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3

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64) 혼의 구성 중 생기체(2):CRS NEWS

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64) 혼의 구성 중 생기체(2):CRS NEWS


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

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64) 혼의 구성 중 생기체(2)
정영부 | 기사입력 2023/01/06
 
공유하기 더보기 혼(魂)에 대하여




이번 회는 『영혼학 그 표준이론』의 제6장 ‘혼(魂)에 대하여’ 중 ‘혼의 구성 중 생기체(2)’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참고로 제6장의 목차와 그중 이번 회에서 다룰 부분은 다음과 같다.



6. 혼(魂)에 대하여

6.1. 혼의 정의

6.2. 영과 혼의 탄생시기와 환생횟수

6.2.1. 영의 탄생시기

6.2.2. 혼의 탄생시기와 전생횟수

6.2.3. 영과 혼의 전생(轉生)횟수와 출신

6.3. 혼의 구성

6.3. 혼의 구성

6.3.1. 생기체

6.3.2. 마음의 구성요소

6.3.3. 정신체

6.3.3.1. 감성

6.3.3.2. 욕망

6.3.3.3. 욕구

6.3.3.4. 감정

6.3.3.5. 지성

6.3.4. 양심체

6.4.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와 혼

6.5. 자율신경과 혼

6.6. 양자역학과 표준이론

6.7. 혼의 장기(臟器)

6​.8. 혼의 물성(物性)

6.9. 유학(儒學)의 ‘마음’에 대한 담론

6.10. 업(業)에 대하여

6.11. 강시(僵尸)

6.12. 의식상태별 혼의 활동

6.13. 집단무의식



생기체(2)



이러한 사실을 감안하여 우리의 의식(意識)을 살펴보자.

의식은 몸뇌의식과 혼뇌의식, 그리고 영의식으로 구분된다. 다만 각성시에는 영혼일체이므로 영과 혼의 의식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없다. 따라서 여기서는 영의식에 대한 언급은 생략한다.

그리고 하급혼인 복합혼의 경우 혼뇌의식은 다시 주혼의식과 종혼의식으로 구분된다.

1) 몸뇌의식 : 생시에는 혼이 전체적으로 몸에 구속되어 있다. 혼은 생기체시스템을 통해서만 몸을 사용한다. 각성 시에 혼이 몸뇌에 구속되어 혼뇌의 기억이나 성격 등을 사용하거나 드러낼 수 없는 것은 생기체시스템의 규칙 때문이다. 이처럼 혼이 몸뇌에 구속되어 있는 의식상태를 몸뇌의식이라 한다. 가장 일반적인 의식상태로 힌두의 자그라타(Jagrata) 상태다.(註1)

2) 혼뇌의식 : 이는 정신체와 양심체로부터 발하는 혼의 의식으로 영의식과 더불어 의식의 발원지다. 혼뇌의식은 수면이나 최면 등의 변성의식으로 몸뇌가 비각성 또는 반 각성상태인 경우 혼이 몸뇌의 구속에서 어느 정도 해방되어 그 일단이 겉으로 드러날 수 있다. 힌두의 스바프나(Svapna) 상태다.



그런데 혼의 31.9%가 복합혼이다(부록1 참조). 복합혼의 혼뇌는 주혼부분과 종혼부분이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6.12.2. ‘표준이론의 의식구분’ 참조) 따라서 복합혼의 경우에 혼뇌의식은 다시 다음과 같이 다시 둘로 나뉜다.

(1) 주혼의식 : 주혼의식이란 혼뇌의 주혼부분이 종혼부분을 압도할 때 나타나는 의식으로 복합혼이라도 거의 대부분의 경우는 주혼의식 상태이다.

(2) 종혼의식 : 종혼의식이란 혼뇌의 종혼부분이 주혼부분을 압도하여 혼뇌의식을 장악하고 외부로 드러나는 경우다. 복합혼이 아닌 경우에도 사람은 복합혼 시절의 잔재로 인하여 이인증(異人症, depersonalization), 강박증(强迫症, obsession), 비현실감(非現實感, Derealization)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도플갱어(自己像紈視, doppelgänger, autoscopy)나 해리성 정체장애(解離性正體障碍, 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가 나타나는 정도가 되면 의학적으로는 정신병으로 보며 표준이론으로는 이것이 복합혼의 경우에 나타나는 종혼의식이다.



