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여성 살림 - 불성과 살림의 불이不二를 기억하기
김정희 (지은이)모시는사람들2011-01-20


Sales Point : 24

책소개
불교 여성주의의 관점에서 불교 여성학의 영역 개척을 시도한 책. 우리나라 여성사를 유교 가부장제가 지배했던 ‘여성 잔혹사’라고만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오늘날 그 어떤 종교보다 많은 여성들이 마음을 의탁하고, 삶의 지혜와 지침을 얻고 있는 불교, 무속 등등 자장 안에서 재조명함으로써, 우리 역사에서 면면한 비가부장제적 전통을 오늘날 기억해 내고 소환함으로써 오늘의 여성 문제의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저자가 불자가 되기까지의 신산한 삶의 과정, 여성학자로서의 삶의 일단, 오늘 이 땅에서 여성학을 한다는 것의 의미들을 짚어 보면서,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써 오던 과정과 그 글들을 쓰게 된 이면들을 총론적으로 들려준다.
목차
1. 생태여성주의의 영성
1. 영성과 마음을 아울러 보기
2. 생태여성주의 출현 배경
3. 생태여성주의의 영성
2. 불교에서의 마음
1. 우리는 왜 ‘마음’을 찾기 시작했을까?
2. 생명 아닌 것이 없는 불이不二의 마음
3. 존재의 공함을 깨쳐 자유자재함
3. 불교, 한국 문화, 여성
1. 한국의 대모신 신화: 마고 신화
2. 가부장제 역사 속에서의 불교, 도교와 여성
3. 민의 생명 전통과 불교
4. 여성의 불성인 살림에 대한 사유
1. 생명 위기의 시대에서 살림의 시대로
2. 살림의 두 얼굴
3. 부활하는 살림
4. 살림의 경계, 살림의 길 야 한다
5. 불교의 생명 윤리와 재가 여성 불자
1. 떠나지 않은 여자들의 작은 해탈
2. 불교의 생명 윤리로서의 팔정도와 오계
3. 여성 불자 삶 속에서의 불교 생명 윤리
4. 작은 해탈을 넘어설 수 있을까?
6. 여성이 마음을 회복해 가는 여정에 대한 사유
1. 생활과 분리되지 않는 마음공부
2. 가부장적인 마음의 몽상을 알아차리기
3. 가부장제의 여성성에서 벗어나 마음을 회복하기
접기

책속에서
여성을 제2의 성으로 강제하는 사회 세력들에 대한 저항과, 여성 자신의 노예성에 대한 비판과 성찰의 정신은 다양한 여성주의들feminisms을 포괄하는 큰 하나의 우산으로서의 ?:여성주의Feminism’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미국 여성주의의 영향을 받아 1980년대에는 여성주의Feminism 범주 안에서 자유주의 여성주의liberal feminism, 마르크스주의 여성주의marxist feminism, 사회주의 여성주의socialist feminism, 급진적 여성주의radical feminism가 이론적·실천적 각축을 벌였다. 1990년대 이후는 유럽에서 1960년대부터 발전해 온 탈근대 여성주의와 이것의 미국적 변용 이론들이 여성주의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1970년대 이후 생태계 파괴로 인한 지구의 지속 가능성의 위기가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면서 생태주의가 대두되었다. 이 흐름 속에서 생태적 문제와 여성문제에 대한 인식을 통합적으로 사유하는 생태여성주의가 부상하였다. 한국에서는 90년대 중반 북경 여성대회와 생태여성주의 관련 서적이 번역되면서 서구 생태여성주의가 소개되었다. 한국의 문화적·역사적 맥락의 다름으로 인해 서구 생태여성주의는 한국의 여성 생명운동가들에 의해 친근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지는 않다. 이 장에서는 우리의 다름을 제대로 말하기 위해 서구 생태여성주의 자체에 대한 이해를 선결하고자 한다.(1장에서) 접기

