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4

박정미 INFINITE POTENTIAL -데이비드 봄의 삶과 사상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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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봄의 삶과 사상1

(2023년 새해에 의미있는 일을 해내고 싶어 오랜만에 컴퓨터 자판 위에서 육체적노동을 했다. 두시간여짜리 다큐 멘트를 활자로 옮긴 것이다. 나는 데이비드 봄의 사상이 새 시대를 알리는 현대의 복음이라고 본다. 이 다큐를 만든 분, 한국어로 자막을 달아주신 분, 내게 알려주신 임미옥소장님한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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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우리가 함께 산책하다가 밤하늘을 보았을 때 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볼 때 우리는 보통 우리가 보는 대상은 저 별들이고 우주공간은 그 배경이라고 생각하지만, 밤하늘을 또 다르게도 볼 수 있습니다. 우주공간을 배경이 되는 빈 공간으로 보는 대신 무한히 ‘충만한’ 공간으로 보고, 공간 사이의 별들, 즉 물질은 광대한 바다의 작은 거품으로 보는 겁니다.”
데이비드 봄은 그렇게 제가 별들과 우주 공간을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갑자기 우주 전체가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로 보이고, 모든 물질들은 그 하나의 유기체에 난 작은 구멍들로 보이는 전혀 다른 신비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 ‘충만한 공간’의 특성에 대해 봄은 말하기를 1cm²크기의 공간 속에 들어있는 에너지-물질의 양이 우주전체 에너지-물질의 양보다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데이비드 슈럼 박사, 양자이론가)

데이비드 봄은 물리학자이며 철학자, 의식탐구가로서 20세기 가장 뛰어난 사상가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봄을 영적인 아들이라 했고, 딜라이라마는 자신의 과학스승이라고 불렀습니다.
봄은 그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물리학계로부터 배척당했고 미국정부로부터 국외로 추방되기도 했습니다. 공산주의자로 잘못 고소되어 고소가 취하되었지만 결국 추방된 것입니다.

봄은 독자적이고 보기 드문 지성을 지니고서 당시 물리학계에서는 금기였던 영역을 들여다보았으며, 우리를 포함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분리되지 않은 우주의 실상을 탐구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영상은 봄의 라이프스토리를 따라가면서 그의 물리학과 철학사상, 그리고 의식을 탐구한 여정을 담았습니다. 과학과 영성의 교차점에서 탐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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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AND IDEAS OF DAVID BOHM
THE SERCH FOR MEANING AND WHOLENESS

~~~THE BIG QUESTIONS (인류의 빅 퀘스쳔)~~~

초기 인류 때부터 우리는 존재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해왔습니다.
우린 어떤 존재인가? 우린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 존재의 목적은 무엇일까? 실제 존재는 어떤 것일까?
우리의 조상들은 만물 안에서 영혼을 보았고 영혼이 만물의 근원이라고 여겼으며, 신비의 감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과학과 영성을 통한 지식이 따로 나뉘어져있지 않았습니다.

“붓다 자신도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가르침을 그저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온전히 탐구와 실험을 해보고 받아들이라고.
우린 그렇게 훈련이 되었기에 항상 “왜?”를 묻습니다. 쉽게 “예”라고 하지 않지요. (딜라이 라마)”

이러한 인류의 큰 질문들이 풀리지 않은 채, 과학과 영성은 분리되어 따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돈을 좇아 파편화되었으며, 삶은 의미를 그 목적을 잃게 되었습니다.
고전물리학은 주로 모든 것이 예측되고 제어가능한 메커니즘을 찾는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3차원 공간이 유일한 절대공간이며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직선으로 흐른다고 믿고, 우리의 감각경험만이 실제존재라고 믿어왔습니다.
그러나 실재에 대한 이러한 가정들은 실재의 본성과 인간의 위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 한다면 장애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류가 이러한 실재의 본성을 감지하게 되는 놀라운 근본적인 변화가 20세기 초반 일어났는데, 그건 바로 상대성이론과 양자이론의 탄생입니다.
“양자물리학을 좀더 의미있는 방식으로, 철학적으로 이해한다면 봄이나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는 눈으로 보게 된다면, 이건 혁명입니다.
양자물리학은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지구와 또 우리 서로와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에 대해 근본적인 변화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혁명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산테나 사바디니 박사, 양자이론가, 철학자)”

양자이론은 1900년경에 탄생했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1905년 태어났습니다. 그러다가 1925년에는 하이젠버그가 자연의 본성을 깊이 들여다보면서 양자역학을 처음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이어서 닐스 보어의 코펜하겐 해석이 뒤따르며 양자장이론이 나타났고, 수십년 뒤에는 그 유명한 “모든 것의 이론(Theory of Everything)”이 나타나자 과학자들은 이제 물리학의 끝이 있다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이르러 모든것의 이론(Theory of Everything)이 선보인 초기에는 물리학적인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만 같았지만, 그 이론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 못했습니다. 무언가 빠져있었고, 더 넓게 보아야하지 않을까 질문하면서, (데이비드 피트 박사, 이론물리학자)

과학자들은 데이비드 봄의 아이디어를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봄의 아이디어가 우주의 신비를 푸는데 키가 되지 않을까? 관심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 영상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볼 것입니다. 그러나 먼저 양자물리학이 무엇인가? 기본적인 질문을 해봅시다.

양자물리학은 이 우주에서 가장 작은 물질의 성질을 묘사하는 학문입니다. 일상의 시공간에서는 볼 수 없는 가장 작은 것을 연구합니다. 원자와 분자, 그리고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는 입자들이 보이는 전체우주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모래 한 알갱이 속에 있는 원자의 수는 지구의 모래사장 전체에 있는 모래알 수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 양자물리학은 또한 수십억달러 고부가 산업의 기초가 되기도 합니다. 핸드폰이나 태블릿을 켤 때마다 우리는 우주의 근본적인 법칙, 즉 양자의 힘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겁니다.
양자의 세계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시공간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세계이며, 물질의 상호관계가 상대적인 위치에 의해 결정되는게 아니라 더 깊은 양자수준의 관계에 의해 결정되는 세계입니다.
상대적인 공간이 붕괴하고 선형적인 시간이 멈추어서는 신비로운 세계가 양자의 세계이며 모든 생명을 하나로 연결하는 시간이 없는 영원한 세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세계이며, 이 우주안의 모든 것이 일어나는, 우리존재와 우리의 모든 행위가 일어나는, 그 근원이 되는 세계입니다.

20세기 초반 이 두가지 놀라운 발견이 있었지만 주류물리학에서는 양자역학과 일반상대성이론을 하나의 이론으로 통합하는 것에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물리학은 둘로 분리되었습니다. 한 쪽에는 양자역학의 닐스 보어가, 다른 한 쪽에는 상대성이론의 아인슈타인이 있었고, 양쪽의 과학자들은 리얼리티의 참된 본성을 구성하는 서로의 이론에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양자역학은 미시세계의 성질을 풀어내는 학문입니다. 우리의 몸과 모든 물질이 이 미시영역으로 만들어진 거지요.
그와는 달리 상대성이론은 시공간과 중력 등, 모든 거시우주의 질서 전체를 다루는 학문이지요.
우리는 이 보이는 거시세계와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양자세계가 연결될 거라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미시세계와 거시세계가 연결되어있음을 기술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는 그게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은 처음부터 서로 잘 연결이 되지 않았거든요. 양자역학이 생긴 이후로 두 이론 사이에는 풀리지 않는 긴장이 있었습니다. (얀 발렉첵, 베를린 현상과학연구소)”

“저의 관심은 물리학의 가장 바탕이 되는 것을 이해하고,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을 연결하는 것이었습니다. 두 이론의 기본적인 아이디어의 어떤 부분이 명료하지 않은지, 서로 모순되는지를 연구하는 것에 관심이 갔어요. (데이비드 봄)"

“봄은 아주 깊이 숙고하고 말하곤 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이론이 아닌거 같아요. 다들 하는 방식으로 수적으로 계산되는 뭔가를 찾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물리학 전반에 완전히 새로운 질서를 가져오는 것입니다.(데이비드 피트)”

“서로 연결되지 않는 두 이론을 보면서 저는 두 이론에 공통된 것이 무엇인지 찾게 되었고, 그것을 저는 ‘분리되지 않은 전체성’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데이비드 봄)”

“전체가 부분 안에 들어있으며, 부분이 전체를 드러낸다는 것이 봄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이 단단한 물질은 겉으로 펼쳐진 질서인데 이건 표면적 질서일뿐이고, 이 드러난 표면 밑 깊은 곳에는 숨겨진 질서가 있다는 것입니다.
숨겨진 질서란 드러난 물질의 질서가 아니고, 일종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이는 세계로 펼쳐졌다가 접혀지는 끊임없는 운동의 흐름인 것이지요.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펼쳐지고 접히는 과정의 결과로 드러난 펼쳐진 세계입니다. 펼쳐진 질서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숨겨진 질서에서 나오는 것입니다.(데이비드 피트)”

“데이비드 봄은 물리학 너머 보편적인 세계를 궁금해했습니다. 철학적인 아이디어를 다루다가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서 느껴지는 언어의 한계를 다루기도 하고, 생물학으로 들어가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생물시스템이 전개되는 방식을 보세요. 자연은 정말 인간보다 훨씬 더 유기적입니다. 그에 비해 양자역학은 기계적으로 사고합니다. 자연의 유기적인 방식을 관찰해서 우리도 좀 더 유기적으로 사고하는 쪽으로 가야겠어요.’

그리고 마침내 그는 모든 인간 안에 있는 의식의 역할에 완전히 매료됩니다.
‘대체 의식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생각은 무엇입니까?’
이렇게 질문을 놓고 대화를 하고 나면, 봄은 드러난 아이디어들에 대해 깊은 의미가 담긴 저술을 하곤 했어요. (바질 하일리, 30년 봄의 동료)”

두 이론의 간극을 연결하는 작업으로 봄은 보이지 않는 미묘한 존재의 작용이 들어올 여지를 허용하는 실재에 대한 우아하고도 일관된 관점을 제공했습니다. 즉 드러난 현실은 더 깊은 하나의 질서로부터 펼쳐진 것이며, 보이는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과 보이지 않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 우주의 각 부분들은 우주 전체를 그 안에 담고서 우리 눈에 보이는 현실로 펼쳐진 것이라는 관점입니다.
"삶의 신비에 대한 이러한 관점은 우리의 이성적이고 언어적인 틀을 무력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여전히 특정방식으로 보고 생각하겠지만, 자신의 생각에 이전처럼 사로잡히지는 않게 됩니다. 왜냐면 이제는 존재의 신비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거든요.(데이비드 슈럼)“

“봄이 발견한 이런 것이 바로 모든 경이의 문을 열어주는 실재의 가장 깊은 층위이지요.(산테나 사바디니)”

실재의 경이로움을 탐구하면서 그는 드물고 독자적인 지성을 발휘하여 주류과학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런 탐구의 힘은 펜실베니아 윌스바레에서 자라난 어린시절 내면의 감정으로 거슬러올라갑니다.
 
