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8

Ki-Sang Lee 서평: 한자경, 『자아의 연구. 서양 근․현대 철학자들의 자아관...

(1) Ki-Sang Lee - 끝날 수 없는 자아 찾기 [서평: 한자경, 『자아의 연구. 서양 근․현대 철학자들의 자아관... |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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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ng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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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수 없는 자아 찾기
[서평: 한자경, 『자아의 연구. 서양 근․현대 철학자들의 자아관 연구』, 서광사 1997; 한자경, 『자아의 탐색』, 서광사 1997. ― <끝날 수 없는 자아 찾기> 『철학』 제55집 (1998 여름), 344-348.]
[1998년에 쓴 글 ― 한자경 교수의 두 권의 책에 대한 서평 ― 을 찾게 되었다. 한자경 교수의 정년 기념을 준비하는 제자들 덕분이다.]
[이제 한자경 교수의 정년 기념 논문집 『나는 누구인가』(서광사 2025, 62-65)에도 실리게 되었다.]
서양철학의 시작에 이미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외치며 철학함과 자아 인식과의 뗄 수 없는 연관성을 선언하였다. 그러나 철학이 실제로 자아 문제와 씨름을 하기 위해서는 그로부터 거의 2천 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주체로의 전환과 개인의 발견을 자신의 철학적 특성으로 자부하고 있는 근대에 이르러 비로소 <자아> 문제가 철학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현대는 그러한 자아 찾기가 “신체”의 발견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유한성과 그 흔적들이 중요한 철학의 화두로 부상하게 된 시기라 할 수 있다.
자타가 모두 인정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근본 가치는 자유, 평등, 인권이며 이 근본 가치는 모두 신체를 가진 구체적 개인으로서의 인간이 스스로의 삶을 계획하고 영위해 나갈 수 있는 기본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제는 인간 개개인이 각자 자신이 무엇이며 무엇이 되어야 할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며 해야 하는 “실존적 자유”가 인간 개개인에게 부여되어 있다. 이제 인간은 자기 스스로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아 알아야 하며 그래서 각기 그가 대신될 수 없는 각자의 고유한 그로서 존재하는 그런 존재자(자기 자신)가 되어야 한다. 자아와 관련된 현대의 화두는 이제 “너 자신이 되어라!”인 셈이다. 각자가 되어야 할 각자의 <자기 자신>은 신이, 국가가, 사회가, 가족이 부과해주는 정해진 “자기 자신”일 수 없고 각자가 자신의 양심의 소리에 따라 되기로 결단하는 <자기 자신>이다.
이렇듯 <자아>와 관련된 철학적 논리는 근대 이후의 서양철학사의 핵심 문제이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자아 문제가 세계 또는 사회 문제, 역사 또는 문화 문제, 인식 또는 존재 문제 등등의 철학의 근본문제들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독립적인 주제로 다루기에는 넘어야 할 난관이 너무나 많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어려운 철학적 탐구가 한 한국 철학교수의 끈질긴 집념에 의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는데, 그것은 한국철학계로서 대단히 경축할 만한 사건이다.
한자경 교수는 <자아>에 대한 서양철학의 문제사적인 연구조사와 서술에 만족하지 않고 그러한 다양한 서양의 <자아관>이 갖고 있는 한계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자신의 독특한 문제의식과 폭넓은 시각으로 자아에 대한 연구에 새로운 방향과 지평을 제시함으로써 자아 문제에 결정적인 철학적 기여를 하고 있다.
한자경 교수는 자신의 집요한 <자아>에 대한 탐색의 결과를 두 권의 책으로 묶어 출간함으로써 그 자신의 <자아 찾기>에 다른 사람도 초대하고 있다. 그 한 권은 서양의 유명한 근-현대 철학자들의 “자아관”을 연구 조사하여 정리한 책으로서 『자아의 연구』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이 책의 제1부는 근대의 합리론과 경험론의 자아 문제를 정리하고 있으며, 주된 논리는 자아의 본질이 보편적 이상인가 아니며 개별적이고 이기적인 본성 또는 감성인가 하는 근본 물음을 다루며 전개되고 있다. 각 장의 제목이 벌써 자아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가슴을 뛰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제1장은 <데카르트: 의식 주체로서의 자아>로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철학의 제1명제로서 근대의 자아 찾기를 <사유하는 나>로 시작한 근대 자아 철학의 아버지인 데카르트를 다룬다. 제2장은 <스피노자: 신의 양태로서의 자아>, 제3장은 <라이프니츠: 모나드로서의 자아>, 제4장은 <홉즈: 이기적 욕망 주체로서의 자아>, 제5장은 <흄: 관념의 다발로서의 자아>이다. 저자는 단순히 유명한 철학자들의 자아에 대한 논의를 수집해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사로서, 논쟁사로서 유명철학자들의 자아관을 탐구하고 있으며, 그래서 앞서간 철학자의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해 후대철학자들이 논쟁을 펼치면서 자신들의 자아관을 개진하고 있는지를 뒤밟고 있기 때문에,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서로 다른 자아에 대한 논의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연결되어가고 있다.
