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묵자,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 (2판)
임건순 (지은이)시대의창2015-12-15
전자책정가
16,800원
종이책 페이지수 560쪽
책소개
우리에게 묵자는 낯선 사상가다. 묵자의 가르침이 담긴 책 <묵자> 원문을 번역하고 해설한 책은 여러 권 나와 있지만, 동양철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보기에 쉽지 않다. 중국철학이나 고전을 잘 모르는 사람도 묵자 사상의 정수를 이해하고 그 울림을 느낄 수 있도록 젊은 동양철학자 임건순이 눈앞에서 강의하듯이 쉽게 풀어 썼다.
묵자는 지금으로부터 약 2300~2500년 전, 보편 복지와 침략전쟁 반대, 의로운 정치를 주장하고,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라 말하면서, 그 뜻을 펼치고자 앉은자리가 따뜻해질 새 없이 동분서주했던 사상가이자 조직가이며 활동가다. <묵자> 원전은 한나라 때까지 71편이 전해졌다고 하나 현전하는 것은 53편이다. <묵자>의 핵심은 '묵자 10론', 곧 겸애, 비명, 비공, 상현, 상동, 천지, 명귀, 절용, 절장, 비악으로 요약할 수 있다.
'묵자 10론'을 구성하는 <묵자> 원문의 중요한 대목을 쉬운 문장과 입담으로 풀어냈다. 묵자가 어떤 사람인지, 묵가는 어떤 집단인지, 그들이 등장한 역사적 배경과 맥락, 후대의 분열과 변질, 중국 사상사에 차지하는 의미까지 흥미진진하게 살펴본다. 게다가 오늘날의 현실까지 깜짝 놀랄 만큼 갈파하는 묵자의 가르침이 담겨 있다.
목차
프롤로그
길잡이의 초대장
1 묵자 여행 준비
2 길잡이의 나침반
묵자 사상의 중심, 겸애/‘이익’을 어떻게 볼 것인가
3 묵자, 그는 누구인가
묵墨의 무리/노나라가 낳은 사상가/여담
4 시간적 배경
어떻게 하면 전쟁을 끝낼 수 있는가/씨족공동체의 일원에서 보편 인간으로
5 묵자가 본 인간
노동하는 존재, 자기 몫을 지닌 존재, 욕망하고 계산하는 존재/묵자는 성악론자
6 묵자의 하느님
동양 사상의 하늘, 하느님/묵자의 天, 현실과 단절된
7 기축 시대의 스승, 묵자
8 공자와 묵자, 유가와 묵가
먼저 공자가 있었다/仁에서 겸애로, 다시 대동사상으로
9 유가와 묵가의 사고 단위, 그리고 전국 시대의 통일
국지적인 유가, 전체적인 묵가/시詩와 변辯
10 진나라의 묵가, 진묵
묵자들이 진으로 간 까닭/묵가는 어떻게 사라졌나
11 묵가 사상의 비조, 그 이름 자로여
《논어》라는 화단에 핀 색다른 꽃/공자 학단의 야당 대표, 자로/자공, 명을 받지 못한 아주 좋은 그릇
12 묵자 읽기 | 묵자 사상의 예습편들
친사親士/수신修身/소염所染/법의法義/칠환七患/사과辭過
13 묵자 읽기 | 계급 타파와 사회 개혁을 위한 외침
14 묵자 읽기 | 겸애 실현을 위한 조직론
태초에 질서가 없었을 때/하나로, 일원적으로, 통일로
15 묵자 읽기 | 이것이 겸애다
별別과 겸兼, 별에서 겸으로/군주가 좋아하면, 이루어진다
16 묵자 읽기 | 구체적인 겸애, 반전
17 묵자 읽기 | 구체적인 겸애 2
절용節用/절장節葬/비악非樂
18 묵자 읽기 | 기존의 질서 부정과 하느님
명命에 반대한다/천지天志, 그들의 대안
19 묵자 읽기 | 현실을 만들어가는 하느님
현실의 인간과 단절된 하느님/현실을 만들어가는 주체로서의 하느님/천하를 두루 사랑하여 만민을 이롭게 하는 하느님
20 묵자 읽기 | 묵자가 직접 묻고 답한 말들
에필로그
참고문헌
접기
책속에서
1. 천하를 두루 사랑하여 만민을 이롭게 하는 하느님
묵자는 ‘신령의 일은 모른다’며 종교성과는 거리를 두었던 공자와 달리, 신을 섬길 것을 중시했다. 묵자가 말하는 ‘하느님’은, 사람이 재물을 바치며 복을 빌면 복을 내려주거나 사람에게 꼼짝 못할 ‘천명(天命)’을 내려 그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존재가 아니다. 묵자의 하느님은 마치 햇빛과 같이 모든 생명을 조화롭게 사랑하는 존재로, 그 뜻을 인간에게 강제하지 않고 다만 합당한 상과 벌을 내리기에 인간 스스로가 그 뜻을 따라야 한다. 마치 현대 신학에서 이야기하는 신의 개념 같다.