~~~STEPPING STONES (징검다리 경험)~~~

데이비드 봄은 1917년 12월 20일 윌스바레에서 태어났습니다. 한 때는 석탄 생산지의 중심으로 잘나가던 도시였으나 산업전반에서 석탄소비량이 줄어들고 여러 차례 경기침체를 맞으면서 지역경제가 침체되었습니다.

“제가 살던 마을에는 일이 없어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빚이 늘어가고 대화가 험해져서, 혁명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루스벨트가 대통령이 되어 정책을 펼치면서 사람들에게 희망이 생기고 사정이 좀 나아졌지요.(데이비드 봄)”

봄의 어머니는 정신적인 문제로 여러 번 입원했었고, 아버지는 봄과 거리감이 있는 분이어서 아들이 과학에 관심 갖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분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봄이 나중에 가업을 물려받기를 바랬고, 이는 어린 데이비드에게 이상적인 삶의 조건은 아니었습니다.
“봄의 아버지는 자신이 하는 동네가구점을 봄이 물려받기를 바랬기에 어린시절 봄은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과학 아이디어를 탐구하는 걸 좋아했고 아버지는 그런 그의 모습을 좋아하지 않았지요.
어느날 스카이락이라는 우주선이 나오는 SF소설을 읽으면서 봄은 이 냉정한 세계를 떠나는 주인공처럼 되고싶다 생각합니다. 그게 어릴 때 봄의 꿈이었던거죠. 다른 행성이 더 이상적인 세계이고, 여기 이 거칠은 세상은 불완전한 환상의 세계이고 어딘가 더 깊은 세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죠.
그게 어린시절 그의 비전이었고 후에 그 비전은 숨은질서라고 이름 붙인 양자세계가 되었습니다. 뉴튼적인 세계관으로 돌아가는 이 일상세계 너머에 더 깊은 질서, 드러나지 않는 세계를 발견하게 됩니다.
‘더 깊은 질서의 세계를 어떻게 하면 찾아낼 수 있을까?’ 어린 시절부터 그는 그런 세계를 갈망했던 것입니다.(데이비드 피트)”

그의 유약한 성격은 그로 하여금 항상 안전을 찾게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친구들과 함께 어쩔 수 없이 징검다리를 밟고 강을 건너야 하게 되었습니다.
“윌스바레 근처 산에 놀러갔다가 물살이 센 강을 건너야 했습니다. 계속 바위를 따라 건너가는데 친구들은 멀리 가버려서 작게 보이고 혼자 건너가는게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중간에 멈추지 않고 계속 점프하며 건너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보통 나는 겁이 많아 한 걸음씩 천천히 건너는 성격이었거든요.

그 경험은 아주 깊은 인상으로 남아 관련된 연구주제 사이사이로 떠올랐습니다. 의식은 순간순간의 깨어있는 자각과 함께 한발씩 가는 것이지 계획한 대로 성장하는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데이비드 봄)”

아버지가 공부에 대한 그의 관심을 받아주지 않았음에도 봄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학생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미 고등학교 시절에 마음과 물질의 통합을 논하는 우주통합이론에 관한 논문을 썼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봄은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에 들어가 물리학으로 학부를 마치고 수학과 물리학의 능력을 인정받아 장학금을 받고 캘리포니아 칼텍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봄은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만나는데, 봄의 능력을 알아본 오펜하이머는 자신이 물리학 학장으로 있는 버클리로 옮기도록 도와줍니다.
“봄은 오펜하이머 밑에서 박사과정을 하게 되었는데 그 때가 오펜하이머가 로스알라모스 핵시설을 맡게 되기 직전이었죠.
오펜하이머가 로스알라모스에 다니던 어느날, 봄도 동행하기를 원했으나 통행권을 얻지 못했습니다. 9개월 미국 공산당에 가입했다는 이유 때문이었지요. 공산주의 물이 들었다는 이유로 봄은 댓가를 치러야 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오펜하이머에게 박사논문 제출자격이 정지당했음을 알리며 도움을 구했을 때, 오펜하이머의 답은 논문 없이 박사학위를 받게 해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뒷문으로 학위를 받고 오펜하이머를 떠나야 했습니다. (바질 하일리)”

봄은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느낌을 갖고 있었기에 마음 속에 아버지를 대신해줄 누군가를 찾고 있었고, 오펜하이머가 아버지 역할을 해줄 것으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봄이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따랐던 오펜하이머가 봄에게 상처를 준 것이죠.(데이비드 피트)”

작은 도시였던 윌스바레에서 멀리 떨어진 대학도시에서 맞게 된 새로운 문화와 사회생활을 마음껏 즐기면서 봄은 적극적으로 철학과 사회학, 정치학 등으로 관심을 넓히며 물리학 이론을 탐구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자유로운 이상주의적 탐구가 새롭게 전개되던 불안한 세계정세와 맞물려서 이후 삶의 궤도에 드라마틱한 영향을 주게 될 줄은 당시의 봄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뛰어난 리서치연구자들로 이루어진 서클을 자기 주위에 두고 있었으며, 실은 오펜하이머 자신도 초기에는 사회주의 조직과 그룹을 지원했었습니다.
그리고 봄에게 정치와 물리학은 분리되지 않는 하나였기에, 맑시즘 사회가 개인의 변형에 기여하게 된다고 말하는 러시아의 실험에 관심을 갖는 오펜하이머의 제자들과 함께 봄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봄의 물리학 연구에도 반영이 되었는데 개별전자 움직임의 자유도와 인간 개인의 자유가능성 그 양쪽에 봄은 관련이 있다고 본 것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봄을 초기 작업 중 중요한 발견인 금속 플라즈마 이론으로 이끌었습니다.

“기체, 액체, 고체 상태가 있고 네번째 상태가 플라즈마 상태인데, 가스가 전하를 띤 입자로 가득 차 있는 상태이지요. 태양주변이 이렇게 전하를 띤 입자가스가 가득하다고 합니다.
봄의 아이디어는 금속에서 시작되었는데요. 금속 격자 안에 핵들이 있고 전자로 가득찬 가스가 흘러다니는 상태에서, 봄은 단단한 금속표면 기체의 운동에서 뭔가 발견을 할 수 있을까 질문했습니다. 그가 발견한 것은 전자가 전체기체의 운동에 참여한만큼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러시아 초기의 사회주의 실험을 보면서 그는 집단에 속한 개인이 어느정도 자유를 가질 수있을까를 질문했습니다. 집단의 구성원이면 개별적 자유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자가 전체에 참여한 정도만큼 다른 전자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관찰을 통해 봄은 플라즈마 상태의 집단 내에서 개별적 자유가 가능함을 알게 된 거죠.
이 연구는 그래서 금속 플라즈마 이론이면서 동시에 집단 내 자유도에 관한 이론이 되었습니다.(데이비드 피트)”

“플라즈마 이론을 완성하고서 봄은 버클리대에서 주목을 받아 프린스턴 대학에 자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거기엔 아인슈타인이 연구소를 열고 있었고 봄은 젊고 유능한 물리학자로 발탁되어 가게 되었죠.(바질 하일리)”

“프린스턴 대학에 가서 보니 봄이 머물게 된 곳이 바로 아인슈타인 옆집이었고 봄은 저녁이면 아인슈타인 집에 가서 사람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콘서트를 여는 것을 보며 아인슈타인과 가까워졌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봄을 영적인 아들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데이비드 피트)”

이 시기에 봄은 양자이론에 대한 표준적인 교과서를 저술하게 되는데, 그 안에는 정통 양자이론의 정통 코펜하겐 해석이 닐스보어에 의해 주도되었다는 내용도 담겨있습니다.
“이 시기에 봄은 양자역학 수업 제안을 받고서 정통양자역학 수업을 열기도 했는데, 학기 끝에는 ‘이 양자역학은 정말 이해가 어렵다. 이걸 제대로 이해하려면 책을 써보는게 최선의 방법이다.’하고 ‘양자이론’이라는 제목의 책을 씁니다.
이 책은 당시 양자이론 책들 중 가장 좋은 책이라는 명성을 얻기도 합니다.

