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5

알라딘: 집의 일기 -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집을 짓다 박성희

알라딘: 집의 일기


집의 일기 -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집을 짓다 
박성희 (지은이)책사람집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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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내 나이 일흔,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집을 지었다” EBS <건축탐구 집> ‘황혼의 집, 비탈에 서다’ 편에 소개된,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나이 듦과 상실에 대한 깊은 성찰로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 박성희 작가의 에세이.

일과 아이들의 성장에 맞춰 살던 삶이 어느 날 느닷없이 끝나버리고 비로소 ‘나의 삶’을 고민해야 했을 때, 작가는 움츠러드는 대신 평생을 마음으로만 바라왔던 일을 실행하기로 했다. 내 집 한 칸 지어보지 못하고 죽는다면, 너무나 후회될 것 같았다. 금당산 앞 비탈진 배추밭 한편에 땅의 결을 거스르지 않는 집을 짓고 최소한의 짐만 들였다. 욕심내지 않고 살겠다는 의지였다. 대신에 마음껏 자연을 들였다. 집을 짓고, 그렇게 지은 집에서 살아가는 일은 참으로 오묘하게 매일의 사사로운 일들을 사람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자연이 주는 기쁨과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작가는 그 모든 기억을 ‘집의 일기’에 남겼다. 글만으로 부족하면, 사진과 그림을 더했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손수 제본한 수십 권의 일기장과 수천 장의 사진에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만이 아니라 나이 듦과 상실에 대한 깊은 성찰이 쌓였다. 그의 나이 일흔셋이다. 이해인 수녀는 “누군가의 집이 되고 싶게 만드는 책”이라며 추천했다.


목차


# 집을 짓다 | 내 마음에 꼭 드는 창 하나
결정 / 실행 / 터 잡는 날 / 용기가 필요해 / 생애 가장 큰 모험 / 어딘가에 내 집이 있다

# 봄 | 왜 이제야 이 기쁨을 알게 되었을까
봄의 소리 / 집에게 말을 건넨다 / 느리게 마음먹고 한가하게 기다리고 / 설레는 날들 / 어느새 잔디가 / 정원 생활 / 사월 마지막 날 / 뿌리고, 심고, 채우고 / 새로운 세계 / 아침이 좋아 / 물들의 길 / 불평하지 않기 / 게으른 덕 / 손님맞이 / 풀꽃의 위로 / 어느 봄날 / 봄을 지운다

# 여름 | 한가하고 게으른 시간의 긴 꼬리
바람이 부니 / 땅과 함께 일한다 / 내가 이렇게 살 수 있구나 / 새벽 마음 / 라벤더 / 식물에게 배운다 / 땅, 바람, 비, 하늘 / 생일 / 유포리의 에키네시아 / 뜰에 취하다 / 여름의 맛 / 산에는 구름이 / 이 밤을 다 가졌다 / 좋은 저녁 / 가려워 / 모두가 떠나기 싫어하는 집 / 여름 한가운데 / 자유롭다는 것은

# 가을 | 고요하게 반짝이는 날들
서성이다 / 태풍 오던 날 / 우연의 기쁨 / 새벽 세 시 / 정리 / 오늘의 할 일 / 구근 심기 / 이대로 충분해 / 흔들리다 / 사라지는 것들을 기억하며 / 간단하게 살아가는 것 / 마음 비우기 / 천천히, 느긋하게 / 남은 날들을 세어보는 때 / 겨울이 오고 있다

# 겨울 | 달빛을 따라 눈 덮인 산길을 걸었다
첫 수업 / 십이월의 날들은 짧다 / 최고의 순간 / 필요해 / 크리스마스 준비 / 눈 산책 / 십이월 삼십일 일 / 연필 깎기 / 서설(瑞雪) / 나무를 그리다 / 땅속엔, 봄 / 손목이 아프던 날에 / 과제 / 눈밭을 걸으며 / 아무도 몰래 / 장 담그던 날

