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1

이재명 대통령의 첫 외부일정 '코드'는 이것, 그럼 다른 대통령들은? - 오마이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첫 외부일정 '코드'는 이것, 그럼 다른 대통령들은? - 오마이뉴스


5.06.10 20:47ㅣ최종 업데이트 25.06.10 20:47
이재명 대통령의 첫 외부일정 '코드'는 이것, 그럼 다른 대통령들은?
공약과 무관치 않은 당선 후 첫 외부 공개 일정... 이 대통령은 재래시장·지역화폐로 민생회복 강조
유지영(alreadyblues)

▲이재명 대통령이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남성사계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관련사진보기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일 서울 국립현충원 추념식 행사 이후 관저로 돌아가던 중 "관저에 아무 것도 없으니 장을 보고 가자"고 시장 방문을 결정했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남성사계시장을 깜짝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 부부는 여러 먹거리를 온누리상품권 등으로 구매해 직접 가져온 장바구니에 담기도 했다. 상인들은 대통령에게 "경기가 어렵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 "관저에 아무 것도 없다" ... 이 대통령, 전통시장 '깜짝 방문' https://omn.kr/2e0ze)

대통령실은 "남성사계시장 방문은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면서 "민생과 경기를 직접 체험하고 서민 경제 현황을 경청하려는 대통령 뜻이 반영된 행사"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의 전언대로 이 대통령의 깜짝 시장 방문은 역대 대통령 당선인의 첫 외부 공개 일정처럼 준비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날 방문을 통해 직접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온 '지역화폐 확대 정책'을 홍보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은 남성사계시장 방문 사흘 뒤인 9일 열릴 '2차 비상경제점검 TF' 회의에서 20조 원 규모의 2차 추경을 논의하며 25만 원의 민생 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대통령 당선인의 첫 외부 공개 일정은 그의 역점 공약과 함께 당선인의 철학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준이다. 그간 언론이 대통령 당선인의 첫 외부 공개 일정에 주목해 온 이유다. 그간의 대통령(당선자)의 첫 외부 공개 일정을 정리해 보았다.

윤석열 대통령, "코로나 위기 극복" 외치며 '남대문시장' 선택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22년 3월 14일 당선 이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마친 뒤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관련사진보기
당선인 신분으로 윤석열 당선인이 처음 공개 일정으로 찾은 곳은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이었다. 2022년 3월 10일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뒤인 3월 14일 첫 외부 공개 일정으로 남대문시장 상인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당시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1호 역점 과제가 "코로나 위기 극복"이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분들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남대문시장 내 67년 된 곰탕집에 방문해 상인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저처럼 보다 많은 국민들이 시장을 즐겨 찾을 수 있도록 전통시장 홍보대사로 나서겠다"고도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정규직화' 상징 인천공항 방문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겠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12일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찾아가는 대통령.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 행사에서 좋은 일자리 만들기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 연합뉴스관련사진보기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취임하고 사흘째인 5월 12일 첫 외부 공식행사로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한 바 있다. 당시 '찾아가는 대통령,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이름 붙인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안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시대'를 열겠다"며, 상시·지속 업무나 안전, 생명과 관련된 일을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도 "공항가족 1만 명 모두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며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에 화답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 크리스마스 이브에 관악구 시설에서 도시락 봉사 활동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성탄절을 하루 앞둔 2012년 12월 24일 생활보장대상자들에게 줄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서울 관악구 난향동 난곡 사랑의 밥집을 찾아 자원봉사자들, 새누리당 당직자들과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관련사진보기
2012년 12월 19일 당선된 당시 박근혜 당선인은 5일 뒤인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첫 외부 행사로 서울 관악구 난향동 '난곡 사랑의 집'을 찾아 도시락을 만들고 직접 배달도 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박근혜 당선인은 직접 담은 도시락을 들고 근처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날 박 당선인은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시설에서) 대신 하고 있는데 예산을 늘려 좀더 많은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 '전경련'서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부" 강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2007년 12월 28일 오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경제인 간담회에서 조석래 전경련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회장, 최태원 회장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관련사진보기
이명박 당선인은 기업인 출신답게 가장 먼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찾았다. 2007년 12월 28일 당시 이명박 당선인은 전경련에서 당시 조석래 전경련 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과 오찬 회동을 했다.


AD
이날의 일화를 전하며 <동아일보>는 "오전 10시 55분 행사장에 마지막으로 도착한 이 당선인은 '친정'을 찾은 듯 편한 표정으로 "기업인들의 건의를 들으러 왔다"며 총수들에게 악수를 청하고 일일이 친근감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이명박 당선인은 선거가 끝난 다음에 가장 먼저 찾아온 이유에 대해서도 직접 밝혔다. 이명박 당선인은 "기업이 마음 놓고 기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약속"한다면서 "문자 그대로 '비즈니스 프렌들리'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 '국가균형발전' 주제로 한 지역 순회 국정토론회



▲2003년 1월 27일 오전 첫 전국순회토론회 장소인 대구를 방문한 노무현 당선인이 대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구.경북민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관련사진보기
노무현 당선인은 첫 외부 공개 일정이라는 것이 명확하지 않으나 2002년 12월 19일 당선되고 한 달 뒤인 2003년 1월 27일, 대구를 시작으로 광주, 부산, 춘천, 대전, 인천, 전주, 제주까지 전국 8개 지역을 순회 방문하고 지역 현안 보고를 겸한 국정토론회를 계획했다.

지역주의를 타파하고자 '험지'인 부산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하고 인기를 모았기에 연속선상에 있는 행보라 볼 수 있다. 당시 순회 국정토론회 또한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이 주제로, 행정자치부와 재정경제부 등 관련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그리고 지역 주민들에게도 열려 있었다. 그는 순회 국정토론회를 마치고 2주 뒤인 2003년 2월 25일 제16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대통령첫외부행사#사회분야#이재명대통령#첫외부일정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추천5 댓글0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원고료로 응원하기



글유지영 (alreadyblues) 내방아이콘구독하기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일에 관심이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오마이뉴스 유지영입니다. alreadyblues@gmail.com
이 기자의 최신기사"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이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합니다"



갤러리
오마이포토 이 대통령 부부, 국회 청소노동자들과 기념촬영
1/3이전다음
이전다음


국회사진기자단 2025.06.04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을 마친 뒤 청소노동자들을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