책 안에 그는 닐스보어의 관점을 옹호하려고 표준 양자역학에 대한 보어의 관점을 그대로 기술했습니다. 책을 쓰면서 양자역학을 흥미롭게 적용한 사례들이나 보어의 관점에 대해 많은 토론을 하면서 봄은 전체성이라는 개념에 매우 관심을 갖게 됩니다.
전체성이라는 개념을 더 일반적인 상황에도 적용해보면서 어떻게 전체성이 양자구조 자체로부터 일어나는지 점점 더 명료해졌습니다.(바질 하일리)”

하지만 들여다볼수록 봄은 보어의 해석에 대해 뭔가 미진한 것이 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닐스보어가 양자세계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한 것에 대해 봄은 의문을 품게 된 것입니다.
앞에서 본 것처럼 양자의 영역은 아주 미세한 영역이며, 맨 눈에는 보이지 않는 가장 작은 존재의 영역입니다.
1920년대 이후로 눈에 보이는 현실과는 너무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신비와 역설로 해석되는 실험이 있습니다. 그 유명한 ‘이중 슬릿 실험’입니다.
두 개의 슬릿 구멍을 통해 전자를 발사하면 처음엔 입자상태인데 두 구멍으로 발사된 전자들이 반대편 벽면에 두 줄로 흔적을 남기지 않고 웨이브 모양의 간섭무늬 패턴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이 신비로운 현상을 밝혀보려고 과학자들은 한 쪽 구멍에 감지기를 달아보았습니다. 그러자 전자들은 반대편 벽에 간섭무늬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관찰의 행위 자체가 웨이브 패턴을 붕괴시킨 것입니다.
이 신비로운 현상을 계기로 봄은 닐스보어의 관점과는 다른 관점을 갖게 된 것이죠.
봄과 보어 두 사람 다 양자이론이 존재의 바탕이 되는 전체라고 보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보어는 양자세계가 분석불가능한 세계이며 현실과 다른 실재의 층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은 것입니다.

“이 보이는 현실 밑에 있는 것에 대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건 없다고 보어가 말한 것을, 보이는 현실 그 아래 보이지 않는 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사람들은 받아들였습니다.
아인슈타인은 그러한 관점을 완전히 거부하면서, 이 현실 밑에 실재의 층위가 있는 것이 분명하며, 장비로 확인가능한 효과를 드러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도대체 보이는 현실, 그 아래에 있는 실재는 무엇일까요?
(바질 하일리)”

“보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양자세계에 이렇다 저렇다 말 할 수는 있으나, 만약 이 세계와 전혀 다른 거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파보 필크케넨, 헬싱키대 마음의 철학자)”

“처음에 봄은 아인슈타인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스스로도 이 보이지 않는 양자장에 뭔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바질 하일리)”

양자장에서는 뭔가 신비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일상의 시공간에서는 분리된 개별존재로 느끼는 것들이 더 깊은 양자수준에서는 모두 연결되어있다는 것이 봄에게는 중심되는 생각이었습니다.

봄이 이러한 질문에 깊이 빠져있을 즈음, 그의 사회주의 경향성이 로스알라모스 핵시설과 관련하여 러시아에 비밀정보를 유출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그의 삶, 무엇보다도 주류과학계 전체에 대한 그의 관점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한국전쟁과 함께 갑자기 매카시즘이 소용돌이를 일으켰습니다. 상원의원 매카시의 주장으로 버클리대와 로스알라모스 핵시설 연구자들의 정치적 사상과 연루혐의 조사가 시행되었죠.
데이비드 봄도 잡혀가서 증언을 강요받았지만 거부했습니다.(바질 하일리)”

“러시아와 내통하는 연구자들의 이름을 대라고 강요받았지만 그는 거부했고, 그 결과 국회를 무시한다고 잡혀가기도 했습니다.(데이비드 피트)”

“가석방 된 후에 봄은 헌법5조를 들어 고등법원에 항소했고 그의 항소는 헌법에 타당하다고 판결받아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법적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그가 있던 대학의 총장은 그를 대학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봄이 자신의 조수로 일하기를 원했지만 그 때 오펜하이머가 반대했습니다. 이미 오펜하이머는 봄에게 봄 자신의 안전을 위해 미국을 떠나라고 한 것이죠. (바질 하일리)”

“봄은 아인슈타인에게 편지를 써보기도 했으나, 결국 미국을 떠나 브라질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국에서는 그에게 어떤 미래도 없었으니까요.(데이비드 피트)”

추방은 그에게 힘 든 경험이었습니다. 프린스턴에서는 친구들로 둘러싸여 있었고 그의 플라즈마 연구도 중요한 것으로 인정받았으며, 양자이론에 대한 그의 책도 가장 잘 쓴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브라질에서 그는 이어서 닐스보어가 말한 양자세계 해석에 대해 더 실제적인 양자이론 모델을 생각하면서 <숨은 변수 Hidden Variables>라는 제목의 논문을 썼습니다.
“보어와 아인슈타인, 코펜하겐 해석 등 정통 물리학의 해석에 의문을 품고서 봄이 독자적 접근을 시도한 게 <숨은 변수 이론>인데요.(데이비드 피트)”

양자입자들이 아무렇게나 우연히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숨어있는 파일럿 웨이브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 그 요지입니다. 논문을 마치고서 그는 출간을 위해 원고를 미국으로 보냈고 그 논문이 물리학자들에게 충격이 되리라 믿었습니다.

“봄은 그가 원했던 건 자신이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논문을 보고서 토론이 일어나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이 논문으로 해서 콘펜하겐 컨퍼런스에 참여했던 학자들, 정통물리학계 전체가 봄에게 문을 닫아걸게 된 거죠. 약간의 논쟁이 있었으나 모두 동의해서 봄에게 문을 닫아걸고 같은 것을 믿자고 한 것이었습니다. 봄은 문을 열어서 자유롭게 논쟁이 일어나기를 원했지만, 그는 브라질에 있고 논문은 제출되었고, 논문에 대해 어떤 피드백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의 조수였던 학생에게서도 답을 듣지 못하지요. 그는 충격에 빠져서 왜 사람들이 논쟁을 하지 않는지 물었지요.(데이비드 피트)”

학계의 무반응에 봄은 의아할 뿐이었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봄의 <숨은 변수 이론> 논문을 읽은 프린스턴의 한 학생이 오펜하이머를 찾아가서 ‘봄의 논문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뭐가 잘못된건가요?’ 묻고는 그 논문을 오펜하이머에게 주었다는 겁니다.
3~4주 지나서 응답이 없길래 학생이 다시 가서 논문을 읽어보았는지 묻고, 오펜하이머가 읽었다고 대답하자 ‘그 논문이 뭐가 잘못된건가요?’ 묻자 그는 그저 아니라고 했고, 그러자 학생이 다시 ‘그 논문을 어떻게 하실건가요?’ 묻자, ‘아무것도 안할거야. 그냥 무시해’라고 했다는 겁니다.(바질 하일리)”

“봄의 이론이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제시한 것은 우주의 ‘비국소성nonlocality’이란 것입니다. 국소적local이지 않다는 건데, 비국소성이란 한마디로 물질의 근원인 양자 수준에서 우주전체가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상대성이론은 봄의 비국소성에 대해 ‘아니다. 가장 빠른 빛의 속도가 제한되어있으니 따라서 우주의 모든 것은 국소적이다.’라고 합니다. ‘빛의 속도보다 빠른 것은 없다’라고 하는 거죠.
자 그럼 도대체 어떻게 우주전체가 순간적으로 다 연결될 수 있다는 걸까요?