# 에필로그


책속에서


대학에 들어가면서 일 년의 대부분을 서울에서 지내게 되었지만, 집은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곳이었다. 그리움이고 안타까움이었다. 결혼을 하고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내가 살고 싶은 집은 어릴 적 추억이 쌓여 있는 그 집들이었다. 결국 아파트에서 이 생을 마감하게 될 거라는 사실이 견디기 힘들었다. 아파트에서 요양원으로 이어지는 삶. 나는 그 틀에 갇히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가슴이 뛰고 잠이 오지 않았다. 좋아하는 것은 거저 얻어지는 법이 없다. 과거의 나는 매번 너무 쉽게 물러났다. 가장 좋은 것을 포기하고 두 번째에 만족하는 타협을 자주 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을 양보하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이제 내 생애의 마지막 장에서 해야 하는 최대의 결정을 앞두고, 나는 물러서기가 싫다.
- ‘결정’ 중에서 접기
집을 짓는다는 것은 콘크리트와 나무와 유리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이다. 삶의 흐름을 바꿔놓고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고 무엇보다 시간을 되찾아준다. 지나간 시간과 현재의 이 순간들, 어쩌면 지나쳤는지, 잊었는지도 모를 시간을 다시 살아나게 한다. 시간과 기억이 어우러져 이 모든 것이 구름처럼 떠 있는 곳, 그곳이 집... 더보기
평생을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만나, 기억하지도 못할 숱한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지만, 이제 이 나이가 되어 마음과 느낌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문득문득 한다.
달빛이 온 집 안을 채운다. 서재 방 앞창으로, 욕실 천창 위로, 침실에 누우면 보이는 뒤뜰에도, 뽀얀 빛의 가루가 뿌려져 곱게 가라앉는다.
- ‘이 밤을 다 가졌다’ 중에서 접기
사람들을 만나고 오면 생각이 많아진다. 나는 그렇게는 살 수 없겠다 싶으면서도 그 기세에 눌리는 느낌이랄까.
그래. 자유롭다는 것은 조금은 외롭다는 뜻이다. 여행을 떠나고 때로는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고, 그렇게 옆자리를 비우면 조금은 외로운 것이다. 하지만 그 사이를 파고드는 맑고 찰랑거리는 햇살과 산듯한 바람, 그 미세한 살랑거림이 가슴을 채우면서 죽어가던 감각을 일깨운다. 이 세상을 점점 더 멀리서 바라보다가 언젠가는 휙 스러져갈 한 인생을 위하여, 조금은 쓸쓸한 이 느낌을 즐길 때.
- ‘자유롭다는 것은’ 중에서 접기
이제는 터득했다. 그렇게 기를 쓰고 해내야 할 일은 없다. 그저 할 만큼 하고 힘들면 쉬고, 허리를 펴고 앉아 숨을 들이키며 하늘을, 산 위에 떠다니는 흰 구름을 바라본다. 의자를 뒤로 젖힌 채 하루 종일 아무 일을 안 해도 괜찮다. 영화를 몇 편씩 보기도 하고 파보 예르비의 파리 콘서트를 어두워질 때까지 보고 있어도 좋다. 무엇을 해도 좋다. 서두를 일이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사라졌다.
일이 넘쳐나지만 일 하나하나도 내가 나에게 주는 상이다. 그래서 초조함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한다. 할 수 없는 일을 가지고 진흙탕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대로 충분하다.
- ‘이대로 충분해’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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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소박하고 단순한 기쁨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욕심을 비워낸 후에 오는 자유롭고 단출한 행복! 사계절의 변화 속에 자연과 교감하며 매번 새롭게 놀라고 감탄하는 ‘최고의 순간’들이 아름답다. 누군가의 집이 되고 싶게 만드는 책, 진정한 의미의 집을 그리게 하는 책이다.


- 이해인 (수녀, 시인)

비탈진 땅을 고르지 않고 지은 집, 잡초도 꽃이 되어 뿌리 내린 집. 평생을 바랐던 집에서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남은 날들’을 보내고 있는 작가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무심히 스쳤던 집의 구석구석이 스위치를 올린 듯 환하게 켜진다. 집이란 무엇일까, 그 소중한 곳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본다.
- 노은주, 임형남 (건축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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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 중앙SUNDAY 2023년 2월 18일자
한국일보
- 한국일보 2023년 3월 2일자
국민일보
- 국민일보 2023년 3월 16일자 '200자 읽기'
문화일보
- 문화일보 2023년 3월 31일자 '이 책'



