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나는 왜 이렇게 사는가 - 공학도가 풀어낸 운명 코드, 사주명리 epub
고진석 (지은이)웅진서가2014-01-01
나는 왜 이렇게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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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01176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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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믿지 않으면서도 우리는 왜 사주를 보는가, 도대체 무슨 원리로 만들어진 것인가. 이 책은 삶의 원초적 불안을 견디기 위해 수천 년 동안 동아시아인이 의지해 온 삶의 믿음 공식, 사주명리에 대해 공학도가 과학적으로 해석한 책이다.
사주명리는 어떻게 프로그래밍 되었는지, 사주의 원리와 사주를 만든 사람들의 세계관, 사주가 수천 년 동안 어떻게 우리의 집단무의식을 프로그래밍했는지 밝힌다. 우리의 삶을 보이지 않게 지배해 온 사주명리를 제대로 앎으로써 단지 전통이라는 미명하에, 때론 경이감과 모호한 두려움에 사로잡히던 이 프레임을 한 발 떨어져서 볼 수 있는 기회, 삶에 대한 사유의 폭이 유연하게 넓어지고 깊어지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쉽고 명쾌하게 정리해낸 이 책의 사주 원리는 누구라도 자신의 사주를 해석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의논 상대가 없는 괴로운 문제에 대해 실마리를 찾고 있거나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들이 역술가의 말에 휘둘리기보다 스스로 해석하고 판단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목차
머리말
1부 우리를 지탱해 온 오래된 생각과 욕망_ 사주명리를 둘러싼 세계관
‘나는 왜 이렇게 사는지’ 알고 싶다
예측할 수 있어야 편안해 진다
관상, 성공에 대한 본능적인 호기심
너와 나는 평등하다!
하늘의 뜻을 모르면 운명을 알 수 없다
수數는 우주의 섭리를 나타낸다
모든 것은 관계에서 나온다
생각의 끝에서 우연에 몸을 맡긴다
2부 사주명리는 어떻게 프로그래밍 되었는가_ 사주명리의 원리
음양오행설은 누가 만들었는가
천간과 십이지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왜 십이지에 동물 캐릭터를 부여했을까
오행의 편중이 기본적인 특징이 된다
오행의 기운은 인간을 어떻게 만드는가
인생에 적용되는 상생과 상극의 원리
나의 성향을 상징하는 십이지지
살殺을 해석하는 법
인생의 균형을 찾기 위한 묘수, 용신
3부 운명은 믿는 자에게만 위력을 발휘한다_ 어떻게 살 것인가
믿음이 있고 난 후 믿음의 이유를 발명했다
인간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
나의 사주를 해석하다
나를 보는 나의 시선을 바꾸면 관상이 바뀐다
사주명리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
운명은 해석하는 자의 것이다
맺음말
접기
책속에서
P. 9~11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대, 설명하기 힘든 삶의 부조리와 모순들 속에 미래를 예측하던 온갖 법칙과 거대 담론들이 힘을 잃었다. 반면 기술 혁명으로 정보는 넘쳐나지만 개인이 자신을 성찰하고 진득하게 삶을 계획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지구상 어느 나라도 예외가 아닌 듯하다. 현실로 풀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면, 사람들은 현실을 넘어서는 신비의 도구를 원하게 된다. 신비의 도구, 바로 점술이다. 동양점술의 이론적 배경인 음양오행학이 발달한 춘추전국시대와 지금 시대가 비슷한 상황이라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중국철학자 풍우란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중국 역사상 일대 ‘해방의 시대’였다고 봤다. 당시의 정치제도, 사회조직, 경제제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가로 중국인들은 자고 일어나면 전쟁을 겪어야 했다. 기원전 770년부터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는 기원전 221년까지 매년 평균 3회의 전쟁이 터졌다. 자고 일어나면 싸움이니 살기 위해 온갖 술수와 계략들이 발명되었다. 싸움 때문에 머리를 쓰는 모략이 발달하고, 동시에 점술이 발달하는 것은 우연이 아닌 셈이다. 이런 해방과 환란의 와중에 삶의 믿음 공식이 정립되었다. 바로 사주명리학이다. 자연에 대한 관찰과 경험을 토대로 인간의 운명을 예측한 것이 사주명리학이다. 지극히 현실중심적인 동아시아 문화가 낳은 유산이다. 접기
