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어떻게 구원할 것인가? - 도시에 관한 신학적 성찰과 상상
김승환 (지은이)새물결플러스2021-01-18
248쪽
책소개
전 세계적으로 근대 도시 기획이 실패한 오늘날, 후기 세속화의 흐름에 따라 종교가 도시 속에서 새로운 위치를 점하게 되었음을 전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는 이러한 시대에 도시의 재생과 개혁 방향을 신학적 관점에서 고찰하고 교회의 공적 역할을 제안하는데, 이때 공공신학과 급진정통주의의 관점을 모두 다루면서 상호 보완적인 입장을 취하고자 했다. 공공신학이 삶의 자리에서 출발하여 도시 건설 및 도시 변혁에 대한 실질적 참여를 추구한다면, 급진정통주의는 기독교 전통에서 출발하여 도시의 거룩함 회복 및 대안 공동체 형성을 강조하는 관점이다.
우선 이 책의 1-3장은 주로 근대 세속 도시의 실패와 탈근대화한 현재의 상황을 다룬다. 1장에서는 근대적 세속 도시에서 사라지는 듯했던 종교가 후기 세속화와 함께 도시로 귀환했다는 것과 그 양상을 설명한다. 혼종성과 다양성을 특징으로 하는 탈근대 도시 속에서 종교는 시민들의 정체성을 재형성하는 등의 새로운 역할을 요청받고 있다. 2장에서는 인간의 이성에 대한 믿음에 기댄 근대 도시의 기획이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그에 따른 문제점을 비판한다.
목차
서문_ 도시 신학의 흐름
1장 도시로 돌아온 종교
성스러움과 장소의 탄생 | 도시의 재영성화 | 도시의 혼종성과 관계성 | 공간 정체성의 재형성
2장 왜곡된 도시의 근대적 욕망
도시의 기획자들 | 도시의 근대성 비판 | 앙리 르페브르의 도시에 대한 권리 | 비인간화된 도시민의 삶
3장 땅에 건설된 유토피아
건축가, 도시의 새로운 제사장 | 땅에 건설된 유토피아 | 끝없는 욕망의 소비와 육체화된 삶
4장 성서의 도시, 이중적 자화상
야웨, 땅, 이스라엘 | 하나님의 대항자로서의 도시 | 새로운 예루살렘과 예수
5장 새로운 예루살렘을 향한 비전
거주의 신학화 | 종말론적 도시 공동체 | 새로운 예루살렘 | 세속적 욕망의 성화
6장 공적인 그리고 공동체적인 도시
공적인 열린 공간 | 지역의 공동체성 형성 | Faith in the City | 정의와 평화의 도시 비전
7장 도시의 순례, 성찰적 여정
도시의 성찰자, 만보객 | 도시의 순례자 | 제자도의 정치학
8장 예전적 도시 공동체
예전적 존재로서의 인간 | 성만찬 정치체로서의 교회 | 화해와 포용의 성만찬 도시
9장 정의와 환대의 평화 공동체
시민성과 초월성 | 장소성과 초월성 | 정의와 환대의 공동체
후기
접기
책속에서
한국 사회는 오래전부터 부동산 열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부동산 투기 세력은 강남과 비강남, 서울과 수도권의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있다. 세속화된 도시 공간은 자본의 노예가 된 탐욕스러운 인간들을 양산해낼 뿐이다.…도시의 급격한 성장과 쇠퇴 속에서 종교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_서문_ 도시 신학의 흐름
세속화 이론가들은 사회가 고도로 발달하고 인간의 이성이 향상될수록 종교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종교는 결국 쇠퇴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종교의 새로운 가시성은 서구에서만이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목격되는 현상이며 이를 ‘후기 세속화’라고 부른다.…후기 세속화의 흐름은 사회 전반에 걸친 종교적 해석과 실천... 더보기
근대적 도시화로 인간관계, 생활 양식, 거래 방식, 규제 양식 등에서 합리성을 근간으로 비이성적·감성적·초월적인 것들이 거세되었다.…인간의 행복조차 수치화되고 계량화된 우리의 현실에서, 도시는 유토피아가 아닌 통제된 파놉티콘인지도 모른다.
_2장 왜곡된 도시의 근대적 욕망
근대 국가와 교회는 목적이 같은데, 그것은 바로 인간 구원이다. 물론 두 입장에서 말하는 구원의 개념과 의미에는 차이가 있다. 근대 국가가 제시하는 구원은 삶의 안정과 평화와 번영이며 이것은 교회의 구원론과 대치되는, 교회 구원론의 아류로 볼 수 있다.
