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3

독신 미혼과 기혼자의 차이 ( 수행자 종교자 편)

독신 미혼과 기혼자의 차이 ( 수행자 종교자 편)




나의 이야기
독신 미혼과 기혼자의 차이 ( 수행자 종교자 편)

pia99 2014. 8. 10. 03:07




나는 미혼이다. 언젠가 기혼이 될지도 모르고 평생 미혼으로 살지도 모른다.



그동안의 내 경험 속에서 미혼과 기혼의 차이점을 깨달은 뭔가를 적어봐야겠다.

미혼과 기혼을 구분해서 현상을 바라보게 된 계기가 된 사건이 있었다. 난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넌 결혼하지 말고 네 일 가지면서 살으라"고 누누히 듣고 자랐다.그러나 어느날 혼기가 찬 내가 결혼 생각을 전혀 하지 않자 어느날 엄마는 화를 버럭 내며 " 너도 독신녀들 처럼 살래? 난 그 꼴 못 본다 ! 근천스럽게 살거냐! "

나는 이말을 듣고 내 어린 날 엄마의 지론이 이렇게 180도로 변한 이유가 지금의 독신녀의 행태였구나 그렇다면 그렇게 생각하게 된 현상을 나도 유심히 관찰해보고 싶었다. 난 그동안 미혼기혼 여부를 떠나 개개인이 성향으로 봤지 그것이 미혼이 주는 영향일 거라고 생각은 못했다.

그 후로 그들의 행위를 더 유심히 실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엄마의 맘을 이해하게 되었다. 근천스럽게~라는 말의 의미에 많은 것이 내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금 이 때에 글을 쓰는 이유는 나중에 내가 기혼이 되었을 때 이 글을 적으면 나의 순수한 글에다가 기혼자 되더니 미혼을 폄하한다고 여겨질 수도 있기에 애인없고 약혼자 없고 말 그대로 혼자인 상태인 이 때에 이 글을 적어놔야 설득력이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유상종이라고 미혼들은 미혼끼리 어울리게 되고 기혼은 기혼끼리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된다. 나도 미혼인 친구들이 많은데 취미생활로 인해 자연스럽게 기혼자들과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그래서 똑같은 주제가지고 미혼자와 기혼자의 생각의 차이 , 감정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

이것은 일반화의 오류에 빠질수도 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신 미혼 분들이 맞아 사실이 그러하지하고 동감해주시면 되고 난 그렇지 않는데하고 여기시면 그렇게 되지 않는 어떤 변수의 환경이 있었기에 그리하다고 여겨주시면 될 것 같다.




1. 만혼인 미혼자들이 자신은 결혼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면서 결혼의 단점들을 열거한다.

또 어떤 미혼자들은 종교 혹은 수행/수련에 흠뻑 젖어 생활하면서 그 단체에서 말하는 높은 단계(영성 혹은 건강 )에 갈려면 감각적 욕망을 버려야하니 결혼을 하면 수행이 잘 안될 것이다라고 세뇌된 사람들이 있다. 세뇌 시키는 그런 집단에서는, 또 하나의 이유를 말한다. 수승하기 위해서 결혼하지 않는 것이 빠른 길이다.

그러나 과연 이들은 이런 구도의 마음만 순수하게 있는 것일까?




에피소드1 (미혼자들)

어떤 스님의 강의를 듣고 대담을 나눈 후 막 식사를 하면서 나눈 대화이다. 내가 왜 스님 강의를 들은 후라고 강조한 이유는 그런 상태는 심신 상태가 한꺼풀 벗겨져 있어 즉 맑아져 있어 그 때 나눈 대화 내용들은 밑바닥에 깔려 있는 어떤 것들이 쏙쏙 올라와 직빵으로 표현되는 것을 종종 봤고 나 또한 경험해봐서 이런 상태일 때 나는 유심히 관찰한다.

모두 만혼인 미혼들이다. 가/나는 결혼하지 않고 수행하고 살것이라고 말한 분들이다.