의식의 원천은 혼뇌에 있고(註2) 몸뇌는 혼뇌의식을 수신하여 필터링한 후 의식으로 드러낸다. 전술한 바와 같이 이는 생기체시스템의 역할이다. 따라서 혼뇌의 기억과 사고, 성격, 인격 표현 등에서의 역할은 몸뇌가 활성화되어 있는 경우 제한을 받는다. 특히 기억은 몸뇌의 기억을 넘어설 수 없다. 몸뇌의 대부분의 기능이 기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뇌가 깨어있는 경우 혼뇌의식은 육체에 속박되어 성격이나 습관 등 ‘업관련 부분’을 제외하고 원칙적으로 외부로 드러나지 못한다. ‘업관련 부분’이 드러나는 것 중에 몸뇌에서 그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 정신의학에서는 무의식(註3)이 드러났다고 말하지만 그 실체는 혼뇌의식이며 이중인격의 경우에는 특별히 종혼의식인 것이다.(註4)

정신의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인간의 정신(la psyché)은 의식과 무의식의 전일체(全一體)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며 무의식은 꿈을 통해서 상징적인 언어를 가지고 의식과 만나려고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때 우리는 무의식이 영혼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그런 생각은 아직 설익은 생각이라고 하며 부정적이다.(註5) 그러나 그의 논지를 보면 융은 이미 무의식이 혼의 의식임을 눈치챈듯하다. 그는 정신작용의 원천이 혼뇌이며, 혼뇌가 몸의 조건에 구속된 상태에서 그의 의식을 몸뇌에 투사시켜 외부로 드러난 것이 몸뇌의 의식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뜻이다.



생기체는 정신체의 지배를 받으나 몸이 살아있는 내내 잠들지 않으며 불수의(不隨意)적인 부분을 포함하여 몸의 모든 장기를 제어한다. 결국 마음의 정신체는 생기체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몸을 장악하게 된다. 대부분의 정신질환은 정신체에서 발생한 원인이 생기체를 통하여 몸에 이상을 초래함으로써 나타난다.



한편 생기체의 손상은 몸과 정신체의 활동을 극적으로 저해한다. 생기체가 손상되는 경우는 세 가지인데 몸의 손상에 기인하는 경우와 생기체 자체의 원인으로 고장 나는 경우 그리고 정신체에 의해 손상되는 경우다.

먼저 몸의 손상은 점차 생기체의 손상을 불러온다. 키를리안 사진기에 의해 확인된 유령 나뭇잎(Phantom Leaf) 현상이나 환상 사지(Phantom limb)에 의한 환상통 등은 몸의 손상이 생기체의 즉각적인 손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음을 보여준다. 반면 생기체의 손상은 즉각적인 몸의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예컨대 혈액순환의 문제로 인하여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발생하여 혈관성 치매가 발생하듯 생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여 생기체의 혼뇌의 경맥(經脈)과 낙맥(絡脈)이 막히거나 터지는 경우 금방 치매가 발생하는 것이다.(註6)



생기체는 생기(生氣)로 만들어지는데 사라스와티(註7)에 의하면 생기(生氣)는 프라크리티(氣)가 푸루샤에 의해 그 속성인 구나의 균형이 깨지면서 생성되는 五代원소 중 풍(風)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생기로 만들어진 생기체는 부모의 난자와 정자로부터의 생기체씨앗(先天之氣)과 생기계의 인간 생기체그룹에 있는 생기체를 받아 육체와 같이 태어나고 육체 전체에 걸쳐 있으면서 육체를 항상 활동적으로 만들고 있다. 생기체는 조잡(粗雜)생기로 구성되나 정신체는 미세(微細)생기로 만들어진다. 생기체는 정신체의 명령을 받아 활동한다고 하는데 활동 기작(機作)은 표준이론과 유사하다. 정신체는 다시 원인체의 마음과 연결되고 마음은 또 진아와 연결된다. 결국 생기체는 마음과 진아의 명령을 받아 움직이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 명종에 이르면 생기체는 몸과 정신체로부터 떨어져 나와 근본자성인 프라크리티로 귀멸(歸滅)해 들어간다고 한다.(註8)