하늘이 인민을 깊이 사랑하는 것을 알 수 있는 근거가 여기 있다. 하늘은 해와 달, 별들을 내보내 길을 밝혀주고, 춘하추동 사철을 마련하여 질서를 삼았으며, 눈과 서리와 비와 이슬을 내려 오곡과 삼을 자라게 하여 사람들이 이용하게 했다. …… 또 인민의 선악을 감시하고, 왕과 제후의 자리를 정하여 어진 자에게 상을 주고 난폭한 자를 벌주게 하며, 쇠와 나무와 새와 짐승을 내리고 오곡과 삼을 가꾸도록 하여 인민들이 먹고 입을 재물을 만들게 했다. 이 모든 것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묵자》 <천지天志 중中> 편, 본문 514쪽
크고 작은 나라를 막론하고 모두 하늘의 고을이며, 나이가 많고 적고 귀하고 천하고를 막론하고 모두 하늘의 신하다. ―《묵자》 <법의法儀> 편, 본문 316쪽
2. 구체적인 겸애, 반전(反戰)
사람을 다스릴 만한 자(군자君子)와 다스림을 받아 마땅한 자(소인小人)로 나누어 생각하며, 차별적인 신분 질서가 당연히 여겨지던 시대에, 묵자는 이렇게 (현대적으로 표현하면) 하느님 앞의 평등을 선언한다. 내 나라도 너의 나라도 모두 하늘의 고을인데 왜 하늘의 고을끼리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가? 신분이 높은 사람이든 낮은 사람이든 모두 하늘의 신하인데 누구는 입이고 누구는 주둥이인가?
남의 개나 닭이나 돼지를 훔친 자의 잘못은 남의 과수원에서 복숭아나 자두를 훔친 것보다 더 심하다. 이것은 무슨 까닭인가? 남을 해친 정도가 더 크기 때문이다. 남을 해친 정도가 클수록 그 어질지 못함도 더 심하고 그 죄도 더욱 크다. ……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그의 옷을 빼앗고, 그의 창이나 칼을 훔친 자의 잘못은 남의 마구간에 들어가 말이나 소를 훔친 것보다 더 심하다. 이것은 무슨 까닭인가? 남을 해친 정도가 더 크기 때문이다. 남을 해친 정도가 더 크면 어질지 못함도 더 심하고 죄도 더욱 크다. 이와 같은 죄에 대해서 천하의 군자들은 모두 알고 비난하면서 불의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지금 더 큰 불의를 저지르며 남의 나라를 침공하는 것을 보고서는 불의라고 할 줄 모르고, 그를 좇아 칭송하면서 의義라고 말한다. ―《묵자》 <비공非攻 상上> 편, 본문 422~423쪽
3. 묵자는 성악론자
묵가가 활동했던 전국 시대는 말 그대로 ‘전쟁의 시대’, 중원 천하의 모든 나라가 모든 나라를 상대로 싸우며 정복하고 정복당하던 시대였다. 그 전의 춘추 시대에는 전쟁을 하더라도 백성들은 주로 생업에 종사하고 지배층과 귀족들만 전차와 부하들을 이끌고 전쟁에 나갔다면, 전국 시대에는 일반 백성까지 모두 투입되어 대규모 보병전을 치렀다. 춘추 시대에는 서로 명분의 우위나 힘을 과시하는 것이 전쟁의 목표였는데, 전국 시대 들어서는 적군을 절멸하고 적국을 완전히 초토화, 멸망시키는 데까지 이르렀다. 오늘날의 전쟁도 이와 같다. 그리고 오늘날의 우리도 남의 집을 빼앗는 것은 잘못이라고 하면서 광개토대왕, 칭기즈 칸, 알렉산드로스 대왕, 나폴레옹, 맥아더 장군은 위대하다고 한다.
