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0

AGENDA -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대학중점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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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중심의 근대문명은 지구촌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켰다. 근대문명의 전 지구적 확산은 자본의 독점, 제국주의의 확산, 세계적인 전쟁의 발발, 그리고 마침내는 인간의 소외 및 생명 경시 풍조를 양산하였으며, 21세기가 되었음에도 그 모순은 심화되고 있다. 즉, 근대문명은 우리에게 과학과 산업의 발전으로 인한 물질적 풍요로움과 기본적 인권의 이념, 개인의 존엄에 입각한 자유와 평등 시민사회의 발전을 가져왔으나, 그 문명의 확산 과정에서 자본의 독점과 제국주의, 세계적인 빈부격차의 확대, 세계적인 전쟁, 인간 소외 등의 부작용도 초래하였다. 동학(1860년)을 비롯한 근대 한국종교는 이상의 근대문명의 긍정적인 면을 적극 수용하는 한편,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후천개벽’, ‘정신개벽’ 등의 이념을 통해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했다.

‘개벽’의 이념은 교리적인 측면과 사회적 실천의 양면에서 근대 문명에 대한 수용과 응전의 형태를 취했다. 예를 들면 동학?천도교에서는 ‘시천주(侍天主)’, ‘인시천(人是天)’, ‘사인여천(事人如天)’, ‘인내천(人乃天)’사상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가치성과 한국적 평등사상을 심화 발전시켰다. 그리하여 조선시대 말기의 신분차별과 빈부격차를 타파하고자 노력하는 한편 제국주의의 침략과 맞서 싸우는 반제국주의 투쟁을 벌렸다.

동학이후 증산교, 대종교, 원불교 등도 근대문명 수용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하면서 근대문명의 부정적 요소를 극복할 수 있는 교리를 구축하고 독립운동과 자립운동, 조합운동, 신문화운동 등 다양한 차원에서 대응운동을 전개했다. 해방 이후에도 민주화운동, 경제공동체운동, 생명평화운동 등을 일으켰다. 이와 같이 근대 한국종교는 단지 내적 수양에만 머물지 않고 정치ㆍ사회ㆍ경제ㆍ문화 등의 영역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인류문명에 대해 비판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토대로 본 아젠다는 <근대문명 수용과정에 나타난 한국종교의 ‘공공성’ 재구축> 이라는 이름으로 설계하였다. 본 아젠다를 설계하게 된 이유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근대문명 수용 시기에 성립된 한국종교에 대한 연구가 유ㆍ불ㆍ도로 대표되는 전통종교나 천주교, 개신교와 같은 서구 외래종교 연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 또는 의도적으로 무시되어온 경향이 있었다는 점이다. 둘째, 근대 한국종교연구는 운동사 중심 혹은 교학적인 연구이거나 공통적인 사상을 살펴보는 연구가 지배적이었다는 점이다. 셋째, 전통종교에 대한 ‘혁신’과 근대문명 수용과 함께 유입된 외래종교의 ‘도전’이라는 이중적 과제상황에 대한 대응으로 등장하게 된 근대 한국종교에 내재된 문제의식에 대한 학문적 성찰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본 아젠다는 근대문명의 수용 과정에서 당시 한국의 근대종교들이 어떻게 대응하였는지를 교리와 사상 및 활동을 중심으로 분석함으로써 근대 한국종교의 공공성을 규명하고, 더 나아가 그러한 공공성의 현대적 적용 가능성을 모색하는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종교 지도자들의 근대 문명에 대한 인식이나 대응방식, 그리고 일반 대중들의 교리 수용과 실천, 또 그러한 교리체계의 의의와 한계에 대한 분석을 통해 새로운 문명 전환기에 있어서 종교의 대안적 공공의 가치를 규명하고자 한다.

1단계 3년 동안의 연구목표는 한국인의 집단무의식을 통해 표출된 종교운동을 통해 오늘날 필요한 시민적 공공성의 구체적인 이론을 구축하는 것이다. 즉 근대 한국종교의 근대문명에 대한 수용과 응전에 대한 분석을 통해 시민적 공공성을 재구축하여 그 현재적 의미를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근대 한국종교는 근대문명에 대한 인식과 대응을 통해 사상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적(운동) 측면에서 공공성을 보여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종교의 공공성에 대한 탐구를 위해 본 연구팀은 근대문명의 수용과정에 나타난 한국종교의 공공성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다.

근대 한국종교는 이미 탈근대적 면모를 내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근대문명 수용과정에 나타난 한국종교의 공공성을 토대로 현대의 탈근대적 상황 속에서 종교의 시민적 공공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본 연구팀은 근대문명의 수용 과정에서 당시 한국의 종교들이 어떻게 대응하였는지를 교리와 사상에 한정하지 않고 실천(운동)을 중심으로 분석함으로써 종교의 공공성을 규명하고, 더 나아가 탈근대, 신자유주의 시대에 어떤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모색하고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종교의 시민적 공공성을 재구축시키고자 한다.

1단계 3년 동안의 연구에서는 근대 한국종교운동에 나타난 공공성의 이해 및 특징 도출, 그 운동의 공공적 가치와 실천운동 분석, 그리고 이상의 내용을 통한 공공성 재구축을 정립하고자 한다.

2단계에서는 한국종교의 시민적 공공성 세계적 확산이라는 주제로 세계 시민적 공공성과의 만남, 탈근대의 생명, 환경, 평화의 윤리, 글로컬(Glocal)적 세계 시민적 보편 윤리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단계 연구의 기반으로, 1년차는 아시아 및 세계의 시민적 공공성과의 만남, 2년차에 탈근대의 생명, 환경, 평화의 원리, 3년차에 탈경계시대의 회통과 조화의 세계시민적 보편윤리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로 시야를 넓혀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종교의 다양한 사건 및 운동과 연계하여 연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