가 : 항아(가명) 너는 결혼 할꺼니?

항아 : 응, 나는 할꺼야. 같이 수련하면 되잖아

가/나 는 모두 의외란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왜냐하면 수련하는 것 좋아하고 그 속에서 어떤 경험들도 직접 체험해 봣으니 설마 이런 세속적인 것에 관심이 없을 줄 알았나보다.

나 : 내가 알고 있는 사람 모 수련단체에서 만나서 같이 수행하면서 살자고 약속하고 결혼했는데 남편은 계속 수련만 해서 여자가 애기 낳고 여자 혼자 벌어먹고 살고 있더라. 근데 여자는 힘들어서 불행한데 남자만 행복해하더라.

너도 그럴 수 있다.


가 : 응 네가 남자를 벌여 먹어야 되...

항아 : 내 직업 특성상 같은 부류의 남자라면 그렇지는 않지.

가/나 : 그렇긴 그렇네..




[가]에게 전에 내가 이런 질문도 했었다. 만약 남편이 스님되겠다고 출가하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가의 대답은 스님이 집안에서 생긴 것도 복이니 ( 이 부분 정확한 용어는 기억나지 않지만 뉘앙스가 이것였던 것같다 경전에 집안 조상들을 구제한다고 했던가 아뭏든 대단한 복으로 적혀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가족들 벌어먹일 것이다.



이렇게 말한 사람이 지금 위 대화를 하고 있으니, 잠시 나는 그 사람이 이사람 맞는지 이해가 안되었지만,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는 불교 수행한 남자는 복이고 그렇지 않는 수행자는 골치덩어리?로 여기는 이런 편협한 생각을 가졌거나, 정황을 봤을 때는 스님 강의 직빵으로 듣고 온 이 대화에서는 그의 본심이 있을 것이라고 무게를 둔다. 그 이유는 이성이 작용해서 말한 것과 한꺼풀 무엇인가가 벗겨져 말한, 편한 분위기에서 수다떨듯이 말한 것에 나는 그 사람의 본심에서 말한 뭔가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남자를 벌여먹기 싫어서 결혼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왕자조건을 갖춘 사람이 나타나면 하겠다는 것인가? 수행을 왜 하는 거지? 수승할려면 자비, 보시를 남에게도 해야하는데 그것을 남도 아닌 남편에게 하는 것이 그렇게도 싫은건가? 남편알기를 부처님 보듯이 하는 것이 수행이지 않는가?




만약 가/나가 진정으로 스님이 독신인 것처럼 그들도 수행의 삶 속으로 매진하기로 작정했다면 내가 결혼하면 네가 남편 벌여먹고 살아야 된다고 대화 내용 자체가 올라오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남편 벌어먹고 사는 여자도 그 행위도 선업 쌓고 업장 녹이고 남편에게 보시해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타불이....



자타불이는 고사하고 남편을 벌여먹이고 싶지 않는 여자라면 역으로 살펴보면, 사람은 같으니까 놀고 있는 아내를 남편이 벌어먹이는 것도 남자들은 싫어한다는 사실... 나는 손해보기 싫고 즉 상대방이 이득보는 것은 싫고 내가 이득보는 결혼은 오케이... 그러면서 수행한다고 감각적 욕망을 멀리한다고 결혼은 NO..

이런 생각자체가 감각적 욕망이라는 것이다. 성욕만 감각적 욕망이 아니라...



나의 오라버니가 언젠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었지.

야... 돈이라는 것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것이 돈인데... 돈 보고 시집온 여자 남편 돈이 없어지면 이혼하는 거냐???



오라버니 질문에 나는 결혼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게 되었다.

내가 결혼을 결심할 때는 이 남자가 거지가 되어도 결혼을 잘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를 잘 살펴보고 결정해야겠다고 맹세했다.

즉 내가 그만한 자질이 되었을 때 할 것이다. 내가 내 남편을 벌어먹여도 행복할 수 있을 때....