생태주의와 생태여성주의 이론과 실천에서 가장 기본적인 개념인 영성은 동양 문화권에서는 마음으로 일컬어진다. 여기에서는 바로 이 영성의 문제를 마음의 문제로 이해하여 불교에서의 마음과, 여기서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인간형인 무아를 이해해 보고자 한다. 불교의 마음 이해와 관련해서는 불교의 경전들과 선사禪師들의 경전에 대한 주석서나 저서들이 이미 많이 있다. 그런데도 중생심이 여전히 그득한 내가 불교에서의 마음을 논한다는 것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격 같아 송구스러운 마음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과 여성 문제, 마음과 생태 위기를 연결시키는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 연구자로서 마음 이해문제의 정리는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다. ‘3장 불교와 여성’의 논의를 이끌어 가는 데 요구되는 수준에서 불교에서의 마음 문제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2장에서) 접기

이 장에서는 내가 지난 10년 동안 불교와 여성을 연관시켜 수행한 생명여성주의로서의 불교여성주의 연구들을 소개한다. 생명여성주의는 불교·노장과 같은 동양의 생명 철학 또는 살림의 전통이나, 이것들과 서구 생태주의 사상의 통합에 기반을 두고 한국 및 동아시아의 역사·문화 맥락을 사상시키지 않는 지구·지역적 흐름 속에서 여성 문제와 생태 문제를 통합적으로 연구하고 실천해가고자 하는 나의 이론적·실천적 지향을 표현해 주는 기표이다. 이 장 전편을 흐르는 또 하나의 문제의식은 한국 역사에서 관찰되는 비非가부장적 전통의 흔적들과 그 연원에 대한 궁금증이다. 신사임당의 예에서 보듯이 조선 중기까지도 부거제夫居制는 정착되지 않았다. 신사임당의 친정은 아들이 없었기에 결혼몇 달 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친정에서 3년상을 마치고 남편 있는 서울로 올라갔으며, 그 이후로도 이따금 친정에 가서 홀로 사는 어머니와 같이 지냈다. 우리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도저히 가부장제 풍습이라고는 볼 수 없는 이 같은 전통들이 눈에 띈다. 즉 씨받이나 호된 시집살이, 자살까지 강요한 열녀 문화와는 다른 결의 전통이 관찰되는데, 이 전통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런 전통의 연원은 무엇일까? 이것은 나만의 궁금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연원에 대한 연구는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듯하다.(3장에서) 접기

살림은 일반적으로 아이를 기르고 성인들의 하루하루 활동력을 재생시켜 주는 여성의 집안일을 일컫지만--사실 이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다--, 여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새만금 갯벌에서 조개를 채취하는 여성들은 이 일을 갯살림이라고 부른다. 여기서‘살림’은 집 바깥의 일을 지칭한다. ‘나라國家살림’이란 말도 쓴다. 이때 살림은 경제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국가 경영, 국가 정치를 의미한다. 애초에 살림이 가구에 감금될 운명의 언어라면 이런 어법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는 것은 애초에 살림이 가구 안에갇힌 말이 아니었음을 말해 준다. 내외의 경계가 탄력적으로 달라질 수 있고, 살림의 마음이 살아 있는 활동은 애초부터 다 살림이었던 듯하다.(4장에서) 접기

구체적으로 이 장에서 제기하는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불교생명 윤리는 어떤 논리를 갖고 있는가? 불교 생명 윤리가 여성 불자의 경험과 삶 속에 용해되어 작동하고 있다면, 그것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 또 불교의 생명윤리를 체화한 여성 불자는 개인적·사회적 차원에서 생태적 주체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보여 주는가? 그렇지 못한 면이 있다면 그것은 불교 생명 윤리의 내재적인 결함에서 비롯되는가 혹은 윤리 외적인 요인에서 비롯되는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불교의 생명 윤리로서「팔정도」와「오계」를 살펴볼 것이다. 여기서는 이 두 윤리가 생태적인 불교 윤리로 불릴 수 있는가를 이와 관련한 찬반양론을 비교하면서검토해 보고자 한다. 두 번째로 불교 윤리를 내재화해 가는 과정에서 여성 불자들이 실존적·사회적 주체로서 자신을 세우는 과정을 구체적인 사례담을 통해 연구한다.(5장에서) 접기

