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9
일원상개벽에서 화엄개벽으로 - 한울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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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상개벽에서 화엄개벽으로
한울안신문
승인 2009.02.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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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지하 (원광대 석좌교수)
세계는 대 혼돈 중이다.
생태계의 전면 파괴오염위에 극한(極寒) 극서(極暑)의 기후변화, 대 금융위기에 따른 문명변동과 시장경제의 대혼란, 그리고 촛불.
미국 국가정보위는 이 사태를 두 마디로 정리한다. ‘세계 권력과 자본의 중심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고 동시에 전 세계는 다극체제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것을 혼돈학에서는 ‘중심을 동반한 해체(the integrated network)’ 라고 요약한다.
중심에 위치하기 시작하는 한반도에서 당연히 내어 놓아야 할 대안을 원불교가 앞장서 제시하는 것은 무리일까?
소태산 선생은 ‘일원상 법신불(一圓相法身佛)’과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을 세상 구원의 혈인(血印)으로 내어 놓았다.
이것이 무엇인가?
다름아닌 현실세계의 대혼돈에 대한 대안이다. 바로 ‘화엄개벽(華嚴開闢)’이다.
다만 시대적 사회적 제약 때문에 아직 개인적 차원, 기초적 단계에 머물렀을 뿐 오늘날에는 그것의 숨은 알맹이 차원이 그야말로 활짝 화엄(華嚴)하고 개벽(開闢)할 차례라고 생각된다.
바로 이것, 드러난 차원인 ‘일원상 법신불’과 ‘처처불상 사사불공’ 을 그 숨은 차원인 ‘화엄세계’와 ‘후천개벽’으로 들어 올리는 것이 창교(創敎) 100년을 준비하는 원불교 문화운동의 방향이고 바로 그것이 오늘 전 인류가 갈망하는 ‘화엄개벽의 길’을 여는 일이 아닐까?
나는 분명 동학당이다. 수운 최제우, 해월 최시형 선생의 제자로서 천도교가 아닌 나 홀로 동학당이다.
원불교 신자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화엄개벽’이라는 목표에서는 일치한다. 더욱이 오늘 원불교 문화운동 방향 정립에 대한 제안은 교단 내부보다 교단 바깥의 동반자가 더 적당하다는 요청에 기꺼이 대답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제안은 다음 네 가지다.
우선 익산본부가 주공(主攻)해야할 세 가지.
첫째, 사상문화운동
둘째, 경제문화운동
셋째, 예술문화운동
그리고 또 다른 한 가지는 서울교구 은덕문화원과 여성 교무단이 책임적으로 집행해야 할 넷째, 여성문화개벽정치 운동이다.
약간 보충 설명한다.
첫째, 사상문화운동.
‘일원상법신불과 개벽’의 사상을 현대적인 전 세계 ‘화엄개벽’으로 확장하는 원불교 중심의 ‘전 세계 불교 대결집’을 추진하는 일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의 초현대적 해석과 개벽역(開闢易)인 오역(五易 : 伏羲易·文王易·正易·燈塔易·天符易의 총괄역) 창조를 실천적으로 결합하는 관점에서 국내 전불교교단과 국외 불교학자, 승려 및 관련 생명·평화·문화혁명 지식인들의 장기적 결집을 주도적으로 조직하는 일.
둘째, 경제문화운동.
화엄경의 경제 원리인 ‘동진불염 이생상도(同塵不染 利生常道 : 티끌을 함께 뒤집어 쓰되 물들지는 않는 것이 중생을 위한 향상된 진리실천의 길)의 원칙과 소태산 경제운동 원칙인 자리이타(自利利他))’ 및 ‘생활자치(生活自治)’를 결합하여 현대경제학이 요구하고 전 민중이 갈망하는 ‘착한 경제’의 구체적 실체인 ‘호혜시장(互惠市場)’을 우선 그 첫 발자국인 저축조합의 현대형식인 ‘호혜를 위한 민중기금’부터 착수하는 일.
‘호혜시장’은 고대 아시아 경제전통의 보석으로서 현대 경제학의 ‘칼 폴라니’이론이 구체화 하고 있어 참고할 수 있다. 그것은 ‘호혜(互惠)와 교환(交換)과 획기적 재분배(劃期的 再分配)’의 세 기능의 복합이다. 종교적 자선과 제사경제, 환경경제를 함축한 ‘개체융합’및 ‘내부공생’의 호혜, 자본주의 시장원리인 ‘자리이타’의 교환, 사회주의·공산주의의 추상적 ‘평등’을 실질적으로 ‘현실화’ 시키는 획기적 재분배의 삼 결합인 것이다.
셋째, 예술문화운동.