P. 12 사주가 과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헛소리일 뿐이다. 사주는 보는 사람마다 말이 다 다르기 때문에 주관오류 그 자체다. 역술가들은 일관된 논리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공부해 보면 모호하기 그지없다. 보는 사람마다 다르니 오류의 가능성을 깔고 보는 것이 사주이다. 극단적인 과학과 효율의 시선으로 보면 일고에 가치가 없는, 없어져야 할 잡술이다. 하지만 수천 년 동안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 잡았던 음양오행을 잡술이라고 폄하만 할 수 있을까. 수천 년간 존재했다면 그 세월 자체가 ‘가치’라고 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나는 무엇보다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사주명리학을 구성한 무의식의 코드가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싶었다. 수천 년간 우리의 집단무의식을 프로그래밍한 것이 사주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사주명리를 비과학과 전근대의 유물로 취급하며 무시하지만, 내 사주는 궁금하고 보고 싶다. 아이러니다. 비판은 하지만 모르기 때문에 더 궁금한 것이 사주이다. 이런 단순하지만 강력한 이유로 현재까지 사주명리는 존재하고 있다. 나는 이 사주명리가 어떤 원리로 구성이 되어 있는지 논리적으로 뜯어보고 싶었다. 가능하면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싶었다. 바로 애매함 속에 숨어 있는 ‘신비’의 정체를 알아내고 싶었던 것이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고진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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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코드 창업자 / TEN공부연구소 소장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공부법 전문가로서 ‘지능적인 공부’를 모토로 2000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공부법 전문 ‘스터디코드’의 공동 창업자이다. 15년간 서울대생 3121명에 대한 1대1 현장 인터뷰와 일반 수험생 3만여 명에 대한 인터넷 조사를 통해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입시 공부법인 ‘스터디코드’ 공부법 이론을 정립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는 ‘TEN공부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TEN공부연구소’는 서울대 출신들로 구성된 비영리 공부연구소로 청소년들의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저자는 지난 15년간 수학 공부법을 연구하여 10여 년 동안 8300명 이상의 학생들을 상담했고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명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또한 공부법 전문가로서는 특이하게 지난 10년간 1년에 한 권씩 인문 서적을 쓰고 있으며 서울대와 농협대학, 하나은행과 대덕연구단지 등에서 100여 차례 강연을 했다. 저서로는 ≪대답의 책≫, ≪서울대 논술법≫, ≪우리는 어떻게 프로그래밍 되었는가≫, ≪학교가 알려주지 않는 45가지≫, ≪나는 왜 이렇게 사는가≫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수학만점 프로세스>,<나는 왜 이렇게 사는가>,<우리는 어떻게 프로그래밍 되었는가> … 총 9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사주명리의 원리를 해독하여
동아시아인이 수 천년 동안 믿어 온 삶의 비의秘意를 드러내다
오랫동안 사주명리는 우리 삶과 일상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어디 가서 물어봤다”며 부모세대는 사주명리나 역술인의 말로 자식의 삶에 간섭한다. ‘궁합이 맞지 않다. 헤어져라’ ‘잠잘 때는 머리를 동쪽으로 두어라’ ‘이사는 반드시 택일해야 한다.’ 등등. 얼토당토않은 미신이라며 반발하는 자식과 사주를 맹신하는 부모는 적잖은 갈등을 빚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궁합 때문에 부모와 불화를 겪었던 경험, 굳이 ‘손 없는 날’에 이사해야 한다는 강권에 평소보다 비싼 이사비용을 치러야 했던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갖고 있다.
신랑의 사주가 담긴 함을 보내는 결혼 풍습, 중요한 날을 받는 택일, 풍수 인테리어, 비즈니스 상대의 관상, 조선의 수도로 서울이 결정된 배경과 사대문의 배치 구조, 건강에 대한 오래된 한의학 이론 등등 모두 음양오행에 따른 사주명리 원리에 의한 것이다. 삼재, 도화살, 역마살 등은 여전히 우리의 대화에서 사라지지 않는 소재이고, 믿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새해만 되면 신년운수를 보는 게 우리의 풍속이다. 21세기에도 관상가가 동석해 있는 기업의 면접 자리도 있는가 하면 스마트폰에 장착하는 사주명리 앱은 인기 콘텐츠다. 이처럼 지금도 중요한 삶의 장면이나 고비마다 함께하며 수천 년 동안 존재해 온 사주명리. 도대체 뭐지? 무슨 원리와 근거로 만들어진 것인가? 과연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는가?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기존 사주명리학 책들이 일방적으로 원리를 전하는 데 치중하는 것과 달리 이 책은 회의적이고 분석적인 공학도가 과학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 새롭게 해석해낸 사주명리학의 세계다. 역으로 전통과 단절되어 근대 서양 문명적인 세계관에 치우쳐 있는 한국인에게 사주명리를 통해 동아시아인들의 전통적인 세계관을 해석해주는 책이다.