저자 및 역자소개
박성희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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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채마밭에는 주렁주렁 토마토가 열리고 가을이면 감나무가 잘 익은 감들을 툭툭 떨구던 집이었다. 뒷마당 대나무 숲에서 부는 바람소리가 무서워 악몽을 꾸던 날도 있었지만, 어릴 적 기억 속의 집엔 온통 꽃과 나무가 무성하다.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줄곧 도시에서 생활했다. 마당 넓은 집을 꿈꾸며 살았지만 일흔을 앞두고도 그 꿈은 이루지 못했다. 결국 아파트에서 이 생을 마감하게 될 거라는 사실을 견딜 수 없었다. ‘집’은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그리운 곳이었다. 더 늦기 전에 용기를 내기로 했다. 생애 가장 큰 모험이었다. 모두가 반대했지만, 살면서 처음으로 고집을 부렸다. 집을 지었다. 남은 시간들을 보낼 작고 단정한 집에서, 삶의 태도가 바뀌는 벅찬 순간들을 경험하며 살고 있다.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결혼 후 세 아이를 키우며 잠시 기업에서 일하기도 했다. 2023년 현재는 강원도 금당산 아랫마을 유포리에서 들꽃 가득한 뜰을 가꾸며,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다. 알음으로 찾아오는 이들에게 예술제본을 가르치기도 한다. 그의 나이 일흔셋이다. 접기

최근작 : <집의 일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집은 공간만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살고 싶은 생활 방식이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집의 물성, 그 형체를 세운다는 뜻만이 아니었다. 집을 지어 사는 삶, 그 자체를 생각하는 일이었다. 집은 삶의 흐름을 바꿔놓고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고 무엇보다 시간을 되찾아준다. 지나간 시간과 현재의 순간들, 어쩌면 지나쳤는지, 잊었는지도 모를 시간을 다시 살아나게 한다. 시간과 기억이 어우러져 이 모든 것이 구름처럼 떠 있는 곳, 그곳이 집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하는 시간이 있다!
“열심히 살았고 나에게도 마땅한 자격이 있다.”

늘 마당 넓은 집을 꿈꾸며 살았지만 일흔을 앞두고도 그 꿈은 이루지 못했다. ‘집’은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그리운 곳이었다.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줄곧 콘크리트 속에서 생활했고, 결국 아파트에서 이 생을 마감하게 될 거라는 사실을 견딜 수 없었다. 아파트에서 요양원으로 이어지는 삶. 작가는 그 틀에 갇히고 싶지 않았다. 더 늦기 전에 용기를 내기로 했다. 일흔을 앞두고 집을 지었다. ‘집을 지었다’는 말은 지금까지의 삶의 틀에서 벗어났다는 의미였다. 좀 더 고요하고 깊은 삶을 위하여, 더 넓은 내면으로 떠날 준비를 갖추고 그 터를 마련한 것이었다. 작가는 말한다. “나는 그저 내가 좋아하는 색깔과 내가 좋아하는 공기와 냄새, 내가 좋아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살고 싶을 뿐이다. 이것이 집을 짓는 목적이다. 열심히 살았고 나에게도 마땅한 자격이 있다. 아무도 나에게 상을 내리지 않는다면 스스로라도 나를 위로하고 칭찬할 필요가 있다.”

손수 제본한 수십 권의 ‘집의 일기’ 속
삶의 태도가 바뀌는 벅찬 순간들

낮에는 흙밭에서 일하고 밤에는 숲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몇 번의 계절을 보내고 나니, 담장 없는 집의 바깥엔 어느새 들꽃이 가득했다. 자연이 주는 기쁨과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작가는 그 모든 기억을 ‘집의 일기’에 남겼다. 글만으로 부족하면, 사진과 그림을 더했다. 그렇게 쌓인 손수 제본한 수십 권의 일기장과 수천 장의 사진 속에는, 컴퓨터 바탕화면에 ‘집을짓고싶다’라는 폴더를 만든 순간부터, 잠자는 시간을 잠시 미루고 달빛을 맞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삶의 태도가 바뀌는 벅찬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내가 지은 집이 있다. 무엇이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집.”
집이 들려주는 사사로운 이야기들

집도 사람도 자연 그대로 살아가는 박성희 작가의 집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예술 제본 작업실과 마당이다. 예술 제본이란 오래된 책을 보수하고, 나만의 특별한 책으로 만드는 제본을 의미한다. 예술이라고 덧붙여 부르는 이유는 옛 방식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책을 제본하여 그 만듦새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작업실 앞에는 너른 마당이 있다. 흙을 고르고, 꽃씨를 뿌리고, 풀을 뽑는다. 꽃봉오리 틔우는 봄을 맞으며 생의 기쁨을 새로이 알아가고 다시 피지 않을 것처럼 떨어져 내리는 꽃잎을 보며, 사라지는 것들의 그림자 없음을 배운다. 집은 그곳에서 사는 이들의 생을 갱신한다.