이것이 우리의 충돌지점입니다. 봄의 <숨은 변수 이론>과 <비국소성>이 처음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유는 바로 모든 것이 국소적이라는 상대성이론과 통합될 수 없기 때문이지요.(얀 발렉첵)”

“한참 지나서야 봄은 오펜하이머가 프린스턴에서 컨퍼런스를 열고 주류물리학자들을 초청해서 봄의 논문을 읽고 토론하고 잘못된 걸 찾아내려고 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컨퍼런스 끝에 오펜하이머는 봄의 논문에서 오류를 찾아낼 수 없다면 봄을 무시하는데 모두 동의해야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봄을 무시하라’는 말이 퍼져나갔습니다. 이런 소식은 봄에겐 정말 충격이었죠. (데이비드 피트)”

“그것이 학계 내에서 <숨은 변수 이론> 논문에 대한 마지막 토론이 되었습니다.(바질 하일리) “
“오펜하이머는 봄이 사라지기를 바랬죠. 봄이 고소당한 후 국가를 상대로 상소하는 행위를 통해 정치적 요주의 인물이 되었기에, 무조건 봄과 관계를 끊고 거리를 두고 싶었던 것입니다.(데이비드 피트)”

“웃는 사람도 있었고 우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 때를 생각하면 바가바드기타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이제 나는 죽음으로 다가가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오펜하이머)”

IGNORE BOHM 봄을 무시하라
IF WE CANNOT DISPROVE BOHM, 우리가 봄이 잘못된 것을 증명할 수 없다면
THEN WE MUST AGREE TO IGNORE HIM. 그를 무시하는데 다 함께 동의해야 한다.
(로버트 오펜하이머)
A PHYSICAL FAIRY TALE FOR CHILDREN 아이들 동화 같은 논문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A CHEQUE, THAT CANNOT BE CASHED 현금화 될 수 없는 수표다.
(볼프강 파울리)
VERY FOOLISH 어리석은 논문이다
(닐스 보어)

~~~MARRIAGE(결혼)~~~

브라질에서 지내는 것이 행복하지 않았기에 봄은 브라질 시민권을 얻어 이스라엘로 향했습니다. 하이파기술대학에 자리를 얻게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에서 봄은 한 여성을 만나 결혼하게 되는데, 바로 봄의 평생 파트너가 된 사라올슨입니다.
“사회주의 소송건으로 추방된 이후 봄은 자신의 케이스 안에 들어있는 많은 문제들을 생각하며 브라질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이스라엘에서 기회의 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2차대전 이후 독립한 신생국가였고, 봄도 유대인이었기에 이스라엘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이스라엘에 도착하고 몇 주 안되어 초대받은 파티에서 사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건너편 방에 있는 그를 알아보고는 곧 이 젊은 학자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라는 사람들을 돌봐주고 양육하는 걸 좋아하는, 사교적이고 모든 사람을 아우르는 사람이었습니다. (모린 둘란, 오랜 친구)”

~~~THE OBERVER IS THE OBSERVED(관찰자가 관찰당한다)~~~

이스라엘에서 영국 브리스톨로 자리를 옮기고 봄 안에서는 실재의 본성에 대한 아이디어가 새롭게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브리스톨에서 봄은 숨은변수이론은 접어두고, 양자이론과 상대성이론을 연결하지 못한 물리학의 오래된 과제에 집중합니다.
“그는 숨은변수이론을 제쳐놓고서, 수십년동안 화해하지 못하는 상대성이론과 양자이론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합니다.
‘왜 아인슈타인이 원했던 하나의 통합된 이론으로 합쳐질 수 없는 것일까?’에서 나아가,
‘새로운 이론이 왜 필요한 것일까? 아니면 아예 새로운 접근법으로 물리학에 완전히 새로운 질서를 가져와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발전합니다.
그런 그의 생각은 <숨겨진 질서 the implicated order>라고 이름지은 것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영국에 정착할 무렵 그는 이렇게 완전히 새로운 우주질서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데이비드 피트)”
이 즈음 그는 자신의 삶과 과학적 접근법에 깊은 영향을 주게 될 새로운 관심사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파장의 기능을 관찰하는 프로세스를 연구해온 양자물리학 흐름 속에서 봄이 깊은 관심으로 들여다본 것은 실험의 조건이 달라지면, 즉 관찰을 하고 있는가 아닌가에 따라 전자들이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젊었을 때 물리학을 연구하던 초기에는 과학이 인류에 도움을 주는 원천이 되리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과학을 넘어서는 뭔가 다른게 필요하다. 과학만으로는 세상이 바뀌기 어렵겠다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처음엔 과학적 탐구가 곧 진리탐구라는 열정이 있었고 인류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영국 브리스톨에 자리잡고 나서는 동서양 철학과 종교에 담긴 아이디어를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도서관에 가곤 했는데, 아내가 크리슈나무르티 책에서 관찰자와 관찰대상이라는 단어들을 발견했지요.

‘분리되지 않은 전체는 둘로 분리될 수 없지 않나?’라는 중심질문을 갖고 있었기에 그이 책에 바로 관심이 갔습니다. (데이비드 봄)”
“크리슈나무르티 책을 처음 펼쳤을 때 바로 관찰자와 관찰대상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서, 그녀는 깜짝 놀랐습니다. 봄이 항상 고민하고 있던 이야기가 거기 있었으니까요.
어떻게 이 인도철학자가 관찰자와 관찰대상자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인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리 니콜).”

“전자의 행동을 연구하는 양자물리학에는 전자를 관찰하는 행위자체가 전자의 행동을 변하게 한다는 전자의 신비로운 특성에 대한 연구가 있습니다.
관찰주체와 관찰대상 사이에 작용하는 모종의 연결작용이 있다는 것이지요. 크리슈나무르티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감정이나 태도를 관찰하는 행위자체가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 바깥의 대상을 관찰하는 내면의 감각이 바라보는 대상자체와 분리할 수 없게 연결되어있다는 것이지요.
이를 크리슈나무르티는 압축된 언어로 ‘관찰자가 곧 관찰대상이다’라고 말했습니다.(데이비드 에드문드 무디, 저자, 교육가)”

“이는 봄이 물리학에서 다루던 질문과 본질적으로 같은 것을 인간경험의 영역으로 갖고 들어온 것이었고. 봄은 자신이 물리학에서 발견하려 애쓰던 전체성의 감각을 인정하는데 크리슈나무르티가 큰 도움이 될 것을 직감했습니다.(리 니콜)”

봄은 크리슈나무르티의 접근법이 사고와 현실의 본성, 특히 의식의 본성에 대한 봄 자신의 관점과 일치한다고 보았는데, 완성된 상태로 정지해 있지 않고, 접혔다 펼쳐지는 과정으로서 일관된 하나의 전체, 분리되지 않은 전체가 있다는 것입니다.

봄과 크리슈나무르티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영역에서 기존의 정통적인 흐름에 물음표를 갖고 있었고, 동시에 인류의 빅 퀘스천에 대한 답을 찾고 있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크리슈나무르티는 아직 그가 열네살이었을 때 신지학회가 남인도 바닷가에 살던 그를 세계의 위대한 교사로 키우려고 발굴했습니다. 인류에게 새로운 의식을 가져오는 교사로 키우기 위해 그를 교육하고 양육한 것입니다. 25~27세가 되었을 즈음 크리슈나무르티는 신지학회의 이 모든 것에 대해 질문을 하게 되면서 그 계획의 한계를 발견하게 되었고, 비슷한 방식으로 봄도 기존 물리학계의 한계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데이비드 에드문드 무디 박사) “

브록웃 공원의 크리슈나무르티 학교에서 두 사람은 이어지는 대화에 몰입하게 됩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시간의 종말로부터 마음의 본성, 우주의 질서에 이르기까지 주제를 바꾸며 25년 동안 계속됩니다.

“크리슈나무르티는 자기 내면의 저수지에서 나오는 통찰을 세상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질문없이 크리슈나무르티 혼자서는 그런 통찰들을 꺼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가 만난 모든 사람들 중에 봄이 자신안의 지혜를 꺼내주는 최고의 친구였던 거지요.
봄에게도 크리슈나무르티가 같은 작용을 했을 겁니다. 다른 맥락에서라면 나오지 않았을 질문들을 해주었거든요.

예를 들어, 시간의 종말을 주제로 대화했을 때, ‘인류의 분리된 사고가 오래되었을 것 같아요. 그렇지요?’ 라는 크리슈나무르티의 질문에 봄은 ‘아주 오래되었을 거 같아요. 2~3천년, 아니 5천년쯤 되었을까요?’ 되묻자, 크리슈나무르티는 답하기를,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오래 되었을거예요. 인류초기부터 진화의 과정과 함께 인간의 의식이 지금까지 성장해온 걸 비추어보면요.’.


이런 방식으로 두 사람의 대화는 인간의식에 대한 흥미로운 대화를 길어올렸습니다.(데이비드 에드문드 무디 박사)”

“저는 분리된 벽이 있는 일상의 사고 밑에 이보다 더 깊은 인류의 사고가 있다고 봅니다. 이 분리된 사고와 분리되지 않은 깊은 사고 중 어떤 사고가 본래 우리의 사고일까요?(데이비드 봄)”

“중요한 지점이에요. 분리된 마음이 이 모든 걸 만들어냈을까요?(크리슈나무르티)”

“네 우리가 만들어낸 거지요. 어릴 때부터 우리는 언어적, 비언어적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도 이런 사고를 배우며 자랍니다. 그런 분리가 생각의 바탕에 스며들고 대상을 지각하는 것도 분리됩니다. 이런 우리의 사고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해요.(데이비드 봄)”

“그래요. 우리의 분리된 사고에 대한 의문이 필요합니다. 슬픔은 나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슬픔은인류 전체의 것입니다.(크리슈나무르티)”

“맞습니다. 그러나 집단적으로 우리는 슬픔은 그걸 느끼는 사람의 것이라고 느낍니다. 저는 이런 집단적 사고가 옳게 느껴지지 않습니다.(데이비드 봄)”

“그건 우리의 교육과 사회적 관습 때문인거 같습니다.(크리슈나무르티)”

“그 때문만은 아니고 우리의 사고방식 자체안에 감정을 느끼는 순간 그걸 개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숨겨진 질서가 있는 것 같습니다.(데이비드 봄)”

“맞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크리슈나무르티)”

“사랑이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는 건 볼 수 있지 않나요? 다른 성품들보다 사랑은 어떤 개인에게 속한 것이 아니니까요.(데이비드 봄)”

“지구가 영국 것이 아닌 것처럼요. 지구는 어느 한 나라에 속한 것이 아니지요.(크리슈나무르티)”
“과학에서 예를 들어보자면 과학자가 나트륨 원소를 연구하면서 자신의 나트륨과 다른 연구자의 나트륨을 비교하는 일은 없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지요.(데이비드 봄)”

“맞아요. 나트륨은 그냥 나트륨이죠(크리슈나무르티)”

“맞습니다. 따라서 사랑도 누구의 것이 아닌 보편적인 사랑입니다.