과학으로 사주명리를 공부해 온 괴짜 공학도가 쓴 흥미로운 교양서
저자는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공학도로서 IT업계에서 프로그래머로, 벤처사업가로 활동해왔다. 냉소적이고 반항적인 10대 시절 우연히 사주명리와 주역을 접한 뒤 혼자 동양 고전과 서양 철학책들을 파고들며 삶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다양한 스승들을 찾아다녔다. 과학으로 삶의 신비를 풀기 위해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파고든 공부와 숱한 사람들의 일과 인생에 대해 자문해온 개인적인 경험들은 이 책을 재밌고 흥미롭지만 깊이 있는 교양서로 만든다.
고대부터 이루어진 자연관찰과 경험 축적의 산물인 사주명리는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가장 오랫동안 살아남은 역학이다. 저자는 사주명리가 어떻게 동양의 우주론을 바탕으로 천문역법과 인간의 운명을 결합시켜 농법과 세시풍속을 비롯, 일상의 길흉화복까지 예측하는 체계를 만들어내는지 분석한다. 고대 동양인들은 왜 음양으로 우주를 파악했는지, 왜 오행을 설정하게 되었는지, 왜 하필 다섯 개, 나무, 불, 땅, 쇠, 물을 생각해내게 되었는지, 천간과 지지라는 단어 뜻에 담긴 의미와 십이지지에 왜 하필 동물 12가지를 매칭시켰는지, 그리고 이것이 어떻게 수천 년간 동아시아인들의 집단 무의식과 조우해왔는지 분석한다.
또한 현대 역술가들이 이용하는 심리기법을 적나라하게 분석하여 실상 ‘점괘는 무의식의 거울’임을 짚어낸다. 사주명리나 주역을 안다는 것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동아시아인의 집단 무의식 코드와 연결되는 것임을 알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왜 이렇게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사주명리학이 지금껏 살아남은 것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기 위해 내가 태어난 시점의 의미를 확인하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다. 이 오래된 질문과 욕망 들이 축적된 코드인 사주명리를 해독하는 것은 이것을 만든 동아시아인들의 세계관을 아는 것이다. 이 세계관을 한마디로 하자면 “자연의 변화가 곧 인간의 변화이다.” 자연은 부정확하지만 일정하게 규칙적으로 변한다. 인간의 운명도 규칙적으로 변화한다고 믿었다. 자연과 인간을 하나로 본 것이다. 이에 따라 ‘나’라는 생명체를 특정 시점의 우주적 기의 교차점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 교차점의 좌표는 생년, 월, 일, 시. 이 네 가지 요소가 모인 것이다. 이 네 가지 변수를 일컬어 나를 이루는 ‘네 개의 기둥’이라는 뜻의 ‘사주四柱’라고 이른다. 각 기둥마다 하늘의 열 가지 기운과 땅의 열두 가지 기운이 결합된 60가지 조합이 매칭된다. 이것이 육십갑자이다. 계절의 특성이 인간의 운명에 년, 월, 일, 시에 각각 60회를 반복하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동아시아인들이 자연에 순응해온 것은 자연과 인간의 운명은 비슷하게 진행된다는, 오래된 프로그래밍에 의한 것이다.
모든 것이 자연에 따라 변한다는 생각은 ‘왕후장상의 씨가 아니더라도’ 우연히 태어난 생년월일시, 즉 사주팔자에 따라 누구나 왕이 되고 장상이 될 수 있다는 기회균등 사상과 연결되어 역사적으로 반란 사건에 중요한 이데올로기를 제공했다. 삶의 변화가능성은 곧 평등사상을 내포하며 반전의 기회에 대한 희망과 맞물리게 된다.