이해인 수녀, 노은주, 임형남 건축가 추천, EBS <건축탐구 집> 방영
집이란 무엇일까? 누군가의 집이 되고 싶게 만드는 책!

사랑과 지혜의 시인이자 구도자 이해인 수녀는 “소박하고 단순한 기쁨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욕심을 비워낸 후에 오는 자유롭고 단출한 행복! 사계절의 변화 속에 자연과 교감하며 매번 새롭게 놀라고 감탄하는 ‘최고의 순간’들이 아름답다. 누군가의 집이 되고 싶게 만드는 책, 진정한 의미의 집을 그리게 하는 책이다.”라고 추천했다. 땅과 사람의 목소리를 건축으로 빚는 노은주, 임형남 건축가는 “무심히 스쳤던 집의 구석구석이 스위치를 올린 듯 환하게 켜진다. 집이란 무엇일까, 그 소중한 곳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본다.”라고 추천했다. EBS <건축탐구 집> ‘황혼의 집, 비탈에 서다’ 편에 소개되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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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 사진도 너무 좋네요. 아껴 읽고 싶은 책이에요.
cynicaram 2023-02-16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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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쁜 책입니다.겉모양의 책도 이쁘지만 책 내용 사진은 더 이쁩니다. 노년의 삶이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울수가 있는지 저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합니다.
Inne5673 2023-02-13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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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건축탐구 집에서 만난 분을 책으로도 만났네요. 아침에 책을 반쯤 읽었는데, 저절로 마음이 느려지고 가벼워집니다. 들꽃 씨를 흩뿌리고 기다리고 즐기는 마음이 전해옵니다. ‘집은 살고 싶은 삶의 방식‘이란 저자의 말씀에 가슴 설렙니다. 자유로워지기. 평생 바라왔던 것이 이 책에 들어있네요
Lessing 2023-02-17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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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일기] 글도, 사진도 행복그 잡채!

​"지금부터 바라면 칠십 살쯤에 할 수 있어요."내가 집을 지었다. 건축물 대장을 손에 쥐었을 때의 뿌듯함이란.​어딘가에 내 집이 있다.내가 지은 집이 있다.무엇이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집._33p.​​번잡한 도심에 살다가 경기도로 이사와선 대중교통이 서울과 많이 달라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가끔 서울에 약속이 있어 나갈때면 이렇게 답답한데 어떻게 살았었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모님도 부쩍 전원생활을 계획하고 계신 요즘. '내가 지은 집이 있다' 며 나만의 공간에서 보내는 사계절을 담고 이야기한 <집의 ... + 더보기
까망머리앤 2023-03-30 공감(6)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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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일기

📚집의 일기_박성희

자신만의 공간과 생활방식을 투영한 집을 짓는 일. 일생을 들여서라도 성취하고 싶은 나의 꿈 중 하나이다. 작가님이 자신이 살 공간을 선택하고 유포리에 터를 잡는 과정 속에서, 나는 내 마음의 터를 잡아가는 경험을 함께 한다. 그리고 멀게 만 느껴졌던, 나의 미래가 작가님을 통해 실현시켜지는 듯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나도 봄의 소리를 듣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을 간절하게 바라게 만들기도 한다. 일이 고되고 힘든 날 나만의 집을 꿈꾸며 다시 이 책을 펼치게 되리라는 예감이 든다. 더불어 전혀 다른 직업군으로 치열하게 사는 아빠의 장래희망은 시골농부인데, 나도 그 딸이 맞는지 농부와 관련된 책들에 점점 스며들고 있다. 바로 이 책이 그런 책이다.

🌱앞마당에 나갔더니 눈 녹은 땅에서 아주 작은 소리가 났다. 그럴 리가 없는데. 땅이 숨 쉬고 봄이 오는 소리가 정말 들린다.

✏️집, 집은 공간만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살고 싶은 생활 방식이다. 나는 그저 내가 좋아하는 색깔과 내가 좋아하는 공기와 냄새, 내가 좋아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살고 싶을 뿐이다. 이것이 집을 짓는 목적이다.