(장면전환)

“크리슈나무르티는 인류의 생각하는 방식에서 기인하는 문제, 즉 의식자체의 문제를 짚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저는 가난이 인류의 주된 문제라고 생각했고, 과학이 가난을 없애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믿으며 자랐습니다. 그러나 이후로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류를 행복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데이비드 봄)”

“크리슈나무르티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에 관심이 있었고 그 해결에도 관심이 있었습니다. 갈등에 대해 그가 거듭 말한 하나의 문장이 있는데요. 그는 이것이 하나의 법칙이라고 했습니다. 그건 바로 ‘분리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갈등이 생긴다’는 것입니다.(데이비드 에드문드 무디 박사)“

“크리슈나무르티가 가장 기여한게 무엇이었는지 봄에게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봄의 답은 ‘생각이 인간의 삶에 실제적 영향력을 주는 움직임’이라는 그의 말이었다고 했습니다. 어떤 생각을 하는가에 따라 몸의 생리까지 변하게 하는 엄청난 힘을 생각이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생각의 영향력이 인류의 모든 문제 뒤에 숨어있고, 이 모든 문제는 마음에서 온다고 한 것이 25년 대화에서 가장 크게 남았다고 합니다.(파보 필크케넌, 마음학자, 헬싱키 대학)”

“생각이 관찰한 것을 규정짓고 참여하는 방식에 주의를 기울여 전체 마음이 작용하는 방식을 이해해야 합니다. 특히 개인사이에 발생하는 갈등, 국가 간에 발생하는 갈등, 그리고 내면에서 일어나는 갈등 등 모든 갈등에 있어.(데이비드 에드문드 무디 박사)”

“우리가 마음을 지켜보면서 고요해질 수 있게 되면 현실의 더 깊은 층위가 드러나게 될 거라고 크리슈나무르티는 말합니다.(파보 필크케넌)

“그렇게 고요해진 마음은 그냥 아무것도 없는 빈 마음이 아니라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지만 보통 우리가 하는 생각이나 지식과는 다르고, 일어나는 그대로를 지각하며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상태입니다. 그런 마음은 더 나아가 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마음의 상태가 됩니다, (데이비드 에드문드 무디박사)”

“봄이 크리슈나무르티에게 끌렸던 것에는 여러 요인이 있었던 것 같아요. 봄에게 분명했던 것은 삶을 분리되지 않은 하나의 전체로 지각했다는 것입니다. 자연과 의식을 포함해 모든 걸 하나의 전체로 보는 감각인데, 크리슈무나르티에게서도 마찬가지로 같은 감각이 있음을 발견했던 거지요.(데이비드 슈럼 박사, 양자이론가)

“크리슈나무르티는 관찰대상과 관찰자가 분리되어 있지 않음을 말하고 있었고, 양자이론에서도 마찬가지로 하나인 전체를 말하고 있지요.
분리된 관찰자가 대상을 관찰한다는 식은 지나간 사고방식이며, 같은 시스템에 속한 존재들은 분리 없이 하나의 전체를 이루고 있다는 사고의 전환입니다.

봄은 우리가 하나인 전체의 관점을 계발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고, 전체적인 관점으로 보는 개념들을 계발하려 노력했지만 기존 과학의 맥락안에서는 그게 불가능했기에, 과학 바깥에서 전체성의 개념을 찾다가 크리슈나무르티에게서 더 보편적으로 전체성을 탐구하는 대화의 길을 찾게 된거죠.(바질 하일리)”

“여기 이탈리아에서 우리가 만났을 때 그가 한 말을 기억합니다. ‘내가 물리학을 그만두고 크리슈나무르티의 제자가 된다면 어떨까요?’ 저는 그냥 이렇게 답했어요. ‘물고기가 어항을 떠나서 살 수 있나요?’ 봄은 그 정도로 자신의 사고가 분리되지 않은 전체성의 관점으로 변형되기를 바랬습니다.(데이비드 피트)”


-1부 끝-



















박정미

https://youtu.be/hWvh8VpNH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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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봄의 삶과 사상 다큐멘터리 - 무한한 잠재력 part 1데이비드 봄의 삶과 사상 다큐멘터리 - 무한한 잠재력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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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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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VELATION(드러남)~~~

런던의 버크백 대학에 정착하고서 그는 같은 대학의 바질 헤일리와 가장 오래 계속된 연구파트너쉽을 갖게 되었고, 이 무렵 잊혀졌던 이론과의 예기치 않았던 반가운 만남이 모든 걸 바꾸었습니다.
“내가 처음 데이비드 봄과 일하기 시작할 때는 봄의 52년 논문, <숨은 변수 이론>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 우리는 어떻게 하면 양자역학과 일반상대성이론을 하나로 만들 수 있을까를 얘기했습니다. 다행히도 그 때 로저 펜로즈도 있어서 봄과 펜로즈와 나, 그리고 수학자 몇 사람도 같이 만나 이 주제에 대해 흥미로운 토론을 많이 했습니다. (바질 하일리)”

“봄을 가까이서 알게 되었을 때는 내가 버크백대학 강사였을 때였습니다. 그 때 봄, 바질 하일리와 나는 자주 만나서 정말 흥미로운 토론을 많이 하게 되었고, 나는 그에게서 정말 많은 걸 배웠습니다. 
그와 대화하면서 나는 항상, 그가 말하는 방식 자체가 파동의 움직임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구체적인 질문을 하면 그는 굉장히 초점있는 답을 했다가 범위가 점점 넓어지면서 물리학 전반을 아우르는 이야기로 넓어지다가 그의 주제가 언어학과 인간의 본성까지 나아가면 나는 길을 잃은 느낌이 들어 다시 다른 질문을 했지요. 
그러면 한순간 질문에 초점을 맞추어 간결한 답을 하고는 다시 파동처럼 퍼져나가는데, 입자처럼 여기 초점에 나타났다가 파동처럼 퍼져나가는 그런 식이었습니다.(로저 펜로즈경, 수리물리학자)”

“당시 데이비드 봄은 <과정으로 형성된 구조 structure process>라고 이름 붙인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것은 시공간 안에서 별개로 움직이는 입자에 대한 연구가 아니라 입자와 시공간이 동시에 펼쳐지는 과정에 대한 연구였고, 이는 정말 획기적인 아이디어였죠.
봄과 함께 그런 연구들을 하다가 10년이 지난 후 크리스 두드니와 크리스토퍼 리버티가 나에게 와서 묻기를 ‘왜 52년의 봄의 논문에 대해 토론하지 않는거죠, 바질?’
‘잘못된 거니까’라고 내가 답하자,
크리스가 저에게 다시 질문했습니다. ‘그 논문을 읽어보기는 하셨나요, 바질?’ 전 읽지 못했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질 하일리)”

“처음에 바질은 그 논문을 읽지 않았으며 연구할 가치가 없다고 하고 봄과 바질이 연구하고 있는 것은 더 근본적인 주제라고 했지만, 더 이야기를 나눌수록 그는 그 논문에 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받아들이는 것 같았습니다.(크리스 두드니 박사)”

“그 논문을 읽어보면서 ‘도대체 어떻게 밖에서 정보를 주지 않는 조건에서 전자가 궤도를 바꿀 수 있는 거지?’ 놀라울 뿐이었습니다.(바질 하일리)”

“저는 52년 봄의 논문이 정말 가치있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중 슬릿 실험은 양자이론에서 워낙 아이콘과 같은 실험이어서 그걸 통해 논문이 맞는지를 증명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크리스 두드니)”

“크리스는 정말 능력있는 프로그래머여서, 그걸 시물레이션하는 프로그램을 실제로 개발했고, 그래서 우리는 숨은 변수 이론대로 실행하면 실제로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해보기로 했습니다.(바질 하일리)”