무엇으로 천하와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를 삼으면 좋을까? 만약 모든 사람이 자기 부모를 본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천하에 부모 노릇을 하는 자는 많지만 어진 자는 적다. 만약 저마다 자신의 부모를 본받는다면 이것은 어질지 않음을 본받는 것이다. 어질지 않음을 본받는 것은 법도로 삼을 수 없다.
만약 모든 사람이 자기 스승을 본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천하에 스승 노릇 하는 사람은 많지만 어진 사람은 드물다. 만약 모두가 자신의 스승을 본받는다면 이것은 어질지 않음을 본받는 것이다. 어질지 않음을 본받는 것은 법도로 삼을 수 없다.
만약 모든 사람이 자신들의 임금을 본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천하에 임금 노릇 하는 자는 많지만 어진 사람은 적다. 만일 모두가 자기 임금을 본받는다면 이는 어질지 않음을 본받는 것이다. 어질지 않음을 본받는 것은 법도로 삼을 수 없다.
그러므로 부모와 스승과 임금은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로 삼을 수 없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를 삼아야 하는가? 내가 생각하기에 하늘을 법도로 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하늘의 운행은 광대하면서도 사사로움이 없고, 그 베푸는 은혜는 두터우면서도 공덕으로 내세우지 않으며, 그 밝음은 오래가면서 사그라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군들은 이것을 법도로 삼았던 것이다. ―《묵자》 <법의法儀> 편, 본문 117~118쪽
4. 군주가 좋아지면, 이루어진다
묵자가 송나라 사람인지 노나라 사람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노나라에서 공자의 유학을 배우고 어짊(인仁)과 의로움(의義)라는 덕목을 받아들였다. 묵자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며 “합당한 것은 바꿀 수 없습니다. 새들은 땅이 덥고 가물면 높이 날아오르고 물고기들은 수면이 덥고 가물면 물 아래로 잠깁니다. 비록 우임금과 탕왕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이치를 바꿀 수 없습니다. 새나 물고기는 어리석다고 할 수 있는데도 우임금과 탕왕은 그대로 따릅니다. 저도 지금 어찌 공자를 인용하지 않겠습니까?”(《묵자》 <공맹孔孟> 편) 하고 공자에 대한 존중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묵자는 어버이에 대한 효를 가장 우선시하고, 군사부일체라 하여 임금·스승·부모에 대한 복종을 강조하며,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차별을 절대시하는 유가의 한계를 깨뜨리고자 했다. 공자가 인의(仁義) 도덕을 정립한 역사상 최초의 인문주의자라면, 묵자는 이 점에서 공자를 딛고 일어선 사상가다.
여기 두 선비가 있다. 한 선비는 별別을 주장하고, 다른 한 선비는 겸兼을 주장한다. 別을 주장하는 선비가 말하길, “내가 어찌 친구의 몸 위하기를 내 몸 위하는 것 같이 하고, 친구의 어버이 위하기를 내 어버이 위하는 것과 같이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물러나 그 친구를 보면 굶더라도 먹여주지 않고, 춥더라도 입혀주지 않으며, 아프더라도 돌봐주지 않고, 죽더라도 장사 지내주지 않는다. 別을 주장하는 선비의 말은 이와 같고 행동도 이와 같다.
兼을 주장하는 선비의 말은 그렇지 않고 행동 역시 그렇지 않다. 그는 말하기를, “내가 듣건대 천하에 높은 선비가 된 사람은 반드시 친구의 몸 위하기를 제 몸 위하는 것과 같이 하고, 친구 어버이 위하기를 제 어버이 위하는 것과 같이 하는데 그러한 뒤에야 천하의 높은 선비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물러나 그 친구를 보면 굶으면 먹이고, 추우면 옷을 입히며, 병을 앓으면 돌봐주고, 죽으면 장사 지내준다. 兼을 주장하는 선비의 말이 이와 같고 그 행동이 이와 같다. 두 선비의 경우, 이렇게 말이 서로 어긋나고 행동도 서로 반대된다. ―《묵자》 <겸애 하下> 편, 본문 399~400쪽
이 글은 “묵적은 겸애를 말하는데 이것은 어버이를 부정하는 것이다. 어버이를 부정하고 군주를 부정하는 것은 금수와 같다”(《맹자》 <등공문?文公 하> 편)는 맹자의 비판을 연상케 한다. 이러한 비판에 대한 묵가의 대응은, 차별이 옳은지 겸애가 옳은지는 ‘실천’으로써 온 천하에 드러난다는 것이다.