✏️좋아하는 것은 거저 얻어지는 법이 없다. 과거의 나는 매번 너무 쉽게 물러났다. 가장 좋은 것을 포기하고 두 번째에 만족하는 타협을 자주 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을 양보하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이제 내 생애의 마지막 장에서 해야 하는 최대의 결정을 앞두고, 나는 물러서기가 싫다.

✏️생에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해냈다. 어느 누구에게도 구애받지 않고 눈치 보지 않으며, 약간의 무리를 감수하면서 해낸 일이다. 내 삶의 태도가 바뀌는 것 같다. 이 편안한 땅에 영혼을 치유할 수 있는 집이 들어서기를 갈망한다.

✏️삶의 흐름을 바꿔놓고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고 무엇보다 시간을 되찾아준다. 지나간 시간과 현재의 이 순간들, 어쩌면 지나쳤는지, 잊었는지도 모를 시간을 다시 살아나게 한다. 시간과 기억이 어우려져 이 모든 것이 구름처럼 떠 있는 곳, 그곳이 집이다.

👩‍🌾시골 농사꾼의 생활수칙 ‘스스로 깨우치고 지키기’. 세 끼 식사를 늦지 않게 챙겨 먹고 일찍 푹 잔다. 특히 몸이 안 좋다 싶으면 무조건 많이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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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j032361 2023-02-27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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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곁에 두고 읽고싶은 책

식구들 꿈을 위해 내꿈은 고이 접어 감춰 놓고 가끔 틈나면 이렇게 살다가 끝날것인가? 약간은 억울함이 항상 마음속에 있었는데 작가님처럼 나이들어서도 용기있게 자신의 꿈을 만들어가는 삶이 본보기가 됩니다. 다들 나이들면 여행이나 다니며 살지 라고들 하더라구요. 여행은 일상이 될수 없듯이 하루하루 보내는 내 시간들을 어찌 써야하는지를 알려주는 지침서같은 책이네요 오래간만에 차분한 마음으로 내 인생을 곱씹어 봅니다
Inne5673 2023-02-13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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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내는 삶, 집의 일기






이 책의 리뷰 제안을 받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언젠가 유튜브에서 알고리즘이 보여 준 영상이 기억났다. 내가 '집'이라는 것에 관심이 많은 편이어서 그랬을 거다. 영상은 <EBS 건축 탐구 집>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이 짓고 사는 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책의 저자가 나왔던 영상을 어렴풋하게나마 기억했던 이유는 하얀 들꽃이 가득한 언덕의 집이 예쁘기도 했고 내부도 간소한 아름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의 제본작업실은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70대인 노부부는 은퇴 후 평생의 소원이었던 집을 짓고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즐기며 살고 있다. 계절에 맞는 씨앗을 심어 정성을 들여 가꾸고 직접 기른 것들로 간소한 음식을 해먹는다. 저자가 쓴 집의 일기를 읽다보면 계절의 변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도심에서 하루하루 발발거리면서 살고 있는 나에게는 너무나 먼 삶처럼 느껴진다. 지금은 그럴 수 없어도 언젠가는, 나도 내 삶의 어느 부분에서는 내려둘 것을 내려둘 줄 알고 필요한 것만 가지며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러려면 벌써부터 느긋하면 안되는 거지,라는 생각도 해봤다. 저자도 처음부터 느긋하긴 어려웠던 모양이다. 하루하루 바쁘게 일하지 않으면 불안한 생활 습관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영상을 찾아봤다. 영상을 보면서 책을 읽을 때 이상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보기에 하얗게 샌 머리카락 말고는 70대처럼 보이지 않았다. 어디 하나 굽은 데도 없어 보였고 너무 건강해 보였기 때문이다. 표정도 그랬다. 밝고 편안한 인상이 만들어 준 주름이 딱 보기 좋게 아름다웠다. 부부가 열심히 몸을 움직여 텃밭을 돌보는 모습, 건강하게 챙겨 먹는 한 끼, 소음 생각 없이 언제든 작업할 수 있는 제본작업실까지 멋졌다. 내가 보기에도 젊었던 한 시절을 그리워하거나 부러워할 만한 이유가 없어 보였다. 아 그리고 이 책의 만듦새는 저자의 책과 꼭 닮았다. 깨끗하고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것만이 제 자리에 있는, 딱 그런 책. 어쩐지 보기만 해도 조금은 비워지는 듯한 느낌.







