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February 2018 at 14:03 ·
[남북관계][북한문학]외조부 리종만(1885-1977)의 북한에서의 삶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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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2017년 7월)에 북한 방문 중 북으로 가신 외조부 이종만의 북한에서의 삶에 대한 자료를 모으려고 했는데, 그 성과가 기대에 못 미처 실망을 했었다. 그런데 그 때 모은 자료 중에 하나가 리종만의 삶에 대한 것이라는 <천암산>이라는 제목의 소설이었다. 그 내용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아 언제인가 봐야지 하며, 이제까지 드려다 보지 않고 있다가 엇 저녁에서야 처음 드려다 보았는데 ...
- 얼마나 사실대로 인지는 모르겠지만, 단편 소설로서 재미 있다. 전기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하다. 북으로 가기 이전의 리종만의 생애에 대하여는 특히 일제 시대의 말기까지는 전봉관 교수와 방기중 교수의 연구로 여러가지가 밝혀 젔으나, 북으로 간 이후의 삶에 대하여는 김일성 전집에 나오는 짧은 글과 그의 아들 (평양에 살고 있는 나의 외삼촌)이 쓴 내용이 되풀이 되는 약 20 페지 정도의 글 그 이상으로는 더 자세한 글이 없었다.
- 평양의 애국렬사능의 리종만의 비석에는 조국전선의장이라고 되어있는데, 이 소설에서는 박종환이라는 이름으로 광산전문가로서 만의 리종만의 삶에 대하여 상당히 리얼하게 나온다. 물론 북한에서의 서술방식인 “수령님 덕분에”라는 이야기는 여기서도 나오는데, 그런 이야기와는 다른, 광산전문가의 세계, 그리고 의견 충돌, 해결 방법, 등의 이념과 상관없는 북한 사회의 이야기가 나와 북한 소설이란 것, 읽을 만 하다고 생각되었다. 이 책에는 단편 소설이 20편 실려있는데, 다른 것들도 읽어 볼 마음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