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8

알라딘: 암베드카르와 현대 인도 불교 이명권 2012

알라딘: 암베드카르와 현대 인도 불교


암베드카르와 현대 인도 불교  | 내일을 여는 지식 종교 65
이명권 (지은이)한국학술정보2012-06-18







정가
25,000원
판매가
22,500원 (10%, 2,500원 할인)
전자책
15,000원


430쪽
책소개
'내일을 여는 지식 종교' 총서 65번째 책. 암베드카르의 종교는 한마디로 도덕적 원리와 영향력으로서의 종교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붓다의 가르침을 자유·평등·우애 그리고 정의라는 사상적 기초 위에서 새롭게 해석하였는데, 본서는 바로 이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 것이다.



목차


머리말

I. 서 론
1. 우리는 왜 암베드카르를 주목해야 하는가?
2. 암베드카르의 발자취를 찾아서: 연구 범위와 방법론
3. 암베드카르에 대해 기존에는 어떤 연구가 있었는가?

Ⅱ. 현대 인도 불교 운동의 역사적 배경
1. 인도 불교의 발흥과 몰락
2. 신지학회(Theosophical Society, 神智學會)와 스리랑카 신불교(Protestant Buddhism)
3. 아나가리카 다르마팔라(Anag?rika Dharmap?la)와 마하보디협회
4. 다르마팔라 그 이후

Ⅲ. 암베드카르(B. R. Ambedkar)와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
1. 암베드카르의 생애
2. 사회혁명: 불가촉천민(달리트, Dalit) 해방가로서의 암베드카르

Ⅳ. 암베드카르의 힌두교 포기와 불교 개종 배경
1 힌두교 포기와 ‘욜라 선언’
2. 타 종교에 대한 검토와 개종의 권유들
3. 불교 사상의 탐색과 개종 연설

Ⅴ. 암베드카르의 불교 사상
1. 사회적 가르침으로서의 종교: 합리적 믿음과 복지로서의 붓다의 가르침
2. 새로운 해석: 붓다와 그의 법
3. 내용과 구성
4. 암베드카르 불교 사상의 분석과 평가

Ⅵ. 맺는말: 암베드카르에 대한 평가와 현대 인도 불교의 전망
1. 암베드카르 이후의 사회적 유산(195 6년에서 2000년까지)
2. 암베드카르의 교훈
3. 암베드카르에 대한 평가
4. 암베드카르의 한계와 인도 불교의 미래

<부록> 현지 조사에 따른 분석: 2002년 이후
1. 현지조사의 한계점과 과제
2. 현지 조사 내용
3. 통계 분석으로 본 현지 조사 종합 분석
4. 맺는 말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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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명권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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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신학과를 졸업하였고, 감리교 신학대학원 및 동국대학교 대학원 인도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마쳤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미국 <크리스천헤럴드>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관동대학교에서 ‘종교간의 대화’를 강의하였고, 그 후 중국 길림사범대학교에서 중국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길림대학 중국철학과에서 노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길림사범대학교에서 교환교수로 재직하였고, 동 대학 동아시아연구소 소장을 역임하였다. 그 후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초빙교수로 동양철학을 강의하였다. 현재 코리안아쉬람... 더보기

최근작 : <무함마드와 예수 그리고 이슬람>,<상호문화적 글로벌시대의 종교와 생태>,<상호문화적 글로벌시대의 종교와 정치> … 총 30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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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암베드카르는 인도 사회의 신분차별 제도가 힌두교라는 잘못된 전통 종교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힌두교의 이념을 거부하면서, 만인 평등의 기초가 되는 불교를 다시 받아들임으로써 현대 인도에 새로운 불교 운동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가 주장한 불교는 전통적인 교리를 되풀이하는 관념적 불교가 아니라, 가난하고 억압받는 천민들을 해방시키는 실천적 해방의 불교였다.