이차크 벤토프(註9)에 따르면 “전압계로 달걀의 위와 아래에 대보면 위쪽에는 양전기가, 아래쪽에는 음전기가 걸리는데 그 전압차이가 보통 2.4밀리볼트다. 이는 해초의 포자나 개구리 알, 나무의 씨앗 등에서도 동일하며 나아가 모든 생물체가 마찬가지다. 이러한 전기장을 조직장(organizing fields)이라고 하는데 조직장은 전자기 홀로그램으로서 생물체와 합체하여 주형을 만들고, 물질이 이 주형을 채워서 유형(有形)의 실체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註10) 그가 말하는 조직장이 표준이론의 생기체이다.(註11) 생체공학자인 그는 생기체의 존재를 직관하고 이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를 하였다.

그의 주장을 표준이론식 용어로 바꾸어 쓰면 “유기체를 덮고 있는 생기체(註12)의 생명력이 발동하면 생기체는 달걀 노른자 어느 부위(DNA)에서 아미노산 배열정보를 얻어 공간정보를 추출하는 한편, 유기체를 구성하는 각 분자들 상호 간의 진동수 관계에서는 성장시간정보를 추출하여 유기체에 앞서 성장이 예정된 장기(臟器)의 주형(鑄型), 즉 ‘기의 장기(혼장기)’를 만들고 육체로 하여금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게 한 후 이로써 그 주형을 채워 육체의 장기를 鑄造한다.”(註13)이다. 그런데 벤토프의 주장대로 DNA가 달걀노른자에 들어 있을까? 그렇지 않다. DNA의 원천은 생기체다. 생기체가 DNA 등 자신이 품은 인체 설계도와 천부의 시공(施工)과 감리(監理)능력에 의하여 주형(鑄型)을 만들고 거기에 물질을 채워 넣어 몸을 만든다. DNA는 혼이 그의 기억을 생기체의 혼뇌에 심듯 생기체가 몸에 심은 것이다.



생기체의 이러한 기능에 주목하여 신지학에서는 생기체를 도안(圖案)체(design body)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신지학을 포함한 뉴에이지에서 생기체는 통상 에테르체로 불린다.(註14) 그들은 육체 안에 감각과 기관의 원형(元型)인 에테르체가 있는데 에테르체는 육체의 기관보다 훨씬 세련되고 발달되어 있으며 더 많은 기능(텔레파시, 투시, 투청 등 초상超常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생기체는 DNA의 원천이며 생명체의 진화設計圖 역시 품고 있다.(註15) 대부분 표준이론과 상통하는 주장들이다.



생기체와 관련하여 양자의학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육체는 눈에 보이는 육체와 에너지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마음 또한 입자와 에너지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육체의 부속된 에너지장과 마음에 부속된 에너지장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註16) 이 말은 “몸은 육체와 육체의 생기체로 구성되어 있고 마음은 정신체와 양심체 그리고 생기체를 가지고 있으며 몸과 마음은 각자의 생기체로 서로 연결된다.”라는 표준이론적 용어로 번역된다. 그러나 표준이론에서 몸은 몸으로만 되어 있고 양자의학에서 에너지장이라고 부르는 생기체는 마음의 구성체다. 그러나 위 양자의학의 주장은 몸에도 생기체를 수용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니 일면 타당하다.





<註釋>

註1) 미주176 ‘힌두철학의 의식상태와 자아의 종류’ 참조

註2) 사실 의식은 혼뇌에 있지 않다. 설명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 혼은 그 자체로 의식체다.

註3) 다시 말하지만 무의식이란 용어는 용어 자체가 부적절하다. 의식이란 주체를 전제로 한 용어인데 주체 없는 의식인 무의식이 어찌 있을 수 있는가. 이는 주체를 모르기 때문에 무의식 자체를 하나의 주체로 보는 ‘미완성의 학문’에서 사용하는 개념이다.