이런 말이 떠오른다. 심리학을 전공한 상담사랑 대화를 나눈적이 있다. 그 사람 왈, 스님을 포함한 도닦는 사람들은 현실회피자라고 아주 강하게 말했었지. 생활인들이 현실 세계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면서 본인의 문제를 풀고 있는 것이라고 햇다... 그 사람의 강한 어감을 봤을 때 아마 심리학자 세계에서 그렇게 보는 것이 정설인 것 같은 뉘앙스를 받았다. 그러고 보니 깨달았다는 스님을 만나보니 그렇게 보일수도 있겠다라고 여겨졌다. 깨달았다고 인가받은 스님도 본인의 뭔가가 팍팍 들어나서 신도들과 불화가 일어나는 스님을 보면서 종종 이런 생각이 들곤 했었다. 염불한다고 저것이 없어질까? 학벌컴플렉스 좀 볼 수 있는 눈과 직면해서 없애보는는 것이 해탈에 이르는 길을 가는데 빠르지 않을까...

노파심에서 적어보면, 심리 상담사 개인으로 나에게 말을 한것이니 모든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의 의견은 아니기에 진실로 도닦는 분들은 이런 의견에 맘 상하지 않을 거라 여겨진다. 오히려 헛바람 들어 도닦는 이들을 봤으니 수긍할지도...



에피소드 2 (기혼자들과의 대화)

가 : 항아 너는 결혼 할 거니?

항아 : 네 같이 수련했으면 좋겠어요

가 : 어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해 주어야 겠다.

너랑 같은 분야 사람 만나면 되겠네...

나 : 지금도 늦지 않았어. 결혼해야 인생을 알게 되고 부모님을 이해하게 되지.




도닦는다고 일도 안하고 수승해지고 싶다고 공표하고 다니는 분들이 에피소드 1과 같은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무엇 때문에 수행하고 있나요?라고 묻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수행 여부를 떠나 독신으로 살겠다는 사람들과 나눈 대화들도 에페소드1과 같은 현상이다.

독신주의 미혼자들과의 대화는 “ 너 왜 결혼해? 결혼하지마...” 라는 분위기로 몰고 갔다면

기혼자들은 네가 원하면 할 수 있지. 언젠가는 하게 될거야라고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는 것...



신포도와 여우의 이솝우화가 있다. 신포도 (자신이 원하는 결혼)를 얻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을 왜곡되게 바라볼 필요가 있을까?

나 ? 나는 맘에 맞는 사람이 생기면 당장 결혼한다. 동거말고...

결혼은 감각적 욕망을 추구하는 삶이라고 말한, 자신은 결혼하지 않겠다고 공표한, 어떤 미혼 수행자가 지금 누군가와 동거를 하고 있다고 듣다보니 상담사 말이 정말 맞긴 맞구나.




2. 질투...

이런 감정을 내가 받고 있을 때는 정말 피곤하다.

내 결혼식에 진심으로 축복해주고 싶은 사람을 꼽고 있으려니 놀랍게도 미혼들이 대거 빠지더라는 것이다. 에피소드1에서 가/나가 나의 결혼에 진심으로 축복해줄 맘이 있다면 대화는 저렇게 나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 맘을 직시하기 싫은 어떤 방어기제가 모 경전에서 말한 최종 깨닫기 위해서는 결혼하지 않고 출가한 삶을 살아야한다고 해석해 놓은 그것을 인용하게 만들었다.

결혼하면 감각적 욕망을 따라가는 삶이고 결혼하지 않으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대처승 일본 스님의 수준은 뭐가 되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치자. 결혼했지만 욕망 절제하면서 살고 있는 분들 내가 실제로 만났다. 표면적으로 결혼 하지않고 살고 있는 도 닦는 사람보다도 더 치열하게 공부하더라. 부부금실 좋고...

어떤 개념화된 어떤 것들이 무의식적으로 방어기제의 구미에 딱 맞아 떨어지면 본능적으로 그것을 잡아당기기 때문에 세뇌당하기 쉽다. 그리고 본인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못보게 만든다. 있는 그대로 알고 봄을 위해 도 닦고 있는데 말이다.