암베드카르의 종교는 한마디로 도덕적 원리와 영향력으로서의 종교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붓다의 가르침을 자유·평등·우애 그리고 정의라는 사상적 기초 위에서 새롭게 해석하였는데, 본서는 바로 이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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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베드카르와 현대 인도 불교'(이명권 지음, 한국학술정보)를 읽고

저자 이명권은 연세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였다, 감리교신학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인도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마쳤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금은 길림사범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비움과 나눔의 영성> <동양사상과 그리스도교 산책1> <예수, 노자를 만나다> <무함마드와 예수 그리고 이슬람>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종교간의 대화와 영성> <간디 명상록> <마틴 루터킹> <간디와 비교종교> <암베드카르> <위대한 그리스도교 사상가들>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기독교의 자유론과 인도철학의 해탈론 비교연구」「마가 이적 설화의 정치적 해석」「암베드카르와 현대 인도 불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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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력이 참 특이하다. 신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인도철학과 종교학을 전공했다. 여기까지만 봐도 저자는 기독교와 불교를 연구한
보기드문 종교학자다. 그런데 그의 저서를 보면 동양사상, 유교, 도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도 다루었다. 저자야 말로 진정한 종교학자인 셈이다.

이 책은 바로 저자의 서강대학교 대학원의 박사학위 논문이다. 암베드카르는 인도의 정치가이며 사회운동가였던 브힘라오 암베드카르(1891.4.14~1956.12.6)를 말한다. 암베드카르는 불가촉천민의 기본권보장과 힌두사원 출입금지 철폐운동을 위해 투쟁하였고 독립노동당을 결성하였다. 인도 독립 후 헌법기초위원장 등을 역임하여 공화국 헌법제정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하였고, 후에 힌두교를 버리고 자유와 평등을 설법하는 불교에 귀의하였다.

암베드카르는 인도 사회의 신분차별 제도가 힌두교라는 잘못된 전통 종교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힌두교의 이념을 거부하면서, 만인 평등의 기초가 되는 불교를 다시 받아들임으로써 인도에 새로운 불교 운동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가 주장한 불교는 전통적인 교리의 관념적 불교가 아니라, 가난하고 억압받는 천민들을 해방시키는 실천적 해방의 불교였다. 암베드카르는 붓다의 가르침을 자유‧평등‧우애 그리고 정의라는 사상적 기초위에서 새롭게 해석하였다.


  이 책을 이해하려면 힌두교와 인도의 발전을 가로 막고 있는 고질적인 사성계급인 카스트 제도에 대해서 먼저 알 필요가 있다.
기원전 1500년경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던 아리아인들은 동진하여 인도 북부와 파키스탄 중북부에 걸친 광대한 지역인 펀자브 지방에 들어가 원주민을 정복하고 혼혈을 장려했다. 이들의 종교가 베다 종교다. 시인이자 사제들이었던 현자들은 리그베다를 포함하여 4개의 베다에서 찬가의 형태로 각종 신들을 찬양하면서, 1,000년에 걸쳐 제사와 찬미 중심의 베다 종교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베다 중심의 종교는 천상의 신들과 대기의 신, 그리고 지상의 신 등으로 구분되면서 수많은 신들의 세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신화적 세계의 종교다. 이러한 신들의 다양한 영향력과 함께 점차 신을 대리하여 제사를 집행하는 사제의 계급이 특권을 누리면서, 종교는 점점 사회적 억압이라는 역기능을 수행하게 되었다. 특히 베다에 나타나는 우주적 인간 푸루샤의 신화는 인간이 어떻게 계급화 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푸루샤 신화에 의하면, 신들이 우주적 거인인 푸루샤를 분할했을 때, 푸루샤의 입은 사제 브라만으로, 팔은 무사계급인 크샤트리아, 넓적다리는 평민 바이샤, 발은 종인 수드라로 변했다. 이 신화는 이른바 카스트제도의 이념적 기초를 제공해 주는 셈이다. 사성계급과 불가촉천민들이 담당해야 할 사회적 직무는 시대를 거듭하면서 지속적으로 계승해야 하는 신의 법률로 고착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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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베드카르는 인도의 최하층 신분인 불가촉천민 즉 하리잔 출신이다. 불가촉천민은 브라만‧크샤트리아‧바이샤‧수드라 등의 4계급으로 나누어진 카스트 체제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제5계급인 불가촉천민은 인도의 전역에 거주하며, 총인구의 약 15%에 달한다. 이들은 청소‧세탁‧ 이발‧도살 등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담당하며, 거주‧직업 등에서 엄격한 차별대우를 받는다.


