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0

Namgok Lee 원불교는 인류적 보편성을 가진 위대한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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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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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아무래도 나라가 망할 것 같다’라는 글을 올린 후, 한 원불교 교무님으로부터 따뜻한 댓글을 선물 받고 댓글을 통해 대화를 나누었다.
지금은 아마 미국에서 활동 중이신 것 같다.
내가 원불교를 만난 것은 70년대 말의 자신의 사상적 전환기와 스스로 관계를 끊은 단체와의 인연으로 4년간의 징역을 살고 나서, 우연히 어떤 지인(知人)으로부터 원불교 교전을 선물 받아서 그 첫 장을 열고,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구호를 보면서였다.
이 짧은 문장 속에 내가 그 동안 고민해 온 내용이 함축되어 있엇다.
내가 지금까지 전류가 흐르는 듯한 만남 가운데 하나였다.

대학시절부터의 벗인 고(故) 휴암스님이 계시던 은혜사 기기암에 보름 정도 머물면서, 그 동안의 생각을 정리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징역 살고 얼마 안되었을 때이니까,  30대 후반이었을 것이다.
그 때 썼던 글은 어디로 갔는지 잃어버렸는데, 그 제목이 ‘혁명(革命)에서 개벽(開闢)으로’ 였던 것은 기억한다.
물질 개벽은 과학기술에 의한 생산력 발달과 넓게는 사회제도까지를 포함하고, 이것은 인간이 외부를 변화시키는 행위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정신 개벽은 인간 자신의 가치이념체계를 변혁하는 것이다. 즉 아집(我執)과 소유(所有)라고 하는 자기중심성을 넘어서는 정신 혁명이다.

이 행위능력과 자기중심적 가치체계의 필연적인 모순을 물질이 개벽되기도 전에 예견한 소태산 선생의 예지력에 감탄했던 기억이 또렷하다.
원불교는 이 땅에서 출현했던 종교 가운데서도 인류적 보편성을 가진 위대한 종교라고 생각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인 지금 이 구호는 더욱 실감 있게 다가온다.

특정한 종교를 떠나 정신이 개벽된 즉 아집과 소유를 넘어선 사람들 1%면 세상을 바꿀 수 잇다. 이 사람들이 주축이 돼서 시민 르네상스도, 새로운 정치운동도, 새로운 경제 시스템도 만들어간다면, 아마 세계 역사에 가장 선구적인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새벽의 절망을 저녁의 원대한 꿈으로 바꿔본다.
‘나’를 넘어선 동지들이여, 단결하자! 그리고 새 세상을 건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