5. ‘이익’을 어떻게 볼 것인가
묵자는 사회적 약자를 시혜의 대상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마땅히 존중해야 하며, 그것이 의로운 정치라고 한다. 묵자는 “배고픈 자 먹지 못하고, 추운 자 입지 못하고, 일해서 힘든 자 쉬지 못하나니 이것이 인민의 세 가지 환난”(《묵자》 <비악非樂 상上> 편)이라고 말하며 당시 하층민들의 고통을 직시하고, 그들을 대변하고, 특히 일하는 자들의 권리와 그들이 누려야 할 기초적인 생활 보장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래서 이익〔리利〕 추구를 금기시한 유가와 달리, 묵가는 “의는 리다(義,利也)”(《묵자》 <경經 상> 편)라고 천명한다.
묵자가 말하는, 의로움의 기초가 되는 이로움은 그냥 이로움이 아니라 사회구성원들에게 나누어지고 공유되는 상호적인 이익이고, 이런 이익과 ‘서로 이롭게 함’이 그들이 말하는 겸애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그래서 의와 리는 같이 가는 것이고 리가 있어야 의로움이 있는 것입니다. (중략)
예를 들어 설명해봅시다. 어느 단체 사람들이 빵 만드는 일을 하는데 생산하던 빵이 10개에서 50개로 늘어났다고 칩시다. 생산력이 발전한 거고 생산량이 많아진 거고 이익이 늘어난 건데, 웬걸 빵을 먹는 자는 소수이거나, 다수라 하더라도 빵을 먹지 못해 굶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의롭지 못한 것이겠죠. 그런데 이익과 무관한 정의에 관심이 없는 묵자는 역시 정의와 무관한 이익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오히려 빵의 생산량이 20개 정도로만 늘어나더라도 일에 참여하는 사람들 중에 굶는 사람이 없고 모두에게 빵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 이것이 묵자가 말하는 ‘의’이고 이런 ‘의’를 통해서 만들어지고 나온 이로움의 확대가 바로 묵자가 말하는 겸애입니다.
(중략) 묵자가 말한 “義, 利也”는 이로움이 있어야 의로움이 성립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만, 또 반대로 의로움이 있어야 이로움 역시 성립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본문 39~41쪽
곧 정의로워야 진정으로 이로운 것이며, 또한 구체적인 모두에게 이익이 되어야지 추상적인 전체의 이익(예를 들어 ‘국익’ 따위)은 (그런 것이 과연 존재하는지도 의문이고) 의미가 없다.
묵자는 단순하면서도 추상적인 국가의 전체 이익, 총이익에는 무관심했습니다. 상앙과 한비자는 국가를 한 기업과도 같은 단일체로 보고 그 단일체의 생산력과 힘의 극대화를 꾀했지만 묵자는 아닙니다. 묵자는 철저히 국가와 공동체를 이루는 구체적인 개개인 하나하나가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이익에만 관심을 두었습니다. 그런데 어째 현재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는 추상적인 국익의 주술에 취해 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본문 43쪽
6. 있는 힘껏 남을 위해 수고하고 자기의 재물을 남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곧 ‘의’
이렇게 ‘이익이 되는 의로움’을 위해, 묵자는 독야청청 혼자만 깨끗한 삶을 거부하고, 정치에 뛰어들고자 한다.
노나라 남쪽 시골에 오려吳慮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겨울엔 질그릇을 굽고 여름엔 밭을 갈며 자신을 순임금에게 비유했다. 묵자가 그 말을 듣고서 그를 만났다.
오려가 묵자에게 말하길, “의로움만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어찌 말하고 다닐 필요가 있겠습니까?”
묵자가 말하길, “선생께서 말씀하시는 의로움이란 있는 힘껏 남을 위해 수고하고 자기의 재물을 남에게 나누어주는 것입니까?”
오려가 대답하길, “그렇습니다.”