제2부는 독일 근대철학자들을 다루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인간의 본질은 “무한성의 초월적 자아”인가 아니면 “유한성의 경험적 자아”인가, “자유의 정신”인가 아니면 “필연성의 물질(신체)”인가 하는 문제들이 논의된다. 제6장은 <칸트: 현상 구성의 초월자아>, 제7장은 <피히테: 무한과 유한 사이에서 유동하는 자아>, 제8장은 <헤겔: 보편을 실현하는 개체로서의 자아>, 제10장은 <니체: 초인으로서의 자아>를 다루고 있다.
제3부에서는 현대 철학자들의 자아에 대한 논의가 다루어지는데, 자아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세계 구성자”인가 아니면 “역사와 문화 또는 언어에 의해 비로소 형성되는 제약적 존재”인가 하는 물음이 논의의 주제로 등장한다. 제11장은 <후설: 세계 구성의 지향적 주체로서의 자아>, 제12장은 <메를로 퐁티: 신체성의 자아>, 제13장은 <하이데거: 실존과 탈존의 자아>, 제14장은 <푸코: 인간학적 잠 속의 자아>, 제15장은 <라캉: 형성된 욕망 주체로서의 자아>를 탐구주제로 삼고 있다.
이상의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한자경 교수는 그의 책 『자아의 연구』에서 근-현대의 거의 모든 유명 철학자들의 자아관을 연구 조사하여 정리하고 있다. 이것만 해도 대단한 연구성과이며 저자 자신이 밝히듯이 <자아 문제>에 대한 <편집증적인 집착> 없이는 이러한 어렵고 방대한 작업을 완성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저자의 그러한 노력에 힘입어 이제는 서양의 근-현대 철학자의 자아관에 관한 한 쉽게 찾아서 연구의 단초로 삼을 귀중한 연구서가 마련된 셈이며 이것은 한국 철학계에 대단한 자산이 될 것이다.
그런데 한자경 교수는 그러한 서양 철학자들의 “자아관”에 대한 연구가 자신의 “자아 문제”에 대한 집착의 전부도 아니며 본래의 의도도 아님을 천명한다. 한자경 교수는 자기가 근본적으로 자신에게 던지고 있는 물음은, 학문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우리의 삶의 방식까지 바꿔놓고 마는 서양 정신의 본질은 무엇인가? “도대체 어떤 서양적인 것 앞에서 우리가 그렇게 무력해지는 것인가?”라고 말한다. 그래서 한교수의 자아 찾기는 서양인들의 <자아관에 대한 연구>에서 그칠 수가 없으며, 당연하게도 그가 속해 있는 역사와 문화의 현장, 생활세계에서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자아 찾기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자아 찾기>의 결과를 한교수는 다른 책 『자아의 탐색』에 모아서 출간하였다.
한자경 교수의 『자아의 탐색』은 그가 <자아 찾기>라는 숨바꼭질을 하며 고민하고 사색해온 것의 결산으로서 그의 <주체적 철학함>의 산물이다. <자아 찾기>에서 찾아야 할 <자아>는 이러저러하게 규정된 자아일 수가 없다. 오히려 한교수가 밝히고자 하는 것은 인간이란 본질적으로 그런 일체의 규정을 넘어선 존재라는 점이다. 그러한 “무규정성”이 한교수의 <자아 탐색>의 단초이며 그는 그것을 인간의 무한성과 초월성 또는 자유로서 해명하고 있다. 한교수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자아란 무엇인가?”를 묻는 바로 그 “나 자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나>는 그 자체로 객관화 또는 실체화될 수 없으며, 유(有)로도 무(無)로도 규정될 수 없으며 그래서 그것을 한교수는 불교의 용어를 빌어 <공(空)>이라고 본다. 따라서 한교수가 <자아 탐색>을 시도하고 있는 주체적 철학함의 토대는 불교인 셈이다.
한교수는 이 책 제1부 <마음을 찾아서>에서 인간의 마음을 일체의 규정을 넘어선 공(空), 나아가 그 공의 신묘한 자각으로 밝혀 보이고 있으며, 제2부 <마음의 공성과 무한성>에서는 그 공 또는 마음이 함축한 무한성과 무분별성을 해명하고 있다. 공(空)의 자각으로서의 우리 각자의 마음은 유한한 것들에 관한 상대적 자유를 넘어서는 “무규정자”이고 “무제약자”라는 것, 마음으로서의 우리 각자의 자아는 그 자체 상대를 넘어서는 절대, 유한을 초월하는 무한이라는 것이 한교수의 논제이다. 제3부 <유한한 관념의 세계와 그로부터의 해탈>에서는 그러한 절대와 무한을 은폐하는 인간의 유한한 현상세계를 분석한다. 한교수는 인간의 현실 세계가 관념으로 구성된 가(假)의 세계이며, 그 관념의 틀에 따라 존재를 규정함으로써 인간의 마음까지도 상대화시킴을 드러낸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인간은 과연 어떻게 그러한 관념의 규정을 벗어나 마음의 공성과 무한성을 회복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를 다룬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이 천명하듯이 자아라는 주제에 계속 매달려 있으면서도, 과연 그 자아가 무엇이냐고 다시 물으면 “공(空)”이라는 것 이외에는 다른 대답을 주고 있지 않다. 저자의 이러한 결론은 호기심 속에 흥미진진하게 이 책을 끝까지 읽은 독자를 허탈감 속에 세워 놓는데, 그것은 어찌 보면 공(空)으로서 자아를 깨닫게 되는 사람이 느껴야 할 마땅한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모든 중심이 허물어져 가는 탈중심의 시대에 자신의 중심마저도 잡지 못하고 허무의 심연 속으로 빨려 들어가 끝없이 방황하는 현대의 이름 없는 <익명인들>에게, 중심을 잡고 새로운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자아 찾기”의 먼 길을 나선 사람들에게 최종적으로 주어진 공(空)이 무의미와 무가치의 한가운데 놓여있는 그들에게 아무런 위안이 되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아닌가? 공(空)으로서의 자아에 대한 깨달음이 갖는 철학사적인 의미와 시대사적인 의의를 밝혀주는 것이 공(空)을 안고 허탈해하는 독자들에게 저자인 한자경 교수가 해야 할 다음의 과제이리라.
『나는 누구인가. 한자경 철학저서 서문·서평집』 (서광사, 2025, 62-65쪽)
긔림: 한자경 교수, 한자경 <자아의 연구>, 한자경 <나는 누구인가>, <너 자신을 알라 인식구조>, 얀 토로프 <자신에로 복귀>, 제임스 터렐 <하늘 공간 Skyspace>, 김기창 <바보선정> 1984
(20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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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butas Kim