에피소드 3

가임연령 넘긴 즉 불임 미혼자 a 가 평소 동성의 미혼친구와 여가를 함께 잘 지내다가 그 친구가 결혼을 하더니 남자 쌍둥이를 낳게 되었다. 평소 결혼하기 전 그 미혼자는 딸을 원했고 끝까지 딸을 낳을 것이라고 말하곤 했었다. 그러나 이왕 일이 벌어진 것이니 다들 덕담을 해주었다. 그러나 불임 미혼 친한 친구는 이 말을 해주었다.

“ 선생님 그렇게 딸을 원하셨는데 아들 낳으셨네요. 앞으로 일도 바쁠텐데 언제 딸을 낳아 기르실 건가요? ”

산모였던 그 분의 대답은 다음에는 딸을 낳을 거예요라고 했더니 그 미혼자a 왈, “다음에도 아들이면요? ”

그 미혼자 a는 평소 알고 지내던 가임 미혼자 b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b는 평소 자신은 결혼해도 애기를 낳지 않겠다고 말하고 다녔다. a의 질문은 만약 임신하시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낙태하실 건가요? 선생님은 생명을 존중해서 낙태는 못하실 거 아닌가요? 어떻게 하실 건가요?

b는 요즘 불임 기구들이 다양하고 좋고 해서 이런 상황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뜻밖의 질문을 받고

그래도 운명이러니 낳고 길러야겠다고 했다. a가 뭐라고 했는지 아는가? a의 반응은? 그럼 선생님 집안 대물림 되겠네요~ b가 무슨 의미인지 묻자 대물림은 선생님은 부모님 사랑을 못받고 컸다고 했잖아요 그것을 고대로 아이에게 물려줄 거 아닌가요?

뜨악이다.... 기혼자는 절대 이런 말 하지 않는다. 왜 이런 말을 하게 되었는지 상황을 돌이켜 봤다. a 는 아이 화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어왔다. 왜지? 그래 그녀의 나이가 47이었구나 아이는 좋아한다고 했지 근데 불임나이지... 부모님 부부싸움을 많이 보고 자라 결혼하기 싫다고 했지.. 그녀의 질투였다. 질투의 표현을 이렇게 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아마 평생하고 살지 않을까?



기혼자라면 원치 않는 남자 아이를 낳은 그녀에게 뭐라고 했을까?

기혼자라면 대물림이야기를 했을까? 오히려 애기를 낳아봐야 부모가 성장한다라는 이야기를 했겠지...실제로도 나는 그 말을 기혼자에게 많이많이 들었다.

컴플렉스가 있으면 축복을 할려고 해도 못한다는 것이고 자기가 무슨말을 했는지를 모른다. 후에 왜 그런 질문을 했냐고 물어봤더니 제가 언제요?제가 정말 그 말을 햇었요?라고 하면서 기억을 못하더라는 것... 석가모니께서 업장이 두터우면( 즉 컴플렉스가 심하면 ) 무지에 휩싸여 본인이 무슨짓을 했는지 모른다라고 하셨다.




에피소드 4

어떤 스님왈... 내가 부처님처럼 정말 이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싶어서 나는 절에 들어갔는데 말이야

내 동기들 10명들은 하나같이 사회적으로 뭐를 못해서 들어온 자들이라는 것이야

결혼을 못해서 출가했다. 직장을 못구해서 출가했다. 돈을 못벌어서 출가했다 등등... 그래서 그들과 대화가 안되었었지.


나는 이 말을 듣고 모 스님이 하신 말이 생각났다. 솔직하고 진솔하게 속내를 터 놓으신 스님께 감사드린다.

그 스님께서는 주례를 4번해보셨는데 신랑신부 앞에서 신랑은 신부를 아내로 맞이하겠는가라고 물어보실 때마다 " 난 뭐냐 ? 난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지? " 라고 자책비슷하게 말씀하셔서 우리가 웃었던 기억이 났다.