~THE CONSCIOUS AGENT(의식이 있는 양자장)~

봄의 숨은 변수 관점으로 보면 전체성은 실재하며 분석 가능합니다. 그 안에는 양자들의 변화가 명료하고 지적인 방식으로 기술되어 있어서 우리 일상의 공간 속에서 입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추정가능하다고 합니다.
봄이 <양자 포텐셜>이라고 말하는 것은 양자장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개별입자의 예너지를 조건화하는 과정, 그 아래 층위에 양자포텐셜이 작용하고 있으며, 양자입자들은 그에 따라 움직입니다. 즉 양자포텐셜은 개별입자에게 전체의 조건과 맥락에 대한 정보를 줍니다.
봄과 바질 하일리가 보여준 이 새로운 해석은 분리되지 않은 전체로서의 우주라는 관점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으며, 양자물리학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비국소성 nonlocality이라는 개념을 낳았습니다. 우주전체가 깊이 연결되어있다는 것이지요.
“제가 만든 경계들과 입자의 궤도를 계산하여 크리스토퍼는 전체 양자포텐셜 그림을 뽑았습니다. 우리의 작업을 이어 붙였을 때 그 결과는 정말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이렇게나 디테일하게 양자장의 움직임이 기술된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거든요.(크리스 두드니) “

“우리의 작업은 이중슬릿실험에서 전자의 궤도를 프로그래밍해보는 것이었습니다. 크리스 듀드니와 크리스토퍼 리버티가 이 멋진 궤도를 완성한 걸 보고 저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양자포텐셜도 적용을 한거냐고 이어서 물었고 그들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바질 하일리)”

“우리가 작업한 이미지를 보시면 이중슬릿실험에서 입자들의 궤도를 볼 수 있고, 어떻게 간섭무늬가 나타나는지도 정확히 볼 수 있습니다. 이걸 보여주는 거 자체가 정통 양자이론에서는 금기시되어있던 일이었어요.
이 작업의 결과가 연구자들에게 놀라웠던 건 특히 양자포텐셜의 작용을 실제로 볼 수 있었던 점입니다. 공간을 이동하면서 양자포텐셜에 영향을 받는 개별입자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으니까요. 또한 양자포텐셜이 입자들을 가이드해서 반대벽면에 정확하게 밝은 간섭무늬를 그려내는 걸 볼 수 있다는 점도요. 
숨은 변수 이론이 이렇게 작용하는 걸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운 일이었습니다.(크리스 듀드니)"

“양자포텐셜에 홈이 파여있을 때마다 포텐셜, 즉 힘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걸 볼 수 있는데, 그 때마다 개별입자는 벽을 넘어가는 궤도를 그리고 입자가 포텐셜이 평탄한 곳을 지날 때는 죽 직진을 하는 것으로 궤도를 그립니다. 그리고 입자들은 반대편 벽면에 완전한 간섭무늬를 그리는 것으로 여행을 마칩니다.(바질 하일리)”

“이 영상을 보고 알 수 있는 건 양자포텐셜이 자체적인 구성의 힘이 있다는 것, 그리고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양상입니다.
어떤 입자들은 벽을 넘어가고 어떤 입자들은 넘어가지 못하는 드러난 모습 그 아래에 양자포텐셜이 자리잡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크리스 듀드니)"

“정통양자물리학에 따르면 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들은 전체장에 입자를 움직이는 그런 건 없다고 확신합니다.
우리가 이 프로그래밍을 개발했을 때 이 양자포텐셜의 움직임을 보면서 봄의 눈은 반짝였습니다. 봄은 양자포텐셜에 대해 글만 썼지, 실제로 그 작용을 눈으로 보지는 못했으니까요. 이 작업 이후로 우리는 ‘이게 뭘 의미하는 걸까?’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양자포텐셜 에너지는 양자현상이 일어날 때에만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입자가 두 슬릿으로 들어설 때 개별입자의 궤도를 조직하는 것이 바로 이 양자포텐셜입니다. 이 역동적인 전체과정으로 드러나게 하는 양자포텐셜이 있는 것이지요.(바질 하일리)”

“사람들이 이 영상을 처음 보았을 때 반응은 엄청났습니다. 깜깜한 청중석에서 아~하는 한숨이 나오기도 했어요. 사람들이 ‘이건 연구가 금지된 영역인데 어떻게 이게 보여지도록 만들어냈지?’ 하는 것 같았습니다.
보어는 양자현상 내에서 일어나는 건 알 수 없다고 했는데 그 작용을 눈 앞에서 보게 되었으니 정말 큰 충격이었죠.
우리작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물리학자인 프랑코 샐러리는 ‘물리학계 전체에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정통물리학계에서는 검열대상인 연구영역이었고 학계에서는 양자영역을 눈으로 볼 수는 없다고 했는데, 우리가 영상으로 만들어 보게 되었다는게 놀라운 일이었죠.(크리스 두드니)”
“비국소적인 정보는 존재합니다. 양자차원에서 우주전체의 정보가 보이지 않게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역은 언제나 신비의 영역으로 남아있을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숨은 변수>라고 하는 거지요. 모든 것이 상호연결되어 있는 실재의 영역은 드러나지 않는 것입니다. 미래에도 인간이 그 영역에 들어가 인간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여러 신비주의 전통에서 말해온 대로 실재 앞에서 우리는 겸손해야 하는 것이지요.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양자수준의 세계는 언제나 인간의 과학과 테크놀로지의 능력, 그 너머에 있을 겁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양자포텐셜의 비국소성을 확인하여 전체 양자장의 존재를 증명하는 정도일 겁니다. (얀 발렉첵)”
“자연은 비국소적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숨은 변수 이론은 그걸 잘 설명하고 있는거구요.(크리스 듀드니)"
“봄의 이론은 우리에게 이상하게 ‘보입니다’. 우리가 과학적으로 어떤 이론을 이해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되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칠 때도 있지만, 때로는 그 이론이 이상해보이는 게 지금까지 우리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에프레임 스타인버그, 실험양자이론가, 토론토대학)”

“이 한쪽에서 일어난 사건이 어떤 신호를 보냄으로 멀리 떨어진 다른 한쪽에 영향을 주는 것을 국소성 locality이라고 하지요. 그와는 달리 양자이론에서 이 멀리 떨어진 입자들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그 둘 사이에 어떤 신호도 오고가지 않았음에도 서로의 움직임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어떤 정보나 영향을 직접적으로 주고받지 않았는데도 이 떨어진 입자들이 어떻게 해서인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에게 영향을 받는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안드로메다에 있는 입자들과 여기 지구의 입자들이 어떻게는 모르지만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물론 보이는 3차원 시공간을 통해서가 아닌 방식으로요.
이러한 비국소성 nonlocality을 한마디로 하면, 멀리 떨어진 존재들 사이에 어떤 신호를 주고받지 않으면서도 서로에게 영향을 주게 되는 연결성을 가리킵니다.(크리스 듀드니)”

“비국소성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이 그 배경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며 이 배경이 바로 전체성입니다. 또한 무언가가 나타날 때 국소성과 비국소성이 함께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비국소성과 국소성 이야기는 마치 홀로그램과 같습니다. 홀로그램에서 재밌는 것은 홀로그램 전체에서 일부를 떼어낼 경우, 예를 들어 전체의 1/4을 떼어내도 그 부분에 전체 그림이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바질 하일리)”

“이 비국소성은 일반 양자역학과는 달리 양자이론의 가장 바탕이 되는 이론입니다. 비국소성을 바탕으로 그 다음 수준의 이론, 즉 숨은변수 이론으로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봄과 하일리의 연구에 정말 환호했던 것은 존재가 일어나는 바탕을 기술하는 이론을 그들이 연결해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일반 양자역학의 모델, 그 너머로 더 깊은 존재의 영역을 기술하는 모델을 찾기 원했던 것인데, 놀라웠던 건 이 바탕이 되는 모델에서 숨은 변수가 일어나는 그림으로 이어지면서 전체가 맞아떨어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크리스 듀드니)”

“양자역학에 대한 여러 해석을 보고 나서 저는 봄과 하일리가 양자역학을 보는 관점이 가장 만족스러운 존재론이라고 보게 되었습니다.
봄과 하일리의 관점으로 보면 기존의 양자역학을 수정하지 않고도 실재를 구성하는 완성된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로저 펜로즈 경)”

“궁극의 현실은 분리된 사물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 없는 숨은 질서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모든 것이 연결되어있는 전체성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개별대상들이 펼쳐지는 이 질서는 펼쳐진 질서인 것이구요. 우리 눈에 보이는 이 분리된 구조들이 보이지 않는 숨은 질서로부터 나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분리된 구조들이 완전히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는 않지요. 궁극적으로는 숨은 질서의 한부분이니까요.(크리스 듀드니)”

“전체성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닐스 보어가 맨처음 시작한 것입니다. 보어는 전체성을 소개하면서 전체성이 양자역학의 가장 중요한 특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가 말한 전체성은 기존 물리학에서처럼 사물을 잘게 쪼갤 수 없다는 것, 분석해서 실체를 알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분석하는 방법 대신 우리가 발견한 것은 한 순간에서 그 다음 순간으로 하나의 움직임이 전체 속으로 펼쳐지고 다시 특정지점으로 접혀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펼쳐졌다 접히고, 펼쳐졌다 접히는 것이지요. 연속적으로 보이는 움직임의 궤도가 사실은 일련의 펼쳐짐과 접힘인 것입니다.(바질 하일리)”

“저는 양자이론의 수학모델이 의미하는 바를 하나의 ‘과정’으로 보았습니다. 저는 이 과정을 펼침과 접힘이라고 부르는데 실은 수학 자체도 하나의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존재는 전체 속으로 펼쳐졌다가, 펼쳐진 존재가 다시 그 존재 속으로 접혀지는 에너지장 a field을 지니고 있습니다.(로저 펜로즈?)”

