한두줄로 읽으니 왠지 교리 그럴듯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