이런 마음으로 주례을 하셔서 그랫는지 자신이 주례를 본 4쌍 중에 2쌍이 이혼했다고 하니 2003년의 우리나라 이혼률보다 높게 발생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사례를 접할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부처님은 많은 것을 인간이라는 누리고 싶은 것을 누리고 실제 체험에서 다 부질 없음을 깨닫고 출가를 하셨기에 열등감이 없는 상태에서 수행을 했으니 그 정도의 경지까지 가지 않았을까...

성철스님도 대단한 가문집안 종손인데 출가하셨다고 들었다. 이런 주변 환경들이 도 닦는데도 중요함을 알게되었다.



부질없음을 실제로 알고 도닦는 것과 신포도와 여우같은 맘보로 도닦는 것의 차이는 그 사람의 행위에서 여실히 들어난다.

후자가 너무 많다보니 심리학계 내에서는 수행혹은 수련만 하는 사람들을 현실회피하는 사람들이다라는 말이 먹히는 것이 괜한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난 차라리 독신을 표방하지 않고 대놓고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고 싶다고 하는 미혼자들이 솔직해서 좋다.

에피소드 : 0는 그래도 솔직한 사람이다. 나이는 40대 초반, 결혼 갈 수 있게 하는 이름이 있으면 개명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가: 언니, 나 결혼 하고 싶은 사람 만났어. 그냥 감이 와. 이 사람하고 할 것 같애. (0 언니의 반응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0 언니 : 그래... 사귀봐야 그 사람이 네 성격을 알아야지. 너 따지는 성격...

--- 불교에 대한 이야기, 수행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를 나누기를 좋아하고, 절에 열심히 다니는 언니의 입에서 나온 첫 마 디가 이 말이었다.



그래서 내가 어떤 의도로 그런 말을 했냐고 물어보니 대답이 재미있어다.

' 우리 엄마도 나한테 똑같은 말 해" ---> 본인은 엄마의 영향에서 벗어났다고 말하지만 40대 초반 언니가 초딩들이 하는 말(엄마가 이렇게 하라고 했어요)같은 대답을 하고 있다. 4번 엄마와의 밀접한 관계의 예로도 볼 수 있는 내용이다.

가: 언니가 엄마한테 그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땠어?

0언니 : ..... (무대답)

가 : 언니가 겪은 그 때의 감정을 내가 겪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가 : 언니네 엄마는 언니에게 사랑이 없구나..

0언니: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

--> 이런 현상을 대물림이라고 하지 않을까? 본인은 나에게 순수한 의도로 잘되라고 하는 말이 엄마가 자신에 했던 말을 고스란히 나에게 하고... 그런데도 끝까지 순수한 의도로 했다고 하는데.. 글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맘이겠지.



아줌마 5-6명이 모여 있는 곳에서 나는 위와 같은 똑같은 말로 시작했다. 어떤 현상이 벌어졌을까?

그 남자가 네 성격을 알고있대라고 물어봤을까? 전혀 아니다. 포거스는 그 남자가 어떤 사람이냐에 관심이 많았고 집안 환경, 성격, 부모님 성격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가정 분위기에서 결혼생활에서 나올수 있는 사건에 대한 조언들.... 매우 진심어린 조언이었다.












3. 현실 직시의 두려움

수행의 묘한 정신 세계를 체득한 후 결혼 하지 않고 평생 이 길로 나아가겠다고 공표한 미혼녀a.

a에게 나는 이제야 자녀들이 미혼으로 살까봐 화를 내시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겠다고 하면서 미혼자와 기혼자의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듣고 보면 반박 할 수 없을 정도로 이치에 맞게...



*기혼자의 행동 -아줌마가 된다는 의미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데 수행에 있어 좋은 점이 많다.

◯ 넉살 좋다.

◯ 수치심이 없다. ( 수행에 있어 수치심은 장애물이다. 있는 그대로 보는데 장애 )

특히 성적 수치심에 있어 미혼자들이 기혼자들보다 많이 가지고 있다.