_3장 땅에 건설된 유토피아
이스라엘이 받은 땅은 단순한 정복지가 아니라 야웨께서 다스리는 정치 체제를 실현할 공간으로서, 그들이 하나님 아닌 다른 신을 섬길 때 언약은 파기된다. 땅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언약과 규례가 일차적인 것이고, 그것을 실현할 공간으로서 땅이 선택된 것이다.
_4장 성서의 도시, 이중적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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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적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21세기 초반 한국의 신앙인들에게 가장 우선적인 과제는 무엇일까?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신앙인다운 삶과 교회다운 교회됨은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이, 부동산에 대한 신앙적 관점과 태도, 도시 재개발에 대한 교회의 바람직한 관점과 역할, 지역 사회와 교회의 관계 등의 과제와 같은 맥락에 있는 것임을 인식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가치와 의미가 있다. 신학을 전공하는 이들은 공공신학과 급진정통신학이라는 관점을 통하여 말씀과 교회/전통과 현실을 이어 보려고 애쓰는 현대신학의 분투에 초대받게 될 것이다. 또한 개인적 관점을 넘어 하나님 나라 중심으로 신앙을 살아내려 애쓰는 이들에게는 신앙인으로서의 지평 확대를 경험케 해줄 것이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와 같이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 실천의 구체적 영역인 ‘도시’에 대한 신앙적·선교적 비전과 도전의 과제를 받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이 책이 제시하는 비전과 도전을 통하여 우리는 오늘의 도시와 교회의 현실에 대하여 깊은 반성과 절절한 아픔을 더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저자와 함께 우리도 ‘샬롬의 도시’를 상상하며, 아니 더욱 ‘열망하며’, 그러한 도시를 이루어가는 신앙인들과 교회의 실천이라는 열매 맺기를 소망한다. - 임성빈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철학 박사)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다. 처음 읽을 때는 추천자로서 접근했으나, 점점 읽으면서 어느덧 열성적인 학생이 된 나 자신을 발견했다. 도시, 공간, 신학에 관한 내 흩어진 앎의 구슬들을 한 가닥으로 꿸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하게 되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역은 도시를 배경으로 하지만 도시에 관한 신학은 빈곤했다. 특히 국내 저자에 의해 집필된 도시 신학 서적은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이 책은 매우 진귀하다. 신학과 인문학, 사회과학을 넘나드는 저자의 박식하고 탄탄한 이해는 풍성할 뿐 아니라 허술함이 없다. 최근의 선교적 교회론이나 팀 켈러의 센터처치와 같은 논의들이 도시에 대한 혜안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이 책의 쓰임새는 독자에게 신학적 만족을 주는 데 머무르지 않고 설렘을 일으키는 데 이를 것이다. 교회가 도시의 창조적 해석자이자 사이의 공간으로서, 현대 도시인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아름다운 소명의 장소가 되기를! - 김선일 (웨스트민스터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 교수, 『전도의 유산』 저자)
‘도시 신학’을 전개하는 김승환 박사의 ‘도시 신학적 상상력’은 급격한 도시화에 대한 영적 관심에서 기획된 수준 높은 책이다. 김 박사는 근대화와 도시화의 폭거에 절망적인 현대인들에게, 비인간화되어가는 도시를 다시 순례할 영적 공간으로 소환한다. 그는 도시의 ‘공시성’과 예전적 공동체의 ‘통시성’의 조화를 통하여 미래의 교회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예언자적으로 제시한다. 공공신학의 책무를 다하는 제자도의 정치학을 통하여 교회가 앞장서서 건설하여야 할 “화해와 포용의 도시”는 이제 모두가 추구하여야 할 목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정의와 환대의 공동체를 제안하는 ‘도시 신학적 상상력’을 통하여 한국교회와 사회가 더 성숙한 “시민 공동체”로 변모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유경동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