아침서가 - @morning.bookstore








평생을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만나, 기억하지도 못할 숱한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지만, 이제 이 나이가 되어 마음과 느낌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문득문득 한다. - P115



기억도 마찬가지다. 가끔씩 정리가 필요하다. 잊어도 될 것까지 데리고 가느라 쩔쩔맬 필요가 없다. 어차피 그 모든 걸 간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제는 저장할 공간도 여유도 없다. 잊히는 것들에 대해 애틋해하지 않기로 한다. - P144


- 접기
아침서가 2023-02-21 공감(1)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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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일기

🌱 '돌아가고 싶은 집은 어떤 집일까?'를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과 공상을 선물하는 책이다.

🌱 마당 넓은 집에서 어린시절을 보내신 작가님. 주렁주렁 토마토가 열리고 가을이면 감나무에서 잘 익은 감이 뚝 떨어지던 집이었다. 뒷마당 대나무 숲도 기억 속에 자리잡는다.
어린 시절 기억 속 집엔 늘 꽃과 나무가 함께 였다고 하셨다.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는 도시 생활을 하게 됐고 늘 마당 넓은 집을 꿈꾸게 됐다.
어린 시절 기억 속 집이 늘 그리웠던 작가님은 일흔을 앞두고 큰 결심을 하게 된다.
더 늦기 전에 용기를 내셨고 차음으로 고집을 피웠다.
그렇게 돌아가고 싶은 곳, 그리운 집을 직접 지으셨다.
바로 그 집에서 뜰을 가꾸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삶으로 남은 시간들을 보내실거라 하시는 작가님의 기록들을 모아놓은 책이 바로 <집의 일기>이다.

🌻p41
너무 서둘렀나? 봄이 왔다가도 다시 눈이 오고,(...) 봄이 미뤄지니 마음도 느리게 움직이고 있나 보다. 해마다 이맘때면, 봄이 쉽게 가버릴 것 같아 왠지 모르게 초조하고 안타까워 마음이 달궈졌는데, 느리게 마음 먹고 한가하게 기다리다 보니 마음속에서 봄이 아주 오래오래 머문다.
🌹p63
진달래와 철쭉은 심어 놓고 너무 내버려 두었던 모양이다. 그냥 잘 자라겠지 했는데,(...) 사람이 그렇듯, 식물도 잘 지내려니 하고 무관심하면 아차 싶게 만든다.
🍀p83
지난 며칠 햇빛은 맑았고 하늘은 푸르렀다. 한 달간 잘 지냈다. 그렇게 오월은 지나갔고 유월도 잘 지낼 것이다. 그러면 되는 것 아닌가. 염려하지 않을 것이다.
💐p131
그래. 자유롭다는 것은 조금은 외롭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사이를 파고드는 맑고 찰랑거리는 햇살과 산듯한 바람, 그 미세한 살랑거림이 가슴을 채우면서 죽어가던 감각을 일깨운다. 이 세상을 점점 더 멀리서 바라보다가 언젠가는 휙 스러져갈 한 인생을 위하여, 조금은 쓸쓸한 이 느낌을 즐길 때.
🍂p157
나무와 풀이 자라고 시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저물어갈 나의 날을 바라본다.


🌱 남편하고 종종 이야기를 나눈다.
결혼하면서 처음으로 아파트 생활을 한 우리 부부는 나중에 애들 다 크면 마당 넓은 집으로 가자고.
애들 없는 빈자리도 못 느낄 정도로 바쁘게 살자고.
마당 넓은 집은 아마도 2층 집일거라고.
아이들이 언제든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게 가꾸자고.
쉬려고 이사가자는데 벌써 마음은 바삐 움직일 거리를 만들어댔다.
그런 상상만으로도 우리 부부는 참 좋았다.

그런 삶을 잠시 잠깐 엿볼 수 있게 했던 책.
삶의 후반부의 모습을 그림 그리게 하는 책.

산 속을 유유자적 산책하듯,
물길을 하염없이 바라보듯,
이슬 내려앉은 아침의 청명함에 눈을 뜨듯,
따사로운 햇살을 손바닥으로 눈가를 가리고 하늘을 바라보며 바람을 느끼듯,
그런 글들을 묶은 책이 <집의 일기>였다.

마음의 여유가 필요할 때
지금의 바쁜 시간들에 회의가 생길 때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

바삐 움직이는 일상에서 잠시 잠깐 여유로운 일탈을 꿈꾸는 모든 분들께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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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이 2023-03-03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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