◯ 이혼하기 싫으면 원수 같은 남편과 어떻게든 잘 살아야 한다. 그래서 타인을 이해할려고 노력하고 체념할 것은 체념하고 어떤 사람은 결국 남편이 부처로 보이더라.. 이런 과정을 겪으다보니

서로 부부싸움 일어나지 않을려면 배려를 조금이라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 그래서 아이 탄 생에 축복이 아닌 여자아이 타령을 하는 뜨악한 상황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아이 없는 기혼자라도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 결혼을 하고 싶은데 남자 벌어먹어주기 싫어 (즉 자신 손해보기 싫어) 결혼 안한 사람들이 가지 고 있는 콤플렉스가 없다.

◯ 뭔가 모르게 안정적이다. 미혼인지 아닌지 구별 기준인거 같다. 내게는...

◯경제수준이 비슷할 때를 비교하면 미혼자보다 기혼자가 여유롭다.




내가 이런 이유를 쭉 쭉 나열하고 있을 때 a가 소리를 치는 것이다.

항아씨도 (가명) 결혼 못할 수 있으니까 조용히 하세요 ~~~


그 때 나는 알았다. a는 존재의 소멸로 가기 위해 결혼도 않고 이 수행의 길로 간다고 했지만 주된 이유는 그것이 아니다!라고 알았다. 포장된 이유... 아니면 본인이 직면하기 싫은 맘 때문에 밑바닥에 깔려 있는 주된 이유는 모르고 수승한 삶이라고 인지 할 수도 있겠다. 직면을 원치 않는 맘이 얼마나 강한가!

내 대답은... 제가 결혼 못한다고 이런 말 하면 안되나요?





결혼하고 싶지만 가난한 자와 결혼해서 손해보기는 싫고 어쩔수 없이 미혼이 될 수밖에 없는데 종교적인 뭐와 딱 맞아떨어져서 그 길을 가는 사람과

나는 정말정말 깨달음의 길 중에 수행하면서 단순하게 사는 삶의 길을 가고 싶은데 결혼하면 웬지 그렇지 못할것같다는 직감에 기혼의 길을 내길이 아니구나 인정하고 이 길을 가는 사람은 구구절절히 미혼의 단점을 나열한 말을 들었을 때 반응이 어떠할까?

다르겠지. .....

적어도 현실 직시를 회피하지는 않겠지.




독신주의 수행 미혼녀들에게 나는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음에도 ‘그래요 좋은 사람 만나서 같이 수행해서 서로 도와가면서 성취하길 바래요“라는 말을 딱 한사람 이외에는 듣질 못했다.

어떤 분의 대답은 결혼이 감각적 욕망으로 빠지는 길인데 축복할 수 있겠냐고 하셨고...



허나 기혼자들은 자신의 결혼생활이 좋든 안좋든 상대방에게 좋은 쪽으로 말하더라 이것이지..



일체유심조라고 경전 말씀을 잘 알고 있는 수행미혼자들은 왜 나에게 좋은 사람 만나도록 원해봐라는 그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인지 안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다시 그들에게 묻고 싶다. 수행 왜 하세요??? 자타불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남편 먹여주는 것이 싫어서 즉 손해보는 결혼 그런 남자 만나는데 왜 결혼하냐라고 말한 수행독신자들...



4. 엄마와의 밀접한 관계

특히 미혼들이 엄마와 같이 사는 환경을 가지고 있을 때, 혹은 같이 살지 않더라도 고민 있으면 시시콜콜 엄마한테 털어놓는 미혼의 경우

" 엄마가 이렇게 ~~~하라고 하셨어. " 엄마가 ~~하지 말래" 등등

나는 엄마와 같이 살지도 않고 대화도 별로 나누지도 않는다. 위의 대화를 들을 때 초등학생이 엄마가 ~~ 하는 것처럼 그 사람들이 상당히 엄마를 의존하고 있구나를 느낀다. 나이가 몇인데.... 원래 이런 자질을 타고 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기혼중에서 엄마야~~를 찾는 이들도 있고 "내 남편이~~" 찾는 이들도 있는데 후자가 많다. 아마도 이런 의존성을 타고 나는 사람들이 미혼일 때는 엄마야이고 결혼해서는 내남편이~~이고 자식이 커서는 내 아들이~라고 하는 것 같다. 대체적으로 결혼하면 엄마야 하는 미혼들의 행동이 없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계속 실제 경험담을 추가할 것이다.