도시에 관한 담론은 철저하게 인간의 본성에서 시작해야 하는 과제다. 오늘날 교회는 창조신학적인 관점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속적 경륜에 나타난 인간을 ‘살리며’ 공간을 ‘창출하는’ 정치·경제적인 차원을 직시해야 한다. 더 나아가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의해 보냄 받은 시공간인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공적 영역으로 인식하며 새로운 상상력을 동원하여 회복하고 갱신하는 새 창조를 목표해야 한다. 이 책은 인간성이 철저하게 말살되는 현대 도시의 공허한 “공간”(space)을 하나님 백성들의 기억을 끌어냄으로써 공적 창조가 이루어지는 “장소”(place)로 재생하려는 시도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피력한다. 또한 이 책은 하나님의 선교 현장인 도시에 관한 신학적 함의들을 제시할 뿐 아니라, 대안 문화적이며 대조 사회적인 도시 재생과 공동체 형성에 관한 총체적이고 실천적인 담론들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세속적 욕망으로 점철된 소비주의와 해체적 개인주의에 함몰되어 폐허로 변해가는 도시에서 새 창조를 향한 순례의 여정을 하며 타자에 대한 환대의 공동체와 하나님의 공의가 구현되기를 고대하는 이들이 탐독해야 할 필독서다. - 최형근 (서울신학대학교 선교학 교수)
우리는 ‘땅의 도시’(civitas terrae)에 무관심한 채 ‘하늘의 도시’(civitas caeli)만을 갈망해서는 안 된다. 몸을 멸시하고 영혼의 가치만을 희구하는 영지주의적인 오류에 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하늘의 도시에 무관심한 채 땅의 도시에만 집착해서도 안 된다. 이 경우 우리는 영혼의 가치를 멸시하고 육체의 가치만을 희구하는 물질만능주의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몸과 영혼이 유기적으로 관계되어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땅의 도시는 하늘의 도시와 유기적으로 관계되어 연결되어 있다. 요한계시록의 그림 언어, 즉 새 예루살렘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것에 대한 비전(계 21:10)은 종국적으로 하늘의 도시는 땅의 도시로 내려와서 땅의 도시를 하늘의 도시로 ‘변모’(transfiguratio)시킬 것이라는 미래에 대한 전망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땅의 도시를 욕망과 투기의 대상으로만 파악하는 오늘날의 시대정신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저자는 공공신학, 해방신학, 급진정통주의 그리고 아우구스티누스를 위시한 교부들의 도시에 관한 다양한 신학적 관점을 섭렵한 후, 능숙하고 시의적절하게 오늘날, 지금 여기에서(nunc et hinc)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도시 신학’을 전개하고 있다. 저자는 또한, 비록 교회가 땅에 속해 있는 공동체이지만 하늘의 가치, 즉 욕망과 투기, 차별과 혐오에 대항하여 공평과 정의, 연대와 환대를 구현하는 샬롬의 공동체가 되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교회 공동체를 구현해낼 것인가? 그리고 이러한 교회 공동체의 구성을 통해서 어떻게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의 도시를 새로운 샬롬의 도시로 재건축할 것인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대단히 유익하고, 구체적이며 번뜩이는 통찰들을 제공해준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원하기에, 기쁜 마음으로 이 책을 독자들에게 추천하며 일독을 권한다. - 이동영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이 책은 성경적 땅의 신학이 개인적이고 탐욕적인 ‘부동산 신학’이 아니라 관계를 회복하고 덕을 추구하는 진정한 ‘도시 신학’으로 연결되도록 우리를 인도한다. 저자는 교회가 공공선의 추구에 동참(engagement)해야 한다는 공공신학의 접근과, 초월적 가치를 통해 도시에 도전하는 ‘도시 안의 도시’로서의 교회 정체성을 강조하는 급진정통 신학의 접점에서, 성만찬을 중심으로 하는 예전을 통한 정의·환대·평화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이야기한다. 또한 이를 통하여 21세기 도시 환경 속에서 교회의 존재 이유와 선교적 방향을 뚜렷하게 제시하고 있다. 오늘날 이 땅에서 복음과 세상, 교회 공동체의 삼각적 상호 관계를 늘 의식하며 “미션얼 교회”(missional church)를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 지성근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소장)
코로나19 이후의 ‘뉴 노멀’에 대비하는 일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중요해졌다. 특히 도시적 삶에 익숙한 현대인들이 비대면 사회 혹은 온라인 가상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만큼, 신앙 공동체 역시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런 국면에서 도시적 삶에 대한 분석과 신학적 대응, 그리고 무엇보다 도시와 교회와 인간 사이에서 발생하는 다양하고 방대한 내용을 제시하는 김승환 박사의 이번 저서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해야 하는 한국교회에 있어 매우 고맙고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 성석환
