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목사가 "B 목사님도 가르마가 별로 안 좋다. 이거 수정해야 한다. 2 대 8로 하든지 3 대 7로 하든지"라고 말하자 교인들이 또 웃었다. 그러자 백 목사는 웃는 교인들에게 "아니에요"라면서 자신은 진지하다고 했다.
"헤어샵에 가서 9시 뉴스 앵커들의 헤어스타일로 만들어 달라고 해라. 다음 주일 낮에는 딱 섰을 때 '아 세련됐다, 멋지다' 이런 말이 나올 수 있도록 그렇게 하라. 가운데 가르마가 공인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 3대 7이나 2대 8로 딱 해서 아주 깔끔하게. 예배 집례하는 사회를 보는 목사님들은 모든 면에서 아주 정갈해야 한다. '이 교회 수준 있다' (소리가 나와야 한다) 설교 내용도 수준 있어야 되고 사회 보는 모든 목사님들의 매너도 굉장히 수준급이어야 한다."
처음에는 가볍게 농담하는 줄 알고 웃던 A·B 목사와 교인들도, 백 목사가 정색하며 말하자 당황해했다. A·B 목사는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빠진 채로 두 손을 가지런히 앞에 모으고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라고 크게 대답했다.
백동조 목사는 교인들에게 "기분이 나쁘냐"고 묻더니, 이 목사들의 단어 선택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기도할 때 '흠향'이라는 단어를 쓴 게 잘못됐다는 것이다. 백 목사는 "지난주 B 목사가 기도하면서 '흠향해 달라'고 기도하길래 그 단어는 안 쓰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기독교에서 흠향이라는 단어는 적합하지 않은 단어다. 그냥 '우리의 찬양을 받아주시옵소서'나 '기도를 받아주시옵소서'(라고 하면 되는데) 마치 향을 피우는 듯한 뉘앙스는 안 좋다. 그래서 그 단어를 쓰지 말라고 했는데 혼자만 딱 먹어(무시해) 버렸다. 오늘 여기(A 목사)가 또 썼잖아. 내가 흠향이라는 단어는 안 쓰는 게 좋겠다 그러면, 목사님은 즉각 전달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목사는 "내가 설교 전에 꼭 당신 나오라고 해서 이렇게 짜증스러운 광고 좀 안 하게 좀 (하라)"고 말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부교역자들은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를 크게 외친 후 강대상에서 내려갔다.
그런데 백 목사가 문제 삼은 '흠향歆饗'이라는 단어는 정작 제사 때 쓰는 향과는 거리가 멀다. 흠향의 사전적 의미는 "신명神明이 제물을 받아서 먹음"으로 제사와 관련된 어휘이지만, 향기 향香이 아니라 '향연' 또는 '향응'에 쓰는 '잔치할 향饗'을 쓴다.
신구약을 통틀어 개역개정 성서에서 이 단어가 유일하게 등장하는 레위기 26장 31절을 보면 "내가 너희의 성읍을 황폐하게 하고 너희의 성소들을 황량하게 할 것이요 너희의 향기로운 냄새를 내가 흠향하지 아니하고"로 돼 있어 '향기 향' 자로 오인할 소지가 있지만, 다른 번역본에는 흠향이 "기쁘게 받지 않을 것이다"(새번역), "제사를 받지 않을 것이다"(현대인의성경) 등으로 표현돼 있다. 영어 성서 NIV 역시 "I will take no delight in the pleasing"으로 되어 있어, 이 단어가 '기쁘게 받다'라는 의미로 쓰인 것임을 알 수 있다.
<뉴스앤조이>는 백동조 목사 입장을 듣기 위해 14일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문자메시지로 부교역자의 머리 스타일을 교인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질책한 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목포사랑의교회는 출석 교인 2000명이 넘는, 목포 지역에서 제일 큰 교회다.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에게 영향을 받아 1985년 목포에 사랑의교회를 개척한 백동조 목사는 총신대에서 설교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설교학을 가르치는 등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배광식 총회장)에서 설교학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출처: 뉴스앤조이] 목포사랑의교회 백동조 목사, 부교역자들 '가르마' 불량하다며 강단 불러내 공개 망신
"헤어샵에 가서 9시 뉴스 앵커들의 헤어스타일로 만들어 달라고 해라. 다음 주일 낮에는 딱 섰을 때 '아 세련됐다, 멋지다' 이런 말이 나올 수 있도록 그렇게 하라. 가운데 가르마가 공인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 3대 7이나 2대 8로 딱 해서 아주 깔끔하게. 예배 집례하는 사회를 보는 목사님들은 모든 면에서 아주 정갈해야 한다. '이 교회 수준 있다' (소리가 나와야 한다) 설교 내용도 수준 있어야 되고 사회 보는 모든 목사님들의 매너도 굉장히 수준급이어야 한다."
