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3

살아남기, 근원으로 돌아가기 : 알라딘 + 요약 평론

살아남기, 근원으로 돌아가기 : 알라딘


살아남기, 근원으로 돌아가기 - 20세기의 새로운 문명을 찾아서 
이병철 (지은이)두레2000-01-07






책소개
오랜 세월 농민운동, 환경운동, 귀농운동에 참여해 온 저자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에세이다. 현대문명을 역천(逆天)의 문명으로 보는 저자는 20세기의 화두가 '지속 가능한 개발'이었다면 21세기의 화두는 '지속 가능한 생존'이라고 보면서 이제 '물질가치' 중심에서 벗어나 '생명가치''생태가치'로 그 중심을 바꾸어야 한다고 외친다.

하지만 이 책은 생태학적 세계관이나 생태문명에 대한 이론적인 주장을 담고 있지는 않다. 오랜 세월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땅이 죽어가고 농촌이 망가져 가는 것을 몸소 체험했던 저자가 농업과 환경에 대해 느꼈던 절실한 문제의식을 구체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저자는 우리의 농업이 왜 환경친화적인 생태농업이 되어야하고, 필연적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귀농을 생각하는 이들이 무엇을 오해하고 있는지를 차분히 따져간다. 그리고 그가 추구하는 올바른 생태농을 제안한다. 더불어 저자는 이 책에서 귀농운동과 더불어 앞으로의 우리 농촌을 어떻게 생태공동체, 생태마을로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원칙과 모델도 제시하고 있다.





목차


이 책의 간행에 부처

머리글: 귀농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이현주
발문: 귀농은 율려의 각비운동/김영일

머리말
새 천년에도 우리 아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기를

1. 돌아감에 대하여
1) 새봄 맞이와 창자 비우기
2) 고향, 근원자리로 돌아가기
3) 한 인연을 정리하면서
4) 돌아감에 대하여
5) 사랑하기, 존재를 꽃 피우기

2. 사람과 자연과 문화를 찾아
1) 얼굴이 있는 문화, 사람이 있는 농업
2) 재해 속의 연대와 협동
3) 생태마을과 삶과 몸을 찾아

3. 살아남기
1) 살아남기, 자연에 의지하기
2) 지금 왜 귀농인가
3) 생태 위기의 대안으로서의 농
4) 누가 환경생태농업을 담당할 것인가

4. 함께 살기
1) 지금 왜 생태농활인가?
2) 귀농과 생태마을 만들기
3) 생태공동체와 교육
4) 잡초와 함께 짓는 농사
5) 산촌마을의 꿈

5. 하나되기
1) 다시 밥을 생각하자
2) 밥과 생명 그리고 하늘
3) 거룩한 밥, 거룩한 똥으로 살기
4) 땅의 위기와 생명
5) 물, 생명의 근원
6) 한 그루 나무와 생명
7) 정자나무와 신명과 마을공동체

후기
지리산에는 오르막 내리막이 없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이병철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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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물빛 푸른 통영에서 지냈다. 학생운동을 계기로 농민운동과 사회운동을 해오면서 생명운동으로 마음을 모아왔다. 1996년, ‘생태 가치와 자립하는 삶’을 내걸고 생태귀농운동을 처음 시작했다. 전국귀농운동본부장, 녹색연합대표, 녹색대학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환경운동연합, 한살림, 생태산촌만들기, 생명의숲국민운동 등 생태와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와 함께해 왔다. 현재 귀농하여 텃밭을 가꾸며 생명평화를 화두로 도반들과 생태적 사회와 신령한 짐승 되기를 꿈꾸고 있다.
2007년 시집 《당신이 있어》로 등단, 2018년 시집 《신령한 짐승을 위하여》로 제8회 녹색문학상을 받았다. 국제펜클럽회원. 지은 책으로 시집 《당신이 있어》, 《흔들리는 것들에 눈 맞추며》, 《고요한 중심 환한 미소》), 《지상에서 돋는 별》, 《신령한 짐승을 위하여》, 산문집으로 《밥의 위기, 생명의 위기》, 《살아남기, 근원으로 돌아가기》, 《나는 늙은 농부에 미치지 못하네》, 시산문집으로 《밥과 똥의 노래》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애련일지>,<그 이름으로 부를 때>,<신령한 짐승을 위하여> … 총 17종 (모두보기)
이병철(지은이)의 말
여기 당신에게 드리는 이 글들은 귀농운동을 전후하여 이곳 저곳에 실렸던 것들을 함께 모은 것입니다. 따라서 체계적이지도 못한 데다가 생각이 모자라고 제대로 다듬어지지도 못한 것들이라 당신에게 드리기가 부끄러운 바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 또한 흙과 함께 하는 삶을 꿈꾸어 왔다면 그런 꿈을 꾸고 있는 한 벗의 이야기로 너그럽게 받아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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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남기, 근원으로 돌아가기》

– 생태적 전환을 향한 치열한 응시와 다정한 안내
이병철 지음 / 두레출판사 / 2000년


🪶 총평: “문명은 실패했다. 남은 것은 ‘살아남기’와 ‘돌아가기’뿐이다.”

