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4

서양에서의 묘지문화(墓地文化) : 네이버 블로그

서양에서의 묘지문화(墓地文化) : 네이버 블로그

素朴한 日常



이재욱

2013. 9. 8. 12:34

이웃추가 본

1 댓글 5

블로그 카 대한민국 파수꾼



-----------

서양에서의 묘지문화(墓地文化)





그 특징을 몇 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마을단위나 도시단위의 공동묘지를 운영한다(과거에는 성당의 뒷뜰을 묘지로 함께 활용

하였다)

2.마을 앞 공동묘지나 도시공원묘역의 전체적인 면적은 더 늘어나지도 않고 줄지도 않으

면서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3.죽은 사람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반드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나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공동묘지에 안장하도록 법으로 강제되어 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 화장장례문화가 거의 70% 선에 이른다고 하는데 서양에서는 기본

적으로 화장장례문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묘지면적이 해마다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근본적 이유를 가

지고 있는데 어떻게 서양에서는 수백년이 흘러도

예나 지금이나 같은 크기의 묘지터를 유지하며 운영할 수가 있는 것일까?

 

나는 2차례에 걸쳐 약 10년간 유럽국가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그들의 삶 깊숙한 곳

까지 파고 들면서 우리 국가나 국민들이 그네들로 부터 한 수 배울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

을 얻어 오기 위해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려 왔던 것이 사실이다.

사회제도나 교육제도 등도 죄다 마찬가지다.

 

궁극적인 목표는 대한민국을 EU국가나 사회처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안정되고 평화로

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 길은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반드시 갖추어야할 요건이기도 한

것이다.

 

흘러가는 세월에 역사발전을 맡겨둘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역사발전의 시간을 단축시키

기 위하여 개혁도 필요한 것이다.

비록 그 큰 뜻은 나 자신이 직접 이루지는 못했지만 지난 7년 가까이 산골에 묻혀 살면서

도 우리나라나 사회가 그런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들을 찾아 해왔던 것이 사실인데 개인적으로는 천국에서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지옥에 떨어져 엄청 힘들게 살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사람들조차 무섭고 두려운 존재가 되어 버린 세상.

 

EU국가들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들이 이 땅에서는 아무런 꺼리낌없이 자행되고 일

상다반사처럼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토종주자전거여행을 다녀왔던 것도 4대강 사업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생생한 현장목소

리를 직접 듣고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것이 1차 목적이었지 국토종주인증서나

메달을 받기 위하여 다녀온 것은 아니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두물머리(양수리)에 인접한 지역으로 조선시대 때 영의정이나 정의

정을 지냈던 아홉 정승들이 묻혀 있는 곳이라 해서 옛날에는 "정승골"이라고 불리우던 곳

인데 인근에는 최진실이가 묻혀 있는 갑산공원과 함께 2개의 공원묘역이 자리잡고 있다.

이 지역을 오다니다 보면 지속적으로 묘지면적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제 고향에 벌초를 다녀오면서 해마다 늘어나는 묘지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

록 유럽국가들의 사례를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요즘은 친지들도 한 자리에 모이기도 쉽지 않은 것인데 이 산 저 산에 흩어져 있는 조상들

의 묘를 찾아 벌초한다고 하루해를 다 보내다 보니 정작 얼굴을 맞대며 안부조차 물어

볼 여유도 갖지 못하고 집에 돌아오기가 바쁜 것이다.

서양의 가족묘지구조를 들여다보면 직4각형의 이태리 대리석 봉분(일종의 묘지 뚜껑 역

할)을 가지고 있고 묘지 내부를 들여다 보면 지하에 몇 개의 층으로 되어 있는 석실을 만

들어 여러 세대 가족들이 함께 묻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석실내부의 층들은 완전하게 밀폐된 형식이 아니어서 여러 층을 눈으로 쉽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마을묘지에 조상대대로 부터 물려온 가족묘가 없는 경우 등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그

때는 다른 장소에 가족묘가 새로 만들어 지게 되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이미 육신이 부패

한 오래된 선조의 뼈를 수거하여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화장터에서 뼈를 화

장한 다음  뼈가루는 공동묘지에 입석형태로 만들어진 작은 공간의 납골당에 보관하는 형

식으로 가족묘지의 빈공간을 만들어 최근에 죽은 자를 가족묘에 안장하게 되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수백년이 흘러도 마을어귀나 도시인근 공원묘지의 터를 일정하게 유지

할 수가 있기 때문에 묘지터는 세멘트 담벼락이나 울타리가 처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공동묘지는 매일같이 다니는 마을어귀에 위치하고 있으니 주말이면 소풍을 가듯

이 조상들이 묻혀 있는 가족묘를 찾게 되고 늘 촛불이나 꽃들이 놓여져 있어 아름다운 묘

지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와는 달리 공동묘지에 대한 선입관이나 두려움 따위는 전혀 가지고 있지 않

다.

 

특히,우리나라의 최대명절 추석과 비슷한 시점에 "죽은 자의 날"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는

데 이는 죽은 조상들을 기리는 날이라 우리나라의 추석제사와 같은 성격을 띠고 있어 마

을묘지에 전체 주민들이 모여서 야외미사형태의 공동행사를 진행한다.

1년 중에서 가장 많은 가족친지들이 묘지를 찾아 촛불과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를 해서 공

동묘지가 하나의 볼거리 구경거리가 될 정도라 밤에 일부러 공동묘지에 구경을 하러 가는

것이 관습처럼 되어 있다.

우리 집안에서는 조상들의 유골을 죄다 수습해 화장한 다음 자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

는 도로변의 밭에다가 집안묘지를 새로 조성해 유지관리하는 방안을 논의 中에 있다.

 

친인척들 모두가 동의해서 뜻은 모아져 있는 것인데 실행까지는 아직 이르지 못하고 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