한국의 '프랑수아 줄리앙'이라고 하면 너무 결례일까요. 그런데 서양철학과 중국철학 사이에서 새로운 '사이 철학'을 하는 줄리앙처럼 한자경 교수도 유식불교와 칸트철학 사이에서 활동하신 걸로 읽었습니다. 저는 <유식무경> <공적영지>를 중앙에 박아두고 읽었지만 말입니다.


Ki-Sang Lee

Nambutas Kim 역시 동서양을 넘나드는 분들끼리는 통하는 점이 있나 봅니다. 두분이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학술적 대화를 하시길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Hongkyun AhnYoun

한자경 교수님처럼 자기 철학의 중심주제를 일관되게 천착해온 분도 있군요 ~ 줄곧 감탄하면서 존경하게 됩니다 ~! 참, 저는 10여 년 전, 수원 평생학습관에서 경희대 철학과 교수님의 안내로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을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제가 발표하면서, "나는 살아있다. 고로 생각한다 ", 이것이 나의 철학 명제이다~!,라고 선언한 적이 있습니다 ~



Ki-Sang Lee

안윤홍균 “나는 살아있다. 고로 생각한다.” 아주 멋있는, 한반도의 삶꽃이 담긴 “참사유 선언”입니다. 좋은 결실을 기대합니다.



=====
자아의 연구 - 서양근현대 철학자들의 자아관 연구 
한자경 (지은이)서광사1997-05-20
















정가
16,000원

Sales Point : 620

9.2 100자평(3)리뷰(2)

338쪽
목차


- 지은이의 말

제1부 근세 합리론자들의 자아관과 경험론적 비판
데카르트 : 의식 주체로서의 자아
스피노자: 신의 양태로서의 자아
라이프니츠: 모나드로서의 자아
홉즈: 이기적 욕망 주체로서의 자아
흄: 관념의 다발로서의 자아