이병철은 이 책에서 농업·문명·몸·밥·물·마을 등 생명과 가장 가까운 존재들을 통해 묻는다. “우리는 무엇으로부터 도망쳤고,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가?” 『살아남기, 근원으로 돌아가기』는 고발서가 아니다. 이 책은 비판보다 오래된 질문, 이론보다 오래된 경험을 붙잡는다. 그것은 지리산 골짜기에서 나온 생태영성의 실천편지이며, 도시 문명의 귀퉁이에서 길을 잃은 이들에게 보내는 귀환의 지도다.


📜 구성의 철학: “살아남기”에서 “하나되기”까지의 내면적 여정

1. 돌아감에 대하여 – “회귀”는 낭만이 아니라 급진이다

  • 돌아간다는 건 단순히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근원자리로의 존재적 회귀이다.

  • ‘창자 비우기’와 ‘인연 정리하기’는 몸과 관계, 둘 다를 씻고 다시 시작하는 수행의 언어로 쓰인다.

  • “사랑하기, 존재를 꽃피우기”에서 귀농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형식이며 관계의 문법이다.

돌아감은 존재를 다시 꽃 피우기 위한 '살림의 기술'이다.


2. 사람과 자연과 문화를 찾아 – “살아있는 얼굴들”과의 재회

  • ‘얼굴이 있는 문화’란, 익명성과 추상성이 지배하는 문명에서 탈주해, 존재가 관계 안에서 살아 있는 문화를 말한다.

  • ‘재해 속의 연대’는 기후위기 시대의 윤리적 응답을, ‘생태마을과 몸’은 탈문명적 공동체의 물리적 기반을 묻는다.

이상은 선언이 아니라, 연대와 생활에서 태어난다.


3. 살아남기 –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한 질문들

  • 이 책의 제목에 해당하는 중핵 장. 여기서 이병철은 20세기 문명의 표어인 ‘지속 가능한 개발’은 실패했고, 이제는 ‘지속 가능한 생존’을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 농은 단지 식량 생산이 아닌, 생태를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행위로, 신성한 노동으로 재정의된다.

  • 귀농은 도피가 아니라 “공멸하는 삶으로부터의 도전이자 창조적 항거”다.

살아남기란, 죽이지 않고 사는 법을 되찾는 것이다.


4. 함께 살기 – “생태적 공생”을 위한 마을 실험

  • 생태농활(농촌활동)을 통해 도시와 농촌이 단절된 문명의 틈을 메운다.

  • “잡초와 함께 짓는 농사”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 가꾸는 비지배적 농사법이며, 마을공동체는 그것을 실현할 생태적 영성의 무대다.

  • 이 장에서 제시되는 생태공동체의 원칙과 실제 모델은 문명전환론과 연결된다.

귀농은 곧 공동체 만들기이며, 관계의 문명이다.


5. 하나되기 – “밥과 똥, 물과 나무”의 신성한 언어

  • “다시 밥을 생각하자”와 “거룩한 밥, 거룩한 똥으로 살기”는 몸–땅–우주를 잇는 삼위일체적 생명관을 제시한다.

  • “물, 생명의 근원”과 “정자나무와 마을공동체”는 영성과 생태가 교차하는 공간적 상상력을 보여준다.

  • “지리산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없다”는 마지막 구절은 존재의 수평적 일체감, 즉 생명 중심 윤리를 함축한다.

밥과 똥을 거룩하게 여길 줄 아는 삶이, 진짜 살아남는 삶이다.


🔍 사상적 특징 요약

범주내용
세계관반근대·반개발주의, 탈문명적 생존 윤리
윤리밥, 몸, 관계, 똥, 물을 신성한 것으로 여김
실천성생태농, 생태마을, 생태교육, 농활운동
철학적 원천동학, 불교적 생명관, 간디주의, 소로우, 니어링
문체기도문 같은 서정성 + 현장활동가의 구체성

📘 이 책이 말하는 "귀농"이란…

“생태적 지구를 위한 개인적 결단”이며,
“다시 밥과 똥과 물을 거룩하게 여기는 수행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