더불어숲동산교회는 “공교회성과 공동체성과 공공성을 회복하는 선교적 교회”라는 비전을 품고 2010년 화성 봉담 땅에서 시작되었다. 여기서 “공동체성”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의 사귐을 구현해야 하는 교회가 대조 사회, 대안 사회, 그리고 대항 사회의 역할을 해야 함을 말하고, “공공성”은 교회가 선포하는 복음이 공적 진리이기에 교회는 공적 영역에서 공공선을 실천하는 타자를 위한 공동체여야 함을 말하며, 이 두 가지는 균형 있게 상호 작용하면서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간다. 이것은 공간과 도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내가 『페어 처치』(새물결플러스)에서 소개한 공공성 실천을 위한 여덟 가지 키워드 중 첫 번째는 “함께 짓는 공간”이었다. 앙리 르페브르의 “도시에 대한 권리”를 소개하면서 교회가 공간 주권을 회복하는 데 동참해야 하며, 교회도 공유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성자와 혁명가』(새물결플러스)의 마지막 장은 “헤테로토피아, 환대와 평등의 도시”였다. 교회 공간은 세속 도시 공간에 대한 이의 제기로 기능해야 하며, 속도와 효율성만 추구하는 세속 도시를 환대와 평등의 도시로 만드는 일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도시를 어떻게 구원할 것인가?: 도시에 관한 신학적 성찰과 상상』을 읽으며 지금까지 추구했던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보기에 급진정통주의는 “공동체성”을, 공공신학은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도시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우리에게 불어넣어 주고 있다. 이 책은 세속 도시의 한계를 정확히 지적하고 있으며 후기 세속 사회에서 교회가 어떤 도시적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지를 잘 정리해주고 있다. 에덴동산에서 새 예루살렘이라는 도시로 향하는 구원의 이야기를 간직한 교회는 순례의 공동체요 성만찬의 공동체이기에, 지역과 도시가 혼종성과 복합성, 관계성과 가치성, 개방성과 성스러움을 수용할 수 있도록 환대와 평등의 공동체, 정의와 평화의 공동체가 되고 공적 영역에서 공공선을 위해 참여해야 함을 역설한다. 나는 이 책을 신학생과 목회자의 필독서로 강력히 추천한다. 모쪼록 이 책을 읽고 예언자적 상상력으로 교회를 새롭게 하는 일에 매진하기를 바란다. 그래야만 한국교회가 새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 신학을 깊이 있고 알기 쉽게 소개해준 저자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 이도영 (더불어숲동산교회 목사)
저자 및 역자소개
김승환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신학(Th.M.) 석사와 철학(Ph.D.) 박사를 마쳤다. 도시공동체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문학&신학연구소 에라스무스 회원이기도 하다. CTS 4인 4색, 새물결아카데미, 청어람아카데미 등에서 공공 신학과 기독교 공동체주의를 강의해 왔다.
공저로 『우리시대의 그리스도교 사상가들』 (도서출판100, 2020), 『혐오와 한국교회』 (삼인, 2020)가 있고, 저서로는 『남자, 영웅을 꿈꾸다』 (책과나무, 2014)와 『도시를 어떻게 구원할 것인가』 (새물결플러스, 2021)가 있다. 접기
최근작 : <공공성과 공동체성>,<도시를 어떻게 구원할 것인가?>,<혐오와 한국 교회> … 총 6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기성세대의 “부동산 불패 신화”는 끈덕지게 이어져 내려와, 오늘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라도 집을 사려는 3040 세대의 추세가 사회의 화두로 대두되기에 이르렀다. 지금의 도시 공간은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한 투자의 대상이며, 그곳을 걷는 사람들의 시선은 온통 주식 차트에 고정되어 있다. 근대화에 따른 비인간화와 자본주의적 양극화가 고착되면서 시민들은 이제 부동산과 주식에 유일한 희망을 걸게 되었다.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세속 도시의 공공 영역에서 유리된 채로 살아갈 수는 없다. 그렇다고 위에서 말한 세상의 흐름 대로 살 수도 없다. 이 책은 그러한 잿빛 도시 속에서 “사이 공간”으로서의 교회를 꿈꾸며 신학적 상상력을 빛내고 있다.
저자는 전 세계적으로 근대 도시 기획이 실패한 오늘날, 후기 세속화의 흐름에 따라 종교가 도시 속에서 새로운 위치를 점하게 되었음을 전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는 이러한 시대에 도시의 재생과 개혁 방향을 신학적 관점에서 고찰하고 교회의 공적 역할을 제안하는데,
이때 공공신학과 급진정통주의의 관점을 모두 다루면서 상호 보완적인 입장을 취하고자 했다. 공공신학이 삶의 자리에서 출발하여 도시 건설 및 도시 변혁에 대한 실질적 참여를 추구한다면, 급진정통주의는 기독교 전통에서 출발하여 도시의 거룩함 회복 및 대안 공동체 형성을 강조하는 관점이다.
