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7

BTN불교TV 모바일 사이트, 안타까운 동명대 불교문화학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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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동명대 불교문화학과 갈등
기사승인 2011.04.22 

- 학과장 소운스님 파행운영에 학생들 수업거부하며 반발
지난해 첫 신입생을 받은 동명대 불교문화학과가 학과장 소운스님과 학생들의 갈등으로 존폐까지 고민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종단에서 설립한 학교가 아니면서 대학교 중 유일하게 불교관련 학과가 개설된 부산 동명대의 불교문화학과 내 갈등이 계속되면서 지역 불교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학과 학생 60여명은 3월 15일부터 한 달 넘도록 전공과목 수업을 거부하고 학과장 소운스님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수진스님이 동명대 불교문화학과에 발전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동명대

갈등의 발단은 3월 초 신임 학과장으로 부임한 소운스님이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는 불교문화학과를 맡아 의욕적 변화를 추진하는 중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2학년 외래 강의를 담당하던 수진스님(해인정사 주지ㆍ전 해인사 강주)의 수업을 개강 2주만에 새 강사와 과목으로 교체됐다.
수진스님의 강의가 폐강되자 학생들은 배경 설명과 함께 수진스님의 복귀를 요구했고,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전공수업 거부와 학과실과 총장실 앞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불교학과 학생들은 “소운스님은 승단의 대선배인 수진스님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과 학생들을 자극하는 발언을 일삼았다. 수행자로서 자질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소운스님은 외부와의 접촉을 끊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조계종 호법부는 지난 19일 현지조사를 벌였고, 조만간 소운스님을 호법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본부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학교 측은 20일 소운스님을 학과장직에서 해임하고 긴급 위원단을 구성, 농성중인 학생들과 의견조율을 시도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소운스님의 퇴진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학교 측은 불심 깊었던 故강석진 동명목재 회장의 유훈에 따라 설립된 불교문화학과를 어떻게든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번 내홍으로 학과의 이미지에 심각한 상처를 남기게 됐다.

불심의 도시 부산 불자들의 기대 속에 출범한 동명대 불교문화학과 사건이 원만하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지역 불교계의 중재와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소운스님은 1979년 수덕사에서 출가해 한국인 스님으로는 처음으로 하버드대에서 불교학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84년 동국대 선학과 졸업, 도쿄대 석사를 마치고 2002년 ‘능가경 인도 주석서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아 주목받는 비구니 학승이다.

부산=이은아 기자
        조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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