새시대의 새세대 세계 및 민족예술은 치유와 문명비판의 기능 없이는 성립불가능이다. 그 미학원리는 ‘신기론(神氣論-불교의 性起-緣起論)’ 과 ‘여율적 율려론(呂律的 律呂)’ 그리고 ‘흰 그늘’ 세 가지다. 이는 우선 대중적 연희예술로서는 ‘마당굿’의 ‘마당과 판’의 원리안에 함축된다. 소태산의 ‘일원상과 사은(四恩)’의 핵심성은 바로 마당굿의 ‘마당과 판’의 원칙에 그대로 일치하고 있다. 여기에 관한 나의 전문적인 글 두 편이 있다. ‘마당과 일원상’, ‘마당극에서 마당굿으로’ 가 그것이다.
마당굿을 중심으로 판소리·시나위· 풍물·민화 등 전통예술과 외래의 모든 형태의 예술문화가 화엄개벽적 미학 ‘흰 그늘’의 원리 안에서 퓨전, 크로스오버, 글로칼라이제이션과 유비쿼터스 시대를 열 것이다.
다음은 이 세 방면을 여성문화중심·여성생명정치성중심·정신개벽적 모심(侍) · 실천성중심으로 압축하는 서울교구 은덕문화원 및 원불교 여성교무단 주도의 ‘마고의 길’이라는 네 번째 별동(別動)문화운동이다.
‘마고의 길’은 또한 네 가지 내용영역 및 ‘처처불상 사사불공’과 같은 각개적 분야 등을 가진다.
첫째, ‘은덕(隱德)문화원’과 살롱 ‘마고’(麻姑)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여성성, 모성(母性)중심의 살림문화운동 즉 생명평화의 문화운동을 집중하는 일. 이 운동은 여성생명정치, 생활자치운동을 향한 여성정치가 양성으로 연결 되어야 함.
둘째 ‘여인의 평생사(女人之平生史)’를 이야기하기·듣기·논평하기·그 해결방향 찾기 집회를 지속하는 일.
셋째, ‘살림의 사회화’거의 전면화하고 있는 외식(外食)문화는 자연상태, 시장상태, 우연성과 돌발성, 기호성에 맡겨둘 일이 전혀 아니다.
7면에 계속
6면에 이어서
이것은 철저히 사회화, 객관화, 제도화해야하고 그 살림의 감시, 지휘, 감독, 집행력은 전문 인력으로 양성되고 운동으로 앙양되고 철저히 높은 사회적 보상과 풍요한 임금으로 장려 되어야 한다. 요컨대 가정 안에 유폐되어 있던 여성의 한없이 부드럽고 자상하고 자애로우며 섬세하고 깊은 성찰력과 날카로운 감각, 생명감각으로 충만한 <살림>의 기능을 ‘사회화 하고 객관화하고 제도화하자’는 것이다. 이 일은 연관된 여러 가지 사안들, 식품의 위생성, 가격, 조리과정, 유통과정, 외국식품 문제 등등 온갖 문제를 다 가져올 것이다.
이것은 작은 일이지만 여성중심으로 문명을 바꾸고 개벽하는 일이다.‘밥 한 그릇이 만사지(万事知)’가 바로 이 말이다. ‘만사지’는 ‘화엄개벽’을 뜻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일은 여성의 포태(胞胎), 태교(胎敎), 출산(出産), 육아(育兒), 교육(敎育)등 이 세상에서 후천개벽, 화엄개벽의 제 1과제인 ‘어린이’문제의 사활적 중심사안인 것이다.
이 문제는 또한 위의 여성정치, 평생사이야기 · 듣기와 직결되어 지속적으로 홍보되고 정치 아젠다화 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마지막으로 여성문화운동은 화엄개벽의 선(禪)적 실천에로 그 초점이 집약된다.
화엄개벽은 그것이 아무리 광활하고 아무리 변혁적이고 아무리 대자대비한 해탈문이라 하더라도 개인의 선(禪)적 결단 없이는 허망한 말장난에 불과할 수 있다.
모심의 선(禪)적 실천!
그것도 여성이 그 주체로서!
더욱이 그 모심의 선 수행을 머리로서가 아닌 ‘몸’안에서 치열하게 감당하는 일은 화엄개벽과 생명평화운동의 사활적 ‘갈림길’이다.
이 몸속의 모심선, 모심의 생명평화, 모심의 화엄개벽문제는 위의 계획과 연결되면서도 독립적인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
살롱‘마고’는 바로 그것을 집행한다.
‘마고의 생명평화의 길’ 연속강화가 그것이다. 한 달에 두 차례씩 1년 2개월에 걸쳐 진행한다. 원불교 은덕문화원과 여성교무단의 생명문화운동이 이 운동에 협조 연대할 필요가 있다. 강사는 본인 ‘김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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