여기서는 2장에서 살펴본 불교의 마음론에 근거하면서 또한 이 마음론이 생활과 마음공부를 둘로 보지 않음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키면서, 여성이 마음을 회복해 가는 여정을 불교적으로 사유해 보고자 한다. 이러한 불교적 사유는 체계 읽기와 청정한 마음의 회복이라는, 구조적 독해와 존재론적 독해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흔히 불교적 사유는 체계는 무시한 채로 존재의 자기 결정성을 절대화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이는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고 이 두 측면을 모두 이해하는 것이 불교적 사유라는 인식하에 논의를 전개해 나갈 것이다.(6장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김정희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림 신청
남도의 전통 농촌 문화 살리기 활동을 하는 가배울 공동대표로, 여성학자이기도 하다. 생명여성주의와 지역 여성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풀뿌리 여성정치와 초록리더십의 가능성》, 《공정무역, 희망무역》, 《남도 여성과 살림예술》 책을 펴냈다.
최근작 : <지구별 생태사상가>,<불교와 섹슈얼리티 (반양장)>,<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 … 총 16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이 책은 “불교 여성주의”의 관점에서 “불교 여성학”의 영역을 개척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여성사를 유교 가부장제가 지배했던 ‘여성 잔혹사’라고만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오늘날 그 어떤 종교보다 많은 여성들이 마음을 의탁하고, 삶의 지혜와 지침을 얻고 있는 불교(불교, 원불교), 무속 등등 자장 안에서 재조명함으로써, 다시 말해 우리 역사에서 면면한 비가부장제적 전통을 오늘날 기억해 내고 소환함으로써 오늘의 여성 문제의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저자의 규정에 따르면 “불교 여성주의”는 “불교의 사유 체계에 따라 여성 경험과 양성 관계를 연구하고, 이를 통해 분석되고 해석된 연성문제에 대한 이론적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며, 나아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여남 상생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일련의 이론적 실천적 행위의 총체”이다.
이를 위하여 과거 여성사의 새로운 조명이 필수적이다. 이는 "자신이 발을 딛고 있는 곳의 심층 문화에 대한 자각과 성찰, 건강한 계승 노력"이 건강한 마음을 회복하는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짧은 고백(생명여성주의로 가는 길, pp.5-19)으로 이 책을 시작한다.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저자가 불자가 되기까지의 신산한 삶의 과정, 여성학자로서의 삶의 일단, 오늘 이 땅에서 여성학을 한다는 것의 의미들을 짚어 보면서,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써 오던 과정과 그 글들을 쓰게 된 이면들을 총론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수많은 여성 관련 담론들이 펼쳐지고, 여성을 포함한 시민사회 내지 여러 층위의 삶의 지평들이 우리들의 삶을 종횡으로 재단하지만,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여성들, 사람들은 어쩌면 그러한 담론들과 전연 별개의 실상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학문이란 그들의 삶의 모습을 제대로 담아 내기 위하여 끊임없이 그물코를 현실적합하게 수정하고 보완해 나가는 작업일 테다.
저자가 "생명여성주의'라는 이름으로 그려 내고자 하는 여성들의 삶의 모습, 영성(불성, 마음)과 한국문화, 살림(큰 살림)의 주체로서의 여성--그것은 작아진 오늘의 '살림'의 원형을 회복하는 것으로서--성 회복, '불교 여성학', 여성불자들의 마음공부와 보살행으로서의 살림의 구체적인 사례 등을 통해, 불교와 여성, 여성과
100자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