묵자가 말하길, “저는 일찍이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제 손으로 농사를 지어 천하 사람들을 먹여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잘해야 한 농부가 농사짓는 수확밖에는 안 되니 이것을 천하에 나눈다면 한 사람에 곡식 한 되도 돌아가지 않습니다. 설령 한 되씩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는 천하의 굶주리는 자들을 배불리 할 수 없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또 제가 베를 짜서 천하의 사람들을 입혀주리라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잘해야 한 부인이 짜는 만큼밖에 안 되니, 그것을 천하에 나누어준다면 한 사람에 천 한 자도 돌아갈 수 없습니다. 설령 천 한 자씩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는 천하의 헐벗는 자들을 따뜻하게 해줄 수 없음이 자명합니다. 또 제가 견고한 갑옷을 입고 예리한 무기를 들고서 제후의 환난을 구하리라 생각해보았습니다. 잘해야 한 사람 몫밖에 싸울 수가 없으니 그것으로 대군을 막아낼 수 없음은 뻔히 알 만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옛 성왕들의 도를 배워 그 사상을 추구하고 성인들의 말씀을 통해 그 의미를 밝혀서, 위로는 왕, 공, 대인들을 설복하고, 그다음에는 일반 백성들을 설복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왕, 공, 대인들이 제 의견을 채택하면 나라는 반드시 다스려질 것입니다. 일반 백성들이 제 의견을 채택하면 그들의 행동이 다듬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비록 농사를 지어 굶주린 사람을 먹이지 않고 베를 짜서 헐벗은 사람들을 입히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공로는 농사지어 먹이고 길쌈하여 입히는 사람들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묵자》 <노문魯問> 편, 본문 543~544쪽 ====
저자 및 역자소개
임건순 (지은이)
《묵자,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란 책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민 동양철학자로서, 제자백가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좋아 세상 제일가는 제자백가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그 꿈을 현실화해가는 중이라 자부하는 젊은이다. 인문학은 ‘통찰력을 위한 무한열정이다’라고 정의하는 사람으로서, 단순히 제자백가 철학, 동양사상을 말하고 저술하고 강연하는 게 아니라, 제자백가와 동양철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통찰의 근육을 가지도록 도우려 하고 있다.
제자백가 중 법가와 병가의 냉철함과 이성을 좋아하기에 법가와 병가의 지혜를 눈빛 초롱초롱한 ... 더보기
최근작 : <[큰글자도서]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한비자, 법과 정치의 필연성에 대하여>,<한국에서 법가 읽는 법> … 총 30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묵자와 예수는 너무나 같은 점이 많다.
거의 쌍둥이 같은 느낌마저 든다.
역시 한줄기에서 뻗은 두 가지라고 봐야 할 것 같다.”
_문익환
한 권으로 읽는, 겸애와 반전의 사상가 묵자
우리에게 묵자는 낯선 사상가다. 묵자의 가르침이 담긴 책 《묵자墨子》 원문을 번역하고 해설한 책은 여러 권 나와 있지만, 동양철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보기에 쉽지 않다. 동양철학책이나 동양 고전 관련 책에서 한 꼭지씩 묵자를 다루긴 한다. 그러나 이것은 그야말로 맛보기에 불과하다. 이 책 《묵자,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는 중국철학이나 고전을 잘 모르는 사람도 묵자 사상의 정수를 이해하고 그 울림을 느낄 수 있도록 젊은 동양철학자 임건순이 눈앞에서 강의하듯이 쉽게 풀어 썼다. 2000여 년을 앞서간 의로운 사상가 묵자가 21세기 한국에 겸애兼愛와 반전反戰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 문장 한 문장 따라가다 보면, 어렵다고만 생각...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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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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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의 사상에 흥미를 느껴 더 알아보고자 이 책을 선택했지만, 개인적으로 작가의 문체가 독해하는 데 방해가 되었다. 수십번씩 같은 내용을 재서술하며 지나치게 편향된 시선으로 유가와 묵가를 바라보는 모습, 단정적인 판단, 안 읽으면 그만이지만 개인적인 정치색을 드러내는 등 불쾌,불편했다. 구매
황수빈 2016-02-28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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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교과서에서 맛만 보았던 묵자의 진정한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구매
Astell 2018-10-18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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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에대한해설이좋은책
강추합니다
다른완역본과함께보시기에
좋은길잡이안내서입니다
감사합니다좋은글.. 구매
00-bandit 2016-01-21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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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원전을 접하기 전에, 그리고 원전과 함께, 원전을 다 읽고 난 뒤에 읽을 책. 구매
neonihiler 2019-01-12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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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묵자 :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 새창으로 보기
젊은 동양철학자가 재기발랄한 문체와 도전적인 관점으로 쓴 <묵자> 해설서. 문체와 관점이 다른 고전 해설서들과 꽤 다른데, 묵자라는 `독보적`인 사상가와 잘 어울려 어색하지 않다.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를 중간중간 참고하면 더 잘 이해된다. 20장 묵자가 직접 묻고 답한 말들을 가장 먼저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ENergy flow 2017-07-31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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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새창으로 보기 구매
제자백가라면 공자, 맹자라는 유가, 상앙과 한비자라는 법가, 노자, 장자의 도가사상, 묵자의 겸애설이란 구분은 할 수 있다. 관심의 방향은 유가 사상이었다. 모임에서 격려하며 배우는 것도 사서 중 하나고 제대로 익히지 못한지라 묵자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았다.