자신의 독자적인 생각으로 현실을 초월하기보다 자연의 질서에 따라 운명을 가늠하며 불안한 일상을 걱정 없이 영위하고자 했던 것, 자연과 인간이 서로 의지하고 살고 있다는 것이 동아시아인을 지탱해 온 세계관인 것이다.
“스스로 운명을 해석하는 자에게 절망은 없다”
춘추전국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공자부터 성리학을 연구했던 퇴계 이황, 왜군을 물리치는 전장의 이순신 장군까지, 동양의 문명과 역사를 일궈낸 사상가, 성인군자, 영웅 들이 스스로 배워서 본인이 직접 점을 쳤다는 건 무엇을 말하는가. 사주명리나 주역은 자신을 이해하고 자기중심적인 편향을 극복하고자 했던 도구였다고 저자는 해석한다. 생각의 끝에서 스스로 점을 쳤던 조상들의 치열했던 삶의 태도를 통해 운명은 스스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답은 나에게 있는 것이고 문제를 풀 주체도 나 자신이다. 자신을 바꾸어 세상에 맞추어 갈지 아니면 내가 세상을 바꿀지 고민할 때 우리에게 주는 힌트가 바로 점괘였던 것이다. “세상은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점을 보는 순간, 새로운 사건이 생기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사주명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제대로 알면 비난도 숭배도 사라진다. 역술가의 말에 휘둘리지 않도록 스스로 사주를 해석할 수 있도록 책이 쓰여졌다. 주역이나 사주는 사람의 미래를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는 것임을, 그리고 미래에 대한 ‘예측은 오직 과학의 몫이다’라는 공학도다운 결론으로 책은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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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는 ˝사기˝라고 외치면서도, 사주공부를 놓지 않는 글쓴이의 조그마한 이야기... 구매
스카이블루 2013-12-19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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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높은공학도의명리와주술세계에대한에세이이다/이런고학력공학도덕분에명리학의수준도높아졌지만정교한프로그램이많이개발되고있어고마울따름이다/운명은있다/그걸받아들일수있다면운명은바꿀수있다/그리고이런일로밥먹고사는사람들이지닌의미를친절하게안내한다 구매
음양오행 2014-12-12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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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궁금했던 사주명리의 실체를 제대로 밝혀주는 책이라 반가운 책. 인문적인 호기심으로 접근하고 싶은 사람에게 딱이다. 구매
콩알탄 2014-01-13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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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을 길러주는 책 구매
우왕 2014-10-1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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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없습니다. 한모금 맛본 우물가를 그렇게 맴돌지 말고 제대로 푹 빠져보거나 아니면 미련없이 뒤돌아보지 말고 아주 떠나거나... 구매
날짐승 2018-12-25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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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팔자는 왜 이러냐... 싶을 때 새창으로 보기
주역이나 사주는 사람의 미래를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는 것이다.
예측은 오직 과학의 몫일 수밖에 없다.(223)
명리사주학이나 주역, 각종 점술은 운명을 고정된 것으로 파악한다.
아마도, 완전 고정되었다기보다는,
예측불가능하고 관측불가능한 인생의 삶의 행보를
어느 정도 내다보고 싶은 마음에 그런 이야기들은 은밀하게 미래를 내비쳤을 것인데,
받아들이는 사람은, 확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주와 팔자에 따라 운명이 정해졌을 리는 없다.
그러나, 또한 사주를 보거나 점을 치면 기가 막히게 맞는 분야도 있다.
그런것은 <해석>을 통한 운명의 예측의 묘미를 익혀야지, 들입다 점쟁이를 믿을 일은 아니다.
점쟁이가 모든 일을 다 안다면, 왜 그들이 재벌이 아니고, 재력가가 아니고, 권력자가 아니겠는가.
그들은 다만, 삶의 방향성을 해석할 통계학적 자료를 우리에게 들이밀 따름인 게다.
믿음이 있고난 후 사람들은 믿음의 이유를 발명했다.(212)
사람들은 왜 자신에게 그러한 운명이 닥쳤는지를 고뇌한다.
누군가 자신을 뒷바라지해줄 사람이 불시에 죽게 되기도 하고,
뜻밖의 사건으로 삶의 스케줄이 뒤헝클어 지기도 하니 어떤 이유를 발견하고 싶어하는 것은 인지상정.
그래서 인간은 그 이유를 발명하게 되었다.