제2부 칸트 및 독일 관념론자들의 자아관과 반형이상학적 비판
칸트: 현상 구성의 초월 자아
피히테: 무한과 유한 사이에서 유동하는 자아
헤겔: 보편을 실현하는 개체로서의 자아
포이에르바하: 감성적 자아
니체: 초인으로서의 자아

제3부 현대 현상학자들의 자아관과 탈현대적 비판
후설: 세계 구성의 지향적 주체로서의 자아
메를로 - 퐁티: 신체성의 자아
하이데거: 실존과 탈존의 자아
푸코: 인간학적 잠 속의 자아
라캉: 형성된 욕망 주체로서의 자아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한자경 (지은이)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서양철학(칸트)을 공부하고,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에서 불교철학(유식)을 공부하였다. 계명대학교를 거쳐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에서 가르치다가 2025년 2월에 퇴임하여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 『칸트와 초월철학: 인간이란 무엇인가』 , 『자아의 연구: 서양 근·현대 철학자들의 자아관 연구』, 『자아의 탐색』, 『유식무경: 유식불교에서의 인식과 존재』, 『동서양의 인간 이해』, 『일심의 철학』, 『불교철학의 전개: 인도에서 한국까지』, 『불교의 무아론』, 『칸트 철학에의 초대』, 『나를 찾아가는 21字의 여정』, 『명상의 철학적 기초』, 『한국철학의 맥』, 『불교철학과 현대윤리의 만남』, 『헤겔 정신현상학의 이해』, 『대승기신론 강해』, 『화두: 철학자의 간화선 수행 체험기』, 『선종영가집 강해』, 『심층 마음의 연구』, 『마음은 이미 마음을 알고 있다: 공적 영지』, 『성유식론 강해 I: 아뢰야식』, 『마음은 어떻게 세계를 만드는가: 일체유심조』, 『능엄경 강해 I·II』 등이 있고, 역서로는 피히테의 『인간의 사명』, 『전체 지식론의 기초』와 셸링의 『인간 자유의 본질』, 『철학의 원리로서의 자아』, 『자연철학의 이념』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나는 누구인가>,<한국철학의 맥>,<능엄경 강해 2> … 총 53종 (모두보기)

평점
분포

9.2




60.0%


40.0%






가장 흥미로운 자아론
우왕 2014-07-27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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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개념을 중심으로 근대 사상가들의 논설을 정리합니다. 자아에 대한 연구서이지만, 근대 철학에 대한 (고급) 입문서 구실을 하기에도 충분합니다. 저자가 공부하며 메모한 내용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진솔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입니다.
leeinseong 2021-11-2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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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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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서양 근대부터 현대까지 여러 철학자들을 통해 설명한 책.==> 다 읽어본 나의 결론은 서양애들의 수준이 신, 절대 관념단계 머물러서 이를 벗어날려고 발버둥치는 철학 역사책.
보빠 2016-07-23 공감(8)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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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세 이후 서양철학에서 자아개념 연구

오랫만에 좋은 책을 만났다. 여러 선배들도 이 책을 추천했듯이, '자아의 연구'는 깔끔하게 잘 다듬어진 철학책이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철학을 오랫동안 공부한 분이 학생들을 위해 그 요점을 쉽게 풀어서 이야기한 책이라 할 수 있다. 한자경 선생님은 개인적으로 강연 등으로 몇 번 뵌 적이 있다. 이미 선생님의 열정은 많이 소문나 있었는데, 4년만에 독일에서 학위를 받았다거나, 그곳에서 서양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학문적 관심이 있어서 동국대학교에서 불교연구로 다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이야기들이 그렇다. 그런 이야기를 선배들로부터 들으면서 난 자연스레 선생님의 책을 접해보고 싶었다.

이 책은 데카라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홉즈, 흄 등의 근세철학과, 칸트, 피히테, 헤겔, 포이에르바하, 니체로 넘어가는 칸트철학과 독일관념론, 그리고 후설과 메를로-퐁티, 하이데거, 푸코, 라캉의 현대철학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참으로 많은 공부를 하셨을 것이라 추측된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간략하게 각 철학자의 사유의 특징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그리고 그 시대상을 담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독을 권한다.


- 접기
대학생 2001-09-13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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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페이퍼
  • 최근에 두 책을 보았다, 책의 주제와 방향은 다르지만, '상호인과'가 중요한 개념으르 쓰이고 있었다. 한자경 교수의 <불교의 무아론>과 조애너 메이시의 <불교와 일반시스템 이론>이  그 책들이다.