불시에 찾아온 행운이랄까? 준비되지 않았지만,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라는 카피에 끌려 읽었다. 아는 것이 없으니 메마른 밭에 물 스미듯 한다. 「관자」에서 복지라는 키워드를 찾은 것처럼 「묵자」에서 복지, 분배라는 경제 키워드를 만난다.
묵자의 10론을 이해하려 하였고,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문제의식을 느끼게 하는가 생각한다. 분량은 560쪽이나 저자의 사설(강의하는 듯)이 길어 실제 본론은 1/2이다. 1/2중에서도 사설이 많다. 사설을 길게 늘어놓은 까닭이 나처럼 묵자를 생소하게 대하는 독자를 위한 배려라고 여긴다. 20개 장으로 구성한 「묵자」 중 11장까지가 묵자 이해를 위한 준비 과정으로 저자가 준비한 내용이다.
새로 알게 된 사실, 기억하고 싶은 내용과 문장을 옮겨 본다.
소파 방정환 선생은 천도교 3대 지도자 손병희의 사위로 천도교(동학)의 가르침을 받았다.
묵자는 일하는 자들의 권리와 그들이 누려야 할 기초적인 생활 보장에 관심이 많았던 사상가다. 세인의 관심을 받은 것은 청말 필원과 손이양이라는 학자가 「묵자」 원문에 주석을 달고 정리 하면서부터란다.
고전이란 마르지 않는 샘물이며 인간과 세상, 사회를 이해하고 보는 시야를 넓혀주고 지평을 새롭게 열어주어야 한다. 고전이 이 땅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가진 문제의식에 답을 줄 여지가 없다면 무가치하다. 고전이 현실에서 외면받는 까닭은 고전 자체가 죽은 책이거나, 우리가 명확한 문제의식이 없거나, 고전의 길잡이가 없어서일 수 있다.
묵자의 사상은 그가 살았던 역사적 현실과 배경이 만든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묵자는 공자 사상에 천 번째로 반응하고 반대한 사상가다. 묵자와 공자는 같은 노나라 사람이다. 묵자는 공자 사상의 약점과 한계를 극복 내지 보완하려는 문제의식이 상당했다. 묵자(墨者)들 무리를 구성했던 사람 중 상당수는 무인들이었다. 춘추전국시대가 끝나고 전제 왕권이 들어서면서 탄압을 피해 흩어진 묵자 무리가 협객의 시초가 되었다는 말이 있고, ‘강호江湖’라는 말을 처음 쓴 것은 장자인데 그 강호를 연 것이 묵자 무리였다.
춘추전국시대의 스타에는 관중(춘, 제나라 재상), 상앙(전, 진나라 재상), 오기(전, 초나라 재상), 범려(춘, 월나라, 제나라 재상)가 있다. 묵자의 사상은 다른 사상의 자양분이 되었다. 묵자 사상의 몰락에는 하층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상이었다는 점이 원인이다.
묵자 사상의 중심은 겸애다. 통치시스템, 국가 시스템, 사회 시스템을 통해서 모든 인민이 최소한의 안정성을 누리도록 보장하는 것이 겸애다. 묵가에서 겸애를 말할 때 교상리交相利를 이야기한다. 서로 이롭게 하는 관계 맺기란 뜻이다. 묵자는 백성의 고통을 세 가지로 보았다. 삼환으로 ‘추운 자 입지 못하고, 일한 자 쉬지 못하고, 배고픈 자 먹지 못한다.’ 이를 해결하려는 문제의식에서 묵자의 사유는 시작한다. 利는 유학에서 백안시하거나 경계해온 가치다. 묵자는 “義 利也” 義는 리利다. 의로움이란 이익과 함께 가는 것이다. 이익은 공유되는 이익, 분배되고 나누어지는 이익을 말한다. 사회 구성원이 생산하는 이익과 생산물이 독점되고 낭비되어 불평등, 불균등하게 분배되고, 생산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나누어지지 못하는 것을 직접 겨누었다. 묵자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의’에 기초한 이익, ‘의’가 전제된 이익, 그것을 확대 보장하는 겸애다.