처음에는 가볍게 농담하는 줄 알고 웃던 A·B 목사와 교인들도, 백 목사가 정색하며 말하자 당황해했다. A·B 목사는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빠진 채로 두 손을 가지런히 앞에 모으고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라고 크게 대답했다.
백동조 목사는 교인들에게 "기분이 나쁘냐"고 묻더니, 이 목사들의 단어 선택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기도할 때 '흠향'이라는 단어를 쓴 게 잘못됐다는 것이다. 백 목사는 "지난주 B 목사가 기도하면서 '흠향해 달라'고 기도하길래 그 단어는 안 쓰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기독교에서 흠향이라는 단어는 적합하지 않은 단어다. 그냥 '우리의 찬양을 받아주시옵소서'나 '기도를 받아주시옵소서'(라고 하면 되는데) 마치 향을 피우는 듯한 뉘앙스는 안 좋다. 그래서 그 단어를 쓰지 말라고 했는데 혼자만 딱 먹어(무시해) 버렸다. 오늘 여기(A 목사)가 또 썼잖아. 내가 흠향이라는 단어는 안 쓰는 게 좋겠다 그러면, 목사님은 즉각 전달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목사는 "내가 설교 전에 꼭 당신 나오라고 해서 이렇게 짜증스러운 광고 좀 안 하게 좀 (하라)"고 말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부교역자들은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를 크게 외친 후 강대상에서 내려갔다.
그런데 백 목사가 문제 삼은 '흠향歆饗'이라는 단어는 정작 제사 때 쓰는 향과는 거리가 멀다. 흠향의 사전적 의미는 "신명神明이 제물을 받아서 먹음"으로 제사와 관련된 어휘이지만, 향기 향香이 아니라 '향연' 또는 '향응'에 쓰는 '잔치할 향饗'을 쓴다.
신구약을 통틀어 개역개정 성서에서 이 단어가 유일하게 등장하는 레위기 26장 31절을 보면 "내가 너희의 성읍을 황폐하게 하고 너희의 성소들을 황량하게 할 것이요 너희의 향기로운 냄새를 내가 흠향하지 아니하고"로 돼 있어 '향기 향' 자로 오인할 소지가 있지만, 다른 번역본에는 흠향이 "기쁘게 받지 않을 것이다"(새번역), "제사를 받지 않을 것이다"(현대인의성경) 등으로 표현돼 있다. 영어 성서 NIV 역시 "I will take no delight in the pleasing"으로 되어 있어, 이 단어가 '기쁘게 받다'라는 의미로 쓰인 것임을 알 수 있다.
<뉴스앤조이>는 백동조 목사 입장을 듣기 위해 14일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문자메시지로 부교역자의 머리 스타일을 교인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질책한 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목포사랑의교회는 출석 교인 2000명이 넘는, 목포 지역에서 제일 큰 교회다.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에게 영향을 받아 1985년 목포에 사랑의교회를 개척한 백동조 목사는 총신대에서 설교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설교학을 가르치는 등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배광식 총회장)에서 설교학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출처: 뉴스앤조이] 목포사랑의교회 백동조 목사, 부교역자들 '가르마' 불량하다며 강단 불러내 공개 망신
===
[단어공부] 흠향하다 (레위기 26장 31절)
받을 흠 歆, 잔치할 향 饗
흠향은 "기쁘게 (제사를) 받다"(새번역), "제사를 받다"(현대인의성경)의 뜻. 영어로는 "take in the pleasing"(NIV)으로 번역.
따라서 향기로운 향을 흠향함 = 제사의 향기로운 향을 기쁘게 받음.
흠향을 향기를 받음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
[적용]
1. 역시 목사는 한자 공부를 해야 돼!
2. 역시 레위기가 중요해!
3. 역시 부목사는 담임 목사를 잘 만나야 해.
4. 역시 담임목사님의 말은 절반의 진실: 담임목사나 교인들이 모르는 어려운 단어 사용하지 말고 그냥 '우리의 찬양을 받아주시옵소서'나 '기도를 받아주시옵소서'하면 됨.
5. 역시 '공인'인 부목사 가르마는 지역의 투표 지지율을 따라가야 해! 서울과 경기에서는 5:5로. 전라도는 좌8: 우2, 경상도는 좌3: 우7.
하나님은 우리의 머리카락을 세시나 담임목사는 부목사의 가르마 비율을 보고 계심.
6. 앞으로는 부목사 가르마만 보면 어디서 목회하는지 알 수 있겠음. ㅎ