     

     

     

     

                                                                                                                <무아.윤회문제의 연구>

    그러나 불교에서의 상호인과(성)에 대해 한자경 교수는 좀 더 세밀한 탐색을 한다. 그냥 막연하게 서양의 '시스템 이론'과 겉에서 잘 맞는거 같고, '쌍방향'이라는 낭만적인 흐름에 아무 비판없이 내맡기다 보면, 뭔가 중요한 핵을 그냥 지나치기 쉽다. 이것이 서구 이론에 밝은 불교학자들이나, 불교에서 어떤 돌파구를 찾으려는 서양학자들에게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조애너 메이시에게도 만약 세밀한 부분에서 오류가 있다면, 불교와 서양 과학의 만남에서 닮은꼴 찾기게 급급한, 비판적으로 다시 살피는 여유가 부족했던 연구 시기와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일단 한자경 교수는 같은 상호인과성이라도 가령, 불교의 12지 연기에서 그것이 동시적인 쌍방향의 상호 의존성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르는 즉 이시적(異時的) 혹은 계시적(繼時的)  상호인과성임을 강조한다. 그래야 어떤 단순한 반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꼴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발전, 생성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조애너 메이시 같은 학자의 경우는, 어떤 일방적인 안과율에서 불교나 동양 사상에서 상호인과율의 아이디어를 얻은 것 까지는 좋았지만, 그 미세한 것 까지는 간과한 것이다(물론 이렇게 간단하게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한 단계는 아니지만, 잠시 한쪽을 우위에 두고 진행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한자경 교수의 '자아' 문제에 대한 집착은 독일 유학에서부터 다시 불교로 이어지는 '자아를 찾는 오디세이'를 방불케 하는 책들에서 엿볼 수 있다. 이것이 최근 불교 유식학과 관련된 좋은 결과들로 이어지는 거 같다.  <일심의 철학>, <유식무경>, <불교의 무아론> 등 원래 불교학 전공자였던 국내 학자들에 비해 분명하고 새로운 것들을 만드는 모습이다.

     

     

     

     

     

                          <유식의 구조>  <불교의 심층심리>

    <환상의 정신분석>은 세미나를 녹취한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여기에 눈에 띄는 장이 있는 데, '유식 불교와 정신분석'이라는 제목이다. 물론 저자(임진수)는 유식학과 정신분석학을 비교한다는 것이 대단히 난해한 일임을 강조하면서, 둘을 조심스레 비교하고 있다. 그러나 유식학의 개론적인 수준에서만 논의되고 있는 것이 좀 아쉬운 부분이고(그래도 이런 글을 본다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 아닌가!), <유식의 구조>라는 책에서 그러한 시도가 불완전하게 있었다면서, 그책을 인용하는 것도 좀 심심했다. 그 책을 인용하는거야 비판적인 서술을 위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유식학에 관한 더 좋은 연구들이 있을 터인데, 아직 거기까진 접근이 못미친건지 그 이상의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1500년전의 연구가 이정도까지 왔다는 거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지만, 결국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더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식으로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여기서 메다드 보스의 <정신분석과 현존재분석>라는 책이 언급되는데, 이죽내 교수의 번역으로 책방에 나와 있다.  하이데거의 '현존재(Dasein)'를 정신분석에 응용한 '현존재 분석'에 관한 책이라는데, 이것이 유식에서 강조하는 현재성, '사건'을 다른 차원에서 접근하는데 저자 임진수씨의 말대로 어떤 좋은 참고가 될 거 같기도 하다.

    최근에는 불교와 심리학의 만남이 심심찮게 목격되는데, <선수행과 심리치료>도 여기에 가세했다. 목차를 보니까, 그냥 우발적인 아이디어에서 파생한 책으로 보이지 않고, 무게와 체계적인 흐름이 느껴진다. 곧 구해서 볼 생각이다. <불교의 심층심리>와 아까 이죽내 교수의 <융심리학과 동양사상>은 융심리학과 불교의 만남이 모색되는 책이다.

     

    처음에 <불교와 일반시스템>이란 책을 말했는데, 이 책은 또한 (시스템) 생태학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불교(선 포함)와 생태학에 관한 책이 생각보다 많이 보인다. <불교와 생태학>은 그냥 불교가 아닌 남방불교, 대승불교, 선불교 그리고 특이하게도 미국불교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는데, 설명에 보면, 불교생태학 연구에서 가장 권위가 있는 책으로 소개되고 있다. 하워드 오덤의 <시스템 생태학>은 나온 지 좀 지난 책인 데, 생태학이 들어가서 그것을 주제로 좀 수월한 책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렇진 않다. 시스템에 대한 깊이 있는 이론과 컴퓨터와 관련해서 매우 분석적인 부분도 다루어지는 거 같다.

  • TexTan 2007-03-24 공감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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