유가를 공격한 묵자 사상을 이야기하는 것은 불온시하였다. 묵자 무리는 대체로 육체노동에 종사했던 하층민 내지 피지배층, 천인 계층이었다는 데 견해가 일치한다. 특히 무기를 만들고 성을 쌓고 지키는 무인들이었음에도 동의한다. 묵자는 사람들 모두가 자신의 몫을 가지고 있다고 하고 그것을 전제하고 사상을 편다. 이는 이슬람의 분배에 관한 입장과 일치한다.(이슬람에서는 가진 자의 몫 중에는 못 가진 자의 몫도 있음을 전제한다)
저자는 법가와 노자를 쌍둥이로 보고 병가사상에서 싹이 튼 것으로 본다.(병법의 기본은 숨기고, 내 상황을 위장하여 상대에게 허실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노자와 법가 모두 위장과 은폐를 강조한다)사실 ‘손자병법’과 강태공의 ‘육도․삼략’은 공자가 주목받기 전에 등장한 것이다. 병가는 사실상 중국의 첫 번째 사상으로 오늘날에도 중국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배워야 한단다.
「맹자」에 “온 세상에 묵자의 사상을 따르는 무리가 가득하다.”
춘추전국 시대 철학사의 흐름은 공자-묵자-상앙-맹자(장자)순이다.
춘추시대는 공자가 지은 역사책 「춘추」에서, 전국시대는 전한 시대 사람인 유향이 쓴 「전국책」에서 이름이 기원했다. 묵자가 등장한 시기는 전국시대에 접어든 시기로 춘추시대와는 다른 배경과 시대정신을 가진 시기였다. 철기가 도입, 정착된 시기로 생산력의 발전이 전쟁의 격화를 가져왔다. 춘추시대는 지배층이 주가 된 전차전, 전국시대는 대규모 보병전 양상을 띄었다. 씨족공동체가 무너지고 새로운 통치 질서가 태동하던 시기다. 보편적 맥락에서 인간에 대한 논의와 사유가 시작되었다. 묵자가 전개한 반전운동과 비공운동은 전국시대의 산물이다. 묵자는 표준과 기준의 통일을 중시했다.
묵자가 본 인간의 모습은 ‘노동하는 존재, 자기 몫을 지닌 존재, 욕망하고 계산하는 존재, 분업하고 협력하는 존재’다. 묵자 집단의 제자 교육 시스템을 보면 제자 각자의 특기와 적성에 맞게 분류하고 과목을 달리해서 육성했다. 책과 문헌을 정리하는 설서說書, 수공업 기능과 군사 기술, 성곽방어에 임하는 종사從事, 유세와 설득 담당 담변談辯이 과목이다. 묵자는 성악설의 입장에서 사상을 펼친다.
묵자가 말하는 천지天志는 하층민의 의지가 투영된 것이다. 천지의 핵심은 겸애다. 통치 권력이 분배하는 기본적인 물질적 혜택의 범위를 늘려보자는 하느님의 뜻이니, 그 겸애를 실현하는 통치 시스템을 만들어보려는 것이다.
맹자와 순자 모두 묵자가 지적한 공자 사상의 약점과 한계를 직시했다.
묵자 10론 : 겸애兼愛, 비명非命, 비공非攻, 상현尙賢, 상동尙同, 천지天志, 명귀明鬼, 절용節用, 절장節葬, 비악非樂.
사관학교 사기라는 말에 담긴 士에는 무사의 의미를 가진다. 화와 동은 대립적 저이 노선의 양 축이다. 전자가 유가라면 후자가 법가와 묵가다.