그런 것들이 주역이나 사주다.
무당의 본업은
모든 사람들이 한 식구가 되도록 쓸어가며 보듬어 안고 보듬어 울고 걱정해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으는 것.(188)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본다.
아주 편협된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서, 마치 자기 관점만이 옳다는 양 여기기도 한다.
중동은 이 세상에서 건설공사하기에 가장 좋은 땅입니다.
일년열두달 비가 오지 않으니 일년 내내 공사를 할 수 있고,
건조하니 시멘트가 잘 말라 공기가 단축되죠.
건설에 필요한 모래, 자갈이 현장에 있으니 골재 조달이 쉽고,
물은, 물보다 기름이 싸니 관을 잇든 실어 오면 되고요.
더위는 간이 천막을 치고 낮에는 자고 밤에 일하면 되고요.
기름값이 헐값이니 밤새 불 밝혀 일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185)
이런 사람에게 불행한 운명은 정말 깜놀하고 기겁을 하고 달아날 것이다.
천하무적 정주영이다.
남들이 중동에 돈은 많은데 사회 인프라 건설하려는 나라들에 더워서 일하러 갈 사람이 없다니,
그런 모든 부정적 요소를 긍정적 요소로 파악하는 '긍정맨'의 적극적 사고 앞에서는
운명아 비켜라~ 다.
이 책의 표지엔 노란 벽돌들이 가득하다.
마치 소복소복 벽돌을 쌓아 올리듯,
삶은 그렇게 쌓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잘 보면, 이 벽돌들은 주역의 '괘'들을 늘어놓은 것임을 볼 수 있다.
주역은 현재 처해진 상황에서 최고의 선택을 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이 의지는 의식적인 의지가 아니라
인류의 집단 무의식에서 지혜를 얻으려는 의지이다.(89)
주역을 들입다 읽고 믿는 건 바보같은 일이다.
동전을 던져서 괘를 찾고,
그래서 그 괘의 효사를 읽고는 내 운명은 이렇다~고 내다보는 일은 말도 안 된다.
집단 무의식에서 얻어지는 지혜, 최고의 선택을 향한 고민... 이런 역사의 하나라면,
주역을 볼만 하겠다.
관상에서는 좋은 관상이 아니라 깊은 관상이 좋다고 한다.
깊은 인상은 철학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귀하고 천하다는 것은 바로 타인을 귀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의 유무를 말하는 것이다.
좋은 관상은 귀한 관상이라는 것이다.(16)
좋은 관상은 귀한 관상이고 깊은 관상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관상이라 하더라도,
모두 낮은 확률에 기댈 뿐이다.
유사한 경험일 뿐이고 낮은 확률일 뿐.(35)
아무리 예뻐도 마음이 날이 서있는 사람이 있고,
보면 볼수록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
그런 관상은 갈수록 귀해지고 깊어진다.
복합적인 통찰력이 뛰어난 것.(30)
사주와 관상, 모두 인생을 꿰뚫어 보는 것이다.
기본적인 이론은 누구나 익힐 수 있지만, 그 사람의 삶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은,
복합적 통찰력이 뛰어난 사람의 몫이란 것이다.
동양에서 발달한 확률론에 기댄 점치기는
결국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의지와 연관된다.
특히 삶에 복합적인 고난이 닥친 시기에, 인간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미래를 그냥 손쉽게 보고싶은 욕망에 경도되는 것이다.
내 삶이 팔자가 지지리도 나쁘다고 여겨질 때,
이런 책도 한번 볼 만 하다.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 박사의 말대로
삶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내는 과정이 곧 삶인 것처럼,
사주명리학이 살아남은 중심에는
내가 태어난 시점의 의미를 해석하고 일관되게 설명하고 확인하고자 하는 욕망이 자리잡고 있는 것.(26)
인간은 의미를 먹고 산다.
고통은 견딜 수도 있지만, 무의미는 참기 힘들다.
삶의 의미를 찾는 자들이 주역을 들쳐보는 이유는 그래서다.
내 팔자가 도대체 왜 이러냐... 싶은 날에는,
커피 한 잔도 위로가 되고,
민들레꽃 한 송이도 위로가 되듯,
나와 같은 불안감에 휩싸인 사람들의 책들에서도 한 줄기 위로를 건져올릴 수 있을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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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4-04-09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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