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존 파이어 레임디어, 리처드 얼도즈 (지은이), 정도윤 (옮긴이) 아름드리미디어 200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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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Lame Deer, Seeker of Visions (1994년)
4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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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수우족 인디언 주술사, 절름발이사슴의 자전적 구술 에세이. 기존의 인디언에 대한 통념을 깨트리며 인디언의 문화와 정신, 역사, 백인 사회와 맞닥뜨리며 겪은 이야기, 문명에 대한 비판 등을 담았다. 열여섯 살이 된 절름발이사슴이 성인의 이름을 얻는 이야기와 전쟁과 자본주의 경제의 유입, 개인과 부족의 붕괴, 부족민들의 문화적 응집력에 대해서 보여준다.
또한 인디언들이 영성과 일상이 하나인 상징과 이미지들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동그라미의 철학에 대해 설명한다. 이밖에도 인디언의 성 문화와 가족 문화, 치유의 방법과 종류, 주술사의 일, 수우족의 일곱 가지 전통 의식 등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목차
들어가는 말
1. 언덕 위에 홀로 서서
2. 뉴욕 박물관에 있는 저 총은 내 것
3. 배추잎의 세상
4. 술에 취해 감옥에 가다
5. 루즈벨트 머리 위에 앉아서
6. 동그라미와 네모
7. 올빼미와 나비에게 이야기하다
8. 담요 속의 두 사람
9. 주술의 좋고 나쁨에 대해
10. 할아버지의 숨결―땀목욕재계
11. 미지의 곳에서 온 작은 불빛들―유위피
12. 해를 보며 춤추다―태양춤
13. 나무를 해치지 마라―페요테 의식
14. 세상을 말아올리자―신령춤
15. 위와 아래, 앞과 뒤, 차가움과 뜨거움
16. 피가 돌로 변하다
끝맺는 말 : 인얀 와시춘, 신성한 돌을 가진 백인
용어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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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리 수우족은 내면에 우리를 통제하는 뭔가가, 거의 제2의 인물 같은 존재가 있다고 믿어. 우리는 이것을 '나기nagi'라고 부르는데, 사람들이 혼이니 영이니 본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거야. 보거나 느끼거나 맛볼 수도 없는 그것이, 언덕 위에서의 그때, 정말 그때 딱 한 번, 그것이 내 안에 있음을 느꼈지. 그러자 봇물처럼 내 안으로 쏟아지는 권능이 느껴지더군.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권능이 나를 가득 채웠네. 그제서야 내가 '주술사, 위차사 와칸wicasa wakan'이 되리라는 걸 확실히 알겠더군. 다시 눈물이 앞을 가렸는데, 이번에는 행복에 겨워서였어. - 본문 77쪽에서
저자 소개
지은이: 존 파이어 레임디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최근작 :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 총 5종 (모두보기)
인디언 인권 운동가, 이야기꾼, 로데오 경기의 광대, 간판장이, 죄수 등 다양한 경험들을 하며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의 한 자취를 남겼다. 인디언의 전통에 따라 주술사의 비전을 보고 주술사로 살아갔으나, 인디언 사회 안에만 매몰되어 있지 않고 백인사회 안팎에서 여러 활동들을 했다.
지은이: 리처드 얼도즈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최근작 :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 총 48종 (모두보기)
오스트리아 출신의 화가이자 민족지 학자이다. 「타임」지, 「라이프」지, 「뉴욕타임스」지 등의 유명 잡지사에서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겸 사진작가로 일했다. 20년 가까이 뉴욕과 인디언 보호구역의 집을 오가며 인디언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고 어울렸다. 1960~1970년대에 부인과 인디언 민권운동에 관여했다. 지은 책인 <내 이름은 용감한 새>는 아메리칸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또한 그는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AIM(아메리카 인디언운동) 관련 행진과 이벤트에 두루 참여했고, 2004년 현재 뉴멕시코의 산타페에 살고 있다.접기
옮긴이: 정도윤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1960년에 태어났다. 한국여성민우회,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주민생활협동조합 등 여러 사회 단체에서 활동했다. 2005년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아메리카 인디언의 세계'라는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명상 HOW TO>, <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나만의 브랜드 만들기 10대에 시작하라>가 있다.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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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2015-01-27
"우리 사고방식대로 하면 인디언들의 상징은 둥근 원이야. 자연은 사물이 둥글기를 원하거든. 사람이나 짐승 몸에는 모서리가 없어. 우리에게 원은 모닥불을 중심으로 둘러앉은 사람들, 담뱃대가 손에서 손으로 넘겨지는 동안 평화로 연결되는 친척과 친구들의 연대를 뜻하지. 각각의 티피가 나름의 자리에 앉은 캠프 형태도 둥글었어. 티피 자체도 사람들이 둘러앉게 되어 있는 둥근 모양이어서, 마을의 모든 가족들이 더 큰 원 안에서 원을 그리지. 그리고 그건 하나의 나라를 나타내는 수우족의 일곱 ‘모닥불 모임’(부족)이라는 그보다 더 큰 원의 일부였고, 그리고 한 나라는, 둥근 지구와 둥근 태양과 둥근 별들로 이루어진 그 자체로 둥글게 순환하는 우주의 일부일 뿐이고 말일세. 달과 지평선과 무지개도 시작도 끝도 없는 원 안의 원들이지.
이건 우리에게 아름다움인 동시에 타당함이고 상징인 동시에 현실이라네. 생명과 자연의 조화를 표현하는 거지. 우리의 원은 영원한 흐름을 뜻한다네. 이건 죽음에서 새로운 삶이 솟아나고, 생명이 죽음을 이기고 나온다는 뜻이지.
백인의 상징은 네모야. 백인들의 집도 그렇고, 사람들을 서로 떼어놓는 벽이 있는 사무실 건물들도 그래. 낯선 사람들을 들이지 않는 문도, 달러도, 감옥도 모두 네모야. 가전제품들, 텔레비전 세트와 라디오와 세탁기와 컴퓨터와 자동차들도 모두 상자, 상자, 또 상자들이지. 이것들에는 모서리와 예리한 날이 있지. 정시(定時)라든가 약속시간에 딱 맞추기, 타임워치와 러시아워, 이런 게 내가 말하는 모서리야. 자네들은 이런 상자들에 갇힌 죄수가 되어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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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해 2017-10-08
도서관에 찾아보니 있길래 기쁜 마음으로 빌려 읽었다.
서정적인 표지 디자인, 서정적인 책 제목, 책 뒤에 '영적 메시지!'까지
이 책은 언뜻 봐서는 읽은 사람을 치유해줄 것 같은 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이 책은 독자의 상처를 보듬는게 아니라 상처를 드러내 보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힐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읽힐 가치가 있다.
소수가 되어버렸다는 이유로 외부의 시선으로만 쓰여졌던 많은 책과 달리
생생한 개인사가 있고 한 민족의 정신이 흐르고 있어 붉은 사람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고 이해하게 되었다.
Red Man과 Sioux 족은 각각 백인과 포니족이 이들을 경멸하여 불렀던 말이지만
저자는 개의치 않는다. 이들의 언어에 붉은 길이라는 뜻의 Canku Luta는 모든 것들과
함께 걷기를 열망하는 생명의 길을 뜻한다. 때문에 붉은 사람들이라는 말도 나쁜 의미로
쓰일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어느 정도 각오를 한 상태로 책을 집어들었지만 다 읽은 한참 후까지도 담뱃대의
연기가 나를 계속해서 휘감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읽다가 속상해서 울게 된 책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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