저자의 각주(유교가 전근대사회의 모든 억압과 모순과 직결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전근대 어느 사회든 하층민의 삶은 고달팠다. 유교가 헤게모니를 잡은 까닭을 생각해 보자. 많은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기제, 곧 지배층과 하층민, 왕을 두루 설득할 수 있는 뭔가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유교에다 억압과 착취, 식민지배, 분단, 모든 걸 다 뒤집어씌우는 건 옳지 않다.) 유가는 로컬, 묵가는 전체를 보는 사고 단위, 정치 단위를 상정하고 있다. 공자는 詩, 묵자는 辯을 소통 수단으로 삼는다. 묵자 사상의 독보적인 면은 서양 철학과 유사하게 논증, 정의, 분명한 시비 가리기와 논쟁에 이기기 위한 기술을 탐구하고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진나라 법률인 ‘진30률’은 국가행정 영역을 다룬다. (책 p.233~234) 법률을 살펴보면 가혹한 형벌을 떠올리는 것은 왜곡된 이미지일 수 있다. 진나라 통일 전의 법을 만들고 정비한 사람은 상앙이고, 한비자의 통치 철학과 사상은 통일 제국 완성기에 영향을 주었다. 묵자의 무리들이 상앙을 도와 법과 제도를 정비한다. 분서갱유의 분서에는 진시황의 폭정보다 함양을 초토화한 항우의 잘못이 크다. 坑儒보다는 坑墨이 더 정확하다고 본다.
묵자 사상의 비조로 공자의 제자인 자로를 상정한다. 논어를 읽을 때의 자로와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자로를 평가한다.(재아와 삼년상, 자공과 곡삭례, 번지의 농사 짓는 법 등에서 공자와 제자간의 이견을 볼 수 있다.)
七患(p.321) 병리 현상과 모순에 먼저 주목하고 거론한다. 빵 자체를 키우는 건 묵자의 관심사가 아니다. 분배되고 공유되는 이익의 최대화가 묵자의 중심 생각이다.
상현편의 요지는 현명하고 유능한 이를 등용해 잘 모시고 대접한다. 겸애를 구현하기 위한 국가 운영의 틀은 다른 말로 의意다. 이 意는 이로움을 주는 것이고 의를 통해서야만 인민들이 이로움을 얻을 수 있다.
그 묵자의 유명한 변 (한 사람을 죽이면 그것을 불의라고, 반드시 한 번 죽을죄가 있다 한다. - 중략 - 남의 나라를 공격하는 데 대해서는 잘못돈 것을 줄 모르고, 그를 좇아 칭송하면서 의롭다고 말한다. p. 423)을 읽으며 「전쟁은 사기다」를 떠올린다. 지배층의 사치와 초호화 장례 문제, 음악 탐닉 문화에 초점을 두고 주장을 편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은 겸兼이고, 하느님의 뜻에 반하는 것은 별別이다. 겸의 도는 의정義政이며, 별의 도는 역정力政이다. 그런데 의정이란 어떻게 하는 것인가?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공경하지 않고, 강한 자는 약한 자를 업신여기지 않으며, 다수가 소수를 해치지 않고, 끼 많은 자가 어리석은 자를 속이지 않으며, 귀한 자는 천한 자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고, 부유한 자는 가난한 자를 멸시하지 않으며, 젊은 사람이 노인의 것을 빼앗지 않는 것이다. 그리하면 천하의 여러 나라가 물, 불, 독약과 무기로써 서로를 해치는 일이 없어진다.”(p. 527)
저자는 학교 교육이 왜 노동자의 삶과 가져야 할 의식이나 정신을 말해주지 않았는지 묻는다. “노동하는 자의 권리와 존엄을 말한 묵자 사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문제의식을 느껴야 한다는 저자의 의식이 귀하다. 사설을 대폭 줄여서 에센스만 뽑아 다시 내놓으면 좋겠다. 핵심내용을 정리하기가 어렵다. 「묵자」는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다. 시대의 창에서 2013년 7월에 초판을 본문 560쪽 분량으로 내놓았고, 나는 2015년 2판 1쇄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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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hill 2019-08-2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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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묵자 :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 새창으로 보기
솔직히 문체가 정말 쎈세이셔널(?)해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뭐 난 그렇게까진 나쁘지 않았지만... 묵자라는 사상가에 대해서 내가 알았던건 그저 윤리 시간에 배운 겸애, 절약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였다. 그냥 아끼면서 살고 남을 사랑하자 이 정도인줄 알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내가 정말 묵자를 몰랐구나 싶었다. 특히 오늘날 들어서 더 필요해지고 요구되어지는 철학이 아닐까 싶다. 예나 지금이나 이런 류의 철학은 현실에서 탄압 받고 소외되고 있지만..
내가 사는 환경은 비참하고 절망적이어도 내 삶까지 비루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난이 의지와 희망까지 꺾는다면 그건 너무 잔인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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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요땅 2016-05-09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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