註4) 이중인격이 나타날 때 종혼은 자신의 혼뇌에 기반한 인격을 가지고 현재의식화한다. 종혼은 자신이 의식을 장악하였을 때의 기억은 혼뇌의 종혼의식 부분에 저장하였다가 나중에 종혼이 다시 표면으로 드러나 현재화하면 이를 사용하여 활동한다.(미주43 ‘자의식의 장애와 표준이론’ 참조)

註5) 꿈은 진리와 생명을 담고 있는 상징을 통해 우리에게 무의식으로 가는 가장 확실하고, 가장 똑바른 길을 보여 준다. 꿈은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인간의 내적 안내자로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위대한 보물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우리는 무의식을 영혼과 동일시할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우리가 그렇게 주장한다면 그것은 아직 설익은 주장이며, 잘못된 주장이 될 것이다. 무의식은 인간의 영혼을 모두 다 드러내고 있지는 못하다. 더구나 어떤 이들이 주장하고 있듯이 "신"(神)과 동일시될 수도 없다. 하지만 무의식은 인간의 영혼은 물론 신과도 내면적으로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다. (에르나 반 드 빙켈, 「융의 심리학과 기독교 영성」 참조)

註6) 미주284 ‘치매에 대하여’ 참조

註7) 스와미 요게시바라난다 사라스와티(Swami Yogeshwaranand Saraswati 1887~1985)는 15세에 출가하여 히말라야 산속으로 들어가 두 사람의 위대한 聖師를 만나 라자 요가를 수행하고 해탈의 경지에 도달하는 비전(秘傳)을 교수받은 뒤 스승의 명에 따라 그 비전의 전파에 주력하고 있는 요가의 스승이다. 인도의 요가성지 리시케시에 아쉬람을 연 그는 「前四段階의 요가행법」, 「生氣의 과학(Science of Vital Force)」, 「神光의 과학」, 「神我의 과학」 「魂의 과학(Science of Soul)」 등의 저서를 펴내었다. 국내에는 「혼의 과학」(영풍문고, 나종우 역)만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註8)1. 사라스와티의 이러한 주장은 그가 삼매지경에서 미세체의 영안(靈眼)을 열어 이를 통해 몸 안을 관찰한 결과 얻어진 팩트인데 이러한 팩트는 우파니샤드 시절부터 수천 년간 수많은 요가 수행자들에 의하여 확인된 것이라고 한다. 표준이론의 생기체와 정신체는 영안을 통해 확인하지는 않았음에도 요가학파의 그것과 완전히 일치한다.

2. 음식물로 이루어진 신체 외에 생기로 만들어진 신체가 육체 안에 또 있으니 이 자아도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타이티리아 우파니샤드 2-2-1-2)

註9) 이차크 벤토프(Itzhak Bentov)는 1923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나, 2차대전 중에 이스라엘로 이주했으며, 1954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산업체의 고문으로 일하였다. 뒤에 생체공학 전문가가 되어 197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의식의 변화가 생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데 몰두하였다. 저서는 「(宇宙心)우주심과 정신물리학」(정신세계사)이 있다.

註10) 벤토프는 나무의 씨앗을 또 다른 예로 들고 있다. 나무의 4차원(시공간) 조직이 나무의 씨앗 속에 응축되어 있다. 씨앗 속에서 진동하고 있는 분자들은 나무의 형태에 관한 정보를 저장한 유전자다. 다시 말해, 나무의 시간과 공간의 형태를 부호로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씨앗은 나무의 모양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시간에 따른 전개, 말하자면 성장에 따른 여러 단계의 순서와 걸리는 시간에 대한 정보를 간직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씨앗은 매우 독특한 구조다. 왜냐하면 씨앗 속에는 시간 공간이 압축되어 저장되어 있으며, 그것이 전개될 적당한 객관적인 시간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씨앗은 주관적인 시간 공간 속으로 이동한 하나의 나무라고 할 수 있다. 그 속에서는 일상적인 시간과 공간의 의미는 사라진다. 나무와 관련시켜서 말하는 한 씨앗은 ‘시간이 정지된 상태’이다. 나중에 객관적인 조건이 좋아지면 나무는 씨앗이라는 명상적이고 동면하는 상태에서 깨어나서 성숙한 나무로서 객관적인 시공간 속에서 성장하는 것이다. 다른 표현을 빌면, 씨앗은 그 특질상 절대계에 더욱 가깝기 때문에 나무보다 훨씬 기본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다.(이차크 벤토프, 「우주심과 정신물리학」 참조)

註11) 생기체에 전류가 흘러 전압차가 생기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것이 생물체화 합체하여 주형을 만들고, 물질이 이 주형을 채워서 유형의 실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생기체의 존재를 정확히 포착한 것이다.