“양자구름이 작용하는 방식이 ‘우리는 자신이 보는 것을 결정하는 존재’’라는 것으로 다가옵니다.
입자이면서 또한 궤도를 그리는 파장이기도 한 이 물질 덩어리는 여러분이 이걸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즉 강가에서 보는지, 배 위에서 보는지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또한 하루 중 어느 때에 보는 지에 따라 어떤 물체의 몸을 볼 가능성이 있기도, 또는 없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저 공간 속의 물체는 아니지요. 우리 존재는 변형이 일어나는 공간입니다. 또한 다른 이들, 모든 현상들과 우리와의 관계는 우리의 상대적인 위치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봄의 작업이 저에게 깊이 영향을 미친 것은 우리가 실재라고 부르는 이 펼쳐짐 속에서 우리가 관찰자이면서 또한 참여자의 성질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각예술은 진화초기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사물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관심을 가져왔지만 그것이 저의 관심은 아닙니다. 저는 실제존재가 어떠한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이는가는 아주 피상적일 수 있거든요. 빛이 사물표면에 닿는게 어떻게 보이는가는 모두 환상일 수 있습니다
양자물리학은 우리를 초대합니다. 순간순간 일어나고 있는 세계에 참여하라고요.
또한 양자물리학이 철학과 영성, 정치 등에서 전해주는 의미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세계의 공동 프로듀서라는 것,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가능성을 가득찬 미래의 공동 프로듀서라는 것입니다.
데이비드 피트와 바질 하일리와 함께 만나게 된 데이비드 봄을 통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정해진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이 되어짐의 과정에 있고, 모든 것이 일어남의 상태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게 존재하는 모든 것이고, 확실한 건 에너지가 물질이 되고, 물질이 에너지가 되는 근본적인 변형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변형을 통과하면서 우리는 마음의 본성과 물질의 본성 양쪽을 함께 깨닫게 되는 것이죠.
아인슈타인이나 봄은 우리를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커다란 창문과 같은 존재들입니다. 그들 덕분에 우리는 삶 속에서 만나는 것들을 신선한 눈으로 만나게 되고, 때에 따라 적절한 불확실함의 감각을 갖고 만날 수 있게 됩니다.(안톤 000, 아티스트)

~~~BREAKING THE RULES(정해놓은 기준을 넘어)~~~

“사람들이 영어라는 언어가 갖고 있는 한계를 이해하게 되기를 바랬습니다. 또한 영어가 고정된 명사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 바뀌면 실재를 좀 더 담을 수 있게 될거라고 했어요.
이 과정 중심으로 행하는게 ‘리얼모드’라고 말하면서 봄은 그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이해하고서 저는 ‘제가 자라난 블랙풋이야말로 과정중심 문화네요. 그 리얼모드 그만두고 와서 블랙풋 문화를 배우세요.’라고 농담했습니다.
‘블랙풋 정신에서는 어떤 것도 고정된 건 없어요. 우리는 모든 것이 움직이고 있고 결과가 어떠하다고 예측할 수 없음을 배웁니다. ‘
그러자 그는 이어서, 하이젠베르크가 <불확정성의 원리>라고 말한 걸 봄은 <접혀진 질서>, <숨은 변수>라고 표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블랙풋 정신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때로는 데이비드 봄이 늘 경계를 넘나드는 아티스트 또는 시인으로 떠오릅니다. 시인들은 문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지요. 요즘 과학자들은 아직도 표준모델에 매달립니다. 데이비드 봄은 그런 기준에 매달리지 않기에 저는 그의 용기를 ‘과학영역의 용기’라고 축하하지요. (닥터 르로이 리틀베어, 블랙풋인디언, 캐나다 레스브리지 대학)”


~~~WHOLENESS(전체성)~~~

“데이비드와 나는 우리의 연구를 오픈 디스커션으로 바꾸었는데, 젊은 사람들은 우리의 아이디어에 아주 흥미를 갖고 더 진척해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몇몇은 내가 꺼낸 이야기를 바로 흡수하고는 직관적인 느낌으로 이어나가는게 놀라웠습니다. (바질 하일리)”
런던대학의 실험실은 양자포텐셜의 존재를 증명하는 실험의 중심부입니다.
“이 실험들이 성공하면 예전에 봄이 가정한 양자포텐셜 이론의 첫번째 중요한 증거가 될 것입니다. 양자포텐셜이 그가 말한 방식으로 실재한다면 물리적인 우주가 아주 깊은 수준에서 연결되어있다는 첫번째 증거가 될 것입니다.
실험이 성공하면 그 다음에는 우주의 비국소성과 상대성이론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입니다. 

비국소성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양자포텐셜이 우주의 비국소적인 에너지시스템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비국소적이라는 것은 단지 우주 전체를 가로질러 정보가 연결된다는 뜻입니다. 우주 한 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정보가 연결된다는 것이지요.(얀 발렉첵)”

“양자포텐셜 덕분에 우리는 파동의 기능을 모르고서도 간섭무늬로 나타나는 정보를 받게 됩니다. 또한 이 파동의 기능에 대한 해석이 서로 엇갈렸습니다.
지난 50~60년, 아니 백년동안 계속된 이 파동 붕괴 문제가 있었지요(이중슬릿실험에서 감지기 설치시의 파동 붕괴). 물리학에서는 여전히 그 답을 못찾고 있습니다. 왜냐면 그 현상이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 엉뚱한 곳을 보고 있기 때문이죠.(바질 하일리)”

“우리의 과학적 세계관이 지금까지 변혁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우주의 전일함을 말하는 봄의 통합적시각이 가치있게 느껴집니다.
봄의 시각은 또한 종교와 영성시스템에서 수백년, 수천년 동안 직관으로 말해온 전체성을 확증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얀 발렉첵)”

“저는 우주가 유기적 존재라고 느낍니다. 유기적인 상태에서는 부분이 전체를 결정하지 않고, 전체가 부분을 결정합니다. 전체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죠. 전체는 과정을 통해 드러나고 입자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 아닙니다. (바질 하일리)”

“이 전체성을 과학적으로 정의하는 것이 가능할까요?(컨퍼런스 사회자)"

“아니오. 가능하지 않습니다. 전체성을 어떤 태도로만 표현가능한 것이며, 거기에 과학적 통찰을 담을 수는 있겠습니다. (데이비드 봄)”

“제가 보기엔 두가지 수준의 상호연결성이 있습니다.
먼저 보이는 것들의 연결로, 서로 다른 문화들, 인간, 그리고 다른 동물들, 이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있는 상호연결성입니다. 이렇게 연결된 현실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전체 세계와 환경을 돌봐야 합니다.(달라이 라마)”

“또한 우리는 내적으로도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외적으로가 아니라 내적으로요. 우리는 의식으로 전체와 내적으로 연결되어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받아들일 때 전체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어떤 행동을 할 때도 전체를 향해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 안으로 받아들인 것이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되는지를 결정합니다. (데이비드 봄)”

“숲속을 지나가다가 새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우리는 뭔가 빠진 느낌이 듭니다. 그러다 새소리가 들리고 새들이 날아다니는 것이 보이면 더 충만한 느낌이 들게 되지요. 이런 수준의 연결된 느낌이 내적으로 연결된 실제의 느낌입니다. (달라이 라마)”

“오래 전 고대의 텍스트에서 본 것은 과학, 예술, 종교를 영혼의 세가지 기본적인 태도라고 하고, 공통인 것과 확실히 다른 것이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중 과학의 영혼이 지닐 가장 기본적인 태도는 자신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사실, 또는 사실의 해석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싫어한다는 이유로 어떤 걸 거부하거나 바래거나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종교의 영혼도 같은 자세가 필요한데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너무 쉽게 자기기만에 빠져 길을 잃게 됩니다.(데이비드 봄)”

“어렸을 때부터 저는 과학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지금 현대과학은 모든 걸 조사하고 연구합니다. 고대인도인의 사상도 모두 조사하고 연구하는 데서 나왔습니다. 현대과학도 마찬가지로 연구하고 실험합니다.
둘의 차이라면, 고대 인도인들은 모두 뛰어난 생각의 힘이 있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마음의 지혜만을 사용하여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가끔 명상하면서요. 기구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현대과학은 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차이입니다.(달라이 라마)”

“과학이 지금의 모습으로 변화한 것은 지난 백년의 일입니다. 앞으로도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바뀌지 않을까요?
과학이 반드시 수량적 표현을 해야 한다는 과학의 내재적인 본성은 없습니다. 과학의 수량화는 지난 몇백년 사이에 역사적으로 발전된 것이며 부수적인 것이지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데이비드 봄)”

“모든 것이 같은 지점을 가리킵니다. 실재는 과연 어떤 것일까요?(달라이 라마)”