우선 이 책의 1-3장은 주로 근대 세속 도시의 실패와 탈근대화한 현재의 상황을 다룬다. 1장에서는 근대적 세속 도시에서 사라지는 듯했던 종교가 후기 세속화와 함께 도시로 귀환했다는 것과 그 양상을 설명한다. 혼종성과 다양성을 특징으로 하는 탈근대 도시 속에서 종교는 시민들의 정체성을 재형성하는 등의 새로운 역할을 요청받고 있다. 2장에서는 인간의 이성에 대한 믿음에 기댄 근대 도시의 기획이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그에 따른 문제점을 비판한다. 특히 대표적인 근대 도시 기획자들의 도시설계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알아본 후, 정신적 삶의 상실, 파편화된 사회, 불평등, 소외, 비인간화 등의 문제를 지적한다. 3장은 도시 공간을 인간의 욕망과 거짓된 상상들로 채우고자 한 근대 도시의 기획을 특히 급진정통주의 신학의 관점에서 비판한다. 근대 도시는 건축가를 제사장으로 내세우고 합리성을 기초로 땅에 유토피아를 건설하고자 했으나 이는 창조주가 부여한 인간의 참된 욕구가 아닌 왜곡된 소비 욕망만을 자극하는 공간이 되면서 인간을 허무함과 탈인간화로 이끌 뿐이었다.
4-6장은 성서와 공공신학을 기초로 새로운 도시의 비전을 제시한다. 4장은 성서에서 땅이 어떤 의미인지와, 성서에 나타난 도시의 이중적 자화상을 설명한다. 성서에서 도시는 하나님에 대항하면서 나타난 타락의 장이자 새 예루살렘으로 묘사된 바와 같이 다시 회복되어야 할 하나님 나라의 모형이다. 5장은 그렇다면 새로운 예루살렘의 비전이 과연 무엇을 뜻하는지에 관해 고찰한다. 저자에 따르면 새 예루살렘은 구체적인 도시의 설계도라기보다, “다양성 속의 일치와 연대, 모두를 포용하고 한 중심을 향해 이끄는 도시의 정신과 영성의 필요성을 가시화한 것”이다. 6장은 공공신학의 관점에서 세속 정부의 정책적 한계와 근대 도시의 폐해를 극복하는 교회는 역할을 고민한다. 공적 공간의 공유와 지역 공동체성의 회복을 중심으로 정의와 평화의 공동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이때 신앙적 자본의 역할을 강조한다.
7-9장은 도시를 변혁하는 주체이자 공적 파트너로서의 교회의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7장에서는 발터 벤야민이 도시를 재해석하는 경험으로 제시한 “도보”를 “순례”라는 제자도적 삶과 연결한다. 공간을 새롭게 이해하고 성육신적으로 참여하는 것, 예언자적 통찰로서 하나님의 정의를 선언하는 것, 예언자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순례 여정이다. 8장에서는 교회가 예전적 공동체로서 사회 계약적 메커니즘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진정한 연합을 통해 도시를 변혁할 것을 제안한다. 예전은 단지 종교적 영역에만 자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을 통해 사회를 변혁하고 새 예루살렘을 지향하게 하는 강력한 동기로 작용해야 한다. 9장은 교회가 다원적인 현대 도시 속에서 하나의 공동체 혹은 공공의 파트너로서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제안한다. 교회는 시민을 존중하고 사회 전체를 진심으로 배려하며, 지역 주민들과의 관계 형성을 위해 환대와 정의와 샬롬의 공동체를 추구해야 한다.
교회는 종교적인 공간인 동시에 공적인 기관이다. 사회가 부동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에서, 한국교회 역시 도시의 한 구성원으로서 이 땅에 임할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기 위해 대안 도시로 존재하는 동시에 세상을 변혁해가야 한다. 이 책은 교회가 하늘에 속한 땅이자 도시의 공적 파트너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고찰함으로써, 한국 도시에 새로운 희망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토대가 될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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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관한 신학적 사고를 할수 있어서 참 좋았다. 저자가 성실하게 연구한 흔적들이 보여서 풍부한 자료로 흥미를 더해준것 같다.
kimhanbin 2021-02-01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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