너무도 단단하게 고착화 된 카스트 제도로 인도 사회가 점점 병들어 가고 있을 때, 바로 암베드카르가 나타나 ‘카스트의 철폐’ 운동을 벌였다. 그는 신분적 차별의 고통을 받는 불가촉천민을 해방시기 위해 일생을 바쳤다.
암베드카르는 경제‧사회적 해방을 갖다 주지 못하는 가르침은 전혀 구원의 복음이 될 수 없다는 해석을 내린다. 암베드카르는 석가의 가르침을 경제‧사회적으로 해석하여 불교를 억압받는 가난한 민중을 해방시키는 복음으로 여기고, 신불교 운동을 전개했다. 1956년 10월 14일 나그푸르에서 행한 불교 개종식에는 당일에만 30만 명의 불가촉천민들이 결집하여 힌두교에서 불교로 개종하고, 그 다음 날도 이어져 50만 명이 암베드카르의 신불교 운동에 동참하게 되며, 몇 년이 채 지나지도 않아서 300만 명이 넘는 개종자가 뒤따랐다.
암베드드카르는 간디와 함께 인도의 독립운동을 펼쳤지만, 불가촉천민을 대하는 방식은 서로 달랐다. 간디는 불가촉천민들이 카스트제도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가촉평민’이 되기를 원했고, 그들의 서러움과 고통을 다소나마 완화시켜 주는 것을 목표로 했다. 반면에 암베드카르는 억압받는자들의 지위가 삶의 모든 부분에서 향상되기를 원했고, 이 목표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다.


그런데 평소에 궁금했던 점은 '불교가 인도에서 발생했으면서, 주변국에서는 불교가 발달했는데도 불구하고 왜 인도에서는 쇠퇴했을까?'였다. 이에 대해 암베드카르의 견해는 다음과 같다.
"하나의 종교로써 불교는 실천(의례를 포함하여)하기 어렵지만 힌두교는 그렇지 않다. 게다가 인도의 정치적 풍토 또한 진보적 사상에는 냉담하였기 때문이다."

불교의 계율은 힌두교인들의 의례보다는 훨씬 엄격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승려가 아닌 재가 불자들이 이를 그대로 지킨다는 것은 생활 속에서 힘든 일이다. 반면에 힌두교는 불교에 비해 규율이 엄격하거나 복잡하지 않다. 더구나 힌두교는 내용적으로 포용성이 강한 종교이기에 불교의 사상 자체를 흡수해버리는 특징이 있기에 불교가 대중 속에서 힌두교에 비해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기가 힘든 점도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인 브라흐만교가 불교를 힌두교 체계속으로 흡수하거나, 케나디의 지적처럼, 브라흐만교의 불교에 대한 적대감 또한 인도 불교 쇠퇴의 여러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p90~p91

암베드카르 사후 개종운동은 계속되었지만 규모는 작았고, 결코 처음의 순간만큼 성공적이지 못했다. 불교도로 개종한 인도인들은 불교에 대해서 아는 바가 별로 없는데다가 여전히 힌두인 들로부터 불가촉천민 취급을 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종교 생활도 불교 의례보다는 암베드카르의 이름을 경배하는 정도다.

오히려 인도 불교 인구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티베트 침공에 의한 약 10만 여명의 티베트 난민의 유입 때문이다. 티베트인들은 풍부한 구전 전통과 경전들을 지니고 들어온, 불교 전통을 제대로 이수 받은 사람들이었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50권의 목록에 들어 있어서다. 비록 저자의 박사 학위 논문을 책으로 엮은 것이긴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인도 사회가 왜그렇게 복잡한지, 웬 신을 그렇게 많이 숭배하는지, 그리고 카스트 제도가 생겨난 과정을 알 수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