결혼했다면 악업짓지 않았을 미혼자의 심리에 대해 계속 쓸 것이다. 많은 미혼자 특히 고고한 독신주의자들에게 불편한 내용이 될 것이다.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내 글이 본인 밑바닥 심리에 뭔가를 건들었다는 것이다.

난 미혼이지만 언제나 결혼하기를 고대하는 미혼이다. 결혼안하고 수행하면 수승할 수 있는 빠른 길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여기 에피소드들이 말을 해주고 있지 않는가?



그리고 저를 아는 어떤 분이 이글을 보고 익명으로 햇지만 읽어보면 자기라고 느끼고 왜 나를 공개했냐고 여기시면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시길...

수필을 쓸 때 본인의 경험담을 쓸 수 밖에 없는데 결국 소재가 이런 것들 아닐까요? 진지하게 고민햇던 것들..

만약 이 글이 본인 느끼기에 좋은 내용이었다면 왜 나를 끌어들었냐고 하지 않았겠지요 역으로 기분이 나빴다면 본인의 행위들이 뭔가를 건들고 있는 것입니다. 수행하기로 작정하셨으니 좋은 방편으로 삼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미혼인데 미혼의 포장된 것들을 걷어내느라 직면하기 힘들었지요. 근데 벋겨내니 이렇게 보이더라 이겁니다.

제 대답 다시 합니다. 결혼 못할지도 모른다고 조용히 해야 되는 건가요 ??





제 글을 읽으신 분들...엄마의 이 말... 근천스럽게 살거냐라는 의미를 이 글을 보고 느껴지시나요?

결국은 엄마가 제가 톡 쏘는 이 말 덕분에 이 글을 쓰게 되네요.



이 글을 읽으시는 미혼자 분들은 왜 결혼하기 싫은 이유가 있으시거든 그 근본 뿌리를 잘 살펴 보시기를 바랍니다

정말 미혼으로 살 작성이시면 한 때 자신의 미혼으로 공감을 가지고 있던 친구가 결혼을 잘 가거든 진심으로 축복을 못하시면 뭔가 있는 것이니 그 문제는 해결하시고 사시는 것이 어떨까요? 그냥 솔직히 인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감각적 욕망을 버리기, 수승한 삶 같은 그런 고귀한 삶을 지향하는지 아니면 포장된 고귀한 삶인지를 잘 보시면 되고 그런 나를 인정해주면 되지요.



끝으로 40대인 오라버니가 결혼하면 에피소드1 처럼 그를 먹여살려 주는 배우자를 만날까요?

속사정을 알고 있는 저는 누가 누구를 먹여살리는 것인지 ... 웃음밖에 나오질 않네요

확률이 모든 것을 설명해줄순 없죠

못생긴 사람들 어찌 그리도 빨리 시집장가들 갈까요?

세속 조건으로 보면 괜찮은데 내 오라버니 왜 아직 미혼일까요?






마음 공부한다면 그런 확률에서 벗어나야 겠죠.

인생이 확률로 진행되어 가던가요?

대다수 사람들은 호흡 명상 맘 공부 안한 사람이 확률적으로 많지요. 극히 일부분이 하는 그런 길을 공부하고 계시면

확률대로 인생이 진행되지 않구나를 아시고 적용해보시는 것이 어떠실지...





참고 : 근천스럽다.

1) 보잘것 없고 초라한 데가 있다.

2) 꺼림직한 데가 있어 좋지 아니한 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