“만약 우리가 데이비드 봄처럼 확장해서 사고하게 된다면 우리가 만나게 될 가장 큰 그림, 온전한 하나됨의 그림은 관찰자와 관찰대상이 하나로 통합되는 것입니다.
관찰자와 관찰대상 사이의 분리의 현상이 사라지면 사물이 펼쳐질 때 그저 관찰의 행위만 남는 것이지요. 그렇게 분리되지 않은 상태가 봄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얀 발렉첵)”

“데이비드 봄은 양자물리학에 진짜 살아있는 관심을 가진 과학자들 중 한 사람입니다.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이 관찰자의 관점에 따라 변한다는 것이 양자물리학의 요지입니다.
우리가 우주의 실재에 대해 지금까지 알게 된 것은 요 정도? 하지만 실은 무한한 세계입니다. 저는 데이비드 봄이 인간 마음의 문을 여는 오프너라고 생각하기에 그에게 감사합니다.(달라이 라마)”

“현재 사람들이 갖고 있는 에고 정체성은 자신의 생각, 자신의 몸과 소유물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잘못된 사고에 기반합니다. 이런 에고는 계속 환상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사람들은 이게 쇼처럼 느껴지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재하지 않는데도 너무 확실해보이는 쇼여서 우리 모두가 자신의 몸과 소유물과 자신의 사고가 보이는 현실을 만들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봄)"


~~~RELATIONAL REALITY(서로의 영향으로 만들어지는 실재)~~~

이 모든 것이 여러분과 저에게, 이 우주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입자들이 비어있는 것으로 보이는 공간 속에서 양자포텐셜의 정보를 따라 반응하고 작용하면서 각 부분이 그때마다 필요한 우주의 정보를 실어나르고 흐름을 통과하면서 변형되는 과정을 거친다고 봄은 말합니다.

“이 물리적인 우주가 존재하게 하는 힘은 바로 양자포텐셜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정보입니다.(파보 필크케넌)”

우리가 아는 모든 것, 알게 될 모든 것은 이미 드러난 현실로 펼쳐지기를 기다리며 형성되는 중에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려고 기다리고 있는 숨은 질서입니다.
“봄의 숨은 질서 모델은 주관과 객관으로 분리된 존재가 어떻게 노자가 말하는 도라고도 불리는 존재의 바탕으로부터 일어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주관적인 것도 객관적인 것도 아닌, 하나된 전체성의 상태입니다. (산테나 사바디니)”

봄은 모든 것이 이 우주 전체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사실은 모든 것이 이미 분리되지 않은 전체성의 상태에 있습니다. 우주의 작은 부분도 우주 전체를 담고 있으니까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존재의 바탕을 드러나지 않은 층위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드러나지 않은 것이 실재함을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데이비드는 말하기를, 드러나지 않은 것이 드러나는 상태 속으로 움직이고, 그런 것들은 우리의 의식 속에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드러나지 않은 존재의 층위가 결과가 나타나는 존재의 바탕이 됩니다. (파보 필크케넨)”

이렇게 해서 실재의 본성은 무한하고 비국소적인 것이 됩니다.
우리가 감각을 통해 지각할 수 있는 현실은 더 깊은 비국소적이고 드러나지 않는 질서로부터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봄은 양자이론을 넘어 새로운 이론, <숨은 질서 이론>을 만든 것이고, 거기에서 양자장과 보이는 세계가 모두 나타나는 것입니다.(데이비드 슈롬)”

데이비드 봄이 정통 물리학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실재의 본성을 밝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봄으로부터 배울 것은 모든 것에 의문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 여러 영역, 물리학과 대화, 의식 영역에서 봄은 평생 계속해서 질문하며 푸시하고, 푸시하고, 또 푸시했습니다. (리 니콜?)”

그는 수학이 수식과 계산 너머로 가기를, 과학은 기존 틀의 한계를 넘기를, 철학은 마음을 넘어서고, 종교는 도그마를 벗어나 우주의 실재에 가닿기를 바랬던 것입니다.
이 중 어떤 하나의 영역이 의식의 존재를 설명할 수 있을까요?
빛을 보고 밝음을 느끼게 해주고 빛깔을 볼 때 그 다양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 우리 마음 속에 이미지를 창조하고, 이 세상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이 의식입니다.
의식의 존재를 밝히지 못한다면 수학과 과학, 철학은 여전히 실재와 오리무중의 관계로 남게 될 것입니다.
“신경과학의 놀라운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의식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습니다. 지금처럼 존재를 자기중심적으롤 경험하는 것만으로는 어느 시대보다 우리가 의식을 더 잘 알게 되었다 말 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에프레임 스타인버그)”

“관찰자와 관찰대상의 분리를 다루지 못하는게 지금 인류의 가장 큰 장벽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질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의식이란 어떤 것이고, 양자장에 의식이 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인간이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는 과연 어디까지인지?
관찰이 의식의 한 기능이긴 하지만 이미 일어나고 있는 것을 관찰만 하는 것은 수동적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과학도, 우리도 그저 수동적인 것, 그 이상의 것들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과 소통하면서 우리의 필요에 따라 세상을 바꾸는 능력이 있습니다.(얀 발렉첵)”
만약 우리가 지금의 의식을 넘어서는 영감을 받는다면, 만약 우리가 전체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사랑하고 행복해지는 법을 진심으로 배우기 원한다면, 오래된 규칙들은 드러난 현실의 환상을 더 깊게 하는 것일뿐이라는 것도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분리된 겉모습의 베일 너머로 여러분과 내 안에 우주와 만물 안에 흐르는 하나됨을 자각해야 합니다.
이 하나됨을 감각하게 되면 그 하나됨이 여러분을 존재의 문턱으로 데리고 가서 실재안에 여러분의 자리를 안내할 것입니다.
실제 현실은 전체입니다. 분리되지 않은 전체이지요.
이 하나된 전체의 현실은 수십억 인류의 마음 속에 아직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David Bohm died on 27 October 1992. He was working with his long time collaborator Basil Hiley at Birkbeck College, London.
데이비드 봄은 1992년 10월 27일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날도 그는 런던 버크벡 칼리지에서 오랜 동료인 바질 하일리와 연구를 했습니다.

Just before he left his office, he telephoned his wife and was quite excited saying “you know it’s tantalizing…I feel I’m on the edge of something.”
사무실을 떠나기 전 그는 부인에게 전화를 걸고 말했습니다.
“내가 바랬던 게 이루어질거 같은 느낌인데. 무언가의 가장자리에 서있는 느낌이랄까…”

He took the Underground to Edgeware Road Station and from there took a taxi home. When the taxi pulled up outside his house
봄은 엣지웨어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역에서 집으로 가는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가 집에 도착했을 때,
Bohm was dead.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봄은 아주 넓은 의미의 천재였습니다. 그가 관심을 갖게 된 모든 분야에 천재성을 보였지요. 실제로 그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전체가 그의 관심이었으니까요. 전체 안에 중요하게 보이는 모든 것이 그의 주의를 끌었습니다.(데이비드 에드문드 무디 박사)”
“이제 우리의 질문은 우리의 영성, 우리의 정치와 경제구조를 어떻게 새로운 실재에 적용하기 시작할 것인가 입니다. 데이비드 봄이 몸을 담그고 실험했던 모든 것은 그 가치를 아주 높이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안톤 000, 아티스트)”

“저는 봄이 과학을 연구한 것이 인류에 도움이 되기를 바래서였다고 믿습니다. 그러한 그의 마음은 평생의 여정을 통해 나타나고, 비국소성을 통해 만물의 상호연결성을 발견한 것에서도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말해 그는 우리 모두가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영역을 연구했습니다. 우리가 여전히 경험하고 있는 분리를 극복하는 인류의 변형이 늘 그의 소명이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새로운 상호연결성을 경험하여 분리를 넘어서고 공동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게 되기를 바랬습니다. 그런 그의 관심은 과학적 통찰을 통해 과학에서 시작되어서 심리학과 사회학, 문화서비스, 심지어 예술영역, 그의 대화작업과 함께 교육영역까지 나아갔습니다.
봄은 이렇게 전체적으로 통합된 삶을 보여줌으로 미래 세대에도 기여하는 삶의 모델로 남을 것입니다.(얀 발렉첵)”


INFINITE POTENTIAL
AN INQUIRY INTO THE INTERCONNECTEDNESS 
BETWEEN SCIENCE AND SPRITUALITY
FOR THE TRANSFORMATION OF SELF AND SOCIETY

“전체성은 삶 전체에 다가가는 자세 또는 접근법입니다. 우리가 실재를 향해 일관된 태도로 다가간다면 실재도 우리에게 같은 방식으로 응답할 것입니다. (데이비드 봄)”

“이제 전 세계가 탐구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관찰자가 어디에 있는지 말입니다. 제 생각엔 전 세계에 있는 것 같아요. 하!하!하!(달라이 라마)”

-2부 끝-

“무한함의 본성은 그 미묘함, 보이지 않음에 있다. 이 본성이 잘 나타나있는 단어가 영spirit이다. ‘영’의 본래 뜻은 ‘바람’ 또는 ‘숨’이다. 실제로 살아있는 것은 영의 에너지다. 그리고 이 영의 에너지는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다.”-데이비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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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겸 감독-폴 하워드
책임 프로듀서-부르스 피쳐, 얀 발렉첵
글-데이비드 피트, 폴 하워드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