註12) 생기체는 종별로 타입이 있어 이는 DNA의 유전정보와 협업하여 주형을 만들고 이를 유기물로 채워 넣어 생명체가 틀의 모습대로 자라게 한다. DNA는 윤회혼에 원천하는가 아니면 생기체에 새겨져 있는가 또는 정자와 난자에 새겨져 있는가. 생물학적으로는 당연히 후자이지만 표준이론에는 생기체를 장악하는 혼에 그 DNA 관련정보의 원천이 있고 생기체는 생기체대로 정자와 난자에 스며 있는 생기체 또는 생기계의 ‘인간 생기체그룹’에서 나오는 생기체에 DNA정보가 새겨져 있다. 혼은 이를 통제하고 관리한다고 본다. 염색체 안의 DNA는 생기체의 DNA정보가 육체적으로 구현된 것에 불과하다. 마치 혼의 의식에서 나온 의지가 생기체를 통하여 몸뇌에 전기적신호로 구현되고 외부에 드러나듯이 말이다.

註13)1. 생명체의 형태는 유전에 의해 전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어떤 생명체가 어떻게 자라나는가는 어떤 조상에서 비롯하는지, 다시 말해 어느 종에 속하느냐에 따른다. 그것을 구성하는 소재는 끊임없이 바뀌지만, 종은 생명이 존재하는 한 존속하고 자손으로 유전된다. 그러므로 種이 소재의 결합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종을 형성하는 힘을 생명력이라 한다. 광물의 힘이 결정 속에서 자기를 표현하듯이, 생명 형성력은 동식물의 종 또는 형태 속에서 자기를 표현한다.(루돌프 슈타이너, 「신지학」)

2. 신지학 창시자 블라바츠키는 ‘에테르 원형’이라는 말로 이를 설명한다. 그는 인간도 인간의 에테르 원형이 있다고 한다. 다만 이는 진화로 탄생된 것이 아니라 영원 속에 존재해 왔다고 주장한다.(스로타파티, ‘영원한 지혜’ 86쪽) 인간이 진화체인데 블라바츠키는 그 주형인 생기체가 어찌 진화하지 않는다고 하는지 알 수 없다. 생기체도 진화한다. 몸의 진화에 한 발 앞서서, ‘신의 영화(靈火)’가 지시하는 방향에 따라. 그리고 그 종에 대해 전문인 천사와 고급영들에 의해서.



註14)1. 신지학의 태두 블라바츠키는 생기체를 산스크리트어를 차용하여 링가 샤리라(Linga Sarira)라고 이름 붙이고 인간의 제2본질로 보았다. 이는 그가 인도철학에서 다신체론의 기원을 찾았기 때문이다.

2. 그러나 정작 베다에 나타나는 생기체 해당 단어는 링가 샤리라가 아니라 숙슈마 샤리라(sukshma sarira)의 일부다. 초기 신지학자들이 신비한 동양의 이미지를 자기 저작에 덧씌우기 위해 숙고 없이 가져다 붙인 용어들이다 보니 이렇다. 신지학을 공부하는 이는 감안하여야 한다.



註15)1. 우리는 대자연 속에는 거대한 신비한 지성이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성의 근원은 무엇이며 그것을 안내하고 나누어 주는 법칙들은 무엇인가? 이러한 지성이 인간의 지성과 같은 것인가? 벌들은 자신의 정신을 인간처럼 훈련시켜서 향상시키는가? 나뭇잎과 수정 피부 그리고 눈은 어떤가? 이것들 속에 있는 믿기 어려운 지성의 근원은 무엇인가? 이 모든 것들은 대자연의 일부분들이며 그것들 모두가 작용과 반작용으로 정신의 힘을 나타낸다. 어째서 이 나뭇잎 속에 있는 지성이 옆에 있는 나뭇잎과 거의 유사한 지성을 가지고 있으며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새의 지성과는 다른가? (신지학협회, ‘신지학 홈스터디’)

2. 신지학의 위 언급에서 지성이란 생기체의 주형(鑄型)의 속성을 표현한 말이다. 주형은 설계이며 설계는 지성의 결과물이라는 의미에서 지성이란 말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신체의 고급 기능으로서 知性과는 다르다.



註16)1. 강길전·홍달수의 「양자의학」

2. 6.6.3. ‘양자의학과 표준이론’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